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처벌법만으로는 노동자의 건강권을 온전하게 보장받을 수 없다”(유성욱 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장)“중대재해처벌법 적용으로 일터의 안전보건과 재해 예방의 책임 문제는 해결된 것인가. 그렇지 않다”(박다혜 금속노조 법률원 변호사)“우리는 처벌보다 재발 방지대책에 대한 요구를 더 하게 된다.”(이병조 금속노조 현대위아 창원비정규직지회 사무장)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노동자 건강권을 위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 필요성’ 토론회에서 쏟아진 증언이다. 현장 노동자들은 하청노동자가 법의 강제성이
노동자 4명이 숨진 ‘부산 엘시티 추락사’와 관련해 대법원이 원청의 안전조치의무에 관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 일부를 ‘무죄’로 확정했다. 고층용 작업대인 ‘PCS-C’가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안전보건규칙)에서 정한 ‘비계(건설현장에서 발판으로 쓰는 가설구조물)’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2019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된 전력이 있다.56층서 작업대 추락, 1분 만에 노동자 4명 사망사고 원인 ‘앵커 체결 부실’, 안전교육 미실시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18일 산업안전보건법 위
회사 지원자에게 최종 합격을 통지한 이후 문자메시지로 채용을 취소했다면 근로기준법이 정한 서면통지의무를 위반해 효력이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입사 지원자에게 최종 합격을 통보했다면 근로계약이 성립하고 이를 취소한 것은 해고와 같다는 종전 대법원 판례도 재확인됐다.“합격 축하” 통보, 법원 “청약 승낙 의사표시”17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41부(재판장 정회일 부장판사)는 시스템 개발업체 A사에서 해고된 직원 B씨가 회사를 상대로 낸 근로에 관한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A사는 2021년 2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며 정년을 연장하더라도 임금삭감 폭이 크다면 무효라는 법원 판결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임금피크제는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고령자고용법)을 위반해 위법하다는 취지의 판결이 이어지는 추세다. 판례가 축적되면 형태와 상관없이 임금피크제의 효력이 크게 후퇴할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정년유지형’ 임금피크제와 관련한 지난해 5월 대법원이 세운 법리가 하급심 판결에서 인용하는 사례가 늘어나 임금피크제가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기존 연봉 300%에서 최대 225%
정년을 일정 기간 연장하면서 임금을 감액하는 임금피크제도 무효라는 첫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임금피크제로 인한 임금 삭감의 불이익이 크고, 불이익에 대한 조치가 미흡하다면 합리적 이유 없이 연령을 이유로 한 차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정년유지형’과 달리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는 적법하다는 종전 판례 태도를 뒤집은 것이다. 사실상 정년 연장이 임금 삭감의 ‘보상’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 만큼 향후 유사 소송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임금피크제 시행으로 연봉 최대 45% 줄어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41부(재
굴삭기 부품인 선회베어링 제조업체인 신일정밀이 2020년 단체교섭 거부를 포함해 위장폐업·노조 비방 게시물 부착·CCTV 감시 등 노조를 탄압한 행동은 모두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검찰이 불기소한 부분도 행정소송에서 전부 인정됐다.금속노조 가입에 방해 시작, 7개 부당노동행위 판정16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재판장 정용석 부장판사)는 강원도 강릉의 선회베어링 제조업체 신일정밀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 구제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지난 11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노
한국가스공사 직원이 27년 만에 새로운 업무를 맡은 뒤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숨진 것은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사무업무만 하다가 무더운 자재창고에서 무거운 비품을 나르며 쌓인 과로와 스트레스가 영향을 줬다는 취지다.감사 지적에 ‘우수사업소 벤치마킹’ 노력뜨거운 자재창고 머물며 무거운 비품 운반15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재판장 이정희 부장판사)는 가스공사 직원 A(사망 당시 54세)씨의 아내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처분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특수고용직인 ‘카마스터’들이 노조에 가입하지 못하도록 압박한 현대자동차 판매대리점 대표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대리점주의 부당노동행위 혐의에 징역형이 확정된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미지급 인센티브를 요구한 카마스터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사례가 있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1심 “노동조건 불안정 카마스터 생계 위협” 질타11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경북 경산시 현대차 판매대리점 대표 A씨에게 징
서울지하철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일요일인 14일 오후, 시민들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21도의 날씨를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서울숲역 앞 성동구민 종합체육센터는 달랐다. 50명의 사람들이 스티로폼 패드가 깔린 체육센터 땅바닥에 거리를 두고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옆의 방청석에 앉아 있는 80여명의 사람들도 덩달아 말소리를 줄였다. 실내온도는 26도에 달했다. 시작 직전의 모습이다.노동 3권 보장하는 ‘헌법’‘부당해고 구제신청’ 문제서 탈락자 속출1번 문제 ‘노란봉투 캠페인’을 시작으로 산업재해, 야간
별정우체국 집배원의 과로사에 대해 정부의 사용자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이 다시 나왔다.14일 공공운수노조 민주우체국본부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3-1민사부(재판장 석준협 판사)는 지난 12일 별정우체국 집배원 고 곽아무개씨 유족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산)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지난해 2월에 내린 1심 판결에 이어 이번에도 정부의 사용자 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2억4천여만원의 손해배상액을 결정한 1심에 비해 2심의 손해배상액은 1억9천여만원으로 낮아졌다.별정우체국은 우체국이 없는 지역에 개인이 투자해 만든 우체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취업규칙을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할 때는 ‘반드시’ 노동자 과반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선언하면서도 ‘집단적 동의권 남용’이라는 새 법리를 제시해 향후 관련 사건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남용’ 여부를 사용자가 증명해야 한다는 점에서 판례 변경의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새롭게 노동자의 동의권을 제약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법조계는 판례가 쌓여야 새 법리의 파급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대법원 “합리적 근거 없이 반대시 취업규칙 변경 유효”대법원 전원합의체
