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서 일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 일하면서 돈을 묻어두는 게 노후 연금이다. 정확히 말하면, 노동자가 젊어서 이룬 사회적 기여를 인정받아, 늙어서 후세대에게 기대 살 수 있게 한 것이 연금이다. 좀더 ‘좌파적’으로 본다면 계급투쟁의 물 타기일 수도 있고, 좀더 오른쪽에서 본다면 개인이 알아서 할 일을, 국가가 나서서 감놔라, 배놔라 하는 일로 보일
“(법안소위 진행 상황을) 매일노동뉴스 보고 알았다” 요즘 기자가 흔히 듣는 말이다. 이 말을 하는 이들은 국회 앞 집회 현장에서 만나는 노동자들도 아니고, 공장에서 투쟁을 조직하는 현장 노조간부도 아니다. 민주노총 중앙 간부와 민주노동당 중앙당 당직자들이다. 국회 환경노동위 법안소위가 노사관계로드맵 법안을 다룬지 거의 일주일이 지났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지난달 30일에 이어 5일 총파업을 다시 시작했다. 민주노총은 실제 파업과 간부파업 등을 포함해 총파업에 돌입한 인원은 12만7,600여명이라고 밝혔다.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다. 금속연맹 중심의 총파업 등 한계에도 현재 진행중인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이 지난 96년 이후 최장기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밝힌
“오늘 오후 2시에 인력공단에서 고용허가제 일원화 관련 토론회를 한다고 합니다. 혹시 취재 오시나 궁금해서 전화해 봤습니다.” 추석연휴 초입인 지난 2일 오전 11시께 한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받은 전화 내용이다. 아니, 추석연휴에 갑자기 웬 토론회? 그리고 노동부는 출입기자들한테 아무 말도 없었는데? 2일 국무조정실이 갑자기 주최한 토론
해머, 용접기, 용역 경비에 이어, 26일에는 고가 사다리와 물대포가 충남 부여에 등장했다. 22일부터 시작된 전국공무원노조 사무실 강제폐쇄 과정은, 일선 관청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아수라장을 연출하고 있다. 행정자치부의 셈법대로, 100곳이 강제폐쇄됐다고 봤을 때, 자진탈퇴 등 무혈입성한 곳은 4~5곳밖에 안된다. 복잡한 건 빼고, 간단한 질문 몇
지난 19일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직선제와 재정구조 혁신 등 조직혁신안 처리가 무산됐다.민주노총 내에 어떤 가맹산하조직도, 정파조직도 공식적으로 직선제를 반대하지 않았다. 게다가 쟁점이 됐던 선거인명부 기준에 대해 중집회의에서는 단일안까지 만들어 왔다.하지만 정족수 부족으로 규약개정을 위한 투표는 진행되지도 못했다. 민주노총 대의원들이 회의가 조금이라
최근 한국노총과 한국경총이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5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이미 10년 동안 유예해 온 조항을 또 5년 유예하자는 말이다. 이를 두고 노동계는 물론 사용자와 정부, 정치권 내부가 ‘조용하게’ 시끄럽다. 복수노조 설립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된 노동기본권이자 정부가 그토록 강조해 온 국제기준에 부합한다. 하지만 노조
밀실에서 소수의 권력자들이 주무르던 안보는 민주적 참여가 보장돼야 할 대상으로 변했다. 이 문제를 사회적·정치적으로 전면화시킨 사람들은 다름 아닌 현 집권세력이다. 2004년 겨울, 이전 집권세력이 국가안보의 최후의 보루로 신봉했던 국가보안법을 ‘없애느니, 마느니’ 싸움을 붙였던 것은 현 집권세력이다. 우리 군대를 이라크로 보내는 문제를 두고 진보진
지난 4일 고 하중근 씨 사망과 관련해 이후 투쟁 등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던 민주노총 중집회의가 성원 부족으로 '무산'되면서 결국 '간담회'로 대체됐다. 총원 53명 가운데 26명만이 참석하면서 1명 차이로 성원을 채우지 못했다. 비록 간담회였지만 이후 집회 등 투쟁 일정이 결정됐고 그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지난 6월28일 열렸
경제단체들과 경제신문들이 근로기준법 4인이하 사업장 적용 확대를 반대하며 들썩이고 있다. 지난 5일, 경총, 전경련, 대한상의, 중기협, 무역협회 등 경제5단체는 아주 ‘발빠른’ 공동성명을 하나 내놨다. "4인이하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전면적용 하려는 정부 방침에 대해 반대한다”며 여론 '설득작전'에 나선 것이다. 이들의 주장은 이렇다. 4인
기자가 공무원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리는 서울역 광장에 도착하자, 공무원노조 상근자들이 인사에 앞서 준 것을 붉은 띠였다. “행정자치부나 기관쪽에서 사진채증을 할 까 우려된다. 붉은띠를 팔목에 묶고 있으면, 안전하게 취재를 할 수 있다.” 이들의 행동은 정세상 '오버’가 아니었다. 5일 이용섭 행자부 장관은 각 시도의 부단체장을 모아 두고 ‘복무
