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반발에도 연장근로 총량관리제를 밀어붙인 정부·여당이 결국 재검토에 들어간다. ‘몰아치기 노동’과 소득감소를 우려한 노동계 반발에 밀린 모양새다. 그러나 주 69시간까지 가능한 노동에 대한 원점 재검토보다는 포장만 바꿔 장시간 압축노동체제를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고용노동부의 근로시간 개편 방안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 입법예고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재검토를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입법예고 기간 중 표출된 근로자들의 다양한 의견, 특히 MZ 세대의 의견을 청취해 법안 내용과 대국민 소통에 관해 보완할 점을 검토하라”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수가 1년 전보다 35만명 늘었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2월 이후 하락 추세였는데 이주노동자 유입이 늘어난데다 고용보험 가입 의무도 확대되면서 증가폭이 반등했다.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월 노동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천491만4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만7천명(2.5%) 증가했다. 노동부는 “제조업과 보건복지, 사업서비스업에서 증가 폭이 확대되고 외국인(E9, H2)의 고용보험 당연가입 확대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가입자수는 1년 전보다
올해는 노동위원회법이 제정된 지 70년이 되는 해다. 노동위원회법은 한국전쟁 중이던 1953년 3월8일 노동조합법·노동쟁의조정법과 함께 태어났다. 전쟁 중에도 노동자들이 방직공장에서, 광산에서, 부두에서 격렬하게 파업투쟁을 하면서 노동위원회법이 민법이나 상법보다 먼저 만들어졌다.윤석열 정부 첫 중앙노동위원장인 김태기(67·사진) 위원장은 “노동위원회법 제정 당시와 달리 지금은 노동위 사건의 10건 중 9건이 개별 노동자들의 권리구제에 쏠려 있다”며 “그런데 노동위 업무 처리 방식은 70년 전과 같이 노동조합과 사용자의 분쟁에 맞추고
30명 미만 중소기업 노사를 대상으로 하는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인 ‘푸른씨앗’을 운영하는 근로복지공단(이사장 강순희)이 가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앞으로 5년간 ‘수수료 100% 면제’ 카드를 꺼냈다. 연평균 250만원(평균 퇴직연금 적립금액 5억원 기준) 수준의 퇴직연금 상품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기회다.공단은 지난 10일 ‘10회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 운영위원회’에서 올해 말까지 ‘푸른씨앗’ 가입시 사용자 및 가입자의 수수료를 향후 5년간 100% 면제하기로 의결했다고 12일 밝혔다.푸른씨앗은 중소기업 노동자의 노후소득 격차
전국 15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동노동자 쉼터를 운영한다. 휴게나 수면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노동인권 교육이나 세무상담을 병행하거나 헬멧·보호구·바디캠 같은 보호장구를 지급하는 사업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9일 고용노동부는 “2023년 플랫폼종사자 일터개선 지원사업 1차 공모 결과 15개 지방자치단체와 1개 민간기업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충남도의 경우 이동노동자가 많은 천안의 상권 밀집지역에 휴게공간을 조성하고, 안전교육, 세무·재무 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역 내
주 69시간, 11시간 휴식권 없는 주 64시간 중에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입법예고안의 후폭풍이 거세다. 이른바 MZ세대 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도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이 국제기준에서 역행 내지 퇴행한 것”이라며 비판에 동참했다. 정부는 막무가내다. 고용노동부는 “연장근로 총량관리가 현행 연장근로 주 12시간 상한보다 실근로시간 단축에 유리하다”는 주장을 폈다. 하루 11.5시간씩 주 7일 근무가 가능해진다(주 80.5시간)는 주장에는 ‘극단 논리’라며 반박했다. 전 산업에 ‘크런치 모드’가 보편
정부는 올해 고용 둔화에 대응해 직접일자리 사업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또 구인난이 심각한 6대 업종을 지정해 ‘빈 일자리 해소 방안’을 추진한다.8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업자 증가 폭 축소와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체감되는 고용 둔화는 보다 크게 느껴질 수 있다”며 “이미 편성된 일자리 사업을 신속하게 집행해 고용여건 개선을 뒷받침하고 당장 시급한 산업현장의 빈 일자리 해소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정부는 올해 고용지표 둔화를 예상하고 있다. 올해 고용
