소규모 병·의원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절반이 코로나19로 무급휴가와 무급휴업, 연차 소진 등 강제휴가를 강요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보건의료노조는 10일 전국 병·의원 노동자 1천3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간호사, 간호조무사, 사무·행정직원, 의료기사, 치위생사 등이 설문에 참여했다. 노조는 지난 7월6일부터 9월30일까지 온라인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규모가 작은 병·의원에서는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았다. 30%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거나 작성했어도 받지 못했다. 이들 중 63%는 임금명세서도 받지 못했다
정의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 발의를 예고했다. 국민의힘도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한국노총-여당 노동존중실천의원단 1호 법안 발의 예고박주민 의원 발의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움직임에 쐐기10일 한국노총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 발의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연다. 이번에 발의하는 제정안은 한국노총과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총선 기간 함께 구성한 노동존중실천 국회의원단 1호 법안이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에 대한 시험 결과 260건을 공개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같은 화학물질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연구기관·기업의 기초자료가 될 전망이다.연구원은 8일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을 대상으로 호흡기 노출로 인해 발생하는 독성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 흡입독성시험·유전독성시험 결과를 요약 정리해 공개한다”고 밝혔다.공개하는 시험결과는 연구원이 1992년부터 30여년간 수행한 연구결과물이다. 그동안 연구보고서나 논문·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통해서만 확인할
여당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대신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해 산업재해 관련 처벌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직업환경의학과 의사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110명)·전공의(32명) 142명은 8일 입장문을 내고 “더불어민주당이 산업안전보건법을 일부 수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으로는 기업의 경영책임자를 제대로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도 업무상 과실치사상죄를 적용해 책임을 물을 수는 있지만 실질적인 경영책임자는 법망에서 빠져나간다”며 “중대재해기업처벌
“상담에는 무조건 시간이 필요해요. 자살 상담전화의 경우 필요하면 경찰에 연계해 주소를 알려 주고 출동하라고 합니다. 아동학대와 정신질환 상담도 기관과 연계하고요. 상담을 신청한 사람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들 수밖에요. 그런데 실적을 콜로만 평가하다니요?”양주희 보건의료노조 보건복지지부 부지부장이 8일 와의 통화에서 토로했다.양 지부장이 일하는 보건복지상담센터는 보건복지부 산하에 있는 콜센터다. 노동자들은 ‘희망의 전화’ 12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다.센터
택배노동자의 연이은 사망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전현희)가 국민의견 수렴에 이어 택배노동자와 직접 만나 해결방안을 논의한다.권익위는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택배연대노조 김태완 위원장(CJ대한통운), 윤종현 우체국본부장(우체국택배)과 간담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간담회에서 전현희 위원장이 택배노동자 근무 여건과 과로사 원인·문제점을 살피고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권익위는 “간담회 내용을 토대로 택배업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가 앞으로 마련할 종합대책에 반영되도록 건의할 것”이라며 “종합대책에 미
택배노동자 과로사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 분류작업에 대해 CJ대한통운이 인력투입을 약속했지만, 현장에서는 투입 비용이 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이 분류작업 인력투입의 책임과 비용을 택배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대리점주 부담분 전부 노동자에게 전가하기도”대책위가 제보받은 내용에 따르면 경기도 A대리점주는 택배기사에게 인력투입비용 부담률을 ‘본사(50%)·대리점(30%)·택배기사(20%)’로 고지했다. B대리점주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흐름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각 나라 사정에 맞는 사회안전망과 고용정책을 노사정이 힘을 합쳐 만들고 이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마리아 헬레나 안드레 국제노동기구(ILO) 노동자활동지원국 국장은 4일 오후 노사발전재단이 주최해 온라인으로 열린 국제 심포지엄 기조발제에서 “코로나19 발생과 확산으로 상대적 빈곤율이 증가하는 등 비공식 부문의 노동자가 가장 가혹하고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19는 각 나라가 사회 보호 시스템과 노동정책을 튼튼하게 확보하고 있는지를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전문가들도 고용보험 확대 적용 시기나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코로나19 시민사회대책위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전 국민 고용보험 쟁점과 도입전략’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전 국민 고용보험제 도입 방식에 대한 이견을 보이면서도 고용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조돈문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언처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의무가입 대상이면서도 제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정규 노동자를 즉각 가입시킨 다
돌봄노동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생애주기별로 보면 영유아와 초등학생일 때 ‘돌봄’노동이 필요하다. 노인이 됐을 때도 마찬가지다. 성인은 돌봄 ‘노동’이 필요하다. 자녀나 부모를 직접 돌보기 어려운 이들이 돌봄노동을 찾는다.필요성과는 달리 돌봄노동자 처우는 좋지 않다. 학교비정규직노조·공공연대노조·요양서비스노조가 4일 오전 서울시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연 ‘코로나 시대 생애주기별 돌봄 노동 실태와 돌봄노동자 보호 대책 마련 촉구 직종별 기자간담회’에서 공짜노동에 시달리는 돌봄노동자의 실태를 고발했다.보육교사 90% “퇴근
