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고 생각할 자유마저 없애겠다며 여덟 명을 사형시킨 인혁당 사건은 군사정권이 저지른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죄악입니다.” 소설가 김원일씨가 최근 과거사 규명 문제로 주목받고 있는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사건을 소재로 삼은 연작소설집 을 펴냈다. 소설에는 지난 74년 5월 중앙정보부가 '북한의 지령을 받아 남한 정부를 전복시키려 한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상희, 이하 방문진)가 고진·김강정·최문순 씨 등 3명을 MBC 차기 사장 후보로 확정하면서 3파전으로 압축됐다. 고진(61) 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장은 69년 MBC에 입사해 보도제작국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목포MBC 사장 등을 거쳐 2002-2004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장을 지냈다. 세 후보 중
“비정규직 법안 처리에 대한 한국노총의 양보나 후퇴는 절대 없다.” 노동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비정규직 법안 문제에 대해 이용득(52·사진) 신임 위원장은 “정부가 법안을 강행처리한다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총파업보다 더 강도높은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당선 직후 인터뷰를 통해 “비정규
현직 노조위원장의 출마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겨레신문의 사장 선거가 18일 치러진다. 88년 국민주 모집 방식으로 창간된 한겨레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사원들의 직접 선거로 대표를 뽑는 언론사. 한겨레 주식을 소유한 정규직 사원 440여명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투표해 재적 과반수 표를 얻는 후보가 오는 3월 2
지난달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연예인X파일’. 그러나 사건의 파장력에 비해 책임과 대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런 가운데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은 16일 ‘연예인X파일 사건으로 돌아본 연예인 관련 보도와 인권침해’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이번 사건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펼쳐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신문법이 소유지분 제한 등 핵심조항들이 빠져 '반쪽짜리 법안'이라는 비판이 높은 가운데 앞으로의 언론개혁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는 특히 소유구조 개혁과 언론중재및피해구제법의 향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과 언론개혁국민행동(상임대표 김영호)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는 누가 될까? 노무현 대통령 임기가 거의 반환점에 다다르고 있다지만, 북핵문제부터 비정규직 관련 법안 국회처리 등을 놓고 일대 격돌을 앞둔 상황에서 ‘차기’는 하루하루가 고역인 노동자 서민들에겐 관심 밖의 문제다. 하지만 모든 일을 대권과 연관지어 사고하는 정치인 당사자들이나 이를 보도하는 언론들 입장에서 권력의 향배는 언제나
[부고]재능노조 정종태 전위원장 위암투병 중 오늘 17시30분 운명 유난히도 긴, 달콤한 설 연휴를 한창 즐기고 있던 지난 10일 오후, 경쾌한 신호음과 함께 ‘갑작스레’ 날아든 휴대폰 문자메시지는 잠시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었다. 열흘도 채 되지 않았다. 그와 전화 통화를 한 것은. “괜찮아요. 좋아지겠죠. 새해 복 많이 받아요. 김
영화사의 고전으로 꼽히는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 감독의 영화 '전함 포템킨'이 80년만에 재탄생해 상영되고 있다. 1925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러시아혁명 20주년을 기념해 만드러진 영화로 포템킨호의 선상반란과 오데사항(港)의 대학살을 그린 작품으로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상영됐지만 폭력과 선동적 내용들은 삭제된 상태였다. 영화는
박찬욱, 강제규, 봉준호, 이명세 감독 등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영화감독 16명이 한국영화와 감독에 대해 털어놓은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영화채널 캐치온은 18일 오후 9시에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 '한국영화의 중심:감독'을 방영한다. 감독들의 인터뷰만으로 구성된 이 다큐멘터리는 한국영화의 성장 비결, 감독의 역할·영역, 한국영화 감독의 특징 등
이한주, 송경동, 김용만, 문영규, 서정홍, 손상열, 문동만, 오도엽, 김기홍, 김명환, 김해자, 조태진, 김해화. 이들이 누군지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하는 일이 사람들에게 별 관심을 끌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동하면서 시를 쓰는 ‘노동자 시인’들. 한 때 노동 시로 대표되는 노동문학은 세상을 바꾸는 강력한 무기로 인식되며 대접을 받았다.
