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을 중심으로 한 정책방향 외에 정부차원의 구체적인 에너지 정책과 노동전환 정책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현장 노동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노동계는 정부정책을 관망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채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9일 취재를 종합하면 발전소 비정규 노동자는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했거나 폐쇄를 앞둔 지역의 지방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태성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간사는 “최근 발전비정규직의 산업전환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했고, 이를 토대로 지방정부와 대화채널을 늘려 갈 계획”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두르는 금융지주회사의 지배권을 견제하기 위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사지배구조법)에 지주사의 권한과 책임을 명시하는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우리사주조합을 활용한 노동자의 경영참여 방식으로 경영진을 견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실질적 지배력 인정하고 투명성 확보·책임 부과”이런 주장은 금융노조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주제로 개최한 2차 금융노동포럼에서 나왔다. 이날 조혜경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선임연구위원은 “그간 공론화됐던 금융지주회사 지배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문제를 논의할 TFT 구성 논의가 다음달 7일 이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TFT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으로 드러난 조선업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구성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는데, 원·하청 노사와 노사 추천 전문위원 2명이 참여한다.금속노조와 대우조선하청 파업대책위원회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 휴가 이후 TFT 구성과 함께 원청의 손해배상 청구 관련한 협의를 이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원·하청 노동자는 다음달 7일까지 집단휴가를 사용한다.홍지욱 노조
국민연금공단이 국내주식 보유비중을 줄이기로 한 결정이 벌써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증권노동자들이 지적했다. 노동자들은 공단에 자산배분안 철회를 촉구했다.사무금융노조는 2027년까지 국내 주식 비중을 14%까지 줄이기로 한 공단의 지난 5월 중기 자산배분안 철회를 27일 촉구했다. 배분안 확정은 두 달 전이지만 최근 하락세를 멈춘 주식시장이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철회 요구의 배경이 됐다.노조는 “공단은 5월 충격적이게도 낮은 기대수익률을 빌미로 국내주식 비중을 3월 말 기준 16.9%에서 2027년까지 14%
지난 6월 항공정책 정상화로 국제선 월 여객수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연일 “하늘길이 열렸다”는 소식이 매스컴에 오르내리지만 공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오랜 휴직기간을 버티고 공항으로 돌아왔지만 이들을 맞은 건 “일지옥”이었다.◇26년차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이야기=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사무국장인 이춘목(51)씨는 최근 들어 “힘이 들어 회사를 더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자주한다고 말했다. 긴 휴직 이후 일터로 돌아와 보니 노동강도가 너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는
금융위원회가 서울보증보험을 기업공개(IPO) 방식으로 매각해 공적자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히면서 금융 공공성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무금융노조 서울보증보험지부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보증보험을 기업공개 방식으로 매각하면 자칫 다수 지분이 재벌이나 투기자본에 매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재벌·투기자본이 보증보험시장에 주요 주주로 참여하면 계열사 내부보증이나 극단적 이윤추구를 선택해 서민과 중소기업 중심 보증보험 시스템이 붕괴하고 대자본과 대공장 중심 보증보험으로 전락할 가능성
카카오모빌리티가 대주주인 카카오에 매각 유보를 요청했다.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온)와 대리운전노조는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날 오전 사내 공지에서 “매각 논의를 유보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카카오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 노동자대표와 경영진으로 구성된 ‘모빌리티 사회의 지속성장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카카오지회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서승욱 카카오
부당한 정리해고로 자일대우버스에서 쫓겨났다 가까스로 복직한 노동자 270여명이 복귀한 지 1년 만에 또다시 해고를 통보받았다. 회사가 밝힌 사유는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로 경영악화 심화’다. 지난해 6월 복직해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 임금삭감·순환휴직 등을 감내한 노동자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대우버스는 2020년 10월 울산공장을 폐쇄하고 베트남공장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생산직·사무직 노동자 356명을 해고했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투쟁했고, 261일 만인 지난해 6월21일 공장에 복귀했다.
