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가동되는 쓰레기 소각장 노동자들이 휴게시간에 일한 만큼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사업주는 포괄임금약정을 체결해 추가수당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실제 근로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으므로 수당을 지급하라고 주문했다.‘24시간 풀가동’에 4조3교대 근무1심 “포괄임금 유효” 휴게시간 30분 인정22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38-3부(민지현·정경근·이호재 부장판사)는 폐기물 처리 위탁업체인 B사 소속 노동자 A씨 등 23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소송에서
법원이 노조설립 과정에서 하자가 있었더라도 사실심 단계에서 하자가 치유됐다면 노조로서 법적 지위가 유지된다고 본 것으로 나타났다.20일 삼성화재노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48민사부(재판장 이기선 부장판사)는 지난 14일 삼성화재노조가 삼성화재리본노조(옛 삼성화재평사원협의회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노조설립무효 확인 소송에서 “삼성화재리본노조와 평사원협의회가 실질적으로 동일한 단체로서 노동조합으로서의 주체성과 자주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인정하기 부족하고 달리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삼성화재노조는 2021년 7월 평사원협의회가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아사히글라스 원·하청 전 대표가 항소심에서 무죄로 뒤집혔다. 법원은 불법파견 혐의 자체를 부정했다.대구지법 형사4부(재판장 이영화 부장판사)는 지난 17일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로만은 지티에스(사내하청) 근로자들이 에이지씨화인테크노한국(아사히글라스 한국 자회사)의 사업에 실질적으로 편입돼 상당한 지휘·명령을 받으며 파견법에서 정한 근로자파견관계를 형성했다고 보기 부족하고 달리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1심인 대구지법 김천지원은 2021년 8월 “파견
정부가 불법으로 규정한 타워크레인 업계의 ‘월례비’ 지급 관행과 관련해 법원이 월례비는 임금 성격에 해당한다고 판결해 관심이 쏠린다. 월례비가 ‘근로의 대가’로 인정된 것은 처음이다. 월례비를 요구하는 타워크레인 조종사를 형법상 공갈죄로 처벌할 수 있다고 보는 국토교통부 해석은 힘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나온다. 국토부는 월례비를 받은 조종사의 면허를 취소하는 내용의 관련법 개정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근절해야 할 관행” 1심 뒤집고 “근로 대가”“수십 년간 지속된 관행, 업체·조종사 의사 합치”19일 취재를
“(가해자가) 사과 한마디만 했다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겁니다. 직장내 괴롭힘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된다고 했는데, 골프장 사장은 (가해자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으니 증거를 가져오라고 했어요. 이제라도 잘못을 인정했으면 좋겠습니다.”직장 상사의 지속적인 괴롭힘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 배아무개(사망 당시 27세)씨의 언니는 지난 18일 경기도 화성시 한 카페에서 에 그간의 소회를 털어놨다. 배씨의 직장내 괴롭힘 피해와 관련해 최근 법원은 가해자와 회사 책임을 일부 인정했다. 특수
타워크레인 운전기사들이 건설업체로부터 급여 외 별도로 받아 왔던 ‘월례비’는 근로의 대가인 임금의 성격에 해당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월례비의 성격을 판단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타워크레인 기사들이 월례비를 요구하는 것을 불법행위로 보고 대대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정부 시각에 근거가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하도급 건설사, 월례비 ‘300만원’ 반환 요구17일 취재에 따르면 광주고법 민사3-1부(재판장 박정훈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전남 담양군 소재 철근콘크리트 공사업체 D사가 타워크레인 운전기사 A씨를 포함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지난해 3월21일 크레인 안전벨트에 몸이 감겨 숨진 고 이동우씨 유족이 장세욱 동국제강 대표(부회장)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유족측은 장세욱 대표가 실질적인 경영책임자인데도 입건조차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입건된 김연극 공동대표는 지난해 12월말 인사에서 퇴임했다.유족이 장 대표를 고소한 이날 또다시 동국제강에서 산재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동국제강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고철 운반차량 운전기사가 숨졌다. 사건 경위는 아직 밝혀
지난해 9월 대법원은 육아휴직 사용 뒤 복귀한 노동자를 강등한 남양유업의 조치를 불이익 조치로 인정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불리한 처우’ 개념을 구체화해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국회입법조사처는 15일 ‘육아휴직 사용 근로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 개선 입법 과제’ 주제의 이슈페이퍼에서 “현실에서 근로자들은 육아휴직 사용이 초래할지 모를 불이익 조치를 우려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입법조사처는 남양유업 사례와 유사한 호주 로이 모르건 판결을 통해 불리한 처우와 관련된 입법 과제를 살폈다.로이 모르건 리
법원이 삼성화재평사원협의회노조(현 삼성화재리본노조)의 노조설립 과정에 절차적 하자가 없다고 판결했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8부(재판장 이기선 부장판사)는 14일 오후 삼성화재노조(위원장 오상훈)가 평사원협의회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노조설립무효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삼성화재노조는 2020년 2월 회사 설립 68년 만에 최초로 만들어진 노조다. 그해 8월 교섭대표노조로 회사와 첫 단체협약을 체결했지만, 평사원협의회노조가 출범하면서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빼앗겼다. 삼성화재노조는 평사원협의회가 노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가전제품 생산·렌털업체인 SK매직에서 일하는 특수고용직 방문점검원인 MC(Magic Care)직군과 정규직 사무직군 교섭단위를 분리해야 한다는 노동위원회 결정이 나왔다.14일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SK매직MC지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노조가 SK매직을 상대로 제기한 교섭단위 분리신청을 인용했다. 판정문은 아직 송달되지 않았다.SK매직MC지부는 근무형태나 시간, 임금 같은 근로조건부터 고용형태까지 MC직군과 사무직군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교섭단위가 분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MC직군에 대한 인사권 등을 가
