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편안한 휴식, 넉넉한 여유가 있어 더욱 좋은 시간인 듯하다. 따뜻한 방안에 누워 맛난 간식거리와 함께 하는 만화의 재미가 있다면 보다 풍성한 설이 되지 않을까. 묵직하지 않고 재미와 실용적 정보를 함께 추구해 주는 만화로는 허영만씨의 (김영사 펴냄, 7권 발매중)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작가가 전국을 돌며 취재한 생생한 먹거리 정보를 바탕
iTV 재허가 추천거부 사태가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iTV는 지난 1일 방송위원회 결정에 불복, 행정심판을 청구한 데 이어 행정소송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원들로 구성된 iTV희망조합과 56개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시청자를 볼모로 주주들의 이익을 챙기겠다는 불순한 의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iTV는 방송위 행정
보수언론들에게 이번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폭력사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일 같다. 이제 전체 ‘민주노조운동진영’까지 ‘공공의 적’으로 규정한 언론의 보도태도는 신들린 듯 거칠 것이 없다. 사설과 컬럼을 통해 ‘조지는’ 것은 물론, 노동운동 내부의 '비판자'들을 총동원해 ‘노-노갈등 양상’의 극대화도 꾀하고 있다. 예의 ‘왜곡’과 ‘침소봉대’도
정도가 지나치다 했다. 만약 영화 이 한국 영화사에 남을 흥행기록을 또 한번 세우게 된다면, 그건 순전히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손수 제출해 주신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드님 덕분이다. 거기다 이 영화가 표현한 역사적 문제의식을 높이 사서 작품성까지 인정받게 된다면, 아직도 대한민국 관객들이 영화적 구성과 실제상황을 구별 못할 것이라는 ‘
지난 2003년 5월부터 시작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시민연대모임’의 국보법 폐지 1인시위가 2일로 500회를 맞았다. 10대 청소년부터 80대 노인에 이르는 400여명의 시민들이 ‘국보법 폐지’를 요구하며 평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국회 앞에서 자발적 시위를 벌인지 2년 가까이 된 것이다. 칼바람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17대 국회는 반인
지난 27일 강성천 자동차노련 위원장은 또 한번 노익장을 과시했다. 66세의 결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자동차노련 위원장 선거에서 4선을 했다. 남은 임기동안 마지막으로 총력을 다해 나가겠다는 강 위원장의 각오를 들어봤다. ⓒ 매일노동뉴스 - 올해는 어떤 사업에 초점을 둘 것인가. "작은 연맹, 정책 연맹, 일하는 연맹을 만들어
드라마 '영웅시대'가 조기종영을 앞두고 시청률이 급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최승호)가 이환경 작가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본부 민주방송실천위원회(민실위)는 2일 발행된 노보에서 "'영웅시대' 이환경 작가가 중앙, 동아 등 보수신문을 옮겨다니며 '여권 실세로부터 외압을 받았다'는 실체없는 외압설 '연기피우기'에 골몰하고 있다"
1일 민주노총 임시 대의원대회가 '사회적교섭 승인 건'을 두고 사상 초유의 폭력사태가 발생, 결국 유회됐다.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의결기구의 회의장이 폭력으로 얼룩지는 것을 보면서 조합원들과 국민들은 심한 충격과 함께 민주노총의 의견수렴 절차에 대한 불신마저 갖게 됐다. 당시 일부 대의원과 참관인들은 단상을 점거하고 주먹다짐과 함께 소화기와 시너를
연합노련 제20대 위원장으로 당선된 백헌기 위원장은 '현장중심의 정책 강화'를 제1의 연맹 주력사업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노련이 50개의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돼 작은 노총이나 마찬가지인만큼 전체 조직을 아우를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 매일노동뉴스 - 이번 당선으로 3선 위원장이 됐다
방송노동자가 다시 거리로 나섰다. 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진종철)는 3일 전국에서 1천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방송위원회가 있는 방송회관 앞에서 '방송법 개악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노무현 정부가 KBS 예산을 움켜쥐면서 방송을 장악하려 한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KBS본부는 "KBS에게 정부투자기관 예산편성 지침을 준용하라
