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에 자리한 ㅅ어린이집.“안녕.” “나 퀵보드 타고 왔지롱~.” “XX야, 나 아침에 빵 먹었다~.”간밤에 어디 멀리라도 다녀온 듯 저마다의 방법으로 인사하는 아이들로 ㅅ어린이집 앞이 시끌벅적하다. 아이와 함께 온 엄마들도 이래저래 인사하느라 분주하다. 간혹 할머니와 함께인 아이도 눈에 띈다. 역시 여성이다. 한데 저기 익숙지 않은 실루엣이 보인다. 원하는 밥을 해 주지 않았다고 투덜대는 아이를 다독이느라 정신없는 아빠. “저녁에는 꼭 계란밥을 해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토라진 아이 마음이 풀린다. 아침부터 입씨름하느라
한국도로공사가 협력업체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자회사 전환 문제로 시끄럽다. 자회사로 전적을 거부한 요금수납원 2천명가량이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도로공사는 정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이달 1일부터 31개 영업소 요금수납원을 자회사 소속으로 시범 전환하고, 16일에는 13개 영업소 요금수납원을 2차로 전환했다. 자회사 전환에 반대하며 전환 동의서·근로계약서 작성을 거부한 요금수납원들 최소 100여명은 계약이 종료됐다. 노동계는 “도로공사 통행료 수납 자회사가 출범하는 다음달 1일엔 자회사 전환을
플랫폼 노동과 경제는 실체가 없다. 노동자 규모와 고용형태, 처우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도 없다. 노동계와 전문가들은 플랫폼 노동자 규모를 전체 임금노동자의 9%에서 30% 사이로 추정한다. 외국 실태를 근거로 유추한 것이어서 편차가 크다. 유럽연합(EU)은 2017년 역내 주요 국가 플랫폼 노동 비율이 7~17%라는 보고서를 냈다.고용정보원 실태조사 결과 조만간 발표플랫폼 노동자 50만명 이상으로 추산사회적 논의는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플랫폼 노동 실태조사를 했던 한국고용정보원은 1~2주 안에 결과를 발표한
기획회의를 준비하는 내내 3주간 배달대행기사로 일한 경험을 담은 옆 동네 신문기사가 머리를 맴돌았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한 달간 요양원에서 일한 기자도 있었다. 플랫폼 노동과 돌봄이라는 사회 과제를 노동 당사자 입장에서 풀어낸 생생한 글이 나왔고, 또 나올 것이다. 무엇이 남았을까. 카카오 카풀 기사는 신청해 뒀지만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 타다 기사는 한번 해 보고 싶었지만 후기가 좋지 않았다. 사고로 차량에 손상이 발생했을 때 면책금을 내야 한다고 토로하는 글이 많았다. 50만원을 내야 한단다. 혹시라도 취재를 하다
김진원(42·가명)씨는 17년 다닌 직장을 그만뒀다. S아웃소싱회사 소속으로 기내항공식을 조리·포장하는 일을 했다. 연봉은 3천만원 언저리에서 좀체 오르지 않았다. 퇴사를 결정했다. 주업이 있지만 소일거리로 배달대행을 하던 동생 권유로 배달대행업계에 눈을 돌렸다. 사고위험이 마음에 걸렸지만 직장에서 받던 임금보다 많은 돈을 집에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강민수(29·가명)씨는 5년차 배달노동자다. 업계에서 경력이 적지 않은 편이다. 배달노동을 처음 접한 건 고등학교 때다. 용돈을 벌기 위해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했다.
