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보호시설에서 보호장비 사용은 보호외국인의 신체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소지가 있어 개선방안을 마련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가 나왔다.인권위는 지난해 8~10월 화성·청주·여수 외국인보호소 방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법무부 장관에게 이런 내용을 권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인권위는 보호외국인 권리·처우 향상을 위해 매년 외국인보호시설 방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출입국관리법과 외국인보호규칙 등에서 정하는 보호장비의 종류는 △수갑 △보호대 △포승 △머리보호장비 등이다. 그러나 지난해 인권위가 외국인보호소를 방문 조사한 결과 법령에서 규정
성소수자 10명 중 6명(64.1%)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직장 안에서 드러내지 않고 생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2명 중 1명(48.4%)은 소수자 친화적인 직장 분위기가 있다면 ‘커밍아웃(coming out)’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서울노동권익센터는는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퀴어노동포럼은 지난달 1일부터 22일까지 성소수자 40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퀴어노동포럼은 다양성을향한지속가능한움직임 다움·민주노총성소수자조합원모임·퀴어노동법률지원네트워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한국여
대학 내 성소수자 소모임 홍보물에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게시를 불허한 것은 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27일 인권위에 따르면 A대학 학생들인 진정인들은 성소수자 소모임 부원 모집 홍보물 게시 승인을 요청했으나 피진정인인 A대학 총장이 다른 소모임의 경우와 달리 예민한 사항이라며 승인을 보류하는 등 게시 승인을 하지 않은 것은 성적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이라며 진정을 제기했다.피진정인은 “성소수자임을 이유로 게시를 불허한 것이 아니다”며 “소모임 홍보물의 익명 게시, 지도교수의 관리·감독 미비 등에 따른 조치”라고 답변
사업주와 이주노동자 간 채용 합의에도 기한 내 구직등록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고용허가서 발급을 거부한 고용노동청이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시정권고를 받았다.인권위는 19일 “이주노동자의 행복추구권과 직장선택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이주노동자 A씨는 지난해 12월16일 노동청이 추천해 준 B업체와 면접 과정서 채용에 합의했다. A씨 구직등록 기한 마감일은 사흘 뒤인 19일이었다. B업체는 관할 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 문의한 결과 29일 방문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런데 B업체는 20일 노동청으로
국가인권위원회가 이장 선출을 비롯한 농촌 지역사회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을 배제하면 안 된다며 제도개선을 권고했다.8일 인권위에 따르면 전북 A군 B마을에 사는 주민이 마을 이장 선출시 여성에게 피선거권이 없는 것은 명백한 성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피진정인인 A군은 마을 개발위원회가 추천한 자를 심사해 이장으로 임명할 뿐 성별 제한을 두지 않으므로 성차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인권위는 피해자가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아 인권위 조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진정을 각하했다.하지만 A군 인구 중 여성이 절반을 넘고 이장
여성노동자 전 노동생애 중 절반이 넘는 기간을 최저임금 이하의 임금을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노동자 10명 중 7명은 자신의 임금인상에 ‘최저임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조가 22일 7차 임금차별타파의 날 기념 ‘나의 최저임금’ 주제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 여성노동자 1천4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응답자의 87.7%가 40대 이상이었다.올해 최저임금(시급 9천620원, 월 환산 201만580원)으로 생활안정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98.5
