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보험을 공제하고 월급을 받기로 했는데 월급만 보내고 월급명세서를 주지 않습니다. 월급명세서를 보내 달라고 했는데도 몇 달째 묵묵부답입니다.”병원에서 일하는 한 직장인은 지난달 직장갑질119에 이렇게 제보했다. 지난해 11월19일 임금명세서 교부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했음에도 법 위반 사업장에 대한 처벌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15일 직장갑질119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19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노동부에 신고된 임금명세서 작성·지급 의무
정부는 지난해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특수고용직 43만명에게 고용보험료를 80%까지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실제 지원받은 특수고용직은 5천217명에 불과했다. 특수고용직도 일반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10명 미만 사업장’에 속한 경우만 지원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높인 것이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고용보험에 가입한 특수고용직 48만4천명 중 10명 미만 사업 종사비율은 17.7%에 그쳤다.10명 미만 사업장 저소득 노동자에 고용보험료 지원일반 근로자 37만명, 특고는 5천명 지원국회 예산정책처
고용노동부가 정년퇴직자와 장기근속자의 자녀를 우선·특별채용하도록 한 노사 단체협약을 위법으로 규정하고 시정조치를 예고하자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100명 이상 사업장 중 관련 조항이 남아 있는 단협이 63개인데, 대부분 사문화해 시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노정·노사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이다.“오래 전부터 실효성 없는 조항”노동부는 지난 7일 100명 이상 사업장 단협 1천57개를 전수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정년퇴직자·장기근속자·업무외 상병자·직원의 직계가족 채용(58건), 노조 또는 직원의 추천자 채용(5건) 조항이 있는 단
고용노동부가 기업의 계열사 간 전출은 불법파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결을 반영해 ‘업무처리 참고자료’를 일선 지청에 내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법원 판단으로 대기업이 ‘전출’을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판결이 나온 지 한 달도 안 돼 급하게 나온 노동부 가이드라인이 산업현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전출 판단 조건은‘자회사 독립성, 업무 유사성, 원소속 복귀’8일 취재를 종합하면 노동부는 최근 계열사 간 전출과 관련한 근로자파견 해당 여부에 대한 참고자료를 일선 지방관서
고용노동부가 윤석열 정부 공약·국정과제를 이행하려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우선·특별채용이 담긴 노사 단체협약 전수조사를 벌였지만 새로 확인한 단협은 2~3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채용 확대를 위해 시행하겠다던 ‘단협상 불공정 채용 시정’ 방침이 무색해졌다. 정부가 정책 효과 검토도 없이, 노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부각시키며 졸속적 정책 만들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노동부는 100명 이상 사업장의 단체협약 1천57개를 조사한 결과 63개 단협에 우선·특별채용 조항이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 시정조치에 들어갈 계획이라
앞으로 5년간의 노사관계를 보여주는 예고편일까. 곳곳에서 노동자들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사회적 관심을 불러모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이 일단락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거리 곳곳에서 노동자들의 아우성이 들린다. 파업 중인 노동자를 옭아매는 손해배상 청구와 교섭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들 때문이다.농성장 철거 두고 ‘진실공방’“문제 핵심은 쿠팡의 ‘교섭해태’”지난달 23일부터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로비에서 농성해 온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지난 23일 오후부터 본사 건물 바깥에서 1인 텐트를 펴는 농성을 시작했다. 쿠팡이
‘부르르르.’헤어질 때쯤 휴대전화가 진동으로 떨렸다. 신민혁(43·가명)씨가 얼른 휴대전화를 집었다. “노동위원회 변론일이 잡혔나 했는데 아니네요.” 멋쩍게 웃었다. 그는 “아마 다음달 정도 변론일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네 번의 해고로 다섯 차례나 노동위원회를 다녀온 그는 어느새 해고 전문가가 됐다.2009년부터 외국계 조명기업인 시그니파이코리아㈜를 다닌 그는 2020년 9월 처음 해고됐다. 같은해 8월25일 2차, 2021년 6월1일 3차 해고를 당했다. 지난 3월1일 가까스로 복귀했지만 회사는 3월17일 그를 또 해고했다
유엔 인권이사회 4차 국가별 인권상황 정기검토(UPR) 심의를 앞두고 한국 정부가 모든 노동자 대상으로 예외 없이 근로기준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범위도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도 전달됐다.461개 인권시민단체는 내년 초 UPR 심의를 앞두고 이를 비롯해 모두 68개 인권 주제를 담은 NGO 공동보고서를 지난 14일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UPR은 정기적으로 유엔 회원국들의 인권상황을 점검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권고하는 제도다. 1차(200
사용자가 직장내 괴롭힘 발생 사실을 인지하고도 조사하지 않거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때 제재 조항을 신설한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된 지 9개월이 지났다. 그런데 정부는 직장내 괴롭힘 신고를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회사에 과태료를 부과한 기록을 별도로 집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17일 직장갑질119가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된 지난해 10월14일부터 지난 5월31일까지 ‘조치의무 위반’으로 고용노동부에 신고된 현황을 확인해 보니 총 884건이 신고됐는데 이에 대한 과태료를 부과한 건수는
K팝과 한국 드라마가 각광받고 있지만 연예매니지먼트 노동자들은 여전히 근로계약서도 안 쓰고 연장근로수당도 못 받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노동부는 13일 연계기획사 2곳과 도급계약을 맺고 일하는 스타일리스트업체 10곳 등 12곳에 대한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연예인들의 스케줄을 관리하는 로드매니저와 패션 어시스턴트를 상대로 실시한 모바일 노동조건 실태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근로감독 결과 연예기획사에서 12건의 노동관계법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근로시간 규정을 어기고 연장근로수당을 주지 않고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
