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11시20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본관 7층 코로나19 병동, 일명 ‘신7병동’에서 일하는 이연경(25) 간호사는 85세 환자를 채혈하는 동안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고령환자의 경우 가뜩이나 혈관을 찾기 어려운데 두 겹의 장갑을 낀 탓에 손끝의 감각이 무뎌진 탓이다. 전신 가운과 N95 마스크, 페이스실드와 두 겹의 장갑을 낀 4종 보호복 차림의 이연경 간호사는 말려드는 겉장갑 끄트머리를 당긴 뒤 주삿바늘을 환자 팔에 꽂는 데 성공했다.가 지난 15일 코로나 중환자를 치료하는 국립중앙의료원 본관 신7
지난해 12월8일 용접작업을 하던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 노동자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후 11개월 동안 가족들의 극진한 간호와 치료가 계속됐지만 고 김도영(사망 당시 59세)씨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이달 1일 숨졌다. 14일 고인이 생을 마감한 지 13일이 지났지만 가족들은 그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던 것일까. 가 고인의 유가족 이야기를 들었다.화장터 가던 운구차 돌려“너무 억울해서 도저히 화장터로 못 가겠더라고…”고인의 아내 김정희(가명)씨는 이달 3일 화장터로 향하던 운구차
“매년 부끄러웠습니다. 올해도 부끄러울 뿐입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부디 하나가 되세요’ 그 목소리와 외침이 생생하고 절실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그 모양 그대로여서 그런가요.”3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묘역에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의 목소리가 낮게 퍼졌다. 양대 노총을 비롯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여영국 정의당 대표와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권영길 평화철도 이사장 등 노동·시민단체와 정치권 인사 150여명이 모인 묘역이 일순간 고요해졌다. 전태일 열사와 이소선 어머니의 묘역 뒤에 설치된 현수막 소리가 바
20년을 일한 일터였다.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 없었다. 출근해 기계를 돌렸다. 회사는 폐업을 통보했다. 30년 동안 흑자를 내던 기업의 폐업 소식에 어안이 벙벙했다. 꿈 많던 20대 입사해 결혼도 하고 자녀도 낳아 길렀다. 일생을 함께한 곳이었다.“진짜 억울하데예. 이레가(이렇게) 끝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송인환(46)씨가 지난해 6월 해고를 통보받은 뒤 500일 넘게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싸우는 이유다.한국게이츠는 지난 6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를 이유로 노동자에 폐업을 통보했다. 외국계 기업의 폐업은
40만명으로 추산하는 보험설계사는 보험산업의 꽃으로 불린다. 그렇지만 실상은 착취에 가까운 수수료 계약과 해고에 속수무책인 특수고용직 신분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영업 위기, 이로 인해 더욱 가속화하는 보험산업 디지털 전환은 보험설계사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한다. 가 부당해촉을 겪은 보험설계사 사례를 소개하고 보험산업의 미래를 살펴봤다.글 싣는 순서① 1년, 그가 투사가 되는 시간② 영업으로 배불린 보험사, 보험설계사를 버렸다임금액을 누락한 (근로)계약서가 현실에 존재할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일부 보험설
40만명으로 추산하는 보험설계사는 보험산업의 꽃으로 불린다. 그렇지만 실상은 착취에 가까운 수수료 계약과 해고에 속수무책인 특수고용직 신분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영업 위기, 이로 인해 더욱 가속화하는 보험산업 디지털 전환은 보험설계사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한다. 가 부당해촉을 겪은 보험설계사 사례를 소개하고 보험산업의 미래를 살펴봤다.글 싣는 순서① 1년, 그가 투사가 되는 시간② 영업으로 배불린 보험사, 보험설계사를 버렸다김아무개(60·사진)씨의 표정은 복잡했다. 23년간 영업한 경험을 이야기할 때 그의
