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신축공사 현장에서 노동자가 추락한 사고와 관련해 안전보건 확보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건설사 대표가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재해자의 과실이 큰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기소된 첫 사건이자 법 시행 이후 18번째로 기소된 사건이다.서초동 공사현장 도장공 5미터 아래 추락안전모 미착용에 안전대 걸이 없이 작업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이종민 판사)은 5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서울 은평구 소재 건설사 ‘주식회사 제효
교사 10명 중 6명은 학부모와 학생으로부터 폭력을 경험했고, 10명 중 4명은 심한 우울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고, 실제 계획을 세운 적이 있는 비율은 일반인의 두 배를 웃돌았다.전교조(위원장 전희영)와 녹색병원은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 직무 관련 마음(정신) 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서이초 교사의 죽음 이후 교사 근무 환경과 정신건강을 살펴보기 위해 심층조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16일부터 같은달 23일까지 조사에 응한 초등·중등교사 3천505명 답변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됐지만 스토킹범죄 피해 신고 여성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자 10명 중 7명은 직장 상사를 가해자로 지목했다. 신당역 사건 이후 스토킹범죄 관련 법이 제·개정됐지만 형사 범죄로만 접근해서는 한계가 크다는 지적이다. 일터 내 성폭력 문제를 여성노동자의 안전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피해자 보호조치 의무 위반 신고해도, 과태료 부과 단 ‘1%’4일 직장갑질119가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받은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처벌법
노동·시민단체가 지난 7월 사망사고가 각각 발생한 대우건설과 현대자동차 법인·대표이사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발했다.중대재해 없는 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는 31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건설 법인과 백정완 대표이사, 하청업체 부명엔지니어링 법인과 손찬영 대표이사와 함께 현대차 법인과 장재훈 사장(대표이사), 이동석 부사장(대표이사), 최경호 울산공장 엔진사업부 공장장을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
김아무개(56)씨는 스무 살부터 최근까지 건설현장에서 미장 업무를 했다. 쪼그려 앉아 시멘트를 벽에 바르는 업무로 하루 최소 6~7시간 쪼그려 앉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일했다. 발판을 오르내리고, 중량물을 나르는 일도 자연히 뒤따랐다. 30년 넘는 기간 동안 일한 그의 몸이 성할 리 없었다. 김씨는 병원에서 ‘좌측 슬부 내측 반월상 연골판 파열’ 진단을 받고 지난달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했다. 일한 세월이 질병을 입증해 줄 것이라 여겼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공단은 특별진찰을 받으려면 내년 2월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생계가 막
9월1일은 오송 궁평제2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한 지 49일이 되는 날이다. 하지만 49일이 지나는 동안 ‘중대시민재해 오송참사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의 요구는 수용되지 않은 채 제자리걸음에 머물러 있다.시민대책위가 요구한 것은 △피해 유가족과 생존자의 권리 보장 및 정부의 사과 △유족 및 지역 시민사회 참여를 보장하는 조사위원회 구성과 철저한 진상조사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 적용과 책임자 엄중 처벌 △ 기후재난시대에 대응한 종합 재난안전대책 수립이다.중대재해전문가넷에서 오송 참사를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촉구하는 입법청원이 진행 중이다.29일부터 시작한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에 관한 청원은 30일 오후 현재 710명(동의율 1%)이 동의했다. 청원기간은 다음달 28일까지다.청원자는 김순길 4·16연대 사무처장이다. 김 사무처장은 청원안에서 △안전권 △피해자의 권리 보장 △안전약자 보호 △독립적 조사기구 △위험에 대해 알 권리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권 △안전영향평가 같은 내용을 담은 기본법안 제정을 촉구했다.관련 법안은 이미 2020년 11월 발의돼 국회에 계류 중이다. 법적 정의가 명확하지 않은 안전권을 정의
우리나라가 공공행정 분야에 산업안전보건법을 전면 적용하지 않는 것은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위반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과거 ILO도 협약 위반 우려를 한국 정부에 제기하기도 했지만 적용 제외는 여전하다.이승우 민주노총 부설 민주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30일 ‘공공부문 노동자의 노동안전 기본권을 침해한 정부’ 이슈페이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ILO “공공부문 안전관리 전면 적용해야”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에선 일부 직종 제외한국 정부가 위반하고 있다고 이 연구위원이 지목한 ILO 협약은 155호·187호다. 155호 협약은 산업안전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2년째 접어든 올해 상반기에도 28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289명이 숨졌다. 다만 제조업에서 재해가 줄면서 전체 사망사고 발생건수와 사망자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문제는 건설업이다. 전체 사망재해 절반을 차지하는 건설업에서 사망사고는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50억원 이상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크게 늘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면서 기업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제조업 감소세 두드러져노동부는 30일 2023년 6
근로복지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이달만 민원인의 흉기 난동이 두 차례 벌어진 사실이 확인됐다. 공단은 일부 본부·지사에 방호인력을 두고 있지만, 방호인력 수가 턱없이 적어 제대로 된 방호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29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벌어졌다. 민원인 ㄱ씨는 추가상병 승인과 관련해 공단 직원과 상담하던 중 흉기를 꺼냈고 실제 자해했다. 지난 18일 오후에는 장기 요양 산재환자 ㄴ씨가 계속 요양 필요성 여부를 심의받기 위한 자문의사회의에 참석했다가 회