심야시간대 ‘택시 대란’이 이어지자 정부가 ‘플랫폼 택시 탄력요금제’를 꺼내 들었다. 택시 노동계는 “3년 동안 3만명의 택시노동자들이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택시업계를 떠난 것이 택시 대란의 원인”이라며 “실노동시간에 부합하는 월급제가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국토교통부는 지난 18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최근 심화한 심야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플랫폼 택시 탄력요금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탄력요금제는 카카오티·우티 등 플랫폼에 등록한 택시가 호출시점에 수요·공급에 따라 실시간으로 다른 요금을 적용받는 제도다. 심야 등 택시
공무원 노동계가 윤석열 정부의 공무원 보수와 인력을 감축 계획에 반대의사를 밝혔다.공노총(위원장 석현정)과 공무원노조(위원장 전호일)는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조합원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석열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달 23일부터 다섯 차례 이어진 대정부 투쟁이다.두 노조는 정부의 일방적인 공무원보수 강행 처리 시도를 비판했다. 지난 15일 열린 공무원보수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노조측은 6.2%의 인상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1.7~2.9% 인상안을 제시했다. 정부가 표결처리를 강행하자 노조측
금속노련이 사업장에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노조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중대재해긴급대응팀 설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연맹은 13일 오전 충남 아산 온양관광호텔에서 2022년 금속 중대재해긴급대응팀 준비 워크숍을 열었다. 중대재해긴급대응팀은 지난 5월 2022년 정기대의원대회에서 확정한 사업과제 중 하나다. 노조 차원에서는 중대재해 관련 조사전문인력과 전담부서가 부재해 조직적이고 효육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팀 구성을 계획했다. 연맹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올해 1월 시행됐지만 현재 체계로는 노조가 경영책임자 책임을
현대자동차 노사가 2022년 단체교섭에서 신규채용에 합의한 것을 두고 현대차 비정규 노동자들이 불법파견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요구했다.금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지회장 유홍선)는 13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채용을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지난 12일 현대차 노사는 2022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16차 교섭을 열고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8천원(호봉승급분 포함)과 수당 1만원 인상을 포함해 신규인원 충원 합의가 담겼다. 매년 늘어나는 퇴직인원으로 생긴 현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사는
탈탄소 전환을 비롯한 산업 구조조정과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외국투자기업의 ‘먹튀’ 문제가 지금보다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모기업의 사용자책임을 강화하는 등 외국인투자 촉진법(외국인투자법)을 노동친화적인 방향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양대 노총과 국제사무노련 한국협의회(UNI-KLC), 우원식·김주영·신동근·이수진(비례)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 류호정 정의당 의원, 윤미향 무소속 의원은 12일 오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외국인투자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토론회를 공동 주최했다.글로
이마트가 셀프계산대를 확대 도입하는 과정에서 캐셔가 1천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일하는 계산원들은 지속적인 인원 축소와 셀프계산 업무보조로 오히려 노동강도가 심해지고 있다고 호소한다. 셀프계산대로 고객들을 유입하기 위해 일반계산대를 임의로 운영하지 않는 계획을 추진하는 등 소비자 불편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마트 사측은 가족구성원 변화와 비대면 소비 확산에 따른 조치일 뿐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었다는 입장이다.이마트 본사 지침“셀프계산대 유입 위해 일반계산대 미운영”12일 마트산업노조 이마트지부(위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일하는 비정규 노동자 10명 중 8명은 발전소 폐쇄에 따라 “고용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단 1.8%만이 발전소가 즉시 운영을 중단하더라도 “바로 재취업이 가능하다”고 답해 에너지 전환에 따른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용불안은 높고, 정보 접근은 낮고“정부가 고용보장 책임의 1주체”공공운수노조와 이수진(비례)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은미·류호정·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2세미나실에서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비정규 노동자 고용안정 방안 토론회’를
쌍용자동차가 신차 토레스 흥행으로 생산물량이 늘자 1년 동안 이어 온 무급휴업을 끝내고 주간연속 2교대제로 돌아간다.쌍용차는 11일 “주간연속 2교대 시행으로 사전계약만 3만대를 돌파한 신차 토레스의 안정적인 양산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해 6월 비용절감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순차적 무급휴업이 포함된 자구안에 합의했다. 이후 같은해 7월12일 전체 기술직(생산직)은 50%씩 2개조, 사무직은 30%씩 3개조로 편성해 매월 1개조씩 돌아가면서 무급휴직을 해 왔다.노사는 지난 6월8일 상견례를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노사갈등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온)와 대리운전노조는 매각협상 중단을 요구하며 매각 추진이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카카오지회(지회장 서승욱)와 대리운전노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모임공간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는 투기자본 MBK파트너스와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협상을 즉각 중단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며 이같이 밝혔다.상생안 내놓은 지 1년 안 돼 매각?“잉크도 안 말랐다” 비판
정부가 공공기관 노동이사의 노조 탈퇴를 못 박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도 제척하도록 한 지침을 지난달 3일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공기관운영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하기도 전이다. 취재를 종합하면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노동이사의 임명과 운영에 관련한 내용을 담은 공기업·준정부기관 경영에 관한 지침 개정안을 의결했다.이는 같은달 10일부터 시작한 시행령 입법예고보다 빠르다. 기재부는 지난달 10일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를 한다며 “정부는 노동이사 자격, 권한과
“조선소에서 같이 일했던 분한테서 며칠 전에 연락이 왔어요. 다시 올 생각이 없느냐고. ‘눈에 흙이 들어가면 간다’고 이야기했어요.”정진한(47·가명)씨는 스무 살 초반 조선소에서 용접 일을 배웠다. 15년 넘는 세월 동안 거제와 울산을 오가며 일했다. 기술은 쌓였고 2012년 당시 그는 하루 품삯으로 13만3천원을 손에 쥐었다. 당시 최저시급 4천580원에 비하면 ‘괜찮은 수준’이었지만 그해 그는 조선소를 떠났다. 정씨는 현재 고향인 경북 포항에서 건설플랜트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임금이 올라도 현재로서는 다시 조선소로 갈 생각
공공기관이 방만하게 경영해 부채를 키웠다는 정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정부가 공공기관 때리기에 나선 것은 결국 공공의 영역을 시장에 넘겨주는 민영화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고 지적됐다.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공기관 착한부채 문제없다’를 주제로 열린 9차 공공노동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공노련이 함께 주관했다.국내 공공기관 부채 감소, 민간보다 빨라이 수석연구위원은 “부채를 토대로 한 재정 건전성 여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