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감소와 무역적자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시장에 연속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올해 누적된 무역적자 기록은 295억달러로 나타났다.관세청 22일 발표한 ‘5월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4억4천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감소했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감소했다.품목별로 보면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1년 전보다 35.5% 줄었다. 반도체는 지난달까지 월간 기준 9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석유제품(-33.0%), 무선통신기기(-0.
서울 소재 영구임대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임재원씨는 지난 2월 난방비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지난해처럼 8만원 정도를 예상했지만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23만원이 청구됐기 때문이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한 달에 57만원을 수령하는 임씨가 수입의 40%를 난방비에 지출해야 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임씨는 그 뒤로 난방비 절약에 노력했지만 연로한 어머니와 함께 지내며 온도를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는 온도를 낮춰 다음달 난방비를 14만원까지 낮췄지만 씁쓸했다. 임씨는 “인간이 느끼지 말아야 할 한기와 맞바꾼 결
한국은행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사태가 국내 금융권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한은은 13일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미국 대형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은 최근 유동성과 수익성이 악화했다. 미국 벤처기업이 투자유치 부진 등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예금인출을 늘리는 가운데 실리콘밸리은행이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18억달러(2조3천472억원)의 채권매각 손실이 발생했다. 실리콘밸리은행은 8일 증자계획을 발표했으나 뱅크런(대량 예금인출)이 발생해 증자가 무산했고,
1년 전보다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28.4%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올랐다. 전월(5.2%)보다 상승률이 0.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4월(4.8%) 이후 고공행진을 하던 물가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10개월 만이다.하지만 전기·가스·수도는 같은 기간 28.4% 올랐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료는 29.5%, 도시가스료는 36.2%, 지역난방비는 34.0
정부는 연일 ‘수출 확대’를 외치고 있지만 반토막 난 반도체 수출을 필두로 5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은 늘어나 무역적자는 1년째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런 내용의 2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지난달 수출액은 지난해 2월(542억달러) 대비 7.5% 감소한 501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감소는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수출 감소 원인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지속과 반도체 업황 악화를 꼽았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에서 1년 전보다 44억달러(-42.5%
‘감세와 작은 정부, 시장주의로 복귀’로 상징되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을 두고 “세계적 흐름을 역행하는 낡은 낙수효과의 경제학”이라는 지적이 나왔다.참여연대·보건의료단체연합·연구공동체 건강과 대안·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11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한 ‘폭풍 속의 경제위기, 정세 전망과 대응 모색’ 신년좌담회에서 이강국 리쓰메이칸대 교수(경제학)는 이같이 주장했다.이 교수는 “2023년 세계경제성장률은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은 높게 지속할 전망”이라며 “세계 3분의 1 국가에서 경기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검은색보다 더 어둡다.”금융노동자들이 바라본 올해의 경제정세다. 국제적인 경제주기가 이미 하강국면에 접어들었고, 이를 완화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국내 경제적 여건은 없다시피 하다.사무금융노조는 9일 오후 서울 중구 사무금융 교육원에서 송두한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초청해 경제정세강연회를 열었다. 노조가 금융·경제를 주제로 정세분석을 시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금융노동자가 피부로 느끼는 위기가 심각하다는 의미다.미국 주택가격지수 2009년 근접, 국제무역은 둔화세계 주요국은 각각의 경제상황으로 신음하고 있다. 유일하게 호황을 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마지막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예측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서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 긴장을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과 함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13~14일(현지시간) FOMC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4.25~4.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15년 만에 최고수준이지만 앞서 네 차례
윤석열 정부의 2022년 세제개편안이 현실화하면 법인세 인하 혜택은 전체 법인의 0.01%인 103개 대기업에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세청에서 받은 ‘과세표준별 법인세 결정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지난해 기준 귀속 법인세 대상 법인수는 90만6천325개다. 이 가운데 법인세 최고세율(25%)을 적용받는 과세표준 구간 3천억원을 초과하는 법인은 103개다. 전체 법인의 0.01%다. 이들 기업의 소득금액은 120조2천743억원으로 전체 법인 소득금액의 32.1%
한국은행이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잡으려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사상 처음으로 지난 4월부터 여섯 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이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융통화위는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 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전기·가스요금 인상, 가공식품 가격 상승 폭이 확대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꺾이지 않고 있다. 7월