정부가 조선업에 고용·산재보험료 납부유예 조치를 6개월 추가 연장하고 성실분납 체납사업장에 대한 정부지원 제한을 해제한다.고용노동부는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조선업 상생 패키지 지원사업 추진계획’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노동부에 따르면 조선업은 수주 증가에도 지난해 하반기 미충원율이 34%에 달하는 등 구인난이 심화하고 있다. 원청의 기성금 인상을 통한 원하청의 임금·복지 격차 완화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수주한 선박을 발주자에 인도할 때 대금을 받는 조선업 특성상 향후 2~3년간 원청의 경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제정으로 인력수요가 크게 증가한 산업안전 분야에 특화한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가 처음으로 구성됐다. ISC는 인력 수요와 숙련 수준을 파악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적기에 양성하는 역할을 한다.고용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 대한산업안전협회가 7일 오후 서울 금천구 KISA안전교육센터에서 산업안전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 출범식을 열었다. ISC는 현장 인력수요를 파악해 교육·훈련기관 등에 전달함으로써 수요자 중심의 인력양성을 지원하는 기능을 한다. 산업안전 ISC는 대한산업안전협
정부가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 대책으로 비정규직 차별시정제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효과가 미흡했다면서 유명무실해진 차별시정제도 개선을 들고 나왔다.노동부는 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비정규직 차별시정제도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은 “인위적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노동시장 변화하는 수요에 부합하지 못하고,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근로자의 실질적 처우개선 효과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노동정책인 ‘비정규직 제로’ 정책을
정부가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주 52시간 상한제를 허무는 ‘연장근로 총량관리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탄력적 근로시간제도와도 병행이 가능하다. 이럴 경우 주 64시간을 일해도 연장근로수당이 발생하지 않는다. ‘초장시간 압축노동’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거세다.정부는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근로시간 제도 개편방안’을 확정하고 근기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회의 직후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현재 근로시간 제도가 근로자와 기업의 선택권을 제약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와도 맞지 않
고용노동부가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의 핵심으로 제시한 위험성평가 제도가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간다. 위험성 빈도·강도를 계량적으로 산출하지 않고도 위험성평가를 실시할 수 있도록 간소화한다. 1년마다 첫 평가에 준하는 ‘전체 유해·위험요인 정기평가’를 하도록 한 것이 사업장에 부담이 된다며 기존 평가결과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바꾸기로 했다.6일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의 위험성평가 개정 고시(안)을 7일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위험성평가는 노사가 함께 사업장 유해·위험요인을 스스로 파악하고, 개선대책을 수립·이행하도록 한 제도다. 그런데
고용노동부가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은 노동단체를 현장감사하겠다고 예고했다. 노동계는 월권으로 보는 터라 노정 간 충돌이 우려된다.5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실시한 ‘고용노동 분야 비영리민간단체 보조금 사업’ 1차 전수점검을 최근 종료하고 6일부터 2차 현장감사에 들어간다. 노동부는 노조 회계자료 비치·보존 점검과 별도로 노동단체 지원사업 등 고용노동 분야 17개 사업(1천244개 민간단체, 2천342억원 규모)을 대상으로 집중점검을 하고 있다. 지원 대상 선정 적법성과 회계처리 투명성, 보조금의 목적 외 사용 및 횡령 등