원청 한국전력공사의 노사관이 도마에 올랐다. 2021년 11월 활선작업 중 감전사한 김다운씨 사건 수사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한전은 ‘도급인’이 아닌 ‘발주자’라고 주장하면서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한전의 근본적인 노사관이 바뀌어야 한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이런 지적은 2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나왔다. 류 의원과 건설노조·공공운수노조가 함께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한전이 필수업무를 외주화해 간접고용 노동자를 위험으로 내몰고, 자회사 업무를 축소해 고사 위기
고용노동부가 1년 반 사이 노동자 8명이 일하다 사고로 숨진 디엘이앤씨 본사와 부산 사고 현장 사무실을 29일 압수수색했다. 수급인인 케이씨씨(KCC) 본사와 현장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노동부는 이날 “중대산업재해 수사 담당 근로감독관과 디지털포렌식 근로감독관 등 50여명을 디엘이앤씨 본사와 현장사무실에 투입해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입증을 위한 증거 확보에 나섰다”며 “확보되는 자료 등을 바탕으로 신속히 수사하고, 철저히 책임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지난 11일
인천 검단 아파트에서 발생한 부실시공 문제와 관련해 사태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공사 감리·검사 주체를 민간이 아닌 공공이 직접 수행하는 체계로 ‘정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박인석 명지대 교수(건축학)는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LH 부실시공 근절 방안 마련을 위한 좌담회’에서 “공공의 책임인 현장 검사의 절차·기능이 취약하다”며 “대부분 민간에 용역을 주거나 위탁업무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좌담회는 건설노조,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가 공동주최했다.박 교수는 “공공공사는
정부가 사업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안전보건규제 장벽 낮추기를 본격화하고 있다.고용노동부는 28일 “산업현장에서 제기한 불편을 해소하고자 한다”며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28일 입법예고 했다. 입법예고 기간은 10월10일까지다.개정안에는 위험물질을 제조·취급하는 작업장에 수평거리 50미터마다 비상구를 설치해야 했던 규정에 건축법령 규정을 따르면 안전보건규칙을 준수한 것으로 보는 단서조항을 신설했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반도체 공장은 보행거리 75미터 기준으로 비상구를 설치하면 된다.기존에 심사가 완료된 기계와 동일한
기업이 심폐소생술(CPR) 교육과 자동심장충격기(AED) 구입에도 산업안전보건관리비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용노동부는 27일 “건설업 산업안전보건관리비 사용기준 현실화를 위해 ‘건설업 산업안전보건관리비 계상 및 사용기준(고시)을 일부 개정한다”고 밝혔다. 산업안전보건관리비는 건설현장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발주자가 도급인(시공사)에게 지급하는 비용으로 공사금액의 2~3% 내외다. 안전모·안전화 등 보호구나 난간·덮개 등 안전시설 구비에 사용할 수 있다.고시 개정안에 따르면 산업안전보건관리비로 심폐소생술 교육비 자동심장충격기 구입비
정부가 ‘킬러규제 혁신’을 명목으로 안전보건규제 축소에 나선 가운데 재계가 안전보건 규제완화 요구를 노골화하고 있다. 한국경총은 산업안전보건법에 위험성평가 관련 벌칙 조항을 도입하기 전까지 50명 미만 기업에 대한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시기를 유예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위험성평가는 윤석열 정부의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의 핵심 내용이다. 정부는 ‘위험성 평가 중심의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확산하겠다며 사업장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벌칙규정을 신설해 위험성평가를 내실화·의무화하겠다고
폭염기 공공건설현장 10곳 중 3곳에 샤워실·화장실·탈의실·휴게실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더위에 야외에서 일하는 건설노동자들은 제대로 쉬지도, 씻지도 못하는 상황이어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건설노조는 지난 25일 LH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발주한 현장 14곳의 7~8월 폭염기 건설현장 편의시설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샤워실·화장실·탈의실·휴게실이 없는 현장은 평균 27%였다. 샤워실이 없는 현장은 36%, 화장실은 14%, 탈의실은 50%, 휴게실은 7%로 나타났다. 건설노조는 “이런 현
파리바게뜨 빵을 만드는 SPL 평택공장에서 지난해 10월 20대 노동자가 소스 배합기에 끼여 숨진 사고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강동석 SPL 대표이사와 법인에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SPC 계열사에서 잇따르는 중대재해 고리를 끊기 위해 허영인 그룹 회장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법적 처벌을 피하게 됐다.“뭉친 소스 풀기 위해 배합기에 손 넣고 작업”위험천만 작업 행위 이전에도 다수 확인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2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형식적으로 적용되지 않으려면 50명 미만 사업장에 전면적용하고, 과징금제도를 도입해 법인에 징벌적으로 재산을 몰수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한국노동연구원은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5차 산업안전보건포럼을 열고 중대재해처벌법의 개편 방안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전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박두용 한성대 교수(기계전자공학)는 “중대재해처벌법 제정과 시행이 한국 사회에 던진 충격이 사그라들고 드러난 영향은 법률 제정 찬반 양쪽 모두의 기대와 전망을 비껴갔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외국인 가사노동자 도입 정책에 관심들이 많다. 아니, 사실 이보다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사안이다. 정부는 8월 중 수요조사를 시행하고 올해 안에 외국인 가사노동자 100여명을 국내에 도입해 6개월 이상 시범사업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정책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한국에서 육아도우미를 고용하려면 월 200만~300만원이 드는데 싱가포르의 외국인 가사도우미는 월 38만~76만원 수준”이라고 말을 꺼낸 뒤 육아와 가사 비용부담을 낮추고 여성의 고용단절, 저출생 문제 극복을 내세우며 빠른 속도로 추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