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무겁습니다. 요즘 계속 그래요."취임 두 달을 맞은 이재갑(60·사진) 고용노동부 장관은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고용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현안을 둘러싼 노사관계가 심상치 않은 탓이다. 특히 노정관계가 차갑게 식고 있다.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로 한 차례 냉각기를 거친 뒤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노동시간단축 6개월 처벌유예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추진, 공공기관 비정규직 자회사 전환 갈등으로 노정관계가 얼어붙고 있다. 노동계 집회에서는 "더 이상 촛불정부가 아니다"는 구호까지 나온다. "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소속된 환경미화원들이 22일 오후 광진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광진구가 직영 재활용품 수집·운반 업무 민간위탁 확대를 추진하기 때문이다. 집회에는 서울시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 3천여명이 참석했다. 집회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노조사무실에서 와 만난 안재홍(53·사진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ILERA) 학회장을 지낸 김동원(58·사진) 교수가 고려대 총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그를 만났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노동의 미래를 위해서는 대학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계가 노동 대체한다고 일자리 사라지지 않아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조희연(62·사진) 서울시교육감의 2기 혁신교육을 관통하는 열쇠말은 ‘교육의 공공성’이다. 그는 “일관된 혁신의 자세로 1기에 이어 2기에는 ‘한 걸음 더 새롭게’ 혁신미래교육을 완성하고자 한다”며 “새로운 창의성 교육과 다양성 교육을 새로운 평등교육 기반에서 실현하는 것이 2기 정책의 모토”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가난과 함께 대물림되는 교육불평등을 상쇄하는 ‘정의로운 차등’을 꺼내 들고, 고교·대학 서열화를 부추기는 일등주의와 수직적 교육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가
지난해 12월 말 열린 민주노총 9기 임원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에서 김명환(53·사진) 위원장은 66% 지지를 얻어 당선했다. 함께 결선투표에 오른 다른 후보 득표율(27.3%)을 훌쩍 뛰어넘는 지지율이었다. 그가 선거운동 기간에 앞세운 ‘사회적 대화’ 참여 방침과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 출범이 맞물린 결과였다. 김명환 집행부는 취
이보라(39·사진) 녹색병원 인권치유센터장의 진료 이력은 남다르다. 그가 공동저자로 참여한 책 에 쓴 주제는 '단식농성자의 건강권'이다. 단식농성자를 진료하는 의료인을 위한 지침서를 만든 것이다. 이보라 센터장에게 '인권 치유'에 관해 물었다. - 단식농성이나 고공농성을 한 사람을 진료할 때 일반환자와
tvN 드라마 조연출로 일하다 부당한 드라마 제작환경에 문제를 제기하며 목숨을 끊은 고 이한빛 PD. 그의 2주기 추모제를 앞두고 아버지 이용관(62·사진)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장에게 심정을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추모제에서 발언할 추모사라며 종이를 내밀었다. “여기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이 거의 담겨 있어요.”
문재인 정부 출범 4개월 만인 지난해 9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57·사진)은 대통령이 참여하는 노사정 8자 회의를 제안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비판받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에 대한 노동계의 뿌리 깊은 불신을 해소하고 노사정 신뢰를 구축하려면 대통령 참여와 새로운 대화 틀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그리고 1년. 네 차례 노사정대표자회의가 열렸고 경제사회노동위원회법이 만들어졌다. 새 술을 담을 새 부대가 마련된 것이다. 김주영 위원장은 “더디지만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회 양극화는 점점 심각해지
“LG유플러스에 직접고용된 뒤 좋아진 점이요? 사원증 나온 거요. 이전엔 민원 처리할 때 무시를 많이 당했거든요. 고용이 안정된 거랑. 그거 말고는 없는 것 같아요.” 이종삼(39·사진) 희망연대노조 한마음지부장이 직접고용 소회를 담담하게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망 관리와 기업서비스 등을 하는 수탁사 직원 1천770여명을 9월부터 직접고
지난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로 소공원에서 열린 '공공부문 비정규직 철폐 공공운수노조 총력 투쟁대회' 무대에 잡월드 직업체험강사 150여명이 무대에 올랐다. 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였다. 이날 파업을 하고 조합원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박영희(49·사진) 잡월드분회장은 와 만나
강신원(48·사진)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지부장은 요즘 속이 탄다. 2000년 전남대병원 하청노동자로 입사한 그는 직접고용을 외치며 투쟁하다 2004년 해고됐다. 그 후로 14년간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싸우고 또 싸웠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 제로선언'을 했을 때 "드디어 정규직으로 전환될 기회가 왔다"고 기뻐했다. 그런데 전