인천 부평구에서 할인마트를 운영하는 김아무개(61)씨가 노동자 10명의 임금 6천300만원을 고의로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다.5일 고용노동부 인천북부지청에 따르면 지난 4일 구속된 김씨는 마트를 운영하면서 대다수 노동자에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 매출액 대부분을 또 다른 할인마트 인수자금으로 유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씨는 채권추심을 피하려 현금을 쓰거나 아들 명의 계좌를 사용하는 식으로 재산을 은닉한 혐의도 받고 있다.노동부 조사 과정에서 김씨는 “노동법 뭔데, 그냥 조사해서 올려” “벌금 한 번 내면 끝나”라고 말하는 등 반성의
지난해 배달·택배·화물운송 같은 일을 하다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모두 77명이다. 업무상 사고 사망자 가운데 추락(322명), 충돌(92명), 끼임(90명)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교통사고로 숨진 노동자들은 고용노동부가 재해발생일 기준으로 발표하는 산업재해 통계에는 전혀 잡히지 않는다.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산업안전보건법에서 규율하지 않기 때문이다. 산재로 승인된 교통사고는 분명 일을 하는 노동과정에서 발생한 ‘업무상 사고’지만 산재예방 대책은 없는 커다란 ‘구멍’이다. 일본처럼 업무와 관련
2021년 남성 임금노동자가 월급으로 389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256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줄어들던 성별 임금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통계청이 지난 28일 발표한 ‘2021년 임금근로 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여성 월 평균소득은 남성의 65.8%로 1.5배 차이가 난다. 전년 대비 남성의 소득은 17만원(4.7%) 증가했는데 여성은 9만원(3.7%)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남성노동자 대비 여성노동자 소득 비율은 2017년 63.1%에서 2018년 64.8%, 2019년 65.5%, 2020년 66.6%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의 목돈 마련을 위해 도입한 청년내일채움공제 사업 참여 신청이 2일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7만명을 지원했는데 올해는 2만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대상 기업도 5명 이상 중소기업에서 인력부족이 심각한 제조업과 건설업의 5~50명 미만 사업장으로 제한됐다.청년내일채움공제는 청년·기업·정부 3자 적립을 통해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청년에게 초기 경력형성 기회를, 중소기업에는 숙련 인재 확보를 돕는 사업이다. 2년간 청년·기업·정부가 각 400만원씩 공동으로 적립해 만기시 1천2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교육원(원장 최상열)이 2일부터 ‘위험성평가 전문과정(이론편)’ 온라인 교육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자기규율 예방체계’를 강조하는 정부는 올해 정기 산업안전감독을 ‘위험성평가’ 점검으로 대신한다. 이에 따라 교육원도 위험성평가 전문가 양성을 위한 집체교육 인원을 기존 120명에서 올해 1천200명으로 10배 늘렸다. 집체교육 과정 중 이론강의 부분만 콘텐츠로 제작해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별도 개설했다.이번 교육은 위험성평가 기본 개념부터 평가기법 종류, 화학물질 평가사례 등 총 8차시로 구성됐다. 학습
방문판매원, 가전제품 설치·수리원, 소프트웨어 기술자, 보험설계사를 비롯한 14개 직종 특수고용 노동자에게 정부가 건강진단 비용의 80%를 지원한다.1일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2일부터 특수형태근로종사자 건강진단 비용 지원사업이 시행된다. 노동부가 지정한 특수건강진단기관에서 실시한 건강진단 비용의 80%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코로나19 필수노동자 지원 차원에서 시작한 이 사업은 지금까지 택배기사·배달종사자·대리운전자·건설기계운전자·화물차주 등 5개 직종만 해당됐다. 올해부터는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 67조에 따른 특수고용직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조선 5사가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앞으로 5년간 원하청 간 노동자 보상 수준 격차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못 박지는 않았지만 원청과 하청의 임금격차 최소 기준 등 목표를 설정하고 필요시 실태조사를 한다. 하지만 납품단가 후려치기 같은 원청의 불공정 행위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 등 원하청의 자율 노력에만 기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사자인 노동자 목소리도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27일 오전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에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조선 5사 원하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