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지하철 기관사가 운명을 달리했다. 경찰의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겠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에 따르면 사망원인은 '용변' 때문이다. 서울지하철노조에 따르면 설사병이 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던 이 기관사는 너무 급한 나머지 달리는 기관실의 문을 열고 똥을 누다 사망했다고 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필요한 '화장실'이 숨진 기관사에게는 너
“보도자료를 낸다더니 도대체 언제 나오는 겁니까?” 8일 노동부 남부지청이 코스콤을 불법파견 혐의로 검찰에 송치함에 따른 보도자료를 오후 2시에 내겠다고 약속한 터였다. 2시를 넘겼지만 “작업 중”이란 말만 되돌아왔다. 그리고 5시가 다 돼서야 “보도자료 배포를 않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유는 코스콤 측이 변호인단까지 구성해 ‘피의사실공표죄’를
19일 오전 이랜드 노사 교섭이 결렬되자마자 이어진 관심사는 농성해산을 위한 경찰력 투입 여부였다. 이제 정말 임박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었다. 노동부는 이날 교섭이 결렬된 뒤 “정부가 교섭을 주선했지만 노사가 자기 주장만 하면서 교섭이 성사되지 못했다”며 “이제 더는 정부는 교섭 주선이 어려우며 노사가 자율적으로 합의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랜드 노사 교섭의 결렬은 많은 이들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노동부 장관이 중재자로 직접 나섰고, 민주노총 위원장과도 사전에 교감이 된 만큼 거의 ‘되는 판’이 아니었냐는 전망이 컸지만 결과는 ‘역시나’ 였다. 도대체 노동부 장관이 직접 나서 만든 판이 왜 깨진 것일까. 가장 중요한 ‘열쇠’는 대량해고와 외주화의 위협 앞에 놓인 당사자인 노조가 빠졌기
오랜 산고 끝에 탄생한 비정규법이 이달부터 시행된다. 비정규직법의 시작은 불완전하다. 2년 이상 사용한 기간제 근로자를 무기계약 근로자로 간주키로 했으나 박사, 기술사, 전문자격(25개), 고령자 등의 적용 예외로 빠져나갈 구멍은 숭숭 뚫려있다. 파견법 개정안은 파견대상업무가 기존 26개 업무(세세분류 138개)에서 32개(세세분류 197개)로 대폭
특수고용직 보호법안의 6월 국회 심의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한나라당 측이 “정부안을 의원입법안으로 변칙적으로 제출한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김진표 의원을 통해 제출된 정부안을 상정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6월 국회서 심의가 무난해 보였던 조성래 의원안까지 같은 제정법임을 이유로 들어 법안소위에 회부하지 않았다. 사실상
올해도 어김없이 보건의료노조가 파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4년 첫 산별교섭 이후 보건의료노조는 매 해마다 파업을 벌여왔다. 4년차 산별교섭마저 파업으로 마무리될 것을 생각하니, 이제는 보건의료노조의 산별파업이 아예 '연례행사'로 자리를 잡을까 우려스럽다. 노사갈등과 교섭비용을 줄인다는 ‘산별교섭’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매년 병원 파업이 끊
“5월말이면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규모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5월30일 발표하겠다.”(이상수 장관, 3월28일 KBS1 라디오 인터뷰) “특수고용직 보호법안을 5월초쯤 입법예고해서 6월에는 국회에서 논의가 시작되도록 하겠다.”(이상수 장관, 4월25일 MBC 라디오 인터뷰) 노동부가 주도하는 주요 노동정책들이 자꾸만 뒤로 늦춰지
진보진영 대통합, 민중참여경선. 민주노동당의 현 시기 최대쟁점인 이 둘은 모두 맥락이 있다. 분명한 것은 둘은 다르다는 점이다. 우선 민중참여경선제, 좁게 말하자면 노동자 참여경선의 역사는 사실 당의 아픈 기억으로 시작된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옥토’였던 울산에서 주로 논쟁되던 이 방식은, 지분확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운동권 정파가 엮이면서 전형
지난 7일 민주노총 홈페이지 메인화면에는 ‘노동부 표준안 무기계약직 맘대로 해고가능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떴다. 지난 달 말 노동부가 발표한 인사관리표준안에 따르면 ‘근로계약기간에도 사용자가 노동자를 계약해지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사는 이날 나온 보도를 인용한 것으로, "이 노동부 표준안을 ‘폭로’했다"고 민주
오는 20일 입법예고를 앞둔 비정규직법 시행령이 벌써부터 논란이다. 시행령안도 최종 확정되지 않았는데, 노동계는 일찌감치 노동부가 기간제 2년 기간제한 예외 직종의 범위와 파견대상업무를 대폭 확대하려 든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논란이 일자 정부도 한발두발 물러섰다. 정부는 기간제법 시행령 시안에서 예외직종에 간호사와 교사 등을 포함시켰다가
“오늘 낸 보도자료 때문에 전화했습니다. 궁금한 사항이 있어서요.” “죄송합니다. 홍보팀 통해서 질의해주시겠어요?” 얼마 전 노동부에서 내놓은 보도자료를 보고, 궁금증이 생겨 보도자료에 명시된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더니 되돌아온 대답이었다. “예? 이해가 안 됩니다. 보도자료를 내셨잖아요. 그런데 담당자가 대답을 못하시겠다니요?”
