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활동을 인정하면 그동안 자신이 해 왔던 온갖 부정한 행동이 샅샅이 드러날까 두려워서일 겁니다.” 지난해 노조를 만들었다 결국 해고된 A지역농협 노조 위원장의 말이다. 지역농협에서 벌어지는 임원들의 횡포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A지역농협 조합장은 부부사원에게 둘 중 하나는 회사를 그만둘 것을 강요했다. 압박은 여성직원에게 더 심했다. B지역
“내일도 회사에 가야 하는구나.” 우리나라 직장인 중에 이 말을 안 해 본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을 한 사람이 10대 고등학생이라면 어떨까. 지난 1월24일 전주시 인근의 한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홍아무개(19)양이 숨지기 며칠 전 SNS에 남긴 말이다. 홍양이 다니던 회사는 LG유플러스 콜센터다. 홍양은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신분으
2월 임시국회가 2일 막을 내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위원장 홍영표)는 이날 3건의 고용노동부 소관법안을 전체회의에서 통과시켰으나 본회의에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그마저도 쟁점법안이 아니다. 교섭단체 4당 원내지도부가 논의하자고 합의한 노동 3법은커녕 노동부가 오매불망 바라던 산업현장 일·학습 병행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은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다. 특
금속노조의 문턱이 이다지 높은지 몰랐다. 금속노조는 지난 20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전국자동차판매노동자연대노조의 상급단체 가입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금속노조 내부 조직 간 이견을 좁힌 뒤 가입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사실상 문전박대다. 판매연대는 현대·기아자동차를 판매하는 대리점 소속 특수고용 비정규직 영업사원들이 결성한 조직이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입을 닫아 버렸다. 최근 불거진 사위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서 말이다.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 장관의 사위가 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기술교육대 부설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 다녔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부터다. 첫 언론보도가 나가자 이 장관은 “사위는 딸과 사귀기 전부터 심평원에 다녔고, 두 사람은 지인 소개로 처음 만났다”
최근 한국노총 출입을 하는 다른 언론사 기자에게 이번 한국노총 임원선거를 어떻게 보냐고 물었다."노동계 양대 축을 이루는 한국노총의 수장을 뽑는 나름 큰 행사 아니냐. 왜 이렇게 조용한지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 기자는 "잘 몰라서 기사를 안 쓰게 된다"고도 했다.한국노총 위원장과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임원선거가 2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시작한 KTX 승무원들의 투쟁이 다음달 10일이면 4천일을 맞는다. 만 11년 햇수로 12년이다. 승무원들은 2006년 3월1일 거리로 나왔다. 철도공사가 KTX 승무업무를 KTX관광레저(현 코레일관광개발)로 편입시키자 코레일에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요구했다. 승무원들은 2008년 자신들이 철도공사 직원임을 확
5일 오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KB국민은행 사측 관계자였다. 가 이날 보도한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 당선 무효 논란 일단락될까' 기사를 잘 봤다며 얘기를 시작했다. 다음 말은 “그런데”였다. 기사 내용이 법원 판결에 영향을 줄지도 모르니 문장 일부를 삭제해 달라는 요구였다. 구체적으로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피고가 법적 다툼을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도급기사 문제가 통신·케이블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도급기사들은 개인사업자이면서 노동자성이 강한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수고용직)다. 협력업체와 1년 단위의 계약을 맺고 설치·수리공사를 한 뒤 수수료를 받는다. 070전화를 한 대 설치하면 6천원을 받고, IPTV를 한 대 설치하면 1만7천원을 받는다. 원청업체가 주는 설치수수
국민은 선택했다. 그리고 승리했다.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 “낡은 체제는 가라”는 국민의 뜻은 명확했다. 그런데 그 낡은 체제는 끈덕지다. 침몰하는 ‘피의자’ 박 대통령을 부여잡고 살아남겠다고 추태를 보이고 있다. 헌정질서 파괴와 국정농단 사태의 몸통은 단연 박 대통령이다. 이견은 없다. 정부와 여
청문회 스타가 탄생했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가 지금처럼 가동된다면 마지막에 가장 크게 웃는 이는 단연 그가 될 것이다.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주인공이다.이 의원은 지난 6일 재벌 총수를 불러 모은 청문회에서 "정몽구&mid
2일이면 철도노조 파업이 67일째다.파업이 장기화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불법여지가 있는데도 철도공사는 이사회를 열어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해 파업단초를 제공했다. 파업에 대처하는 정부 태도 역시 아전인수식인 데다 불법여지를 남기고 있다.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15일 파업과 관련한 관계부처 담화문을 발표했다. 강 장관은 “7천여명
“나는 노동자 후보인 트럼프를 지지한다.” “나야말로 진정한 노동자 후보다. 나는 당신들의 목소리(대변인)다.” 45대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에 백인들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노동자 후보”라고 표현하면서 지지했다. 트럼프 자신도 “나는 당신들의 목소리”라며 노동자의 대변인임을 자처했다. 어떻게 노동자와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억만장자 부동
“역대 최장 철도파업 불구 열차 운행 큰 지장 없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20일 오전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 제목이다. 철도노조 파업이 이날로 24일째를 맞으면서 이전 기록인 23일을 넘겼고 파업 참가율도 40.1%로 2013년 30.5%보다 10%포인트 높지만 열차 운행률은 82.8%로 이전(76.9%)보다 안정적이라는 이야기다. 제목에 느
최근 집안에 상(喪)이 있었다. 장례식장이 '분당서울대병원'이라는 말에 순간 눈가가 찌푸려지면서 "왜 하필…"이란 말이 튀어나왔다. 최근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놓고 논란이 거센 '서울대병원'이 자연스럽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사실 서울대병원의 분원인 분당서울대병원은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논란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말이다. 이미지란 게 그렇게 무
“공사 사장님께서 (성과연봉제를) 안 하겠다, 어떻게 해 주겠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잖아예. 지침이 내려와가 전국 143개 지방공기업이 전부 다 하는 건데. 우리한테는 처분 권한이 없는 상태인데 노조가 아예 하지 말라카니까….” 성과연봉제를 시행하려는 회사와 이를 막으려는 노조의 파업으로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부산교통공사 관계자의 말이다. 파업
“서별관회의는 비공식 회의다. 논의 안건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으므로, 문건의 출처가 불분명하고 논의안건인지 여부도 확인하기 어렵다.” 지난 4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지원방안’ 문건을 외부에 공개하자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해명이다. 문건은 “분식회계 의혹”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문건에는 “대우조선에
“다음과 같은 출판사 이름이 있다면 (인터넷서점의) 장바구니를 비운다.”30일 오후 트위터에서 5천회 이상 리트윗되면서 트위터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은 게시물이다. 트위터 이용자인 자애 레이니스(@ray****)씨가 불매를 요청하면서 언급한 ‘자음과모음, 네오픽션, 네오카툰, 꼼지락, 단숨, 이지북, 부엔리브로, 강같은평화,
20대 국회는 역대 어떤 국회보다 빠르게 원구성 협상을 마치고 개원식을 치렀다. 하지만 상임위원회 배정을 둘러싸고 비교섭단체 국회의원이 설움을 겪는 국회이기도 하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16일로 사흘째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언론전문가로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그는 희망상임위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를 신청하고 만
정부가 해운·조선업종의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 12조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정부가 수출입은행에 1조원 규모로 현물출자 하고, 한국은행과 기업은행은 11조원 한도의 국책은행자본확충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규제를 피하기 위해 한국은행은 기업은행에 10조원을 대출하고, 기업은행이 펀드에 재대출하는 방식을 취했다. 기업은 한국자산관리공사에 후순위대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