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SPC 계열사인 SPL 평택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소스 배합기에 끼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강동석 전 SPL 대표이사측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중대재해 사건의 첫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강 전 대표는 재판 이후 취재진의 수차례 질문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기소조차 되지 않아 법정에 서지 않았다.5월21일 생산라인 3명 증인신문 예정강 전 대표측은 수원지법 평택지원
“남편 사고 이후 수십 번 마이크를 잡고 억울함을 외쳤습니다. 그러나 검사의 답은 너무 터무니 없었습니다.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동국제강 잘못이 있는데도 장세욱 대표의 불기소 이유를 보니 ‘끼워서 맞추기’식 회사의 변명을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2022년 3월21일 크레인 안전벨트에 몸이 감겨 숨진 비정규 노동자
추락사고를 겪은 후 일주일 만에 뇌출혈을 일으킨 ‘미장공’에게 법원이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법원은 업무시간이 고용노동부 고시 기준에 못 미치더라도 미장공은 업무 특성상 근무일정 예측이 어렵고 업무시간 변동성이 크다며 업무부담 가중요인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판단했다.10년 경력 베테랑, 뇌출혈 전 업무 급증19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단독(최선재 판사)은 미장공 A(63)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공단이 항소하지 않아 지난달 1심이 그대로 확정됐
영어강사의 근로자 지위를 인정하지 않을 목적으로 ‘자유직업 소득자’ 지위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서류를 꾸며낸 학원장에게 퇴직금을 지급하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강사가 주 5일 고정적으로 근무하며 원장의 지휘·감독을 받았다는 취지다. 1·2심 “강의시간 고정, 근로시간 선택 재량 없어” 19일
일용직 노동자더라도 하루 8시간 이상씩 한 달에 일정 기간 계속해서 근무했다면 퇴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최소한 한 달에 4·5일 또는 15일 정도 계속해 근무했다면 퇴직금 지급대상에 해당한다’는 1995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재차 확인됐다. 종전 판례는 반드시 월평균 25일 이상 근무해야만 퇴직금 지급의 전제인 근로자의
대구도시개발공사가 ‘레포츠센터’ 직원에게 적어도 ‘최하등급’의 성과급이라도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성과평가를 실시하지 않아 개인별 평가등급이 부여되지 않았더라도 최소한의 성과급은 부담해야 한다는 취지다.레포츠센터 직원들 “이유 없이 미지급” 소송14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대구시 산하 지방공기업인 대구도시개발공사 유니버시아드 레포츠센터 전·현직 직원 A씨 등 35명이 공사를 상대로 낸 성과급 소송 상고심에서 지난 12일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구고법으로
노란봉투법 핵심 쟁점인 ‘원청 사용자성’에 대해 대법관 전원이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원청이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했다면 교섭 의무를 부담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사용자라는 법리가 확립될지 노사정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만약 판례가 변경된다면 2010년 3월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사건에서 원청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가 인정된 데서 나아가 원청의 ‘교섭’ 의무까지 부담시키는 새 법리를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실질적 지배력설’ 핵심 쟁점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12일 금속노조가 HD현대중공업을 상
원청이 불법파견 판결을 받은 하청노동자를 직접고용할 때 동종·유사 업무 노동자가 없는 경우 ‘법원’이 근로조건을 적용할 수 있다는 대법원 첫 판단이 나왔다. 동종·유사 업무 노동자가 없을 때 근로조건에 관해 명시적인 조항이 없었던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의 ‘공백’을 메워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주로 비교대상이 비교적 명확한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의 불법파견 분쟁에서 새 법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원청 ‘직접고용의무’ 부인에 손해배상 공방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12일 한국도로공
사용사업주(원청)가 파견관계를 부정해 파견노동자와 ‘동종·유사 업무’를 수행하는 원청 노동자가 없을 경우 법원이 근로조건을 결정할 수 있다는 대법원 첫 판결이 나왔다. ‘명시적인 근로조건’이 없었던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 조항에 따라 대법원이 새로운 법리를 제시했다.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12일 고속국도 톨게이트 통행료 수납 업무를 수행한 한국도로공사 외주업체 소속 노동자 A씨 등 596명이 도로공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
대법원이 현대제철 순천공장 사내하청 노동자는 현대제철 소속이라고 판결했다. 노동자들이 소송을 제기한 지 13년 만의 결론이다.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2일 현대제철 순천공장 사내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161명이 제기한 두 건의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재판부는 기계정비·전기정비·유틸리티 시설관리 사내하청 노동자 일부를 제외한 생산공정 노동자는 현대제철 사업단위에 편입돼 일을 한 노동자라고 고용관계를 인정했다. 기계정비 등 노동자에 대해서는 현대제철의 지휘·명령의 실질을 다시 점검하라며 광주고법으로 돌려보
외국 회사가 설립한 국내 법인을 하나의 사업장으로 보고 근로기준법을 적용할지에 관한 여러 건의 부당해고 소송이 대법원에서 심리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특히 국내 법인의 상시근로자수가 5명 미만일 경우 외국 회사의 사용자 해당 여부를 두고 상고심에서 첨예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국내 법인 사업장 상시근로자가 5명 미만이라도 외국 회사와 하나의 법인이라면 근로기준법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법원이 ‘사업(장)’ 판단기준을 새롭게 제시하면 국내에 진출한 다수의 글로벌기업의 근로형태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국내