취업규칙을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할 때는 이유를 불문하고 노동자 과반이 가입한 노조나 노동자 과반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나왔다. 근로기준법에 ‘집단적 동의’ 요건이 도입된 1989년 이후 약 34년간 이어졌던 기존 판례가 뒤집혔다. 종전 판례 태도인 ‘사회통념상 합리성’과 관계없이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시 ‘반드시’ 노동자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집단적 동의’ 받지 못한 경우사회통념상 합리성 유효 여부 쟁점11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현대자동차 간부급 직원 A씨 등 22명이 현대차를 상대로 낸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1·2호 판결과 관련해 최근 한국경총이 경영책임자의 의무 위반과 사망사고 사이 인과관계가 불분명하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내 논란이 일고 있다. 법조계와 중대재해 전문가들은 인과관계 논리를 법원이 충분히 판단했다며 재계 주장은 근거가 빈약하다고 비판했다.경영책임자 의무 위반과 사망재해 간인과관계 불분명하다는 경총경총은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건 판결 내용을 분석하는 전문가 회의를 열고 “경영책임자 의무 위반과 사망재해 간 인과관계 성립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의정부지법 고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이 근무시간 중 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노동자를 징계한 것은 부당노동행위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HJ중공업은 과거 노조파괴 전문 ‘창조컨설팅’에 10억여원의 자문료 명목으로 10억3천400만원을 지급해 기업노조가 설립되는 등 장기간 노사갈등이 있었던 곳이다. 근무시간 중 집회 참석을 이유로 징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세 차례 무단이탈 이유로 징계사측 “근태불량 주의 줬다” 소송9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재판장 송각엽 부장판사)는 HJ중공업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
불법파견 소송을 제기한 현대위아 비정규직을 기존 근무지와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전보 발령해 소 취하를 종용한 행위를 원청의 부당노동행위로 볼 수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현대제철을 비롯한 유사 사례로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서울행정법원 13부(재판장 박정대 판사)는 지난달 20일 현대위아가 중앙노동위원회 재심판정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이같이 판결했다. 중노위는 2021년 5월 현대위아 평택1·2공장에서 일하던 하청노동자가 불법파견 소 취하와 부제소 동의서 작성을 전제로 한 자회사 입사를 거부한 하청노동자를 울산공장으로
하청노동자가 건물에서 던진 쇠파이프에 맞아 원청 직원이 출근 중 상해를 입었다면 원청이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은 하청 직원의 불법행위로 사고가 났더라도 회사가 사전에 통행로에 관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고 판단했다.하청노동자 불법행위, 원청 책임 쟁점1심 “소속 직원 안전보호의무 위반”7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경북 영천시의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B사 직원 A씨가 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산) 소송 상고심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환경공무원이 약 20년간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된 채 과로에 시달리다가 ‘시신경염’이 발병했다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법원이 판결했다. 재해 공무원은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을 수시로 방문하며 유해물질에 자주 노출됐고, 약 4개월간 휴일 없이 연속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넉 달간 쉼 없이 일하며 민원인 폭언까지7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5단독(조서영 판사)은 논산시 환경과 공무원 A(53)씨가 인사혁신처를 상대로 낸 공무상요양 불승인처분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A씨는 환경보호과에서 근무한
법원이 한국지엠측이 비정규직을 상대로 본사 임원에 대한 50미터 이내 접근을 막아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 2021년과 2022년에도 지엠 본사 임원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접근금지 가처분신청을 했고 법원은 유사한 결정을 내린 바 있다.3일 노동계에 따르면 최근 법원은 로베르토 로제리오 렘펠 한국지엠 대표이사, 실판 애쉬빈바이 아민 지엠그룹 수석부사장 겸 지엠 인터내셔널 사장이 금속노조 인천지부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를 상대로 제기한 접근금지 가처분신청을 각각 전부, 일부 인용했다.인천지법 2
노동위원회에서 다루는 부당해고·직장내 괴롭힘·성차별과 같은 개별분쟁 사건이 늘고 있다.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개별분쟁 사건은 3천637건으로 1년 전보다 16.3%(511건) 증가했다. 중노위는 “근로자의 권리의식 상승, 성희롱·성차별 시정제도 도입, MZ 유입과 디지털 기술 활용 등 근로환경 변화와 경기둔화 등이 복합적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노동위에서 다루는 사건은 부당해고(정직·전직·감봉 그 밖의 징벌 포함)·차별시정·기타심판 등 개별분쟁과 노동쟁의 조정, 복수노조, 부당노동행위 등 집단분쟁 사건으로 나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경영책임자’의 범위가 명확해지고 있다. 검찰은 공소장에 직위와 명칭에 관계없이 사업 경영에 대한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했다면 경영책임자로 판단했다. 법원 판결이 이어지면 경영책임자의 범위가 모호해 위헌이라는 재계 주장은 힘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총수 최초 기소’ 삼표그룹 “회장이 경영상 결정”는 1일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공소장 3건을 입수해 분석했다. 공소장 3건 모두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과 그 이행에 관한 조치를 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