글로벌 IT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그 처우와 노동환경도 글로벌 수준일까? 애플 제품과 아이튠즈앱 결제 고객상담을 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애플은 콘센트릭스서비스코리아와 ㅌ업체 두 곳에 국내 상담업무를 맡겼다. 두 곳 업체 중 콘센트릭스서비스코리아 노동자들은 지난달 4일 애플케어상담사노조를 만들고 서비스연맹에 가입했다. 김형택 위원장
이병훈(60·사진)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8월 한 달간 '잠수'를 탔다. 7월31일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 마지막 회의를 끝내고 나서다.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지 않은 번호가 뜨면 받지 않았다. 그렇게 4주간 조용히 전국을 유랑했다. 한동안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을 만큼 속앓이가 심했던 탓이다. 이병훈 교수는 '고용노동부 적폐청산위원회'로 불
국토교통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인 한국건설관리공사는 10년째 매각 대상기관이다. 정부는 1993년 건설업체 부조리와 부실공사 근절을 목적으로 4개 감리공단을 설립했다. 99년 4개 공단을 통합해 건설관리공사를 만들었다. 공사는 출범 9년 만인 2008년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추진계획에서 민영화 대상기관으로 지목됐다. 수차례 매각시도가 있었지만 팔리지
감옥에 모인 재소자들은 상대를 보통 '사장'이라고 부른다. 이름 대신 수인번호를 앞세운다. 사람들은 한상균(56·사진)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사장이 아닌 위원장이라 불렀다. 4년 사이 '폭도'라는 오해의 시선은 추임으로 바뀌었다. 담벼락 너머에도 세상 돌아가는 일은 전해진다. 국민이 최고권력자를 자리에서 내쫓은 ‘혁명’은 말할 것도 없다.
다음달 3차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린다. 꽁꽁 얼었던 남북관계에 봄이 찾아오고 있다.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선언으로 남북관계의 역사적 전환을 알렸다. 남북 노동자들은 지난 11일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로 한반도 평화시대를 위한 첫걸음을 뗐다. 4·27 판문점선언 이후 열린 첫 민간교류였던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은
4·27 판문점선언 뒤 남북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고 전문가도 많다. 하지만 북한 노동 관련 전문가나 자료는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그런 가운데 최근 반가운 책이 나왔다. 도서출판 선인이 출간한 다. 저자인 박천조(47·사진)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기업지원부장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북한 노동 전문가다. 북한학 박사이면서 공인노무사다. 2007년부터 박근혜 정권이 개성공단을 폐쇄한 2016년 2월까지 재단의 현지 관리기구인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에서 일했다. 북한 노동자와 북한 노사관계를 가장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노동자들이 병원이 생긴 지 38년 만에 파업을 예고했다. 지난해 노조가 설립됐는데 무려 98.3% 조합원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노동자들은 왜 분노하고 있을까.올해 노동자들이 내건 임금·단체교섭 요구안을 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노동자들은 △기본급 20% 인상 △주 5일제 보장 △적정인력 충원 △노조활동 보장 △공정인사 △갑질 부서장 징계를 요구했다.23일 대구 남구 노조사무실에서 만난 송명희(35·사진) 공공운수노조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분회장 얘기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노조를 만든 이유를 묻자 수술실 근
"옛날에는 길을 가다 튀어나온 보도블록에 걸려 넘어지면 '에이, 재수 없어'하고 말았습니다. 사고 원인을 나의 운에서 찾은 거죠. 요즘에는 '누가 보도블록을 이 따위로 깔았냐'며 항의합니다. 사고 원인을 찾고 책임자를 찾는 거죠. 안전에 대한 책임과 권리의식이 그만큼 높아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도 달라진 시대에 맞게 정책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겁니다."지난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 안전보건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와 만난 박두용(55·사진)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안전 패
세계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용시스템 변화 속에서 전환기 노사관계를 예측해 보는 세계 학술대회가 열린다. 2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고용노사관계-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되는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ILERA) 2018년 서울 세계대회다.서울 세계대회는 규모부터 방대하다. 170개 학술세션이 준비돼 있다. 논문만 600편 이상 발표된다. 국제노동기구(ILO) 관계자들과 전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1천800여명이 서울을 찾는다. 매머드급 노사관계학 올림픽이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