퇴근 이후에도 공휴일과 야간에 집에서 장시간 업무를 보다가 뇌출혈을 일으켰다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재해자는 숨진 뒤에야 산재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근로복지공단이 사업장의 PC 기록으로 업무상 과로 기준을 형식적으로 판단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단 “업무시간, 만성과로 기준 미달” 불승인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2022년 3월21일 크레인 안전벨트에 몸이 감겨 숨진 고 이동우씨 사고와 관련해 장세욱 동국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검찰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죄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 2년여가 흘렀지만 ‘원청 경영책임자’는 법원 판단조차 받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검찰이 형식적인 서류상 조치만으로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인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검찰의 ‘수사 의지’ 문제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유해·위험요인 확인·개선 절차 ‘이행’ 쟁점7일
교섭대표노조의 ‘창립기념일’만 유급휴일로 지정한 단체협약은 합리적 이유가 없는 차별로서 공정대표의무 위반에 해당한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다만 교섭 과정에서 소수노조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절차적 의무’는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소수노조의 기본권 자체가 침해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대표의무’는 사용자와 교섭대표노조가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에 참여한 노조나 조합원 간에 합리적 이유 없이 차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위자료 5천만원 배상 요구 “절차·내용 모두 차별” 6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휴업급여나 상병보상연금 규정을 정하지 않은 공무원 재해보상법은 한헙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법률에 휴업급여나 상병보상연금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고 해서 공무원의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와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는 취지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공무원 A씨가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법)과 달리 공무원 재해보상
박기현 공인노무사가 한국공인노무사회 20대 회장에 취임했다.공인노무사회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영등구 서울현대교육재단에서 회장 취임식을 열고 20대 집행부가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박 회장은 공익활동 강화와 노무사 직역 보호를 핵심 사업으로 지목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공인노무사 권익 신장과 노사관계 안정을 위한 대체적 분쟁해결제도(ADR) 대응, 고소·고발 대리권 확보 등을 통한 직역 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공익활동을 통해 전문가단체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2
시간제 돌봄전담사가 전일제에게 지급되는 ‘근속수당’과 ‘맞춤형복지비’를 받지 못한 것은 차별적 처우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시간제 돌봄노동자와 관련해 차별을 인정한 대법원 판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종 수당 차별로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노동조건이 악화해 돌봄 질이 낮아지는 현실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서울시 ‘근속수당·맞춤형복지비’ 미지급4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서울시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차별시정 재심판정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지난달 29일 원고 일부 승소로
노동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정한 근로기준법은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첫 판단이 나왔다. 장시간 노동이 만연한 한국의 노동현실에서 노동시간을 강제할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다. 사용자와 노동자의 합의로 근로시간 제도 개편을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헌재 “장시간 노동문제, 세계적 심각 수준”4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지난달 28일 사업주 A씨 등 16명이 “주 52시간제를 규정한 근로기준법 53조1항은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심판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심판 청구를 기각했다. 근로기준법
앞으로 노동위원회 초심사건도 노동위원회 홈페이지(nlrc.go.kr)에서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중앙노동위원회는 29일 “노동위원회 설립 70주년을 맞아 국민이 보다 편리하고 신속하게 권리구제를 받을 수 있도록 노동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한 초심사건 온라인 신청서비스를 19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노동위원회 홈페
휴일 없이 코로나19에 대응하다가 희귀질환인 ‘청신경초종’이 발병한 보건소 공무원이 법원에서 공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만성과로와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저하시켜 발병했다는 취지다. 청신경초종은 전정신경을 둘러싼 세포에서 발병하는 양성종양으로, 청력 상실과 이명·균형 문제 등 증상을 일으킨다. 국내 신규 환자가 1년에 600명 수준인 희귀질환으로 알려졌다.‘탈수’로 실신했는데도 17일 연속 근무주치의 “종양 속도 매우 빨라 치료 시급”27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단독(문중흠 판사)은 수원시 장안구 보건소 공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