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인수가 현대중공업에 득이 된다고요? 재벌 오너 일가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죠. 노동자들과는 상관없습니다." 박근태(55·사진)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의 말이다.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민영화 본계약이 체결된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 진입하려는 노조 대우조선지회 조합원들의 투쟁을 가까이에서
"버스노동자의 오랜 꿈이 이뤄졌어요. 지난해 근로기준법이 개정되면서 근로시간 특례업종에서 노선버스운송업이 빠져나온 거죠.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닥쳤습니다. 노동시간이 줄어드니 임금도 적어지는 거예요. 노동시간단축에 따른 임금감소가 현실화된다면 버스의 미래는 없습니다. 그래서 올해가 중요합니다. 버스의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해가 돼야 합니다. 그것은 시민들이 사랑하는 버스, 그리고 누구나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만드는 길이기도 합니다."류근중(67·사진) 자동차노련 위원장의 말이다. 연맹은 올해 임금·단체교섭을 전국 공동투쟁으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가 지난달 19일 탄력근로제 개선 노사정 합의문을 도출한 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사정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대신 보완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11시간 연속 휴식시간 의무화와 임금보전 방안 신고제도다.하지만 이런 보완장치들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근로자대표와 사용자의 서면합의로 보완장치들이 무력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당시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장으로 노사정 합의를 주도했던 이철수(61·사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만나 입장을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66·사진)에게 한국형 노동회의소 설립은 40년 노동운동과 3년 국회의원 활동의 집약이다. 바닥난 신뢰 속에 갈등을 거듭한 한국 노사관계를 개선하고 전체 노동자의 90%에 해당하는 미조직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동회의소 설립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이용득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이 최근 발의한 노동회의소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노동회의소에는 정규직은 물론 비정규직·특수형태근로종사자·실업자 등 모든 노동자가 가입할 수 있다. 노동회의소는 각종 법률서비스와 직업훈련 및 중앙단위 노사관계 운영
이달 7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2차 본위원회를 앞두고 노동계뿐만 아니라 법률가단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관련 노사정 합의가 추진되면서다. 단결권에 관한 ILO 핵심협약을 비준하기 위해 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에서 '재계 숙원'을 들어주는 방향으로 노사정 합의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유성기업·발레오전장 같은 사업장에서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2011년 유성기업 직장폐쇄·2017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크레인 사고. 정리해고와 극한의 노사갈등, 중대재해로 노동자들의 삶이 무너진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우리 사회가 노사갈등을 중재하고 외상을 치유하는 것을 넘어 노동자 내면치유를 통해 무너진 그들의 일상을 복원하는 데 주력해야 함을 일깨운 사건들이기도 하다. 무한경쟁과
박근혜 정부의 가이드라인 철폐와 중소기업을 위한 은행이라는 정체성 수립. 지난달 취임한 김형선(42·사진)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에게 가장 해 보고 싶은 일을 묻자 되돌아온 말이다.박근혜 정부는 2014년 “공공기관이 방만경영을 펼치고 있다”며 복지수준을 대폭 축소하는 가이드라인을 냈다. 가이드라인은 지금도 조합원들을 옥죄고 있다. 김형선 위원장은 "가이드라인을 폐지해 기업은행 역량에 맞게 조합원 복지수준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국책금융기관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도 주요 목표다.출발은 산뜻하다. 지부는 최근 은행측과
열흘 넘어서니 짧은 머리카락이 제법 자리를 잡았다. 나순자(54·사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얘기다. 나 위원장은 지난 11일 청와대 앞 농성을 시작했다. 같은날 노조가 참여하는 제주영리병원철회 및 의료민영화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연 결의대회에서 삭발했다. “영리병원 문제는 전 국민적인 사안인 만큼 정부와 청와대가 나서 막아야 합니다.” 나 위원장이 밝힌 청와대 앞 농성의 이유다. 20일까지 하기로 했던 농성은 무기한 연장된 상태다.제주도는 지난해 12월5일 외국인 진료만 허용한다는 조건을 달아 녹지국제병원 개원을 허가했다. 의료법에
사고가 알려지자 모두 안타까워했다. 아들이 죽은 이유를 밝혀 달라는 싸움으로 이어졌다. 반응은 차가웠다. 언론 보도에 "자식이 죽었는데 장례를 어떻게 미룰 수 있느냐" "유가족이 갑이 되는 세상" 같은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발전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자 "민간기업이 초토화될 수 있다"는 식의 보도가 잇따랐다.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연료·환경설비운전뿐 아니라 경상정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이르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아들 김용균을 떠나 보낸 김미숙(51·사진)씨는 적지 않은 벽들과 마주하게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 위원장실에서 만난 김주영(58·사진) 위원장은 얼굴은 거칠었다. 그는 "불면의 밤을 보낸 탓"이라고 했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민주노총 정기대의원대회를 지켜보다 과연 사회적 대화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했다. 김주영 위원장은 “지금 사회적 대화는 노사정 간 신