인천노동자문학회 조혜영(41) 시인의 첫 시집 ‘검지에 핀 꽃’이 세상에 나왔다. 시를 쓴 지 20여년 만의 일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천 주안 5공단 봉제공장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시인은 그때부터 일기 쓰듯 시를 썼다. 그렇게 긁적이던 시작(詩作)이 벌써 20년째다. 조 시인은 첫 시집에 대한 소감을 묻자 “두렵다”고 말했다. 그리고 “삶과 시는
지난해 8월 위암말기 판정을 받아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던 정종태 전 재능교육교사노조 위원장(40)이 10일 오후 끝내 운명했다. 비정규직 노조운동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고인의 빈소는 일산 국립암센터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12일 오전 7시 30분이다. 고인의 장례는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으로 치러지며, 서울본부측은 12일 오전 9시 서울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의 주모자로 사형을 선고받았던 백태웅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가 이제는 한국의 민주화 운동세력도 북한 인권문제를 적극 제기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10일 미국 하버드대에서 하버드대 한국연구소와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미국 동북부 지부 등 6개 인권, 학술 단체 공동주관으로 열린 북한 인권문제
김경수 화백(38). 사람들은 그를 ‘0.032평의 테러리스트’라 부른다. 1996년, 불과 ‘이십대’의 나이로 대구 매일신문에 0.032평짜리 만평을 연재하기 시작, 그야말로 ‘신랄한 풍자’로 시사만화계를 강타했을 때 세상은 그의 ‘테러’에 소름이 돋았다. 그는 ‘대구의 조선일보’ 매일신문에서 그려낸 만평을 통해 ‘대구의 박재동’이란 칭호를 얻은 기이한
흔히 친정부적, 반정부적으로 분류되는 신문들의 논조는 얼마나 사실과 일치하는 것일까. 보수지와 진보지라고 하는 색채 규정은 과연 정확할까. 이러한 의문의 한 구석을 풀어줄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란히 발표됐다. 한국언론재단은 최근 김영욱·남재일 두 연구위원의 연구논문을 각각 책으로 펴냈다. 김영욱 연구위원은 정치와 미디어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살펴
친척들이 모이는 날 즐거운 저녁, 어른들끼리 모여서 고스톱을 치고 있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새벽임에도 자지 않고 자기 아버지를 응원하고 있었다. “아빠! 똥 먹어. 똥”, “아빠 그냥 죽어. 이번판 어쩔 수 없어.”, “아~쌌다” 옆에서 보던 삼촌이 한마디 한다. “이녀석. 아버지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그제서야 아들은 말길을 알아들었다는 듯이 고개
하늘과 땅, 이상향과 현실, 신령한 초월적 존재와 현세 인간을 이어주는 메신저가 있다. 나무기둥 위에 자유롭게 유영하는 새의 형상을 얹어두는 솟대가 그것이다. 최병수는 솟대를 만드는 설치미술가로 널리 알려졌는데, 그의 솟대 위에는 새 뿐만 아니라 게, 짱둥어, 갯지렁이 등 갯벌의 생명들이 가득하다. 정형화된 그 무엇이 있어야 할 자리에 다른 것들을
얼마 전 한 네티즌 설문조사에 의하면 설 연휴 동안 TV에서 가장 보기 싫은 영화로 '나홀로 집에'가 뽑혔다. ‘나홀로 집에’는 명절만 되면 TV에서 어김없이 방영해주는 대표적인 영화였다. 또 성룡 주연의 홍콩영화 역시 명절이면 으레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추세가 바뀌어 한국영화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물론 최근 1, 2년 새 개봉했던 영화들도
방송위원회가 지난달 17일 입법예고한 방송법 개정안을 놓고 방송위원회와 KBS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방송위 방송법 개정안,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3일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개최된 토론회에서 김평호 단국대 교수는 "KBS 관련 방송법 개정안 취지인 'KBS 재정의 건전성, 투명성, 합리성 등을 제고하기 위한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