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훈 기자 ⓒ 매일노동뉴스 저 푸른 초원 위에, 하얀 꽃 눈부신 쌍떡잎식물 벚나무 아래에 몸은 하나인데 머리가 둘이요, 팔다리는 여덟인 신인류가 많이도 앉고 누웠다. 윤중로 벚꽃이 아직 수줍은데 이들 표정이 활짝 피었고 안고 도닥이는데 거침없는 것이 가히 신인류답더라. 이미 멸종한 줄 알았던 이가 머릿속에 많으니 이들의 애정이 더욱 깊었다. 봄볕
지난해 대정부 단체교섭을 위한 공무원노조들의 실무교섭위원 배분과 공동요구안 작성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 2월17일 어렵사리 본교섭위원 구성에 합의한 지 두 달 가까이 됐다. 지난해 9월 행정안전부에 대정부 교섭을 요구한 때부터 따지면 7개월째다. “2008년 단체협약이 2010년에 체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이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
노동부가 비정규직법 개정안을 1일 오후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 제출 이유는 알려졌던 대로 비정규 노동자의 고용불안을 줄이기 위해서다. 노동부의 표현대로 라면 “기업의 고용현실과 달리 사용기간이 2년으로 짧게 제한돼 있어 2년을 넘지 못해 고용관계가 종료되고 고용불안이 심화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영희 노동부장관이 제기했던 ‘올해 7월(이
정기훈 기자 ⓒ 매일노동뉴스 국보 1호 숭례문이 불에 타던 날, 많은 사람이 눈물 흘렸습니다. 되돌릴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큰 탓이죠. 한번 불에 타 무너진 나무 기둥을 복원한들 이미 온전치 못한 것일 뿐입니다. 그 불똥이 YTN으로 튀었습니다. 황사바람을 타고 강 건너 MBC에도 옮겨붙었습니다. 지독한 황사에 연기까지 자욱하니 '언론자유'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24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아깝게 일본에 패했다. 결승전은 엎치락뒤치락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아까운 패배였지만, 외신들은 "야구의 진수를 봤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구조조정과 실업 등 시쳇말로 '사는 낙'이 없었던 노동자들도 한국 야구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자랑스런 '야구 청년'들
정기훈 기자 ⓒ 매일노동뉴스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이 경찰에 긴급체포된 다음날. 한 여성 조합원이 파업출정식이 열린 YTN본사 로비에 앉아 노 위원장의 영상메시지를 보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 사회자가 "서울에서 제주까지 YTN은 하나다!" 구호를 선창했고, 주먹 쥔 조합원들이 더 크게 화답했다. "목숨처럼 여기던 방송 장비를
거기도 사람 사는 곳. 오랫 동안 흙 일구고 가축을 부리며 온전한 문화를 가꾸며 살아왔을 터. 세숫대야에 머리 묻고 엄마 손에 머리 감는 폼이 친근한데, 이역만리인들 거기도 다 사람 사는 곳. 티베트. 아이는 낯선 사진가를 거꾸로 보곤 헤죽 웃는다. 지난 2005년 "따시델레!" (행운·축복을 뜻하는 티베트 인사말) 한마디가 더없이 따숩더라. 그
한나라당이 '의원입법으로 하겠다'며 주도했던 비정규직법 개정 논의가 갑자기 정부입법으로 선회했다. 노동부는 지난 9일 "정부입법으로 비정규직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4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일정까지 밝혔다. 한나라당의 태도변화는 뜬금없는 것이었다. 한나라당과 노동부, 한국노총은 그동안 비정규직법 개정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해 왔다
정기훈 기자 ⓒ 매일노동뉴스 이른바 '막장 드라마' 열풍이 여의도 국회에 몰아쳐 의원과 당직자들 한동안 진땀 꽤나 뺐다. 'MB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갖가지 해프닝은 드라마의 그것을 압도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결국 '뻔한 결말'로 정리되는 과정을 지켜보던 입바른 사람들, '막장 국회'라 이름 붙인다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집단 백혈병 발병과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집단 돌연사 문제를 계기로 ‘직업성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직업성질환이 논란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직업과 질병의 연관성을 밝혀내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이 작업한 공정에서 쓰인 물질이 유해물질이라는 것을 모르고 작업하는 노동자의 경우는 자신의 질환이 '직업병'일 수 있다는
