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공공부문 노정관계에 적잖은 갈등이 예상된다. 대화의 첫걸음도 떼지 못한 채 충돌할 조짐이다. 양대 노총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노정교섭을 거부하는 정부를 국제노동기구(ILO)에 추가 제소했다. 예산지침 등 가이드라인과 경영평가를 통해 공공기관 노동조건을 사실상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지침을 무효로 해 달라는 취지의 행정소송도 준비하고 있다.ILO “노조와 대화하라”, 정부는 외면양대 노총 공대위 “ILO 협약 위반, 추가 제소”양대 노총 공공부문 노조 공동대책위원회는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ILO 9
노조 관계자, 언론인까지 1만7천여명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개인정보 보호법 등 위반 의혹을 받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블랙리스트의 위법성을 지적한 노동사회단체 관계자를 고소했다.쿠팡은 15일 “CFS는 이날 서울송파경찰서에 권영국 변호사 외 3명을 형사고소했다”고 밝혔다. CFS가 권 변호사 외 3명을 고소한 혐의는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이다. 쿠팡측은 권 변호사 외 누구를 고소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14일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블랙리스트의 법적 문제점과 향후 대응 계획을 발
위스키 골든블루와 맥주 골드문 등의 주류를 생산·유통하는 주류회사 ㈜골든블루 노사가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놓고 갈등하고 있다.식품산업노조 골든블루지부(지부장 이정훈)는 15일 “2023년도 임단협 결렬에 따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23일 실시한다”고 밝혔다.노사 임단협은 지난해 12월 결렬됐다. 지난 12일 열린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쟁의조정 과정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쟁점은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지급체계다. 노조는 2022년도 역대 최대규모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점을 이유로 두 자릿수의 임금인상률을 요구했다. 단체교섭에서는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 HD현대건설기계에서 굴착기 부품 용접작업 등을 한 하청노동자들이 법원에서 불법파견을 인정받았다. 소송을 제기한 지 약 3년 만이다.서울중앙지법 41민사부(재판장 정회일 부장판사)는 15일 HD현대건설기계 사내하청업체 서진이엔지에서 일하다 해고된 27명이 원청을 상대로 낸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2017년 4월 HD현대중공업 건설장비 사업부가 인적분할돼 설립된 HD현대건설기계 사내하청업체 서진이엔지에서 굴착기용 붐(Boom)·암(Arm) 같은 건설기계용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은 최저임금제도뿐만 아니라 사업장의 노조 유무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조사가 나왔다. 중소사업장과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한 노조 조직화가 저임금 노동자 처우개선에 긍정적이라는 의미다.14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김현중 한국노총 부위원장은 최근 경영학 박사학위논문 ‘노동정책에 따른 저임금 근로자들의 근로조건 변화와 노동계의 영향요인 분석’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인 그는 한국노동연구원의 한국노동패널조사 결과(2012년~2020년)를 바탕으로 최저임금 인상과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지난 2일 국제노동기구(ILO)는 인공지능(AI)이 직업의 명성과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 A Technological Construction of Society: Comparing GPT-4 and Human Respondents for Occupational Evaluation in the UK)라는 제목의 논문은 사회학적 직업 연구의 관점에서 인공지능을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조명했다.파베우 그미렉
올해 초 집단해고 논란이 일었던 KB국민은행 상담사들이 “반복되는 고용불안 사슬을 끊어달라”며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든든한콜센터지부(지부장 김현주)는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년마다 용역계약으로 불안한 일자리 근본적인 용역구조를 해결하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장애인활동지원사들이 일상적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전국활동지원사노조는 1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6월 활동지원사가 업무 도중 심각한 부상을 당했지만 복지부는 활동지원기관의 책임만 언급하며 노조의 면담 요구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대구 한 대형마트에서 활동지원사 A씨는 본인이 돌보던 발달장애인에 의해 밀쳐져 넘어졌는데 당시 머리를 부딪혀 두개골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A씨는 현재까지 재활치료를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충청지역 인터넷 언론 디트뉴스24 대주주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의 갑질과 부당노동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언론노조와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 갑질 저지 및 디트뉴스24 언론 공공성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14일 오전 대전시 서구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부는 김정규 회장이 노동자들에게 행한 갑질 행태와 디트뉴스24에서 벌어진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언론노조와 대전·세종·충청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이 참여한 공대위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를 결성한 청소노동자에게 노조 탈퇴를 유도하며 조합원에게 각종 불이익을 준 세브란스병원과 용역업체 관계자들이 조직적인 노조파괴 혐의에 모두 유죄가 선고됐다. 2016년 첫 고소로부터 기소까지 4년5개월, 1심 선고까지 7년5개월이 걸렸지만 가해자들은 고작 벌금형에 그쳐 부당노동행위에 한없이 너그러운 법원의 태도가 여전하다는 비판이 거세다.재판부 “병원과 태가비엠 조직적으로 부당노동행위 공모”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판사 김유미)는 14일 오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위반 혐의로 검찰이 기소한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구미공장에 경찰력 투입을 예고한 구미시와 경찰을 규탄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과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 공장 앞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안전을 지키고 부당한 먹튀자본을 제재해야 할 정부는 되레 해외자본 먹튀를 방조하고 (노동자의) 부동산과 전세금에 가