민주노동당이 진통 끝에 20일 상임위 배정을 마무리했다. 당은 행정자치위를 빼고 건설교통위에 들어가기로 했다. 나머지 의원들은 전반기 국회 때 배정됐던 상임위를 다시 맡는 쪽으로 정리했다. 이제껏 민주노동당의 상임위 배정 과정을 지켜보면서 뒷맛이 개운치 않다. 이미 널리 알려졌듯이 의원들은 일부 상임위 배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전반기에
보건의료 산별교섭이 예년과 다르게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매년 교섭대표단 구성 문제 등으로 공전을 거듭하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서야(또는 임박해서야) 부랴부랴 요구안을 놓고 실질적인 협상 줄다리기를 펼쳐 왔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보건의료노조 사업장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사립대병원 사쪽의 산별교섭 '발목잡기'는 여전히 되
대우차 정리해고자들이 전원복직 됐다는 낭보가 들렸다. 짧게는 1년10개월, 5년3개월만에 1,725명의 정리해고자 중 연락이 두절된 42명을 제외한 1,609명의 정리해고자들 모두가 공장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GM대우차 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노사가 상생의 틀을 다지면서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진 성과”, “상호신뢰와 존
행정자치부가 발의한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돼 노동계 반발을 사고 있다. 재난 대비를 명목으로 국가통제가 강화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합법파업까지 대체인력이 투입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노조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이 관련법 개정안 때문에 이중으로 노동기본권을 제약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노동계는
노동부가 요즘 비정규직 입법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는 용역보고서를 고의적으로 공개를 지연하거나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행정처리 과정에서의 ‘관행’에 따라 일을 하다가 ‘실수’를 했을 뿐인데도,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연일 ‘은폐’라고 몰아세우고, 13일에는 한국노총마저 은폐 의혹을 밝히라고 촉구하고 나섰으니 당연히 심기가 불편하고, 한편으로
노동부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지난달 29일 세계노동기구(ILO) 결사와 자유위원회 권고 채택에 대해 이의제기와 유감을 표명한데 이어 ‘일부 권고에 대해 거부하는 답변서’를 조만간 ILO측에 제출할 것이라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이것은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명백히 잘못된 권고이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거부의
민주노총 경남본부 5기 임원선거가 지난 2월18일 첫 결과 발표 후 이를 둘러싼 한달의 논란끝에 17일, 미개표 투표함 개표를 끝으로 이흥석 후보 당선을 확정하고 마무리됐다. 당선자 직무정지 가처분신청까지 번졌던 사태가 그나마 막판에 중재를 통해 합의하는 절차로 정리된 것은 다행이지만 이 한달 동안 벌어진 일들은 이흥석-여영국 양 후보 진영과 조합원
22일 정오 창원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공장 내 위치한 30m 굴뚝에 올랐다.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청주 서문교 철제 아치 위에서 위태로운 고공농성을 벌인 지 불과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또다른 노동자가 목숨을 건 농성에 뛰어들었다. 구미에서는 코오롱 정리해고자 3명이 고압 송전탑 25m 지점에 올라 내려오지 못한 지 벌써 1
“민주노동당 주장대로 사유제한을 도입하면 중소영세기업을 중심으로 대량해고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사유에 맞지 않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모두 내보내면 정규직의 노동강도가 강해질 것이고, 일부 기업은 도산할 수도 있다. 현실에 맞지 않다.” 사유제한 도입에 반대하는 여당의 논리다. 듣기만 해도 충격적이다. 정말 여당 주장대로 사유제한은 우리 ‘현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