앞으로 노동자가 가입한 퇴직연금 운용방법을 지시하지 않아도 사전에 정한 방법에 따라 적립금을 자동 운용하는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도입됐다.정부는 5일 오전 디폴트옵션의 주요 내용을 규정한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퇴직급여법) 시행령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2일부터 확정기여형퇴직연금(DC)제도와 개인형퇴직연금(IRP)제도에 디폴트옵션을 도입한다.디폴트옵션은 미국·영국·호주 같은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시행해 온 제도다. 연평균 6~8%의 안정적 수익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2018년 7월5일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공공 분야 갑질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공공부문부터 선도적으로 갑질을 근절하고 민간으로 확산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세종시에서 20대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고 유족이 직장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등 공공부문 직장 갑질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종합대책 발표 4주년을 맞아 직장갑질119와 이은주 정의당 의원실은 4일 오전 국회에서 ‘공공 분야 갑질근절과 지방정부의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4개 광역지자체, 갑질 근절 조례 미제정2020~2021년 갑질
올해 하반기부터 과반수노조가 없는 사업장에 설치된 노사협의회 노동자위원을 선출할 때는 직접·비밀·무기명 투표 원칙을 준수하고 노동자의 과반수가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용노동부는 30일 ‘2022년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를 발간하고 올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고용·노동 분야 주요 제도를 설명했다.12월11일 시행하는 근로자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근로자참여법)은 노사협의회 노동자위원 선출방법을 법률로 상향하고 대표성을 강화했다. 그동안 노동자위원 선출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시행령에 규정한 데다 노동자 과반수 참여를 규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악화로 정리해고된 지 200일이 지난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들이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세종대학교에서 용산 대통령실까지 30일부터 이틀간 도보행진을 한다.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와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세종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하늘길이 열리면서 호텔도 매출이 회복되고 있지만 세종호텔 노동자들은 여전히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에도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50리
8월18일 시행하는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은 사업주에게 휴게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현행 안전보건 관련 법규도 휴게실을 설치하도록 했지만 의무는 아니다. 개정법이 시행되면 휴게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사업주에게 1천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크기나 위치, 온도, 조명 등 휴게시설 설치·관리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경우도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개정법은 상시근로자수에 하청노동자도 포함해 휴게시설 설치 책임을 원청 사업주가 지도록 했다.20명 미만 사업장은 차별받는 쉴 권리개정법 시행을 앞두고 현장에서는 벌써 효과가 나타나고
전 국민 고용보험에 따라 7월부터 골프장 캐디를 비롯한 5개 직종 특수고용 노동자에게 고용보험이 적용된다.정부는 2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고용보험법 시행령과 고용보험 및 산업재해보상보험 보험료징수 등에 관한 법률(고용산재보험료징수법) 시행령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고용보험이 적용되는 5개 직종은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기술자, 화물차주(유통배송기사, 택배 지·간선기사, 특정품목운송차주), 골프장 캐디, 관광통역안내사, 어린이통학버스 기사다. 종사자 규모는 34만명가량으로 추산된다.고용보험료 산정방법은 직종에 따
작은 사업장 노동자일수록 제대로 된 휴게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민주노총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산업단지 노동자 휴게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산단 노동자 4천21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21일부터 4월27일까지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43.8%가 “사업장에 휴게실이 없다”고 답했다. 큰 사업장보다 작은 사업장에 휴게실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20명 미만 사업장 노동자 58.2%, 20명 이상 50명 미만 사업장 노동자 40.6%가 “휴게실이 없다”고 답
지난해 11월 의무화된 임금명세서 교부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집중점검을 한다.노동부는 20일부터 1주간 4대 기초노동질서 점검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4대 기초노동질서는 △서면 근로계약 체결 △임금명세서 교부 △최저임금 준수 △임금체불 방지다. 노동부는 노동자의 기본적인 노동권 보호를 위해 매 분기 마지막 달 넷째 주에 전국 지방노동관서가 동시에 집중적인 지도·점검을 실시하는 ‘현장 예방점검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이 두 번째 현장 예방점검이다. 지난 3월 실시한 1차 점검은 2천600개 사업장을 대상으
70여년간 그림자노동으로 치부돼 노동법 사각지대에 버려졌던 가사노동자가 16일부터 법적 지위를 보장받는다. 가사노동자들은 “1953년 근로기준법을 만들 때부터 박탈당한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되찾는 역사적인 날”이라면서도 “정부가 마련한 하위법령에 우려점이 많아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고용보험·국민연금 80% 지원정부 지원 실효성 효과 ‘의문’고용노동부는 16일부터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가사근로자법)이 시행된다고 15일 밝혔다. 가사근로자법은 가사노동자를 직접고용하는 등 일정한 요건을 갖춘 가사서비스 제공기관을 정
국가인권위원회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부당노동행위 관련 분쟁시 입증책임을 사용자가 지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또 노동위원회법을 개정해 당사자의 신청에 따라 노동위가 문서제출을 명할 수 있는 규정을 신설하고, 하청노동자 노동 3권을 침해하는 부당노동행위를 규율하기 위해 노조법상 사용자 개념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인권위는 14일 “노조 결성 또는 가입을 이유로 한 근로자 집단해고 및 노조탈퇴 종용, 괴롭힘 및 각종 불이익 취급, 노조와해 추진 문건 등 전근대적인 노동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