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대 대선에서는 노동시간단축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틈이 열렸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주 4일 근무제를 목표로 한 주 4.5일제를 제안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주 4일제를 공약했다. 그런데 노동시간 유연화를 주창하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노동시간단축에 대한 논의의 장은 닫혔다.노동시간 규제 빗장을 풀겠다는 정부 방침에 노동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화물노동자의 안전운임제와 배달노동자의 안전배달료, 여성 마트노동자의 야간근로 방지 등 직종별로 시간주권을 회복하고 노동시간단축 논의의 장을 다시 열려는 시도는
윤석열 정부는 국정과제에서 ‘노사 협력을 통한 상생의 노동시장’을 구축하는 방안으로 노사협의회 활성화와 노사의 자율적인 근로시간 선택권 확대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정부가 노사협의회를 통해 단체교섭권 무력화를 시도하고 자율이라는 미명하에 장시간 노동을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노동계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지식인선언네트워크는 지난 2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을 진단하고 대응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노사협의회만 강조하는 새 정부,정작 단체교섭권 보장 방안은 전무 윤석열 정부는 노
외국에서는 노동시간단축 논의가 보다 더 다양한 층위에서 전개됐다. 프랑스 정부는 1998년부터 2001년 사이 표준 노동시간을 39시간에서 35시간으로 단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아마존 물류센터 같은 대형 기업을 중심으로 노동자에게 작업 할당 내역을 공개하도록 한 AB701 법안을 올해 1월부터 시행했다. 법안은 노동자에게 작업 할당량 산정 근거와 물량 종류를 30일 단위로 공개하도록 했다. 작업량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노동자의 휴식권을 침해할 수도 없다. 플랫폼 기업이 노동자의 시간주권을 침해하지 못하게 하
다음달 16일부터 가사서비스 제공기관은 가사노동자를 5명 이상 상시고용하고, 4대 보험 가입과 최저임금 이상 지급해야 한다.정부는 26일 오전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가사근로자법) 시행령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15일 제정한 가사근로자법에서 도입한 가사서비스 제공기관 인증제도 시행을 위한 조치다.시행령에 따라 앞으로 가사서비스 제공기관은 관리인력과 5천만원 이상의 자본금, 전용면적 10제곱미터 이상 사무실을 갖춰야 하고 다른 법에 따른 가사서비스 제공과 구분해 운영해
고용노동부가 50억원 미만 중소규모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안전조치 일제점검을 한다.노동부는 25일 현장점검의 날을 맞아 중소규모 건설현장의 추락·끼임 예방조치와 개인 안전방호구 착용 같은 3대 안전조치를 일제점검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노동부는 최근 3년간 중소규모 산재 사망사고의 60.8%를 차지한 12개 기인물의 핵심 안전조치도 추가해 집중점검하고 있다.12개 기인물은 △단부·개구부 △철골 △지붕 △비계·작업발판 △굴착기 △고소 작업대 △사다리 △달비계 △트럭 △이동식 비계 △거푸집·동바리 △이동식 크레인이다. 노동부는 16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 열린 기관장 회의에서 중대재해 예방과 채용 공정성을 강조하며 “불법행위는 노사나 공공·민간을 불문하고 엄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장관은 23일 오전 주요 실·국장, 48개 지방관서장 등이 참석하는 전국 기관장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장관은 가장 먼저 일터에서 안전과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부처 역량을 집중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지난 20일 사망사고가 발생한 울산 사업장에 다녀왔다”며 “중대재해 발생시 엄정히 수사하고 위법사항에 대해 지위, 민간·공공 여하를 막론하고 엄벌해 안전에 대
“처음엔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했어요.”지난해 2월 원하던 방송 포스트 프로덕션(방송사에서 도급을 받아 영상편집, 색보정, 음악·음향 추가, 특수효과 등 영상 후반작업을 수행하는 곳) ㅇ사에 입사한 김지연(28·가명)씨의 기대는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무너졌다. 출근시간은 오전 10시였지만 ‘탄력적 근무’라는 이름 아래 정해진 퇴근시간은 없었다. 김씨는 “업무량이 많으니 하루종일 일해도 일이 안 끝난다”며 “퇴근시간이 평균적으로 오후 10시이고, 동료 중 정오에 출근해 다음날 정오에 퇴근하거나 새벽 5시에 퇴근했다가 5시간 만에 다시
노동자들은 성차별 없는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방정부가 시급히 해야 할 우선 과제로 성평등 노동부서 신설과 인력·예산 배치를 꼽았다.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노동자 98% “임금공시제 조례 제정해야”한국여성노동자회와 여성노조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자체 성평등 노동 과제를 발표했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서울·안산·부천을 포함한 전국 11개 지역의 노동자 641명을 대상으로 ‘지방정부의 성평등 노동 실현 과제’를 주제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임금은 물론 채용·교육·승진·퇴직에서 성차별을 당한 노동자가 노동위원회에 직접 시정신청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근로계약 관계가 없는 구직자도, 5명 미만 사업장 노동자도 고용상 성차별 시정신청을 할 수 있다. 노동위원회가 처음으로 이들에게 문을 연 것이다.“인사노무 서류·절차 없는 작은 사업장자료 제출부터 난관”1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고용상 성차별과 직장내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 위반시 노동위원회가 조사하고 시정·배상 명령을 내리도록 한 개정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남녀고용평등법)이 19일 시
윤석열 정부가 올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을 개정해 사업주의 안전보건확보 의무 부담을 덜어준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 총선이 있는 2024년을 법 개정 시점으로 명시했다. 징역형 하한 삭제를 요구하는 재계 의견을 반영할 전망이다. 또 특별채용을 명시한 단체협약을 무효화하겠다며 사문화하던 단협시정명령 제도를 부활한다