경기도의회가 인건비 삭감을 빌미로 경기도교육연구원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에 개입했다는 비판이 나왔다.13일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의회는 지난해 12월 경기도교육연구원 예산을 28억8천500만원으로 확정했다. 기존 예산액 57억7천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경기도교육청 산하기관으로 교육청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예산 삭감은 같은해 11월부터 예고됐다.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는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기도교육연구원에 운영 혁신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감사에서 주요하게
설 연휴로 2월 둘째 주와 셋째 주는 주 4일만 일한다. 이처럼 공휴일로 주 5일 미만 근무해도 주휴수당을 받을 수 있을까. 답은 받을 수 있다.근로기준법부터 살펴보자. 55조(휴일)에 따르면 사용자는 노동자에게 1주에 평균 1회 이상의 유급휴일을 보장해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 휴일을 제공하되 주휴일에도 임금(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뜻이다.모든 노동자에게 주휴수당이 지급되는 건 아니다. 같은법 시행령 30조(휴일)에 따르면 유급휴일은 1주 동안의 소정근로일을 개근한 사람에게 줘야 한다. 일주일 동안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근로일에
30여년간 유해 화학물질에 지속해서 노출돼 ‘골육종’에 걸린 소방관에게 법원이 공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골육종은 뼈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인구 10만명당 1명꼴로 발병하는 희귀암이지만,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 없다.‘면 마스크’ 쓰고 화재진압, 초과근무 연속13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2단독(고은설 판사)은 울산시 소방관 A(61)씨가 인사혁신처를 상대로 낸 공무상요양 불승인처분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인사처는 1심에 불복해 지난달 말 항소한 상태다.A씨는 1990년 10월 울
공공기관의 청원경찰이 정신적·육체적 피로가 적은 업무인 ‘감시적 근로자’로 승인받았더라도 실질적인 근무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또 근무형태가 바뀌기 전의 포괄임금제는 무효라고 판단했다. 소송이 제기된 지 무려 10년6개월 만의 대법원 결론이다.‘감시적 근로자’ 승인 후 취소에 수당 갈등13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한국수력원자력 전·현직 청원경찰 A씨 등 59명이 한수원을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지난 8일 원심 판
최근 음주운전으로 배달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배달노동자와 시민들이 음주운전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 달라며 검찰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위원장 구교현)는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남 음주운전 가해자를 엄정수사하고 엄벌에 처해 달라”고 밝혔다. 지부는 라이더와 시민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노동자들이 선거사무수당 예산 조정을 촉구하며 1인시위를 시작했다. 시군구연맹(위원장 공주석)은 이달 말까지 평일 출근·점심시간마다 세종시 기획재정부 4개 출입구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연맹은 4월10일 국회의원 선거에 동원되는 투표사무원의 일당을 최저임금 이상으로
총지배인을 부당해고한 호텔이 코로나 확산으로 무급휴가를 실시한 기간의 임금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지만,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총지배인은 무급휴가 기간에도 정상 출근해 업무를 했는데도 사측은 되레 회삿돈 횡령이라는 억측을 부렸다가 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무급휴가라서 임금체불 아냐” 발뺌12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제주 소재 B호텔의 전 총지배인 A씨가 호텔을 운영하는 레저업체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A씨는 2019년께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생 해법으로 ‘가정 중시’ ‘휴머니즘’을 제시했다. 지난 7일 KBS 특별대담에서 나온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저출생 정책의 차별성을 묻자 “우리 사회가 과도한, 불필요한 경쟁에 휘말려있는 게 아니냐”며 “가정을 중시하고 휴머니즘에 입각한 가치를 가지고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그런 관점에서 접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국가 소멸’을 우려하는 시국에 대통령이 일과 아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한 대통령답다는 평가다. 여성노동자의
공공부문 노조의 단체행동권을 사실상 무력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필수유지업무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제도 폐지 후 공공부문 노사의 산별교섭으로 최소업무 범위와 유지율을 정하되, 합의가 불발하면 가칭 필수유지업무위원회를 꾸려 결정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파업 사전 차단, 세계 유례 없는 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