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생소한 기본소득 같은 복지정책을 논쟁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긴급’이란 이름을 붙인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도 현실화하게 했다.정부는 지난 3월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3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재난기본소득이란 이름으로 처음 제기됐다. 2월에 신천지 대구교회발 코로나19가 휩쓸자 진보정당에서 먼저 촉구했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이 앞다퉈 주장하면서 논의에 급물살을 탔다. 머뭇거리던 정부·여당도 더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처음에 정부는 소득하위
“Don't Ever Go To 2020.”(2020년으로 절대 시간여행 하면 안 돼)“Burn 2020.”(불태워라 2020년)아마존 같은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2020년을 빗댄 아이디어 상품들에 쓰인 문구라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덮친 올해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도,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도 않은 ‘끔찍했던’ 한 해로 기억될 것이 분명하다.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19는 곧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를 덮쳤다. 한국에서는 올해 1월20일 우한에 다녀온 중국인 여성이 첫
정부가 2025년 전 국민 고용보험제를 시행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지난 23일 정부합동으로 “모든 취업자를 실업급여로 보호하겠다”며 ‘전 국민 고용보험 로드맵’을 발표했다. 코로나19는 전 국민 고용보험제에도 불을 붙였다. 특수고용직·프리랜서·자영업자 등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에게 사회안전망이 없는 것이 얼마나 큰 타격을 주는지를 목도했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서 고용보험은 1995년 도입돼 1998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금융위기에 이어 이번 코로나19에서도 사회안전망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올해 코로나19
코로나19 방역과 진료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수당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올해 코로나19 1차 유행 당시 대구지역 간호사들도 같은 문제를 겪었다.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노조 생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전담병원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의료인력 소진·이탈 대책을 촉구하는 내용이 주였다. 전담병원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다른 지역이나 병원에서 파견 나온 노동자와 달리 위험수당 같은
정부가 특수고용직·프리랜서·자영업자에게 고용보험을 적용하기 위한 대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025년에는 소득이 있는 취업자 모두가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기존 고용보험제 한계취업자 절반만 고용보험 가입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용보험 적용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전 국민 고용보험 로드맵을 발표했다.현 고용보험제는 상용직 임금노동자를 전제로 설계돼 있다. 사업주가 노동자를 채용하면 정부에 채용 사실을 신고하고, 급여를 지급할 때 고용보험료를 포함한 사회보험
어린이집 교사 10명 중 6명은 지난 1년간 직장내 괴롭힘을 경험했는데 70.6%가 가해자로 원장을 지목했다. 사업장 규모가 작은데 원장이 가지는 권한이 막강하다 보니 괴롭힘 피해를 입어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근로기준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22일 직장갑질119는 직종별 모임인 보육교사119 회원 500명을 대상으로 이달 2일부터 11일 사이 직장내 괴롭힘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년간 직장내 괴롭힘을 당한 교사는 63.2%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직장갑질119가 일반
발달장애인을 둔 부모 5명 중 1명이 코로나19 시기 중 자녀를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국가인권위원회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에 의뢰해 지난달 10일부터 16일까지 발달장애인을 둔 부모 1천1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20.5%가 “자녀를 지원하기 위해 부모 중 한 쪽이 직장을 그만뒀다”고 답했다. 어머니가 직장을 그만둔 가족이 78.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인권위는 “돌봄 부담 가중으로 부모들이 생업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년 1월까지 직원식당 자리에 코로나 중환자실 30병상을 만들어요. 여기에 들어가는 인력은 일반병동 근무자들 중에서 빼 와요. 코로나19 중환자를 돌보는 데는 사람도, 교육도 많이 필요합니다. 병동근무하는 사람들을 빼니 병동은 병동대로 공백이 발생하죠. 중환자 돌봄에 정부는 최소 4주에서 8주까지 교육 프로그램을 돌리는데, 여기는 2주 정도 남은 상태에서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죠. 간호사가 없어 병상을 돌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22일 박경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 부분회장이 전한 서울대병원의 현재
서울시의회가 내년 아이돌보미들의 독감예방접종 예산을 전액 삭감해 논란이다.공공연대노조는 21일 성명을 내고 “서울시의회가 아이돌봄 노동자들의 질병예방을 위한 예방접종비를 전액 삭감했다”며 “이는 코로나로 인해 대면 접촉 자체가 어려워 생계의 어려움을 겪는 아이돌봄 노동자들에게 가혹한 처사이며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021년도 예산에서 아이돌봄 지원 항목에 아이돌보미들이 연 3만원 상당의 독감예방접종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배정했다. 그런데 전체 예산안 규모를 맞추는 서울시의회
정부가 정부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직 노동자에게 안면인식기를 통한 근태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고용형태에 따른 신분 차별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화·시설관리 노동자들은 출근·퇴근·외출 같은 사유 입력을 위해 안면인식기를 이용한다. 반면 공무원들은 안면인식 없이 출입증을 통해 게이트만 통과하면 외출이 가능하다.공공운수노조 국가공무직지부(지부장 이경민)는 21일 “안면인식기를 통한 근태관리는 공무직 노동자들의 개인정보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차별 행위”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지부는 정부청사관리본부 소속 행정사원