윤석열 정부 동안 양대 노총이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친기업 정부 정책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취약한 지지기반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노총은 포섭하고 민주노총은 적대시하며 노동계를 분리하려는 전략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한국노총 포섭하고, 민주노총 적대시 추진할 것”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윤석열 정부 시기 노동정책 전망과 대응 방향 모색’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 한국사무소가 후원했다.토론자로 참석한 유정엽 한국노총 정책2본부장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1일 임기를 시작했다. 이 장관은 취임사에서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노동기본권’은 언급되지 않았고 ‘노동시장’ 표현은 일곱 차례나 되풀이했다. 안전하고 공정한 노동시장, 노사 상생의 노동시장에서 정부는 중재자로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작은 정부를 표방하며 기업 자율에 맡기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기조가 고용노동정책에도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산재 사망사고 막는 데 모든 역량 쏟겠다”이 장관은 “죽거나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존중받으며 일하자고 항상 입버릇처럼 이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로 꼽은 ‘세대상생형 임금체계’가 도입 취지와 달리 임금격차 해소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됐다.10일 공공운수노조 부설 사회공공연구원이 발행한 이슈페이퍼에는 윤석열 정부 임금정책 전망이 담겼다. 공성식 노조 정책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임금정책은 노동자 내부의 임금격차와 불평등을 심화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최저임금의 실질적 동결과 업종별 차등적용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윤석열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국정과제에는 “근로시간 제도의 노사 선택권 확대 및 직무·성과 중심의 세대상생형 임금체계
“방송작가는 원고만 쓰지 않는다. 관리자 입에서 나오는 말은 다 업무가 됐다. 정직원이 하는 일과 하지 않는 일까지 해야 했다. 무슨 일이 있으면 꼬박꼬박 이야기하라고 해서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했다. 하나도 ‘프리’하지 않았다. 노동법에서 정의하는 프리랜서와 방송국이 말하는 프리랜서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잡다한 일을 다 한다고 해서 자신을 ‘잡가’라고 소개한 전직 방송작가 A씨는 직장갑질119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개최한 ‘근로기준법 재건축 선포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근로기준법은 1953년 5월10일
노동계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예상되는 새로운 노정관계를 준비하기 위해 내부를 정비하고 있다. 정책 면에서는 기존 정부와 크게 변화하지 않겠지만 양대 노총 등 조직노동 길들이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증폭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10일 양대 노총 등에 따르면 내년에 적용할 최저임금 인상률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 방향을 가늠할 나침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출범 후 첫 노동 관련 이벤트라는 점에서 양대 노총이 논의 향방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노동시간 유연화·임금 하향화 성과 내고 싶어 할 것”윤석열 대통령은 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가 6일 오전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이 후보자는 지난 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노사관계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 노사상생 노동시장 구축과 지원에 힘쓰겠다는 말을 반복했고, 의원들이 묻는 구체적인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취지에 찬성하고 해결책을 고려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았다.이 후보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와, 앞으로 주목해야 할 노동정책을 짚어 봤다.노동부, 중대재해처벌법 수사 역량 강화 시급이정식 후보자 “법 취지는 산재예방, 정책·행정적 지원
윤석열 정부가 시행 석 달 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을 손보기로 했다. 노동시간 유연화 정책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 정책은 무위로 되돌릴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국정목표로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내걸었지만, 민간이 주도하는 규제개혁 위주의 산업정책이 빼곡해 ‘공허한 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3일 오전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5대 국정목표 20가지 약속 가운데 노동 분야는 세 번째 국정목표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
5월5일 어린이날은 관공서 공휴일로, 올해부터 5명 이상 사업장은 유급휴일로 보장해야 한다. 회사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5월5일에도 노동자에게 근무를 시키려면 특정 절차를 걸쳐야 한다.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관공서공휴일규정)상 공휴일과 대체공휴일은 근로기준법 55조에 따라 유급으로 보장해야 한다. 그런데 55조는 단서를 달아 근로자대표와 서면으로 합의하면 특정한 근로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어린이날 근무를 해야 한다면 과반수노조가 있을 때는 노조와, 과반수노조가 없다면 근로자의 과반수를 대표하는 사람(근로자대표)과 ‘휴일대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이 방위산업체 노동자의 쟁의행위를 금지하면서 회사의 부당노동행위를 유발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위헌 소지가 있는 만큼 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은미 정의당 의원, 금속노조가 2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1세미나실에서 ‘방위산업사업장 노동자 온전한 노동3권 쟁취를 위한 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노조법 41조2항에 따르면 방위사업법에 의해 지정된 주요 방위산업체에 종사하는 노동자 중 전력·용수 및 주로 방산물자를 생산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취임을 앞두고 재계가 노동시장 규제 완화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한국경총이 노동시간 유연화와 기간제 노동자 사용기간 연장 등을 요구한 데 이어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노동 유연화’를 주장하고 나섰다.박지순 고려대 교수“노동시간, 임금지급, 고용형태 유연화해야”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21일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작성한 이슈페이퍼를 발간하고 “획일적 규제에서 벗어나 신생 스타트업에 대해 유연한 규정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마켓컬리·쏘카·당근마켓·배달의민족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