동아일보의 ‘사립초등학교 띄우기’가 민망하다. 동아일보는 지난 1월 28일 금요일, 주말에디션 ‘WEEKEND’ 커버스토리로 ‘떠오르는 네트워크 사립초등학교’를 실었다. 이 기사는 1965년을 전후해 세워진 국내 사립초등학교들의 ‘개교 40주년’을 맞아 서울 지역 사립초등학교 출신들의 현재 위상을 점검하는 내용이다. “변치말자, 우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은 '2004년 12월의 추천방송'으로 MBC '!느낌표'와 EBS '코리아! 코리아!', SBS '그것이 알고싶다' 등 3편을 선정했다. 민언련은 "!느낌표'의 '남북어린이 알아맞히기 경연'과 '코리아! 코리아!'는 쉽고 재미있는 내용과 형식으로 남과 북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상대에 대한 선입견을 극복할 수 있게 함으
"삭제해서 상영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31일 오후 법원으로부터 일부 장면 삭제 명령을 받은 영화 '그때 그사람들'의 임상수 감독이 "소송 당사자가 아닌 감독의 입장에서 의견을 밝힌다"며 "삭제 없이 만든 그대로 상영됐으면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사실 지금까지 환멸 없이 이 사회를 살아온 것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인 소회로 약간
우리나라의 연령별 정보격차가 80%포인트에 육박,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 비해 매우 심각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31일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공개한 '2004 정보격차 해소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0대 이상 연령층과 7-19세 연령층 간의 정보격차는 79.3%포인트(P)로 일본(70.0%P), 영국(45.0%P), 미국(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2월1일 오후 11시5분부터 '40년만의 진실, 한일협정은 끝나지 않았다'편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일부가 공개된 한일협정 문서의 내용을 토대로 미흡했던 한일협정을 보완하고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할 방법은 없는지 모색한다. 먼저 한일 양국 모두 공개 불가 입장을 고수해온 한일협정에
모든 딸들에게 어머니는 극복할 수 없는 존재다. 모 자동차의 광고처럼 나를 넘어설 수는 있지만, 어머니를 넘어설 수는 없을 것 같은, 끊임없이 애증이 교차되는 묘한 감정을 세상의 모든 딸들은 자신의 어머니에게 느낄 것이다. 이미 다 성장해버린 보통의 딸들에게 보통의 어머니들의 삶은 대략 칙칙한 과거다. 동시에 내 성장의 순간순간이 어머니의 그 칙칙한 과거와
가족. 인간의 삶을 보듬어주는 절체절명의 소중한 가치이다. 그 누구도 가족을 쉽사리 부정하지는 못한다. 한 생명을 잉태하고 낳아서 길러내는 소중한 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이 가족이라는 걸 자본과 권력이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우리 귀에 익숙한 ‘또 하나의 가족 삼성’이라는 문구는, 가족 단위의 삶을 파고드는 송곳 같은 광고카피
네팔, 버마(미얀마), 베트남, 태국, 파키스탄…. 초등학교 운동회 때 늘상 보던 만국기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낯선 국기들이 탁자 위에 좌르륵 쏟아진다. “벼 그림이 새겨진 것은 버마구요.” “산 모양은 네팔이에요. 예쁘죠?” 25일 오후 서울 홍대 앞의 한 전통찻집. 탁자 위에 놓인 형형색색의 동남아 국기들을 꺼내 보이며, 나라 이름을 대는 문화
성북동은 참 특이한 곳이다. 가난과 풍요의 풍경이 같이 있지만 알려진 건 ‘부자 마을’이라는 것뿐이다. 또 분명 서울에 있지만 서울의 소란스러움과 부산스러움은 찾아볼 수 없는 곳이다. 가끔 ‘느린 시간’이 필요할 때, 성북동으로 쉽게 발걸음을 옮기는 이유다. 그럼 성북동으로 느린 시간의 여행을 떠나보자. ▲ 부자동네 성북동에서는 낯선 풍경의 골목
“도마뱀은 꼬리가 잘려도 죽지 않나요?” TV 동물프로그램에서 꼬리를 잘라도 죽지 않는 도마뱀을 보면서 신기해 했던 유년시절의 기억. 그리고 서른 해가 넘어서 그 기억을 잊고 살고 있는 우리들. 아니 유년시절의 기억뿐 아니라 바로 몇 시간 전의 일들조차 굳이 들추어내지 않는다면 언제든 모른척, 없던 일로 치부해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