정기훈 기자 ⓒ 매일노동뉴스 촛불로 불면의 밤이 많았던 이, 불법은 엄단하겠다며 두 주먹 불끈 쥐니 그 기세가 불패신화의 주인공답더라. 여기저기 속도전 벌이는데 용산에 세 들어 살던 불만세력 몇몇이 망루 쌓아 버티니 부동산 불로소득 노린 이들 불평이 망루보다 높더라. 통하니 불문가지(不問可知)라. 석기시대 부싯돌 재빨리 부딪혀 불이 나게 했던 식으
"우리는 한국정부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와의 약속을 이행할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국제노동조합 진상조사단이 방한 3일째인 25일 기자회견에서 남긴 말이다. 조사단은 지난 23일 방한해 민주노총·한국경영자총협회·노동부·민주당·국가인권위원회 등을 방문했다. 조사단에는 국제노총(ITUC)·경제개발협력기구 노동조합자문위원회(O
“모든 언론사가 민주노총을 공격하는데….” 며칠 전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가 매일노동뉴스 편집국에 전화를 걸어 한숨을 쉬며 한 말이다. 중앙간부의 성폭력 사태에 대한 언론의 집중포화를 두고 한 얘기다. 지난 4일 성폭력 사건이 언론에 처음 보도된 뒤 민주노총은 정신없이 두들겨 맞았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우려했다는 ‘조·중·동’은 물론이고, 진보·개혁을 자
신현경 기자 요즘 한국노총 중앙법률원에 대졸초임 삭감에 대한 공공기관노조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각 공공기관에 대졸초임을 2천300만원 정도로 낮출 것을 권고했다. 각 기관들은 기재부의 권고대로 초임을 맞춰 신규채용계획을 확정·발표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예산을 틀어쥐고 있는 기재부의 눈 밖에 날 경우 해당기관이 받는
노동자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천 GS리테일 물류창고 화재로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소방대책의 미흡함을 질타하는 목소리는 흡사 타임머신을 타고 11개월 전으로 시간을 되돌린 듯하다. 지난 1월 40명의 노동자가 화마에 희생된 코리아2000 냉동창고 화재사고 당시에도 정부당국의 관리·감독 부재와 관련법의 부족함을 탓하는 언론보
노동부가 10일 ‘산업안전보건문화 선진화 원년 선포식’을 진행했다. 지난해 16조원을 넘어선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산업안전보건문화를 선진화하겠다는 것이 취지다. 이날 행사는 서울 코엑스 아셈홀에서 열렸다. 얼마 전 산업안전 홍보대사로 임명된 코미디언 서경석씨가 사회를 보고, 서울신문·YTN·매일경제신문 등 언론사 경영
오재현 기자 ojh@labortoday.co.kr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조합원 1명과 상급단체 간부 1명이 26일 오전 서울 구로역 폐쇄회로(CCTV)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100일 넘게 인천 부평구청역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펼쳤던 GM대우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고공농성을 두고 “상상하는 것보다 더 힘든 투쟁”이라고 말했다. 수
동아대의료원의 필수유지업무가 결정됐다. 그간 일부 중소병원이 자율적으로 결정한 것과 달리 노동위원회가 병원업종에서 처음으로 강제 결정한 사례이다. 그런데 이번 결정은 아쉬움이 많다. 노조가 파업시기를 못박지 않은 상태에서 노동위원회의 결정 연기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런 제안과 무관하게 사전에 결정을 해놓고서, 19일에 노사에 통보를 한 것이다
설 연휴의 끝자락, 갑작스런 국보 1호 숭례문의 화재 붕괴는 온 국민을 경악케 하기에 충분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설마 불길을 못 잡을까. 하지만, 다 무너져서야 끝났다. 이것이 어느날 ‘갑자기’ 벌어진 사건일까. 체포된 용의자는 98년 토지보상 문제에 불만을 품고 2년 전 창경궁 방화를 저질렀고, 이에 대한 법원의 추징금에 또 불만을 품고 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