주 4일제 근무를 논의하는 시대지만 하루 24시간, 한 주 144시간을 일하는 노동자가 있다. 간병노동자다. 이들은 하루종일 환자 곁에 머물며 식사부터 용변처리까지 모든 일을 챙긴다. 중환자를 보살피는 과정에서 각종 근골격계질환에 시달리기 일쑤지만 산재보험은 꿈도 못 꾼다. 최저시급은 물론 휴게시간도 보장받지 못한다.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도,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법) 적용 대상 특수형태근로종사자도 아니기 때문이다.정부는 최근 고용보험법과 산재보험법 등 관련법 개정을 통해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을 적용받는 특수고용 노동자를 확대하는
국공립 사회서비스원을 설립·운영해 사회서비스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개선하려는 취지를 담은 사회서비스원법에 찬성한다고 답변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이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사회서비스원 설립은 문재인 정부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다.공공운수노조는 16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사회서비스원 입법 관련 국회 질의회시 결과’를 발표했다. 노조는 보건복지위 소위에 사회서비스원 관련 법안이 상정되기 이틀 전인 지난달 16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 24명에게 정책 질의서를 보냈다. 10명이
15일 전북 김제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김제 가나안요양원에서 6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확진자에는 입소자와 시설요양보호사·가족·사회복무요원 등이 포함됐다. 요양원에는 입소자 69명과 노동자 54명이 생활했다. 김제시는 이 요양원에 대해 코호트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요양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번 발생하면 빠르게 퍼지고, 건물 전체를 격리하는 코호트 격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문제는 정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필수노동자 보호·지원대책’에 시설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관련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금 추세라면 하루 최대 1천200명의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병상 확보가 ‘발등의 불’이 됐다.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정부가 민간병원 긴급동원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90%의 병상을 가진 민간병원을 동원하지 않고 공공병원만으로 지금의 위기를 넘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정부가 2025년까지 지방 공공병원 병상 5천개를 확충하겠다는 공공의료체계 강화 방안도 ‘말잔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중환자실 1만개 중 코로나19 환자 병상은 2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시립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옷을 갈아입는 탈의실을 불법촬영한 영상이 발견된 것은 2015년 1월이다. 그해 5월 해당 병원에서 근무했던 의사 이아무개씨가 130명을 대상으로 2만건 이상 불법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검거됐다. 그런데 3년 뒤인 2018년 또다시 간호사 탈의실 불법촬영 영상이 온라인에서 퍼지기 시작했다.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이 사건을 경찰에 고발하고 병원측의 소극적인 태도를 공론화했다. 병원이 지정한 장소에서 작업복을 갈아입었을 뿐인 간호사들은 오랜 기간 불법촬영 피해자가 돼 엄청난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급감해 이직하는 예술인은 10일부터 고용보험법 적용을 받아 구직급여(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고용노동부는 1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고 예술인에게 고용보험을 적용하기 위한 고용보험법·고용보험 및 산업재해보상보험의 보험료징수 등에 관한 법률(고용산재보험료징수법) 시행령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개정 고용보험법의 10일 시행을 앞두고 구체적인 적용 사항을 규정한 내용이다.고용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예술인은 예술인 복지법에 규정된 예술인으로, 문화예술 창작· 실연·기술지원 등을 위해 문화예술용역 계약을 체
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가 금융노동자를 위한 온라인 전용 복지몰 ‘금노마켓’을 26일부터 운영한다.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노조 회의실에서 ㈜케이비앤시와 복지몰 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시연행사를 열었다. 금노마켓은 일반상품과 운영기획전, 제휴서비스 등 3개 카테고리로 구성해 다양한 물품을 금융노동자에게 제공한다.운영기획전은 △주말특가 △워크딜 △원데이 특가 △타임딜로 세분화했고, 제휴서비스는 △렌털(신한 장기렌터카·탐앤탐스 커미퍼신 렌털서비스) △가족친화(꽃바구니·꽃다발·화환) △휴대전화 할인판매 △생활 △웨딩 △공항픽업 △문화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일 0시 기준 58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신천지발 대구·경북 1차 유행 이후 최고치다.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국내 발생 553명, 국외 유입 사례 30명을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3만2천318명(국외 유입 4천504명)이다. 전날 382명에서 201명이나 늘어나면서 600명대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13명(국내 208명·국외 5명)으로 처음으로 200명대를 기록했다. 경기도 183명(국내 177명·해국외 6명), 인천 19명(국내 17명
서울시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업무량이 늘어나는 배달·경비 노동자에게 마스크 322만장을 긴급지원하기로 했다.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음식배달 노동자와 택배노동자·대리운전기사 등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 10만명에게 1인당 30장씩 KF94마스크(면마스크 포함)를 지급한다. 총 291만2천장이다.특고·프리랜서를 조직하고 있는 노조(127만장)와 플랫폼기업 사용자단체(53만장)가 소속 노동자들에게 배포하게 된다.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는 서울시 이동노동자쉼터 5곳(서초·북창·합정·상암·불광)을 방문하면 마스크(111
“광양제철소 산소 배관설비 사고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후속조치에 모든 힘을 기울이겠습니다.”포스코가 25일 최정우 대표이사 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 24일 오후 광양제철소 1고로에서 산소 배관 작업을 하던 노동자 3명이 숨진 데 대한 사과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24일에도 페로망간 공장 인근 실험설비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전남 동부권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그때도 포스코는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파악해 사고가 재발되지 않게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