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노동자가 하청업체를 변경해 가며 일하다 산재를 당했더라도 ‘같은 사업’에 일한 기간이 1개월 이상이라면 보험급여를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일용직 노동자의 평균임금 산정에 관해 명시적으로 판단한 첫 사례다.한 달 이상 일했나? ‘0.73’ 통상근로계수 적용 공방31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0단독(허준기 판사)은 일용직 노동자 A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통상근로계수 적용제외 불승인처분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공단은 1심에 불복해 지난 28일 항소한 상태다.A
사용자가 노조에 교섭요구 ‘사실’의 공고 절차를 생략한 채 교섭요구 노조로 ‘확정’한 사실을 공고하라는 노동위원회의 시정명령은 위법하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에 관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규정은 강행규정이므로 교섭요구 노조 ‘확정’ 공고 이전에 ‘사실’ 공고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취지다.
공무원·교원 노조의 ‘전임자 보수지급’과 ‘쟁의행위’를 금지한 옛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공무원노조법)은 합헌이라고 헌법재판소가 결정했다. . 헌법재판소는 28일 오후 한국노총이 공무원·교원 노조 전임자에게 급여 지급을 금지하고 쟁의행위 자체를 막은 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 조항이 위헌이라며 청구한 헌법소원심판을
완전월급제 시행과 체불임금 지급을 촉구하며 분신해 숨진 택시기사 고 방영환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은 정아무개 해성운수 대표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0단독(판사 손승우)은 28일 오후 근로기준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을 위반하고 모욕·상해·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씨에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여성복 매장 대표가 유일한 직원에게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은 채 퇴직금을 주지 않아 재판에 넘겨졌다가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대표는 직원이 프리랜서에 불과하다며 퇴직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법원은 분명히 선을 그었다. 기소되자 ‘프리랜서’ 주장, 법원 “구체적 지휘” 26일 취재
지방의료원이 단체협약과 부속합의에서 교대근무하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에게 시간외수당을 지급하기로 정했다면 이를 이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 나왔다. 의료원이 소송을 끌면서 최종 사법부 결론이 나기까지 무려 8년이 걸렸다.25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강원도의 A의료원 소속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50명이 의료원을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최근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에서 심리한 지 5년여 만이다.소정근로 184→209시간 변경해 수당 지급소송의 발단은 2
강의를 배정받지 못한, 이른바 ‘0시간 강의 계약’에 묶인 시간강사에게 휴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첫 법원 판단이 나왔다. 강의가 없는 학기에 별도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조건을 단 근로계약은 강행법규인 근로기준법을 위반해 무효라는 취지다. 계약을 맺고도 시간강사에게 강의를 배정하지 않는 대학의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약 14년간 ‘극저주파 전자기장’에 노출돼 급성백혈병으로 목숨을 잃은 삼성전자 엔지니어가 법원에서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4-1부(재판장 이승련)는 삼성전자 엔지니어 A(사망 당시 40세)씨의 아내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처분취소 소송에서 최근 1심을 깨고 원고 승
2022년 10월 SPC 계열사인 SPL 평택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소스 배합기에 끼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강동석 전 SPL 대표이사측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중대재해 사건의 첫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강 전 대표는 재판 이후 취재진의 수차례 질문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기소조차 되지 않아 법정에 서지 않았다.5월21일 생산라인 3명 증인신문 예정강 전 대표측은 수원지법 평택지원
“남편 사고 이후 수십 번 마이크를 잡고 억울함을 외쳤습니다. 그러나 검사의 답은 너무 터무니 없었습니다.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동국제강 잘못이 있는데도 장세욱 대표의 불기소 이유를 보니 ‘끼워서 맞추기’식 회사의 변명을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2022년 3월21일 크레인 안전벨트에 몸이 감겨 숨진 비정규 노동자
추락사고를 겪은 후 일주일 만에 뇌출혈을 일으킨 ‘미장공’에게 법원이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법원은 업무시간이 고용노동부 고시 기준에 못 미치더라도 미장공은 업무 특성상 근무일정 예측이 어렵고 업무시간 변동성이 크다며 업무부담 가중요인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판단했다.10년 경력 베테랑, 뇌출혈 전 업무 급증19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단독(최선재 판사)은 미장공 A(63)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공단이 항소하지 않아 지난달 1심이 그대로 확정됐
