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차 방과후 강사인 박지은 방과후강사노조 서울지부장은 지난달 3차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을 신청하려 했지만 포기해야만 했다. 정부가 지원금 지원대상을 ‘지난해 10월~11월 고용보험 미가입자’로 정했기 때문이다.박 지부장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까지 수도권의 한 학교에서 학교방역과 긴급돌봄으로 주 25시간 일했다. 수도권 학교는 지난해 방과후학교를 한 곳도 열지 않아 강사 수입은 ‘0원’이었다. 이를 보전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한 달을 조금 넘긴 고용보험 가입기간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방과후 강사가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서울 마포구에서 방문간호사로 일하는 강아무개씨는 지난 19일 방문간호하는 어르신의 전화를 받았다. 아프니 빨리 와 달라는 그의 말에 강씨는 마스크 한 장을 끼고 갔다. 어르신은 당뇨 합병증으로 발가락이 부어 있었다. 강씨는 택시를 불러 강북삼성병원까지 어르신과 동행했다. 그의 직업상 불가피한 일이지만, 아픈 사람을 만나고 함께 병원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강씨는 “코로나19 시기라 전화 상담에 집중하지만 아픈 어르신들을 접촉하지 않을 수 없어 코로나19에 언제 걸릴지 몰라 두렵다”며 “감염되지 않기 위해 몸이 조금이라
서비스일반노조 전세버스연대지부가 18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끝내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차량행진을 했다.노동자들은 코로나19로 수학여행·체험학습·지역축제 관광 등 여행·관광 수요가 급감하며 생계가 어려워졌다며 4차 고용안정지원금 지급을 정부에 호소했다.전세버스 노동자들은 택시노동자들과 같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2차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지급 당시 법인택시에 1인당 100만원이 지급됐다. 3차 긴급고용안정지원금에서도 개인택시는 100만원, 법인택시는 5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달 말 일괄 지급 예정이다.
공무직을 비롯한 비공무원 노동자도 공무원에게 성희롱·성폭력을 당하면 ‘국가공무원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에 신고할 수 있게 된다.18일 이은주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인사혁신처는 올해부터 국가공무원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 신고 대상을 현행 ‘국가공무원 간의 성비위’에서 ‘피신고인이 국가공무원인 성비위’로 확대한다. 이은주 의원실은 “이은주 의원의 지적을 인사혁신처가 수용한 것”이라며 “공무직·기간제·파견·용역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인사혁신처는 2018년 미투운동이 확산하자 국가공무원법 76조의2(고충처리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민간 파견간호사들과 같은 일을 하면서도 적은 수당을 받는 국립병원 간호사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했다.공무원노조는 17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에 따라 공공부문 의료인력과 민간 의료인력 간 수당을 맞춰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립병원 간호사는 국가직 공무원이다.국립병원 간호사는 민간 파견 간호사보다 낮은 수당을 받는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모집하는 코로나19 환자 치료 등을 위한 간호사는 하루 20만~30만원의 근무수당과 9만~11만원의 숙식비, 전문직 수당 5만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일하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병원 정규직 정원과 운영예산 확대를 요구하며 국회의사당과 여야 당사 앞 1인 시위를 했다.보건의료노조는 17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정부, 현장 노동자, 전문가들과 함께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와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방호복을 입고 1인 시위를 했다.노조는 장기화하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규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정부는 인력 파견으로 공공병원의 코로나19 대응인력을 채우고 있
청와대 앞에서 인력부족 해소대책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지방의료원 노동자들이 독립채산제로 운영 중인 지방의료원 구조를 바꿀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의료원이 스스로 수익을 내 운영하는 지금 구조로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이유다.지난 2일 농성을 시작한 보건의료노조는 설연휴 기간에 농성을 일시 중단했다. 15일부터 재개한다.30여년 전 일반 행정조직서 독립채산제로코로나19 환자 받으면서 수익구조 막혀지방의료원은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 전국에 35개가 있다. 수익 창출보다는 지역주민 건강증진과 지역 의료서비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득이 감소한 방문돌봄 노동자와 방과후 교사를 대상으로 한 생계지원금에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한 기간과 소득수준을 기준으로 선별지원하면서 예상치를 밑돌았다.고용노동부는 9일 “방문돌봄 종사자 생계지원금 신청을 완료하고 소득·재직요건 심사 등을 거쳐 이달 중 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필수노동자 보호·지원대책에 따라 재가돌봄 노동자(방문돌봄 노동자)와 초·중·고 방과후 강사 한 명당 50만원씩 생계지원금을 지급한다. 금융노조·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은행연합회가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정부가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물량 가운데 약 6만명분이 이달 국내에 들어온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가장 먼저 접종받는다. 백신 접종 우선순위는 고령층과 방역 의료진·보건의료인에 맞춰져 있다. 필수노동자로 불리는 경찰이나 소방공무원·교사·택배 노동자들은 3분기나 돼야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대면업무가 불가피한 필수노동자가 백신 접종 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려났다는 지적이 나온다.3일 방
프리랜서가 별도의 해촉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건강보험료가 재조정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매년 반복하는 프리랜서 해촉증명서 발급 대란이 해소하기 위해서다.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용역계약 종료를 비롯한 사실을 원천징수의무자(사업자)가 건강보험공단에 신고하고 관련 서류를 제출할 수 있게 해, 프리랜서가 별도의 해촉증명서 제출 없이도 건강보험료가 재조정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프리랜서들의 건강보험료는 종합소득세 신고과정 등에서 파악된 용역 소