천안논산고속도로㈜가 통행료 수납 업무를 수행하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직접고용 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13일 취재에 따르면 대전지법 공주지원(재판장 김매경 판사)은 천안논산고속도로 수납원 A씨 등 110명이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최근 판결했다.A씨를 포함한 천안논산고속도로 톨게이트 수납원들은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외주업체에 채용돼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논산·아산·천안·공주 지역 톨게이트에서 통행료 수납과 부수 업무를 수행해 왔다. 이들은 천안논산고속도로에 직접고용과, 원청 직원과의 임
소방서 구내식당 조리사는 지방자치단체와 근로기준법상 근로계약관계에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월급이 100만원에 불과했던 조리사는 3천여만원의 휴가수당과 퇴직금을 받지 못해 소송을 제기해 일부 승소했다.‘센터장 명의’로 근로계약 체결서울시 예산으로 조리시설 운영13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소방서 구내식당 조리사 A씨가 서울시를 상대로 낸 퇴직금 등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최근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1심이 시작된 지 약 5년 만이다.A씨는 서울 송파소방서 방이119안전
국내 1위 비료생산업체인 남해화학에서 시료 분석 업무를 담당하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불법파견을 인정받았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의 시험주행 드라이버 등 연구소의 간접공정 노동자가 불법파견을 인정받은 사례는 있었지만, ‘연구직’의 근로자파견관계 인정은 이례적이다. 남해화학은 설비 점검·관리, 비료포장, 삽차 운전 등 전방위적 불법파견이 드러난 사업장이다.하청 바뀌며 20년간 주야간 교대근무원청 불성실 지적에 ‘감봉’ 징계까지13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재판장 정현석 부장판사)는 남해화학 하청업체 소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목숨을 잃은 고 김용균 노동자 사건에서 항소심이 원청 대표와 안전보건 책임자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원청의 구체적인 업무상 주의의무가 인정되기 어렵다고 판단됨에 따라 1심에서 일부 유죄로 인정됐던 혐의마저 ‘면죄부’가 주어졌다.검찰은 선고 하루 만에 대법원에 상고했다. 상고기간이 일주일임을 비춰 봤을 때 매우 이례적이다. 대전지검 관계자는 지난 10일 오전 와 통화에서 “판결문 분석 후 상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날 오후 상고가 결정됐다. 검찰은 법리 오해와 채증법칙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해 12월30일 대우조선해양을 하청노동자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을 갖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사용자로 인정하면서도 하청노동자의 단체협약을 체결할 권리와 쟁의권을 부정하는 결정을 해 논란을 샀다. 9일 가 중노위 판정문을 살펴보니 중노위는 “중층적 노무제공관계에서의 사용자 외연을 노조법의 해석을 통해 확장하더라도, 노조법상 사용자 개념의 확정 문제가 아직 입법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소한에 머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정했다.“전적으로 경제 종속, 실질적 지배력 인정”금속노조 거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 집회를 개최해 방역수칙을 어긴 혐의로 기소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간부·위원장 25명이 1심에서 벌금 200만·4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양 위원장은 “항소 여부는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최창훈 부장판사는 9일 오후 양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간부·관계자 8명에게 벌금 400만원을, 나머지 14명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불출석한 3명은 16일 선고한다.이들은 지난해 5월1일 노동절 집회를 열면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혼자 작업하다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고 김용균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한 원·하청 책임자들의 형량이 항소심에서 대폭 감경됐다. 1심에서 일부 유죄로 인정됐던 원청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가 모두 무죄로 판단된 데 따른 결과다. 유족과 노동계는 크게 후퇴한 판결이라며 재판부를 강하게 비판했다.‘유죄→무죄’ 바뀐 태안발전본부장책임자들, 벌금형·금고형 집행유예 감형대전지법 형사항소2부(재판장 최형철 부장판사)는 9일 오후 선고공판을 열고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김병숙 전 서부발전 대표에게
화재경보기가 울리는데도 경비업체의 지시로 작업하던 현장에서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은 아파트 관리소장의 유족에게 회사와 책임자들이 약 7천만원의 손해를 배상하라고 법원이 판결했다.8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민사15부(재판장 정완 판사)는 산재로 숨진 아파트 관리소장 A(사망 당시 70세)씨의 아내와 자녀들이 경비용역업체와 관리자,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환풍설치 시공업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최근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원·피고 모두 1심에 불복해 지난 1월 항소했다.사고현장 내려왔다 이산화
사직서 제출 없이 사용자가 “사표를 쓰라”고 반복해 말한 것은 일방적으로 근로관계를 종료하려는 ‘묵시적 의사표시’로서 해고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사용자의 노무수령 거부 경위와 방법, 노동자가 노무수령 거부에 보인 태도 등을 봤을 때 ‘확정적’ 근로관계 종료 의사라고 볼 수 있다면 해고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대법원은 묵시적 의사표시에 따른 해고의 인정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버스기사 무단결근에 “사표 쓰라” 반복부당해고 구제신청에 그제야 복직 통보8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
노동위원회에서 노동쟁의 조정을 비롯한 집단노사관계 분쟁 사건은 줄고 해고나 차별시정 같은 개별분쟁 사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노사관계는 전반적으로 안정화 경향을 보이지만 부당해고, 직장내 괴롭힘 같은 개별분쟁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중노위와 전국의 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해 접수된 사건 1만8천118건(이월 포함) 중 1만6천27건을 처리했다. 2021년 노동위가 처리한 분쟁사건에 비해 216건(1.4%) 늘었다.부당해고(정직·전직·감봉 그 밖의 징벌 포함)와 차별시정 등 개별적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