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1일 임기를 시작했다. 이 장관은 취임사에서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노동기본권’은 언급되지 않았고 ‘노동시장’ 표현은 일곱 차례나 되풀이했다. 안전하고 공정한 노동시장, 노사 상생의 노동시장에서 정부는 중재자로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작은 정부를 표방하며 기업 자율에 맡기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기조가 고용노동정책에도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산재 사망사고 막는 데 모든 역량 쏟겠다”이 장관은 “죽거나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존중받으며 일하자고 항상 입버릇처럼 이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로 꼽은 ‘세대상생형 임금체계’가 도입 취지와 달리 임금격차 해소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됐다.10일 공공운수노조 부설 사회공공연구원이 발행한 이슈페이퍼에는 윤석열 정부 임금정책 전망이 담겼다. 공성식 노조 정책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임금정책은 노동자 내부의 임금격차와 불평등을 심화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최저임금의 실질적 동결과 업종별 차등적용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윤석열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국정과제에는 “근로시간 제도의 노사 선택권 확대 및 직무·성과 중심의 세대상생형 임금체계
“방송작가는 원고만 쓰지 않는다. 관리자 입에서 나오는 말은 다 업무가 됐다. 정직원이 하는 일과 하지 않는 일까지 해야 했다. 무슨 일이 있으면 꼬박꼬박 이야기하라고 해서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했다. 하나도 ‘프리’하지 않았다. 노동법에서 정의하는 프리랜서와 방송국이 말하는 프리랜서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잡다한 일을 다 한다고 해서 자신을 ‘잡가’라고 소개한 전직 방송작가 A씨는 직장갑질119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개최한 ‘근로기준법 재건축 선포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근로기준법은 1953년 5월10일
노동계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예상되는 새로운 노정관계를 준비하기 위해 내부를 정비하고 있다. 정책 면에서는 기존 정부와 크게 변화하지 않겠지만 양대 노총 등 조직노동 길들이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증폭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10일 양대 노총 등에 따르면 내년에 적용할 최저임금 인상률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 방향을 가늠할 나침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출범 후 첫 노동 관련 이벤트라는 점에서 양대 노총이 논의 향방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노동시간 유연화·임금 하향화 성과 내고 싶어 할 것”윤석열 대통령은 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가 6일 오전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이 후보자는 지난 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노사관계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 노사상생 노동시장 구축과 지원에 힘쓰겠다는 말을 반복했고, 의원들이 묻는 구체적인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취지에 찬성하고 해결책을 고려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았다.이 후보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와, 앞으로 주목해야 할 노동정책을 짚어 봤다.노동부, 중대재해처벌법 수사 역량 강화 시급이정식 후보자 “법 취지는 산재예방, 정책·행정적 지원
윤석열 정부가 시행 석 달 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을 손보기로 했다. 노동시간 유연화 정책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 정책은 무위로 되돌릴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국정목표로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내걸었지만, 민간이 주도하는 규제개혁 위주의 산업정책이 빼곡해 ‘공허한 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3일 오전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5대 국정목표 20가지 약속 가운데 노동 분야는 세 번째 국정목표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
5월5일 어린이날은 관공서 공휴일로, 올해부터 5명 이상 사업장은 유급휴일로 보장해야 한다. 회사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5월5일에도 노동자에게 근무를 시키려면 특정 절차를 걸쳐야 한다.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관공서공휴일규정)상 공휴일과 대체공휴일은 근로기준법 55조에 따라 유급으로 보장해야 한다. 그런데 55조는 단서를 달아 근로자대표와 서면으로 합의하면 특정한 근로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어린이날 근무를 해야 한다면 과반수노조가 있을 때는 노조와, 과반수노조가 없다면 근로자의 과반수를 대표하는 사람(근로자대표)과 ‘휴일대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이 방위산업체 노동자의 쟁의행위를 금지하면서 회사의 부당노동행위를 유발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위헌 소지가 있는 만큼 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은미 정의당 의원, 금속노조가 2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1세미나실에서 ‘방위산업사업장 노동자 온전한 노동3권 쟁취를 위한 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노조법 41조2항에 따르면 방위사업법에 의해 지정된 주요 방위산업체에 종사하는 노동자 중 전력·용수 및 주로 방산물자를 생산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취임을 앞두고 재계가 노동시장 규제 완화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한국경총이 노동시간 유연화와 기간제 노동자 사용기간 연장 등을 요구한 데 이어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노동 유연화’를 주장하고 나섰다.박지순 고려대 교수“노동시간, 임금지급, 고용형태 유연화해야”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21일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작성한 이슈페이퍼를 발간하고 “획일적 규제에서 벗어나 신생 스타트업에 대해 유연한 규정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마켓컬리·쏘카·당근마켓·배달의민족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