“표면적으로 지금의 금융시장 상황은 모두 레고랜드 사태에서 촉발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국내 금융시장의 기저에서 자금수급 상황이 평소와는 다른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레고랜드 사태는 국내 자금시장 경색 징후를 촉발한 일종의 방아쇠(트리거)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20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금융시장 및 자본시장 위험요인 점검 보고서를 내놓았다.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 배경에는 단일 원인이 아니라 다양한 금융시장의 징후가 내재해 있는 것이다. 보고서를 쓴 김영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금융시장 경색 징후를 단번에 해
한국은행이 최근 연구 결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온라인에 연결되지 않은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정상 작동했다고 밝혔다. 다만 처리속도와 개인정보 보호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7일 한은은 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 2단계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로, 실물 화폐와 달리 가치를 전자적으로 저장하고 이용자가 주고받는 법정통화다. 탈중앙화 방식의 가상화폐와는 다르다.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CBDC 모의실험 연구에 착수해 CBDC 기술적 구현 가능성을 실험한 1단계 실험을 지난해 12월 완
윤석열 정부의 감세 정책으로 향후 5년 동안 60조원가량의 세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기업과 부자 곳간을 채우는 감세 정책은 양극화와 불평등을 심화해 철회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양대 노총 등이 참여한 재벌부자감세 저지와 민생·복지 예산 확충 위한 긴급행동은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부의 법인세제 개편안에 대한 평가와 과제를 논의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정부는 지난 6월 발표한 ‘경제정책 방향’에서 법인세·보유세·상속증여세·금융투자소득세 등 고자산 과세에 대한 대규모 감세를 선언했다. 7월 내놓은 내년도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내부거래 공시 거래기준 금액을 현행 50억원에서 80억~150억원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참여연대가 반대 의견을 냈다.1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공정거래위 개선방안은 기업 편의 위주이고, 일감 몰아주기 등 내부거래에 대한 감시가 필요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지점이 있어 반대 의견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는 지난달 24일 ‘대기업집단 공시제도 주요 개선방안(안)’을 참여연대에 의견을 요청했다. 공정거래위는 “2000년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제도가 도입된 이후 거시경
자녀에게 받는 지원금이 감소하고 생활비는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고령층(60세 이상)의 노동시장 유입이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건강상태 개선도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조강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실 과장은 31일 조사통계연보에 게재한 ‘고령층 고용률 상승요인 분석’ 논고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국내 고령층 취업자수와 고용률은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고령층 취업자가 266만8천명 증가했는데 이는 전체 취업자 증가(324만명)의 8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고용률은
가뜩이나 불황으로 외줄을 타던 금융시장에 레고랜드발 자금 경색이 겹치면서 금융회사 고용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일부 기업은 연말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아니라며 부인하는 모양새지만 내년 채용시장부터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31일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자동차그룹 금융 3사 가운데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은 4일까지 근속 20년차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55세 이상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현대캐피탈은 7월께 이미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우리금융그룹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빅 스텝’을 고민하고 있다.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현지시간 21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강행했다. 3회 연속이다. 경기침체를 겪더라도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상승률을 잡겠다는 의도다.이런 흐름은 적어도 올해 안에는 지속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금리인상 전망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금리는 4.4%다. 현재 3~3.25%인
최근 5년간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 신고액이 3.4배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국세청이 제출한 ‘최근 5년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 신고실적’을 확인한 결과다.전체 세액은 2017년 681억원에서 2018년 1천75억원, 2019년 1천968억원으로 급등했다. 2020년에는 1천885억원, 지난해에는 1천542억원으로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017년 대비 2.3배에 달하는 규모다.이 중 대기업은 2017년 388억원(57.0%)
전문가들이 재정지출 감축에만 목을 매는 윤석열 정부의 재정정책은 틀렸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재건과 고용 증대 같은 목적보다 재정지출 감소에만 열을 올리는 본말전도라는 것이다.이런 주장은 1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공기관 재정건전화 현황과 대안 포럼에서 나왔다.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기획재정부가 최근 몰두하는 재정준칙 도입과 공공기관 구조조정의 문제점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적자 3% 유지 재정준칙 도입은 시도“적자 사회보험 선별해, 긴축 편향 강화
물가가 정점을 찍고 하향세를 그리고 있지만 현재 수준의 높은 물가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한국은행은 7일 오전 이 같은 물가전망을 담은 고인플레이션 지속가능성 점검 BOK(한국은행) 이슈노트를 공개했다.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3.6%에서 6월 6%, 7월 6.3%로 크게 올랐다가 8월 5.7%로 다소 주춤한 상태다. 걷잡을 수 없었던 상승세가 정점을 통과한 것이란 기대가 크다.앞선 고물가 지속의 배경은 근원물가 상승이다. 근원물가는 일시적 외부 충격에 의해 물가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309개 품목의 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