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사내하청, 울산건설플랜트, 하이닉스-매그나칩, 현대하이스코, 기륭전자 등 올해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투쟁은 말 그대로 봇물을 이뤘다. . 지난 2001년 광주 (주)캐리어에서 에어컨을 만들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했던 이야기를 기록한 일기가 최근 책으로 나왔다.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파업을 벌이고 그러다
배강욱 위원장은 ‘전노협 세대’가 아니다. 1999년 6월25일 김대중 정부가 동종업종 빅딜정책을 추진하면서 진로쿠어스맥주(카스맥주의 전신)가 OB맥주로 팔려가기 전까지 그는 ‘잘나가는’ 영업팀 차장이었다. 광주에서 태어나 스무살에 겪은 ‘5·18’이 가슴에 '못'처럼 남아 있지만 대학에서 경영학을 배우고 마케팅을 전공하면서 MBA코스까지 밟으며 승승장구하
11월12일 오후 4시, 청계천8가 전태일거리. 전태일다리 준공식에 참석한 민주노총 조합원 이수호씨는 내빈석 끝자리에 앉아 있었다. 행사들이 워낙 많아도 조합원이 내빈석 끝자리나마 앉는 경우란 별로 없는데, 수호씨는 조합원이자 위원장과 사무총장을 역임한 민주노총의 ‘선배’다. 그러나 수호씨의 표정은 어색하다. 오늘은 전태일기념사업회 이사 자격으로 참
근로복지공단(이사장 방용석)은 오는 18일부터 “사랑의 노래! 희망의 노래!”란 제목의 ‘2005 산재근로자 음악회’를 개최한다. 공단은 “산업현장에서 뜻하지 않은 재해로 투병중인 산재근로자와 그 가족의 아픔과 노고를 위로하고 산재투병과 재활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전달함으로써 산재극복 의지를 고취하고 산재근로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및 산재예방
근로복지공단은 제26회 근로자문화예술제 연극분야인 근로자연극제 대통령상 수상작인 ‘언챙이 곡마단’(극단 무리)을 오는 19일 오후 4시, 7시 서울시 대응동 퍼포밍아트홀에서 2회 무료 앵콜공연을 한다고 16일 밝혔다. ‘언챙이 곡마단’은 신라와 백제의 마지막 싸움인 황산벌 전투를 배경으로 현대인의 부조리한 습성과 권력의 부질없음을 곡마단 놀음형식으로
11월13일 오전 10시, 민주노동당 당원 김혜경씨는 집을 나섰다. 혜경씨 집은 불광동 산동네. 초로의 아녀자가 걸어서 가기에는 약간 힘에 부칠 것만 같은 내리막길. 환갑을 넘긴 여느 할머니들처럼 조그만 몸집의 혜경씨는, 그러나 씩씩하게 걸어내려 와 지하철 3호선을 탔다. 서너 정거장 지나 시내가 가까워지자 전철 안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혜경
“신문은 망했다.” 신문업계가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다. 경기 악화에 따른 광고수주의 급감에 더해 인터넷매체와 무료신문의 등장은 신문사의 수익구조를 점점 더 위태롭게 하고 있다. 명예퇴직, 희망퇴직, 퇴직금누진제 폐지 등 언론사 구조조정은 지난해에 이어 계속되고 있다. 생존을 위해 언론사는 ‘몸집 줄이기’에 나섰고, 시장논리에 의한 신문경영만이 유일
전교조가 71.4%라는 높은 찬성률에도 불구, 돌연 연가투쟁을 연기한 까닭은 무엇일까. 조합원 총투표가 끝난 다음날인 지난 11일 전교조 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태를 올바르게 해결하기 위해…우리의 정당한 주장이 관철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라고 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조직의 갑작스런 전술 변화에 조합원들은 당혹해하기
“도사처럼 수염을 휘날리며….” 강기갑 의원에게 자주 붙는 수식어다. 강 의원이 지난 20여일간 단식 중 일기를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미움을 죽이고, 평화를 구하는 마음이 강 의원 일기 곳곳에 드러난다. 또한 현 정치권에 대한 답답함, 진심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어려움도 적혀 있다. 사실 이런 ‘도사님’이 여의도 국회에 있는 것도 필요할 터.
