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제1차 노동시장 개혁 추진방안이 발표됐다.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공정거래위원회가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의견을 모았다. 상생고용, 상생협력, 상생촉진, 파트너십 구축 같은 그럴싸한 단어들이 동원됐지만 아무래도 핵심은 임금피크제다. 법정 60세 정년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의 부담을 줄여야 하는 경제부처들의 바람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되고 있다. 초기 대응부터 드러난 부실함과 무능력 탓에 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각자도생해야 한다는 자조 섞인 비난이 터져 나온다. 대책은 구멍이 숭숭하다. 비정규 노동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방안을 물었더니 “대응지침을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으라”고 답변하기도 한다. 자기 몸은 스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노사정 협상 실패의 원인을 제공했던 취업규칙 가이드라인이 윤곽을 드러냈다. ‘정년 법제화 및 임금체계 개편 관련 취업규칙 지침’ 개정안이다. 취업규칙을 바꿔 임금피크제 도입하고 직무성과급제를 시행하는 것이 불이익변경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노동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28일 지침 개정안이 발표될 예정이던 공
조선업 위기설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우리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제조하는 조선선진국과 후발주자로 맹렬하게 추격하는 중국에 끼여 샌드위치 신세라는 게 위기론의 근거다. 그런데 위기론이 현실이 되고 있다. 중소조선소들이 첫 피해자들이다. 물량을 확보하고도 조선업 특유의 대금회수 방식 탓에 자금난을 겪고 있다. 세계 9위 조선사인 성동조선해양마저 법정관리될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실무기구가 지난 2일 어렵사리 공무원연금 개편 합의안을 내놓았다. 1.9%인 공무원연금 지급률을 20년에 걸쳐 1.7%로 내리고, 기여율을 5년 동안 7%에서 9%로 올리는 내용이다. 수급연령도 60세에서 65세로 늦췄다. 더 내고 덜 받고, 오래 내고 늦게 받는 안이다. 대신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은 40%에서 50%로 높이기로 했
다시 4월16일이다. 1년 전 국민들은 꽃다운 아이들과 노동자들이 아무런 국가의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숨지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지켜봐야 했다. 충격은 컸다. 박근혜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며 유감을 표명했지만 여론에 밀린 억지 춘향식 사과라는 비판을 받았다. “국가를 개조하겠다”는 말을 했지만 정작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기업의 탐욕을 제어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노동시장구조개선특별위원회가 6개월간 진행한 노사정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결렬을 선언한 쪽은 한국노총이다. 한국노총은 “정부와 사용자 입장이 바뀌지 않아 의미 있는 성과를 얻기 어려웠다”고 했다. 한국경총도 협상 중간에 ‘노사정 대타협 실패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준비했던 것을 보면
2월 청년실업률이 11.1%로 99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들이 외환위기 정도의 충격을 다시 겪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에만 청년 실업자가 8만9천명 늘어 경제활동인구 증가(7만명)를 뛰어넘었다. 해석은 분분하다. 정부 당국자들은 청년실업을 노동시장 구조개선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대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
양대 노총 제조부문 공동투쟁본부가 지난 11일 출범했다. 2002년 구성된 ‘주 5일제 도입 및 근로기준법 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 이래 양대 노총 제조부문 산별노조가 뭉친 것은 13년 만이다. 가장 큰 목표는 노동시장 구조개선이다. 당장 통상임금과 근로시간단축 문제에 공동대응하겠다고 밝혔다. 4~5월 총력 투쟁과 6~7월 공동
"노동자 생사여탈권을 법원 판단에 맡겨 뒀다는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지난 4일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이 대법원의 KTX 여승무원 관련 판결에 대해 한 말이다. 2006년 해고된 노동자들은 복직을 요구하며 3년 동안 코레일과 싸움을 벌였다. 그 뒤로 7년간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으로 법정 공방을 이어 갔다. 여승무원들은 “법정
최근 동양시멘트가 고용노동부로터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라는 통보를 받자마자 사내하청업체와 맺은 도급계약을 해지해 빈축을 샀다. 노동부는 동양시멘트가 실체도 없는 하청회사에 ‘가짜 도급’을 줬다고 판단했지만 계약해지를 제재할 수단은 마땅치 않았다. 26일 대법원은 현대차가 직접생산공정에 사내하청 노동자를 사용한 것이 근로자파견에
지난해 12월23일 노사정은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노동시장구조개선특별위원회에서 기본합의를 체결하면서 올해 3월까지 주요 쟁점사항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로 했다. 당사자들의 생각은 제각각이다. 그러나 정부 생각대로라면 3월 말은 변수가 아니라 상수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3월까지 반드시 종합대책을 도출해 달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지난 4일 금융노조 외환은행지부가 낸 조기합병 중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법원은 외환은행에 6월30일까지 하나은행과의 합병 인가를 금융위원회에 신청하거나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법원이 조기합병에 제동을 건 근거는 2012년 금융위의 입회 아래 지부·외환은행·하나금융지주가 맺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3월까지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 합의가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플랜B 수립을 요청해 논란이 됐다. 노사정 대화를 주도하고 있는 김대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은 “대단한 결례”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대한상의 주장이 노사정 대화에 찬물을 끼얹은 것과는
민주노총 첫 직선 집행부가 1일 출범했다. 민주노총뿐만 아니라 우리 노동운동 역사에서 총연맹 직선제는 처음이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최종진 수석부위원장·이영주 사무총장이 그 주인공이다. “정부에 맞선 즉각적인 총파업 돌입”이 선거운동 기간 한상균 위원장의 캐치프레이즈였다. 한 위원장은 2009년 쌍용자동차지부장으로 7
하이디스테크놀로지가 지난 7일 이천공장을 폐쇄하고 LCD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는 업주의 한마디와 함께 380여명의 노동자들은 거리로 나앉을 위기에 처했다. 2002년 부도난 현대전자가 LCD 부문을 떼어 중국 비오이그룹에 매각할 때부터 기술 먹튀 논란이 있었다. 새 주인이 된 비오이그룹은 투자 없이 이익만
정부가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를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정규직 노동자를 지목하고, 고용 유연화를 해법으로 제시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불붙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노동시장구조개선특별위원회는 19일 노사정 합의를 시도한다. 노동시장 구조를 어떻게 바꿀지 방향을 정하자는 것이다. ‘노사정 공동선언’을 원하는 고용노동부는 “근로계약 해지 및
12월 임시국회가 15일부터 한 달간 열린다. 국회는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논란이나 공무원연금 개편, 국정조사로 초점을 모으고 있다. 당장 16과 17일 긴급현안질문 내용이 그렇다. 지난 10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원내대표가 ‘2+2 회동’에서 공무원연금 개혁 특위를 구성하고, 해외 자원개발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국민행복 10대 공약을 내걸었다. 그 6번째가 '근로자의 일자리 지키기'였다. 정년연장이나 해고요건 강화가 핵심 내용이다. 일방적인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 방지를 위해 사회적인 대타협기구를 설립한다는 말도 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뒤 정리해고 요건 강화는 국정과제에서 다시 언급됐다. 업무재조정이나 무급휴직 같은 해고회
오는 13일이면 전태일 열사가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산화한 지 44년이 된다. 기록에 따르면 전태일 열사는 평화시장의 열악한 근로조건에 혹사당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근로기준법 책을 불사르면서 평화시장 구름다리 아래에서 낮 1시20분께에 분신했다. 당시 전태일 열사가 바꾸려던 노동자들의 생활은 비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