영어강사의 근로자 지위를 인정하지 않을 목적으로 ‘자유직업 소득자’ 지위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서류를 꾸며낸 학원장에게 퇴직금을 지급하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강사가 주 5일 고정적으로 근무하며 원장의 지휘·감독을 받았다는 취지다. 1·2심 “강의시간 고정, 근로시간 선택 재량 없어” 19일
일용직 노동자더라도 하루 8시간 이상씩 한 달에 일정 기간 계속해서 근무했다면 퇴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최소한 한 달에 4·5일 또는 15일 정도 계속해 근무했다면 퇴직금 지급대상에 해당한다’는 1995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재차 확인됐다. 종전 판례는 반드시 월평균 25일 이상 근무해야만 퇴직금 지급의 전제인 근로자의
대구도시개발공사가 ‘레포츠센터’ 직원에게 적어도 ‘최하등급’의 성과급이라도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성과평가를 실시하지 않아 개인별 평가등급이 부여되지 않았더라도 최소한의 성과급은 부담해야 한다는 취지다.레포츠센터 직원들 “이유 없이 미지급” 소송14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대구시 산하 지방공기업인 대구도시개발공사 유니버시아드 레포츠센터 전·현직 직원 A씨 등 35명이 공사를 상대로 낸 성과급 소송 상고심에서 지난 12일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구고법으로
노란봉투법 핵심 쟁점인 ‘원청 사용자성’에 대해 대법관 전원이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원청이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했다면 교섭 의무를 부담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사용자라는 법리가 확립될지 노사정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만약 판례가 변경된다면 2010년 3월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사건에서 원청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가 인정된 데서 나아가 원청의 ‘교섭’ 의무까지 부담시키는 새 법리를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실질적 지배력설’ 핵심 쟁점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12일 금속노조가 HD현대중공업을 상
원청이 불법파견 판결을 받은 하청노동자를 직접고용할 때 동종·유사 업무 노동자가 없는 경우 ‘법원’이 근로조건을 적용할 수 있다는 대법원 첫 판단이 나왔다. 동종·유사 업무 노동자가 없을 때 근로조건에 관해 명시적인 조항이 없었던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의 ‘공백’을 메워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주로 비교대상이 비교적 명확한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의 불법파견 분쟁에서 새 법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원청 ‘직접고용의무’ 부인에 손해배상 공방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12일 한국도로공
사용사업주(원청)가 파견관계를 부정해 파견노동자와 ‘동종·유사 업무’를 수행하는 원청 노동자가 없을 경우 법원이 근로조건을 결정할 수 있다는 대법원 첫 판결이 나왔다. ‘명시적인 근로조건’이 없었던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 조항에 따라 대법원이 새로운 법리를 제시했다.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12일 고속국도 톨게이트 통행료 수납 업무를 수행한 한국도로공사 외주업체 소속 노동자 A씨 등 596명이 도로공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
대법원이 현대제철 순천공장 사내하청 노동자는 현대제철 소속이라고 판결했다. 노동자들이 소송을 제기한 지 13년 만의 결론이다.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2일 현대제철 순천공장 사내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161명이 제기한 두 건의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재판부는 기계정비·전기정비·유틸리티 시설관리 사내하청 노동자 일부를 제외한 생산공정 노동자는 현대제철 사업단위에 편입돼 일을 한 노동자라고 고용관계를 인정했다. 기계정비 등 노동자에 대해서는 현대제철의 지휘·명령의 실질을 다시 점검하라며 광주고법으로 돌려보
외국 회사가 설립한 국내 법인을 하나의 사업장으로 보고 근로기준법을 적용할지에 관한 여러 건의 부당해고 소송이 대법원에서 심리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특히 국내 법인의 상시근로자수가 5명 미만일 경우 외국 회사의 사용자 해당 여부를 두고 상고심에서 첨예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국내 법인 사업장 상시근로자가 5명 미만이라도 외국 회사와 하나의 법인이라면 근로기준법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법원이 ‘사업(장)’ 판단기준을 새롭게 제시하면 국내에 진출한 다수의 글로벌기업의 근로형태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국내
퇴근 이후에도 공휴일과 야간에 집에서 장시간 업무를 보다가 뇌출혈을 일으켰다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재해자는 숨진 뒤에야 산재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근로복지공단이 사업장의 PC 기록으로 업무상 과로 기준을 형식적으로 판단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단 “업무시간, 만성과로 기준 미달” 불승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