510일간 전주시청 앞 20미터 조명탑 위에 둥지를 틀고 싸웠던 김재주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전북지회장은 "새로운 싸움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시와 노조, 지역 택시업체는 2016년 노사정 대화를 한 끝에 "2017년부터 전액관리제를 이행한다"고 합의했다.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26일 이른 오전, 조명탑을 내
'시너'와 '소화기'로 상징되는 2005년 이후 올해만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가 관심을 모았던 적이 있었을까.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28일 정기대의원대회를 앞두고 민주노총 안팎에서 소리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민주노총은 99년 2월 김대중 정부의 정리해고·파견제 시행과 구조조정 민영화 정책에 반발해 옛 노사정위원회(이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로 변경)를 탈퇴했다. 그로부터 20년 만에 광장에서 제도권 진입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찬반논란과 갈등은 당연한 수순이다
2월 임시국회에 노사정 이목이 쏠려 있다.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관련 근로기준법 개정안과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비준·제도개선 관련 법률 개정안이 논의되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을 발표한 정부도 2월 국회 처리 의지를 밝히고 있다. 탄력근로제와 ILO 기본협약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노사정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한 대화가 진행 중이다.노사 최대 현안인 두 가지 쟁점을 둘러싼 노사정 대화를 누구보다 '피 말리는 심정'으로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 문성현(67·사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다.문 위
올해 한반도에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몰아닥쳤다. 남북이 만났고 북미가 만났다.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평화체제 구축을 약속했다.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가슴 뭉클하게 봤을 한 사람이 있다. 황해도 은율을 고향으로 둔 백기완(86·사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그는 올해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장면을 병상에서 지켜봤다.백 소장은 언제나 노동자·민중의 삶과 투쟁 현장에서 함께했다. 퇴원을 한 이후에도 건강이 예전 같지 않아도 그랬다. 노동자들이 목숨 걸고 싸우는 농성장과 억울한 노동자가 있는 현장에는
결재서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사는 온갖 트집을 잡다 못해 폭언을 쏟아 낸다. 흑백으로 인쇄된 문서를 컬러라 우기고 “애가 몇 살인데 (일을) 이렇게 하는 거냐”며 인신공격을 한다. 상사가 집어던진 서류뭉치가 얼굴에 맞아도 부하직원은 말 한마디 못한다. 자리로 돌아온 그는 결심한 듯 서랍을 열어 분홍색 복면을 꺼내 쓰는데….(한국노총 홍보영상 중에서) 한국노총이 최근 기발한 홍보영상을 제작해 화제다. Mnet 에 분홍색 복면을 쓰고 나온 후
“우리의 바람이 단지 경영진을 우리 편으로 바꾸는 것만은 아닙니다. 이제 언론자유의 측면에서 보다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는 최근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해와 올해 언론정상화 투쟁을 거치는 과정에서 노조 바람대로 KBS·MBC·YTN·연합뉴스와 같이 공적 소유구조에 있는 언론사 경영진이 전원 교체됐다. 경영진 교체가 언론 정상화로 이어질지 시민의 눈길이 쏠리는 시점이다.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언론자유는 밑바닥을 쳤다. 공영방송 노동자들은 공정보도 보장을 요구하는 파업을 했다. 파업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을 비준한다는 의미는 한국에서도 노동자가 결사의 자유를 보장받는다는 것이다. 비준을 통해 노동자의 생활과 조건이 실질적으로 개선되고, 한국의 국제노동외교가 질적 도약을 할 수 있게 된다. ILO는 한국이 핵심협약을 비준하기를 바란다.”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한 호텔에서 이상헌(51·사진) ILO 고용정책국장을 만났다. 그는 11~12일 이틀간 서울시가 주최한 ‘좋은 일자리 도시 국제포럼’ 참석차 방한했다. 이번 포럼에서 ‘일의 불평등과 유니온시티’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ILO에
한 세대가 저물고 있다. 1987년 노동자대투쟁을 경험한 뒤 '판'에 뛰어든 노동운동가가 얼마 전 이순이 됐다. 며칠 후 정년퇴직한다. 민주노총 태동에 힘을 실은 뒤 20년 동안 함께해 온 김태현(61·사진) 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얘기다. 그는 초대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장으로 활동했다. 민주노총의 운동방향과 전략을 짰다. 14일 퇴임식이 열린다.
카드사 노조들이 최근 정부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었다. 금융노조·사무금융연맹·사무금융노조로 흩어져 있는 카드사 노조들은 카드사노조협의회를 꾸려 대응했다. 8개 카드사 중 노조가 없는 현대카드·삼성카드를 제외한 6개 카드사 노조가 공동대응을 모색했다. 이들은 카드수수료를 차등화하라고 요구했다. 중·소형 가맹점의 카드수수료를 낮추고 대형 가맹점은 올려서 균형을 찾자고 제안했다.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 경영이 악화할 경우 카드산업 종사자들 고용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지난달 26일 정부·여당이
2016년 12월9일 영업을 개시한 수서발 고속철도 에스알(SR)이 개통 2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정권교체 이후 SR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통합 논의가 본격화했다. SR은 올해 2월 공공기관으로 지정됐고 6월 국토교통부 주도로 철도 통합 관련 연구용역을 시작했다. 이달 19일 연구용역이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국토부가 기간을 3개월 연장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강철(46·사진) 철도노조 위원장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철도노조 사무실에서 를 만나 “남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