국제노동기구(ILO) 100주년 총회가 6월10일부터 21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이번주는 ILO 기본협약 비준과 관련해 대단히 중요한 시기다. ILO 협약 189개 가운데 한국 정부가 비준한 협약은 29개에 불과하다. ILO 모든 회원국이 의무적으로 준수해야 하는 기본협약은 8개 중 4개만 비준한 상태다. 촛불시민 지지를 받고 노동존중 사회를 약속하며 등장한 문재인 정부가 비준한 ILO 기본협약은 전무하다. 도대체 왜 이런 걸까. 윤효원 글로벌 인더스트리 컨설턴트가 ILO 탄생과 협약 제정을 둘러싼 역사를 살펴보고 비준
2017년 5월10일 닻을 올린 문재인호가 출범 2년을 맞았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노동존중 사회’를 전면에 내걸었다. 임기 5년 중 2년이 지난 지금, 노동정책 성적표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노동시간단축·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했는데, 예상치 못한 반발에 휩싸였다. 대통령선거 공약이자 국정과제인 국제노동기구(ILO) 미비준 기본협약(8개 중 4개)조차 비준하지 못했다. 노동계는 "ILO 핵심협약을 비준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노사정 사회적 대화는 표류 중이다. 가 문재
강석경(50)씨는 봄이 괴롭다고 했다. 가수 ‘버스커버스커’의 같은 노래를 좋아했던 아들 동준이가 생각나기 때문이란다. 동준이는 현장실습을 나갔다가 5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그날따라 눈이 엄청 많이 왔어요. 그래서 겨울이 되고 눈이 오면, 제정신으로 있을 수가 없어요. 또 우리 아이가 이런 노래를 좋아했는데요. 그래서 벚꽃이 필 때가 되면, 눈이 올 때가 되면 차를 타고 어디를 가다가도 그냥 부딪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거예요.”강씨의 눈가가 촉촉해졌다.“아들 기일이 얼마
올해도 ‘직장갑질’이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을 비롯해 대한항공·아시아나 오너들의 갑질이 폭로됐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직장갑질을 당했다는 증언이 줄 이었다. 대한민국 일터는 ‘갑질왕국’이라는 한탄 섞인 비아냥이 나온다. 양진호 회장은 “갑질 끝판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행동이 엽기적이고 끔직했다. 그는 전직 직원을 무차별적으
황당하거나 재밌거나 따뜻한 이야기는 주로 신문 뒤편 이러쿵저러쿵에서 다뤄지죠. 에는 기사 본문에 미처 담지 못한 내용과 취재 뒷얘기까지 담아내는 이러쿵저러쿵 코너가 있습니다. 올해도 우리 사회는 바람 잘 날이 없었죠. 황당한 갑질사건은 끊이지 않았지만 차가워진 마음을 데워 줄 따뜻한 이야기도 준비돼 있습니다. 이러쿵저러쿵을 통해 올
1월11일 김장겸·안광한 전 MBC 사장 노조파괴 혐의 인정 불구속 기소11일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제조기사 자회사 고용 합의18일 대법원 전원합의체 휴일수당 중복할증 문제 공개변론25일 포항제철소 가스누출로 하청업체 직원 4명 사망26일 서울중앙지법 기아자동차 사내협력업체 노동자 상여금 통상임금 산입요구 인정31일 노사정대표자회의 1차 회의2월5일 해상노련·상선연맹 4년 만에 통합8일 코레일-철도노조 해고자 98명 전원 원직복직 합의12일 교육부, 전교조 노조전임 33명 신청 불허13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21일 서울지하철노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재판거래로 확인된 2013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통상임금 판결이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통상임금 사건에서 '신의성실의 원칙' 기준을 거론하면서 노동자들에게 불리한 하급심 판결이 잇따랐다. 그런데 올해 들어 노동자들에게 '마의 벽'이었던 사측의 신의칙 주장을 배척하는 판례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기업 '경영위기 핑계' 안 통하나대법원, 다스 통상임금 소송 신의칙 배척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3년 12월18일 "정기성·일률성·고정성을 갖춘 정
유난히 복직소식이 많이 들린 한 해였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철도노조는 올해 2월 98명의 해고노동자를 복직시키기로 했다. 주로 과거 정부 철도정책 변경이나 민영화에 반대하는 파업으로 징계해고된 사람들이다. 5개월 뒤인 7월엔 철도노조와 코레일이 2006년 5월 정리해고 된 KTX여승무원 100여명을 단계적으로 복직하기로 했다. 이로써 여러 화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왜 자꾸 정권 입맛에 맞는 판결이 나왔는지 이유를 설명할 열쇠가 나왔다. 법원행정처가 재판을 미끼로 박근혜 정부와 거래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지난 5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은 법원행정처 숙원사업인 상고법원 설치를 위해 청와대와 거래를 계획한 내용이 담긴 조사보고서를 공개했다. KTX 해고승무원, 철도노조,
한국노총(16명)△강훈중 한국노총 교육선전본부장 △김동명 화학노련 위원장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박종호 외기노련 위원장 △박해철 공공노련 위원장 △서영기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의장 △성낙조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 △안재성 한국노총 전북지역본부 의장 △오지섭 자동차노련 사무처장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 △이대규 연합노련 위원장 △임승운 전택노련 정책본부장 △정문주 한국노총 정책본부장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 △황병관 공공연맹 위원장민주노총(16명)△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김형석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큰 별이 졌다.” 지난 7월23일 대한민국은 충격에 휩싸였다. ‘진보정치 상징’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타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갑작스런 비보에 정치권과 노동계는 충격과 비통에 빠졌다. 그의 죽음은 ‘드루킹 특검’ 수사 과정에서 발생한 비극이었다. 노회찬 의원은 드루킹 김동원씨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유서에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