최근 동남권 서울시 노동자종합지원센터가 이라는 소책자를 발간했다. 플랫폼 노동자와 프리랜서, 운수·물류 노동자와 청년노동자들이 일하다 겪고 있는, 겪을 수 있는 문제를 살피고 대처법을 담았다. 때로는 법·제도 설명과 판례로, 때로는 질의응답으로 궁금증을 풀었다. 노동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라 판단해 콘텐츠를 전재한다.글 싣는 순서① 입사② 임금③ 근로시간④ 휴일·휴가⑤ 해고와 퇴사⑥ 산업재해⑦ 직장내 괴롭힘징계징계 징계란 근로자가 회사 내부의 규칙을 어기거나 업무에 지장을 주는 행위를 하는 경우 이에 대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내년 1월 시행된다. 기업은 재해를 막기 위해 필요한 인력과 예산을 확보하는 등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이행해야 한다. 사업주가 의무를 다하지 못해 재해가 발생하면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현장 변화는 벌써 감지된다. 기업은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1호 사업장이 되지 않으려 안전·보건관리 인력 채용이 분주하다. 하지만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과정에서 현장 노동자의 목소리를 담지 못한다면 재해예방은커녕 사업주의 형량 감경·처벌 면피용으로만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석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3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근로감독관이 중대재해 수사권을 확보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중대재해 수사 실무 콘텐츠’ 개발에 착수했다. 검찰도 형사 실무적 대응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중대재해처벌법 대응TF’를 구성해 중대재해 처리 기준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중대재해 처벌을 위한 칼을 벼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중대재해를 예방하는 일이다.내년 1월27일 시행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은 1명 이상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안전보건확보 의
최근 동남권 서울시 노동자종합지원센터가 이라는 소책자를 발간했다. 플랫폼 노동자와 프리랜서, 운수·물류 노동자와 청년노동자들이 일하다 겪고 있는, 겪을 수 있는 문제를 살피고 대처법을 담았다. 때로는 법·제도 설명과 판례로, 때로는 질의응답으로 궁금증을 풀었다. 노동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라 판단해 콘텐츠를 전재한다.글 싣는 순서① 입사② 임금1. 통상임금, 평균임금, 최저임금2. 법정수당, 퇴직급여, 임금체불③ 근로시간④ 휴일·휴가1. 휴일2. 휴가⑤ 해고와 퇴사⑥ 산업재해⑦ 직장내 괴롭힘연차휴가 및 미사
왜 장애인의 노동은 평가절하되는가. 이 물음에서 시작한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의 장애인노동권담론모임이 3년간의 연구와 조사를 이어 가고 있다. 올해는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연구와 조사를 했다. 장애인노동권을 고민하는 담론모임 활동가들은 생산성 중심 평가의 한계를 넘어 담론을 재구성하자고 제안한다. 이들의 주장을 5회에 걸쳐 싣는다.‘2012년에 이어 한국 두 번째 장애인 판사 임용.’얼마 전 모 예능프로그램에 시작장애인 판사 김동현씨가 출연해 화제가 됐다. 고위 전문직업인 판사가 사회적 소수자인 시각장애인이라는 점이 뭔가
금속노조가 지난 13일부터 제조업 불법파견 문제를 개선할 제도개혁을 요구하며 전국순회투쟁을 한다. 노조는 대기업 제조업 사업장에서 불법파견이 없어지지 않는 주요 이유 중 하나가 검찰의 소극적인 대응이라고 본다.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서 대부분 불법파견 판결이 나오지만 검찰은 사업주 기소를 주저하고,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는 비판이다. 한국지엠·현대중공업·아사히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가 이를 증언하는 글을 보내왔다.2015년 7월 구미 아사히글라스 공장의 사내하청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불법파견 혐의로 회사를 고소했다. 6년이 지나
최근 동남권 서울시 노동자종합지원센터가 이라는 소책자를 발간했다. 플랫폼 노동자와 프리랜서, 운수·물류 노동자와 청년노동자들이 일하다 겪고 있는, 겪을 수 있는 문제를 살피고 대처법을 담았다. 때로는 법·제도 설명과 판례로, 때로는 질의응답으로 궁금증을 풀었다. 노동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라 판단해 콘텐츠를 전재한다.글 싣는 순서① 입사② 임금1. 통상임금, 평균임금, 최저임금2. 법정수당, 퇴직급여, 임금체불③ 근로시간④ 휴일·휴가1. 휴일2. 휴가⑤ 해고와 퇴사⑥ 산업재해⑦ 직장내 괴롭힘법정휴일 및 공휴