자영업자에게 고통을 몰아주는 방식의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가 대대적으로 개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 개편을 앞두고 열린 공개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현재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효과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 개편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부가 ‘확진자수’에만 매몰돼 ‘단체기합’ 방식의 선제적 거리 두기 정책을 펴면서, 영업 제한으로 손실을 보는 자영업자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보상을 한다는 비판이 잇따
“그래도 의료인이니까….” 속초의료원에서 근무하는 원은주 간호사가 힘들 때마다 되뇌었던 말이라고 한다. 그는 치매 환자와 스스로 움직이기 어려워 대부분 시간을 누워 있는 중증 환자들을 돌봤다. 방호복을 입고 이들의 식사 수발을 했다. 기저귀를 갈고 여기저기 묻어 있는 대변을 닦기도 했다. 짧게는 2시간, 길게는 4시간을 땀으로 가득한 방호복 안에서 보냈다. 머리가 핑 돌아 넘어질 뻔한 일도 여러 번이었지만 버티고 또 버텼다. “솔직히 너무한다”고 생각하게 된 건 동료가 코로나에 감염되면서부터다. 같이 일했던 동료와 그의 가족까지 감
2014년 5월부터 7년을 노인생활지원사로 일하며 5번을 계약갱신했던 변아무개씨는 올해 일자리를 잃었다. 지난해 노인생활지원사 재계약 면접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5월 지역 내 모든 노인생활지원사가 사용하는 근무관리 앱인 ‘맞춤광장 앱’ 사용을 거부했다. 위치추적기능이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복지센터와의 갈등이 시작됐다. 센터는 매일 왕복 80킬로미터가 넘는 사무실로 와 근무기록을 수기로 작성하라고 했다. 변씨는 현장 출퇴근 원칙을 강조하며 이메일로 근태기록을 작성해 제출했다. 센터는 변씨를 근무시간 중에 불러 맞춤광장
“너무나 참담해 억장이 무너집니다. 판결문에서 언급한 11명의 피해자 중 9명이 어린 아이인데 그 중 2명이 죽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SK케미칼, 애경산업, 이마트가 무죄라면 우리 아이들은 왜 태어나자마자 폐가 망가지고 죽었나요.”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총연합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기업에 면죄부를 준 재판부의 결정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1심 무죄 판결의 핵심 근거가 된 인과관계 증명에서 동물실험은 필수조건이 아니다”며 “이미 피해자가 존재하고
우리나라가 기존에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5천600만명분에 더해 노바백스사에서 2천만명분을 추가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물량은 기술이전을 통한 국내 생산이란 점에서 우리나라 백신개발을 앞당기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현장을 직접 찾아 “최근 노바백스사와 SK바이오사이언스 간 계약이 추진되고 있다”며 “정부도 전량 선구매를 통해 추가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서울시와 정부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돌봄 공백에 놓인 노인과 장애인에게 긴급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지만 정작 이 업무를 하는 요양보호사 보호조치는 미흡해 논란이 일고 있다.20일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소속 긴급돌봄 지원 요양보호사 2명이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서울시 생활격리시설인 명동 스카이파크호텔 2호점에 입소한 노인과 장애인을 돌보는 일을 했다. 동거하는 가족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보살핌을 받을 수 없는 이들에게 24시간 동안 3교대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다
소속 간호사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인력부족을 호소해 관심을 모았던 서울보라매병원이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270여명이나 되는 임용대기 간호사 인력은 채용하지 않고 파견인력만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박경득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장은 18일 와의 통화에서 “서울시가 보라매병원의 간호사 정원을 늘려 임용 대기 간호사 인력을 고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보라매병원은 서울시립병원으로 서울대학교병원이 운영하고 있다.서울보라매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지부가 제공한 지난 12월29
코로나19 간호인력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보상대책에 대해 현장 노동자들이 현장 갈등만 부르는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정부는 2월부터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에 근무한 간호인력에 대해 하루 5만원의 간호수당을 한시적으로 지급하겠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코로나19 간호사 수당’도 개편해 지난 11일부터 야간간호관리료를 기존 수가의 3배 수준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기준으로 코로나19 환자 한 명당 하루 4천400원이었던 야간간호관리료는 1만3천310원으로 오른다.현장 노동자들은 중증환자 담
올 겨울 부쩍 추워진 가운데 홈리스·쪽방 주민들이 “난방 시설이 보장되는 안전숙소를 지원해 혹한기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촉구했다.홈리스행동을 비롯해 43개 단체가 함께하는 ‘2020홈리스추모제공동기획단’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리스와 쪽방·고시원에서 거주하는 비적정 거처 거주민에게 안전숙소를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기획단은 기자회견 뒤 같은 내용의 긴급구제신청을 인권위에 접수했다.기획단은 “서울시가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법률(노숙인복지법)에 따라 시행
서울동부구치소 같은 교정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확진된 수용자가 적절한 의료보장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인권위는 6일 성명을 내고 “수용자 가족들이 코로나19 확진 여부나 현재 상태에 대해 문의해도 (교정당국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을 수 없다거나, 코로나19 의심증상을 호소해도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진정이 접수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교정시설이라는 기존 관념에서 벗어난 적극적인 조치와 협력, 어떤 조건에서든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차별 없이 보호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