국가인권위원회가 보호외국인과 관련된 법령은 보호외국인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해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을 법무부 장관에게 표명했다고 22일 밝혔다.인권위에 따르면 A외국인보호소 보호외국인 B씨는 A외국인보호소장에게 외국인보호규칙의 영문 번역본을 요청했으나 국문본만 제공해 알권리를 침해했다며 진정을 제기했다.피진정인인 소장은 ‘국가법령정보센터’ 홈페이지에 외국인보호규칙 영문번역본이 없어 진정인이 요청한 해당 번역본은 제공하지 못 했지만 대신 외국인보호규칙 국문본 외에 외국인보호규칙 근거가 되는 출입국관리법 영문 번역본을 제공했다고
국가인권위원회가 재난 안전관리에 필요한 인권 기준과 피해자 권리, 국가의 의무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재난피해자 권리보호를 위한 인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적용할 것을 권고했다고 16일 밝혔다.인권위는 “재난은 인간의 생명과 안전, 기본권을 위협하고 심신에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초래해 인간 존엄을 훼손한다”며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재난과 관련한 대책 및 지원이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고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재난피해자가 수동적인 지원 대상이 아닌 권리의 주체이고, 국가는 지
국가인권위원회가 노동시장 내 성차별 해소를 위해 성별임금공시제도를 도입하고 여성대표성을 높일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인권위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성명을 내고 “한국 사회는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이라지만 성별 임금격차는 1992년부터 지금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여성대표성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형법상 강간죄와 강제추행죄의 구성요건은 여전히 폭행이나 협박 등 가해자의 유형력 행사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인권위는 한국 사회 변화가 더디다고 봤다. 2018년 유엔
2금융권 여성노동자가 전체 직원 중 절반에 육박하는데도 여성임원은 100명 중 10명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사무금융노조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산하 카드·저축은행·증권·보험·공공금융·상호금융업 지부 54곳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여성 채용 및 부서장·임원 비율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노동자 가운데 여성노동자 비율은 43.8%였지만 여성임원 비율은 8.3%에 그쳤다. 2금융권 여성은 비정규직에 쏠려 있다. 지난해 기준 사업장 54곳의 신규채용된 정규직은 1천479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이 616명(41.
“우리 가영이는 몸매도 좋고 얼굴도 예쁜데 왜 남자친구가 없을까. 내가 몇 년만 젊었으면 너한테 대시했을 텐데, 너랑 결혼했을 텐데. 나랑 3차 술 마시러 가자. 우리 가영이 자연미인이지, 그런데 앞 트임 할 생각 없냐. 너 얼굴에 뭣 좀 발라라.”직장갑질119가 3·8 세계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낮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직장내 외모갑질 피해자 진가영(가명)씨의 증언 내용이다.여수진 공인노무사(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노동법률지원센터)가 대신 낭독한 진씨의 증언 내용은 2023년을 사는 여성
전주시가 성폭력 가해자에게 사건 발생 1년이 지난 후에야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인 견책을 처분해 ‘늑장대응’ ‘솜방망이’ 비판을 받고 있다.6일 공공운수노조 전북평등지부에 따르면 전주시는 지난달 24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1월 전주시보건소 화산선별진료소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 가해자 A씨에게 견책 처분을 내렸다. 견책은 지방공무원 징계규칙상 경징계의 일종으로 징계 대상자는 비위의 내용에 따라 6개월이나 9개월간 승진을 제한받는다.지부는 “전주시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성폭력 사건에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며 피해자를 고통으로
민주노총이 윤석열 정부의 노동시간 확대 정책이 여성노동자의 저임금을 고착화하고 고용불안을 부를 것이라고 우려했다.민주노총은 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정신계승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현 정부가 저임금·장시간 노동·성차별 고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정부는 이날 연장근로 관리 단위를 월·분기·반기·연단위로 확대하는 내용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민주노총은 “정부는 최대 주 80.5시간까지 노동시간을 확대하면서 사용자가 돌봄에서 자유로운 남성노동자를 주로 고용해 여성 노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노동단체들이 성별 임금격차와 여성 노동권 사각지대 해소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채택했다.