지난 2일 마침내 한미FTA가 타결되자, 정부는 “피해노동자에게 재취업 성공까지 지원”하겠다고 ‘화려한’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이 빠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바로 피해노동자 규모다. 도대체 피해노동자가 얼마나 발생할 것이며 얼마나 지원하겠다는 것일까. 하지만 2일 발표한 노동부 후속대책에는 이 같은 ‘알맹이’가 쏙 빠져있다.
다수의 언론에 따르면 한미FTA 협상의 최종 쟁점으로 쇠고기와 자동차 관세가 부상했다고 한다. 언론을 통해 자동차 관세 협상 경과를 전해 듣다보면 협상이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협상이라는 것은 본디 각각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들고,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타협점을 찾거나 결렬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정석이다. 주고받기를 할 때는 주고받는 크
라는 신문이 있다고 차자. 어느 날 신문사 사장이 편집국장에게, 근무태도가 불성실하고 기자로서 자질이 의심되는 사람을 골라내라고 지시했다고 가정하자. 3%를 반드시 골라내야 하며, 선발된 사람은 신문사 청소를 3개월간 시킨 후 재평가해 퇴출시키겠다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가정해자. 신문사에서 일하던 정용상 기자가 3% 안에 들어갔다. 억울
전국민이 실업의 공포에 맞서 싸우는, 전쟁터 같은 대한민국 고용시장에서 공무원은 하나의 섬이요, 오아시스였다. 일단 공무원시험만 통과하면 평생 잘릴 걱정 안하고 살 수 있는, 한국에 남은 거의 유일한 직장이'었'다. 이렇다보니, 취업 준비생보다, 공무원시험 응시자가 더 많은 기현상이 벌어진곤 했다. 4대 국가고시에 더해서, 9급 공무원시험이 ‘공시’로 자리
민주노동당은 6일 똑같은 내용의 논평과 브리핑을 3차례나 냈다. 당 대변인실과 단병호 의원실, 노동위원회(비정규직철폐운동본부)가 논평과 브리핑의 출처이다. 논평과 브리핑의 내용은 대강 이렇다. 경총이 ‘정규직 전환 이렇게 피해가라’는 내용을 담은 ‘비정규직 법률 및 인력관리 체크포인트’를 만들어서 400여곳에 배포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경총의 이 같
“못된 것만 배웠다.” 지난 25일 전국공무원노조 대의원대회 파행사태를 보며 복수의 관찰자 입에서 나온 말이다. 파행이 눈앞인데 표결처리를 강행하거나 그렇다고 물리력으로 단상을 점거하는 모습은 최근 민주노조 운동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자회상이다. 결성된 지 5년, 신생조직인 공무원노조의 모습에서 지난 노동운동의 선배들께서 저지른 ‘못된 짓’이 그대로
최근 미등록이주노동자(불법체류자)가 노동부에서 체불임금 상담을 받다가 경찰에 의해 강제연행 된 사건은 노동부가 자기 권리를 행사하지 못한 사례다. 즉 노동자를 보호해야 하는 노동부의 기본적인 권리마저 행사지 못한 것이기에 재발방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인천 서구 왕길동 소재 ㄷ가구제조업체에서 퇴직금 600만원을 받지 못한 몽골노동자
국회 환노위는 지난 16일 이상수 노동부장관을 초청해 매우 이례적인 긴급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홍준표 위원장과 우원식, 안홍준 간사, 이강래, 김종률, 이경재, 배일도, 한선교 의원 등 8명의 여야 의원이 참석했다. 이 날 의원들은 만장일치로 4개항의 입장을 채택, 발표했다. '△현대차 파업은 불법파업이다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처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