국가인권위원회가 재가요양보호사 노동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제도개선을 하라고 보건복지부 장관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게 권고했다고 20일 밝혔다.인권위에 따르면 재가요양보호사는 장기요양급여 수급자나 가족에 의한 폭언·폭행·성희롱 같은 인권침해 위협에 노출돼 있다. 인권위가 2020년 실시한 가구방문 노동자 인권상황 실태조사 결과 재가요양보호사 56명 중 17명(29.6%)은 고객으로부터의 신체적 폭력, 24명(42.6%)은 성희롱, 5명(9.3%)은 성폭행, 1명(1.9%)은 무기를 사용한 위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복지부의
국제노동기구(ILO) 87호·98호·29호 협약 발효를 맞아 온전한 노동 3권 보장과 비준협약 이행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양대 노총이 머리를 맞댔다. 정부·사법부·국회가 이행해야 할 과제를 점검하고 기본협약과 상충하는 국내 법·제도를 개선하는 활동을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기본협약 이행 위해 노동관계법 전면 개정 불가피”양대 노총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ILO 기본협약 발효와 한국 사회의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자로 나선 양대 노총
20일 국제노동기구(ILO) 87호, 98호, 29호 협약이 발효된다. 한국 정부는 국회의 동의를 거친 협약 비준안을 지난해 4월20일 ILO에 기탁했다. 기탁일부터 1년 후부터 협약의 효력이 발휘됨에 따라 앞으로 87호(결사의 자유와 단결권 보장), 98호(단결권과 단체교섭권), 29호(강제노동 금지) 협약은 국내법과 동일한 효력을 갖게 됐다.노조법 개정했지만 기본협약과 충돌무엇이 우선할까헌법에 의해 체결·공포된 조약과 일반적으로 승인된 국제법규는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 그래서 국제조약을 비준할 때는 국내법과 상충하지 않도
근로기준법 회피를 목적으로 하나의 사업장을 여러 곳으로 쪼개거나 노동자를 사업소득세(3.3%)를 내는 개인사업자로 위장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로감독관집무규정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권리찾기유니온은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기획과 관계자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노동부가 발표한 상시근로자가 5명 이상으로 의심되는 사업장 7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로감독 결과에 대해 권리찾기유니온이 미흡하다며 후속논의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권리찾기유니온은 현행 근로감독관집무규정에
올해 8월부터 선출하는 공공기관 노동이사는 조합원 자격을 상실할 가능성이 커졌다. 노동계 저항이 예상된다.18일 취재 결과 최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공기관운영법) 시행령 개정 태스크포스(TF)는 노동이사의 조합원 자격 박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노조법 2조 “사용자·이익대리자 노조 안 돼”주된 근거는 법률상 충돌이다.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은 2조에서 사용자나 사용자 이익 대리자를 포함하면 노조 지위를 상실하도록 하고 있다. 임원은 경영진이라 사용자 이익을 대리하는 자
2018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은 마리에뜨 주식회사는 청소년 미혼모와 고용단절여성의 자립지원을 위해 천연아로마 방향제 같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수입으로 청소년 한부모 대상 쉼터와 주거공단을 제공한다. 고용노동부는 마리에뜨 주식회사를 비롯한 13곳을 ‘사회적경제기업 성장집중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성장집중지원사업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회적경제기업은 인증 사회적기업뿐만 아니라 협동조합·마을기업·자활기업·소셜벤처 등 다양하다. 도약지원 사업으로
6년간 우울증을 앓다가 휴가를 신청한 도서관 사서에게 도서관장이 막말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관할 교육청과 관련 기관이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우울증 병가신청 상황에서 자녀 원격수업 통지승진요건 집합교육 일정까지 겹쳐 장기간 휴가사건은 지난달 7일 시작했다. 전남 한 공공도서관에서 일하는 최아무개씨는 도서관 휴관일인 7일 월요일 정기적으로 찾았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직장을 쉴 것을 권고받고 진단서를 발급받았다. 이후 8일 이를 관장과 만나 논의했으나 18일까지 출근할 것을 지시받았다. 이에 10일과 11일, 토요일을 제외한 주말인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근로기준법을 회피하기 위해 사업장 쪼개기로 5명 미만 사업장으로 위장한 회사들을 적발한 것과 관련해 근로감독이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권리찾기전국네트워크지원센터와 권리찾기유니온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동부는 지난달 23일 고발·제보 등을 통해 상시근로자가 5명 이상으로 의심되는 사업장 72곳을 대상으로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업장 쪼개기로 5명 미만 사업장인 것처럼 위장한 사업장 8곳과 5명 이상 사업장인데 근기법을 준수하지
고위험군 관리 중심으로 방역체계가 개편되고 동거인 자가격리 의무도 면제되면서 고용노동부가 코로나19 사업장 대응지침을 개정했다.7일 노동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사업장 대응지침(13판)이 지난 6일부터 시행됐다. 가장 큰 변화는 밀접접촉자 관리다.밀접접촉자에 대한 격리의무가 해지되면서, 밀접접촉자 관리를 사업장 자율에 맡기도록 했다. 노동부는 “다만 근무 중 증상이나 발열이 있는 경우 즉시 퇴근 및 검사 조치하고 재택근무나 병가·연차휴가·휴업을 활용해 출근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코로나19 관련
CCTV를 설치하는 일터·장소가 늘어나면서 노동감시와 개인정보 수집 같은 인권침해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동법을 통해 노동자에 대한 일터감시를 규제하는 방안이 추진돼 주목된다.3일 양대 노총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은미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강 의원은 최근 감시설비 설치시 노동자 동의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CCTV 같은 감시설비는 분쟁 발생 식별과 증거확보, 소비자·종사자 보호, 어린이집과 요양기관 입소자 보호 등 갖가지 사유와 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어린이집 CCTV 설치는 2015년 인천에서
새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과 일자리 정책은 유연안정성 강화 기조로의 전환을 의미하지만 그 추진 과정에서는 정부 주도 일방이 아닌 조정과 협치를 통한 단계적 추진 방식이 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일자리연대는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새 정부에 바란다-노동개혁과 일자리 정책’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했다. 일자리연대는 김대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상임대표를 맡고 김태기 단국대 명예교수가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상임대표 김대환 전 장관·집행위원장에 김태기 교수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노동개혁, 정책의지와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