민주노총·한국노총·전국여성노조·한국여성노동자회를 포함한 6개 노동자 단체가 모인 여성노동연대회의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보신각 앞에서 ‘2023 여성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여성노동자 700명이 참가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성별 임금격차 해소 △비정규직을 포함한 여성 노동권 사각지대 해소 △여성노동자에 안전한 일터 조성을 촉구했다.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27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부부생활이 어떻냐고 물어본다든지 샴푸 냄새가 좋다며 머리에 코를 갖다 대거나 껴안음.”“안마를 요구하고 ‘마스크를 벗어야 뽀뽀를 할 텐데’라는 말을 하거나 자신의 성기 길이를 물건과 사물에 비유하며 이야기.”너머서울 젠더팀이 지난 1월 지하철 청소·미화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성적괴롭힘 실태 설문조사를 했는데, 노동자 여럿이 성희롱 내용을 구체적으로 써서 제출했다. ‘지하철 50~60대 여성노동자 성적괴롭힘 실태조사’를 해 보니 지하철 여성노동자 3명 중 1명이 관리자에게 욕설을 들은 적 있고, 다수가 안마를 요구받거나 신체접촉을
장애인이 채용 과정에서 차별을 겪고, 입사 후 노동조합 가입에도 제한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보건복지부는 지난 2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 장애인차별금지법 이행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관련해 첫 조사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은 15가지 영역에 대한 차별을 금지한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장애인 차별이 발생하는 영역, 차별 내용과 차별 정도가 담겨 있다. 2천194개 사업체와 1천843명의 장애인 당사자를 방문 면접하고, 장애인 219명을 심층면접했다.장애인 노동자 70.9%는 입사 과정에서 배려사항이 ‘특별히 없다’고 응답
신용협동조합의 직원 채용면접에서 여성 응시자에게 춤과 노래를 지시한 행위는 심각한 성차별이라며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가 나왔다.11일 인권위에 따르면 A씨는 신규직원 모집 최종면접에서 면접위원들이 “키가 몇인지” “○○과라서 예쁘네” 같은 직무와 관계없는 외모평가 발언에다 사전동의 없이 면접 중인 A씨의 모습을 촬영했다. 또한 “○○과면 끼 좀 있겠네” “춤 좀 춰 봐”라고 하면서 노래와 춤을 강요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면접위원으로 참여한 피진정인들은 피면접자의 긴장을 풀어 주는 차원에서 “이쁘시구만
“그 사건 이후 기쁨이 사라졌어요. 3년간 어둠 속에 갇혀 살았는데, (가해자는) 벌금 800만원을 돈으로 생각할까요. 1심 선고가 나왔을 때 멍했습니다. 가해자가 항소한 사실을 알았을 때 끝없는 터널을 지나는 느낌이 들었어요.”결혼정보회사 ‘듀오’ 커플매니저 김영은(가명)씨는 “대낮에 임원이 가슴을 움켜쥐고 성추행했던 ‘그날’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3년이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어둠 속을 걷고 있다고 울먹였다. 가해자는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고도 항소했다. “격려 차원의 ‘터치’였다”고 주장했다. 사건 이후 회사는 가해자
“빈약한 증거를 모으기 위해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나를 도와 달라고! 다음 타깃은 당신일지도 모른다고. 나와 다른 사람, 그리고 그 다음 사람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그러해야 한다고. 비슷한 피해자 두 분에게 연락이 왔다. 그리고 회사를 관두셨던 분도 소문을 듣고 기꺼이 가지고 있던 성희롱의 증거들을 보내 주셨다.”(2022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에세이 공모전 최우수상(서울위드유상) 수상작 ‘다음 사람’ 중에서)서울시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가 올해의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에세이 공모전 수상 작품집
국가인권위원회가 여성노동자의 숙직근무 확대와 관련해 성평등 관점에서 당사자 의견을 수렴하고 노조와 협의해 합리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22일 인권위에 따르면 A은행이 운영하는 B센터에서 근무하는 진정인은 당직근무 편성시 여성에게는 주말·휴일 일직, 남성에게는 야간 숙직을 전담하게 하는 것은 남성에 대한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했다.인권위는 특정 성별을 이유로 당직을 편성하는 관행은 재고할 필요가 있지만, 불평등한 성별 권력관계에서 여성은 폭력 같은 위협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함께 살폈다.인권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