정치의 중심 워싱턴, 금융의 중심 뉴욕, 그리고 지력(知力)의 중심 보스턴. 미국의 힘은 이 세 곳에서 나온다고 한다. 보스턴에는 하버드, MIT 등 유명 대학들이 있고, 그곳에서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전문가와 석학들이 정치·외교·군사·경제·사회적 이슈들에 관해 조사·연구·발표·토론을 하며, 이 내용들은 체계적으로 정리돼 다시 정치와 금융의 중심부로 전달된
참 많이 닮아있다. 생김새는 물론 노동관련 각종 법 제도도 유사한 데다 노조운동이 기업별 중심이고, 기업 내에서 협조적·담합적 노사관계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또한 1990년대 중반 이후 급격히 늘어난 비정규직의 차별, 고용불안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닮았다. 지난 2002년부터 이런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한국
철도노조(위원장 김영훈)는 지난 8일 노조 창립기념일을 60년만에 복원해 창립기념식을 가졌다. 노조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한노총운수부연맹이 창립된 1947년 1월18일을 창립기념일로 지정해 왔으나 이에 앞선 1945년 11월1일 철도노조가 출범했던 사실을 밝혀내고 노조 창립 60년만에 창립기념일을 복원하게 된 것이다. 이날 노조는 노조 창립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문성현 집행위원장은 아직 중앙당 업무를 파악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던 만큼, 위기의 진단과 해법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하지만 당과 민주노총의 관계, 비정규직 해법 문제에 있어선 공격적인 제안들은 내놓았다. 인터뷰는 11일 오전,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실에서 1시간반 동안 진행됐다. “진보정당은 매시기 위기다” 문성현 집
아직도 ‘미완’으로 남아 있는 2년차 산별교섭, 서울대병원지부를 시작으로 한 국립대병원지부들의 연쇄 탈퇴 및 공공연맹 가맹 등. 굴곡의 2004년을 지나온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11일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고 다시 신발 끈을 조이고 있다. 92.8%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주인공, 홍명옥 위원장을 가 만나봤다. 아무리
‘현재 자본의 시스템은 얼마나 인간다운 삶과 충돌되고 있는가, 그리고 그 시스템에 의해 노동자들의 삶은 어떻게 파괴당하고 있고 노동자들은 그 파괴에 맞서 어떻게 대항하고 있는가’. 노동 미디어운동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암중모색 중이다. 자본의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고 이에 맞선 노동자 민중의 투쟁과 변혁도 역시 진행형이다. 그러나 비정규직 노동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과 정몽준 회장이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신당을 꾸려 후보로 나섰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침체된 경제를 살릴 거라는 기대, 부패한 정치꾼들보다는 나을 거라는 기대 등등. 그러나 일부에서는 ‘절대불가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효율성과 이윤, 성장만을 추구하며 살아온 기업인이 지배하는 세상은 부패한 정치인이 지배하는 세상보다 더 끔
문화예술노조 세종문화회관지부 등 국·공립예술단체에서 단원 해고 등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예술인에 대한 평가제도의 문제점을 바로 잡는 토론회가 11일 오후 3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실에서 주최하는 '국공립예술단체 공연예술인 평가제도,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는 이중덕 문화예술노조 정책위원장이 '국공립예술단체 평가제
“한번은 한 사용자에게 이런 전화가 왔어요. 내 비서가 ‘임금지표’를 확인하더니 자신이 다른 비서들보다 적게 받는다는 걸 알고 그대로 퇴사했다고요. 항의 아닌 항의를 하더군요.” 오십줄에 들어선 폴린 오세 사무국장은 경쾌하고 열의에 차보였다. 한국에서도 ‘임금지표 프로젝트’가 성공할 것이란 확신이 엿보였다. 이날 설명회에서 그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어떤 게임이든 ‘패’를 먼저 내보이는 건 금물이다. 상대에게 수를 미리 읽히는 건 자신의 전술 구사에도 제약이 될 수밖에 없다. 협상도 그렇다. ‘패’를 먼저 오픈하는 것은 무장해제나 다름없고, 조직 내부적으로도 ‘협상의 마지노선’을 천명한 것이니 그 이상을 따내지 못하는 순간 ‘밑져도 본전’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본 협상이 시작되기 전 ‘꺼낼 수
레미콘 노동자들의 경고성 파업을 하루 앞둔 지난 10월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1동에 위치한 건설운송노조 사무실. 상근자들은 막바지 파업을 점검하며 소속 단위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점퍼 차림의 박대규(45) 건설운송노조 위원장도 연신 휴대폰을 잡고 통화를 하느라 분주하다. “사람이 죽어야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곤 하지만 (건설운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