왜 장애인의 노동은 평가절하되는가. 이 물음에서 시작한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의 장애인노동권담론모임이 3년간의 연구와 조사를 이어 가고 있다. 올해는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연구와 조사를 했다. 장애인노동권을 고민하는 담론모임 활동가들은 생산성 중심 평가의 한계를 넘어 담론을 재구성하자고 제안한다. 이들의 주장을 5회에 걸쳐 싣는다.우리 사회에서는 장애인 노동자의 존재가 지워진다. 주변에 노동하는 장애인이 없다면, 아마 진짜로 없다기보다는 비장애인 중심 사회에서 그들의 존재가 완전 유리됐거나, 그들의 ‘노동’은 ‘진짜 노동’
금속노조가 지난 13일부터 제조업 불법파견 문제를 개선할 제도개혁을 요구하며 전국순회투쟁을 한다. 노조는 대기업 제조업 사업장에서 불법파견이 없어지지 않는 주요 이유 중 하나가 검찰의 소극적인 대응이라고 본다.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서 대부분 불법파견 판결이 나오지만 검찰은 사업주 기소를 주저하고,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는 비판이다. 한국지엠·현대중공업·아사히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가 이를 증언하는 글을 보내왔다.비정규 노동자의 삶을 송두리째 갉아먹는 불법파견 범죄행위가 한국 제조업 현장에 등장한 지 20년이 넘어 간다. 20
금속노조가 지난 13일부터 제조업 불법파견 문제를 개선할 제도개혁을 요구하며 전국순회투쟁을 한다. 노조는 대기업 제조업 사업장에서 불법파견이 없어지지 않는 주요 이유 중 하나가 검찰의 소극적인 대응이라고 본다.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서 대부분 불법파견 판결이 나오지만 검찰은 사업주 기소를 주저하고,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는 비판이다. 한국지엠·현대중공업·아사히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가 이를 증언하는 글을 보내왔다.2005년 한국지엠(당시 GM대우)에서 불법파견 문제가 처음 제기되고 8년이 지난 2013년 2월 대법원은 한국지엠
왜 장애인의 노동은 평가절하되는가. 이 물음에서 시작한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의 장애인노동권담론모임이 3년간의 연구와 조사를 이어 가고 있다. 올해는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연구와 조사를 했다. 장애인노동권을 고민하는 담론모임 활동가들은 생산성 중심 평가의 한계를 넘어 담론을 재구성하자고 제안한다. 이들의 주장을 5회에 걸쳐 싣는다. 나는 목 밑으로 전신마비다. (음성)언어로 소통하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활동지원사가 내 하루 일상을 지원해 준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헤드포인터’라는 보조기기를 머리에 쓰고 독수리 타법으로
왜 장애인의 노동은 평가절하되는가. 이 물음에서 시작한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의 장애인노동권담론모임이 3년간의 연구와 조사를 이어 가고 있다. 올해는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연구와 조사를 했다. 장애인노동권을 고민하는 담론모임 활동가들은 생산성 중심 평가의 한계를 넘어 담론을 재구성하자고 제안한다. 이들의 주장을 5회에 걸쳐 싣는다. “생산성도 떨어지는 장애인들 고용해 줘서 훈련해 주는 것도 감지덕지 아니냐.”올해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사용자위원 중 한 명은 노동자위원측의 장애인 최저임금 적용제외 폐지 요구에 이렇게 답했다. 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선언이 중앙부처에서도 통하지 않고 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1단계 정규직 전환 대상인 용역노동자를 3단계 대상인 민간위탁 노동자라며 배제한 중소벤처기업부 얘기다. 콜센터를 민간위탁했다고 주장한 중기부는 위탁기관 채용인력과 자산까지 관리하고 근무배치 등 노동조건에도 개입한 정황이 확인됐다.대부분 중기부 산하기관도 갖가지 이유를 대며 콜센터 용역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았다. 한 기관은 특정 콜센터업무는 용역으로 보고 또 다른 콜 센터업무는 민간위탁으로 보는 식으로
“탄소배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은 이해합니다. 반대하지 않아요. 공감하고 동참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디로 가라는 겁니까?”기후위기 산업전환의 한복판에 선 발전노동자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8월9일 IPCC 6차 평가보고서의 ‘1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했다. 내용은 충격적이다. 3년 전 같은 보고서에서 2030~2052년 지구 평균온도가 섭씨 1.5도 오를 것이라던 전망은 10년 가까이 앞당겨 2021~2040년이 됐다. 2050년을 목표로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정부의 2050 탄소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