내년 예산안에 공공병원 설립 예산이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아 노동·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노동·시민단체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삐뽀삐뽀 공공의료119’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의료기관 확충에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보건의료단체연합과 참여연대 등 173개 시민단체로 구성됐다.정부가 지난 9월3일 국회에 제출한 2021년도 예산안을 살펴보면 보건복지 분야 총예산은 90조1천536억원이다. 이 중 공공병원 설립예산은 0원이다. 대전의료원과 서부산의료원은 2018
서울시가 2021년 사회서비스원 종합재가센터 8곳을 추가로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해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의 이 같은 행보는 “사회서비스원 설치를 확대해 돌봄노동자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정부의 정책과도 충돌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공공운수노조는 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발표 내용과 달리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서울시 사회서비스원의 축소 내지는 고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서울시는 올해 10월 기준 8개 자치구에 있는 서비스원 산하 종합재가센터를 올해 말까지 12개, 2021년 8
현대중공업에서 도장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붉은 반점 등 피부질환이 집단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계는 “지난 4월 현대중공업과 KCC가 공동으로 개발한 도료를 사용한 뒤 질환자들이 발생한 것”이라며 고용노동부에 사용중단 명령을 내릴 것과 역학조사 실시를 요구했다.민주노총 울산본부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포함된 울산지역노동자건강권대책위원회는 3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현대중공업이 들여온 친환경 무용제 도료를 사용하면서부터 도장작업 노동자들 사이 피부발진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지부 조합원 일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가 간호인력을 2~3배 이상 확충하고, 간호사 1인당 환자수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배진교 정의당 의원·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코로나19 병원 간호노동 실태와 인력기준 모델 제안 토론회’를 공동주최했다.“간호사 1명당 중등증 환자 20명 배치되기도”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은 지난 6월29일부터 약 한 달 동안 코로나19 환자 간호 경험이 있는 간호사 2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
잇따른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죽음에 정부와 택배사들이 정책을 내놓았지만 택배업 종사자 부고는 계속 날아들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진택배 간선차 노동자 김아무개(59)씨가 또다시 과로사 추정 죽음을 맞았다. 나흘간 집에도 들어오지 못한 채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던 CJ대한통운 간선차 노동자 A씨가 숨진 지 약 일주일 만이다.2일 택배연대노조 충청지부(지부장 이복규)에 따르면 한진택배 간선차 노동자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11시20분께 한진택배 대전허브터미널에서 차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물건이 차에 실리는 것을 기다리던 중
국립대병원이 노사합의를 통해 인력충원을 요청해도 기획재정부가 번번이 퇴짜놓고 있다. 노동계는 “국립대병원의 고질적인 인력부족 주범은 기재부”라며 반발하고 있다.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29일 오전 세종시 기획재정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 간의 합의가 ‘기재부가 불승인해서 병원은 어쩔 수 없다’는 말로 물거품이 되고, 현장은 부족한 인력으로 일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기재부는 국립대병원의 인력충원 요청을 대부분 들어주지 않고 있다. 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각 국립대병원이 충원을 요청한 인력은 937명이다. 기재부는 12
CJ대한통운이 택배노동자 사망 사태 책임을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잇단 택배노동자 사망에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연이은 택배기사님들의 사망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 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3천명 분류인력 추가 투입할 것”CJ대한통운이 이날 발표한 과로사 재발방지 대책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분류지원 인력 투입이다. 분류작업 인력투입은 7월 출범한 택
최근 잇따라 발생한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추정 죽음에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사과한 22일 또 한 명의 택배업계 노동자가 일하다 숨진 사실이 확인됐다.이날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원회에 따르면 CJ대한통운 간선차 노동자 A(39)씨가 지난 20일 저녁 11시50분께 휴게실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이후 병원에 후송됐지만 다음날 새벽 숨을 거뒀다. 대책위가 유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고인이 12일 오후 4시에 출근했지만 15일 오후 2시까지 나흘간 집에도 들어오지 못하고 일했다. 그는 18일 오후 2시께 출근해 19일 정오까지 근무했고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노동자와 가족 생계를 보장하기 위해 유급 병가가 필요하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가 나왔다. 가족돌봄휴가제를 통해 긴급한 가족돌봄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실직자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직업훈련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이다.21일 한국노동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OECD 보고서 ‘2020 OECD 고용전망-코로나19 보건위기에서 일자리 위기로’ 번역본을 최근 출간했다. OECD는 회원국에 전염병 확산과 경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각 나라가 시행하는 각종 지원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인권침해나 농성으로 건강이 손상된 이들에게 통합적 치유와 체계적인 지원을 하는 의료지원단체 인권치유119가 출범했다.21일 오전 서울 종로5가 전태일다리에서 인권치유119 출범식이 열렸다. 인권치유119 출범으로 그동안 녹색병원이 있는 수도권에 국한됐던 인권침해 현장 의료지원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녹색병원은 2017년 9월 인권치유센터를 열고 기업·국가 폭력에 저항해 농성을 하거나 장기 투쟁을 벌이는 노동자와 사회 약자·소수자·인권침해 피해자·활동가를 지원했다. 지난해까지 453명이 지원받았다.여기에 전국네트워크조직인 한국사회적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