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성 반도체공장에서 물류업무를 하는 A(55)씨는 12시간 근무하는 동안 대부분 서서 일한다. 2017년 삼성전자 협력업체 ㈜명일에 입사한 A씨는 웨이퍼(반도체 원판)를 운반할 때 쓰는 풉(FOUP) 여러 박스를 대차에 싣고 한 라인에서 다른 라인으로 옮기는 업무를 한다. 점심시간과 오전·오후 한번씩 주어지는 휴식시간을 제외하곤 종일 서서 일할 때가 많다.하루 평균 3만보 이상을 걷는다는 A씨는 “의자에 앉아 보는 게 소원이었다”고 말했다. 다리가 붓거나 쥐가 나는 일이 다반사였다. 다리에서 시작된 통증은 발등으로 퍼졌고,
2018년 10월부터 고객의 폭언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는 사용자의 의무를 담은 감정노동자 보호법(산업안전보건법 41조)이 시행됐지만 직장인 10명 중 6명은 회사가 고객의 갑질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갑질119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조사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직장갑질119와 아름다운재단은
정부는 2026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사망사고 만인율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담은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처벌과 규제만으로는 더 이상 산업재해를 줄일 수 없다는 평가와 함께 추가적인 산업안전보건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했다. 개편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것은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중심으로 삼은 위험성평가다. 아주 새로운 제도는 아니다. 2013년 도입했으니 이미 10년째 시행 중이다. 그동안 위험성평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해 왔다.그런데 위험성평가를 중대재해 감축의 핵심 의제로 꺼내든 정부는 노사가
고용노동부가 노르니코틴((S)-Nornicotine), 디페닐포스핀(Diphenylphosphine) 등 3분기 제조·수입된 신규화학물질 55종을 26일 공표했다.노동부는 “신규화학물질 55종 중에 노르니코틴·디페닐포스핀 등 20종에서는 급성독성, 피부·눈 자극성, 피부과민성, 수생환경 유해성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노동부는 신규화학물질의 명칭과 함께 유해성·위험성 등을 정기적으로 공표한다. 신규화학물질 종류는 전자관보(gwanbo.moi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태호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새로운 화학물질에 대한 유해성
내년 1월부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5명 이상~50명 미만 사업장에 확대 적용되는데 제도 안착을 위한 정부 예산안은 잇따라 삭감되고 있다. 정부는 50명 미만 사업장 유해·위험요인 개선을 위한 보조금 지원 사업인 ‘클린사업장 조성지원’ 사업 예산을 올해보다 300억원 넘게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안전감독 역량 강화 예산은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삭감됐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근로감독관의 전문성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자 고용노동부는 올해 처음으로 해당 예산을 편성했다.화재·폭발·폭염 사업장 지원,휴게시설
올해 상반기 감소세에 있던 중대재해가 8~9월 크게 증가하고 있어 지난해보다 중대재해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노동부는 20일 “4월까지 감소세를 유지하던 중대사망재해가 5월부터 늘어나다가 8~9월 들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중대재해가 전년보다 늘어날 수도 있어 심각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노동부는 지난 18일부터 10월6일까지 추석 전·후 산업안전보건 집중관리 기간을 운영 중이다. 이날은 현장점검의 날로 중소규모 건설·제조현장 및 물류 관련 업종 등을 대상으로 집중점검을 실시했다.노동부는
“어려운 가정에서 가난에 시달리며 힘들게 살았어도 꿈을 키우며 살았던 내 아들 살려내라.”지난달 건설현장 사고로 아들을 잃은 A씨가 19일 서울 종로구 D타워 DL이앤씨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외쳤다. 이날 기자회견은 민주노총과 ‘생명 안전 후퇴 및 중대재해처벌법 개악 저지 공동행동’을 비롯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순회 투쟁을 선포하면서 시작한 첫 일정이다. 기자회견장서 마이크를 잡은 A씨는 지난달 11일 부산 연제구에서 DL이앤씨가 시공 중인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아들 강아무개(29)씨를 잃었다. 강씨는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이 1년이 지났지만 직장인 절반 이상은 여전히 직장내 스토킹 범죄에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직장갑질119는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여성을 살리는 일터’ 토론회에서 직장갑질119와 아름다운재단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8월 2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 직장인 1천명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직장인 57.5%가 직장내 성범죄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43.7%는 ‘신고자 신원이 노출될 것 같다’고 답했고, 41.6%는 ‘피해자가 복귀 후 정상적인 생활이 어
요즘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공단의 가장 핫한 이슈는 HD현대오일뱅크의 페놀 유출을 둘러싼 논란이다. 사건의 요지는 이렇다. HD현대오일뱅크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276만톤 상당의 페놀이 포함된 폐수를 수질오염 방지시설로 보내지 않고 자회사인 현대오씨아이 및 현대케미칼 공장으로 배출했고, 현대오씨아이 등은 넘겨받은 폐수를 공장 내 가스세정 시설의 냉각수로 사용해 대기 중으로 증발시켜 방출한 것이다. 검찰은 HD현대오일뱅크가 폐수처리장 신설 비용 450억원과 연간 2억~3억원 상당의 자회사 공업용수 공급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폐
기아자동차 비정규 노동자들이 현대그린푸드에 폐암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소하리·화성·광주비정규직지회는 1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현대그린푸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급 발암물질 조리흄에 무방비로 노출된 현대그린푸드 노동자 저선량 폐CT 전수검사를 즉각시행하라”고 촉구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
검찰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1호 기소’ 사건인 두성산업 대표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법인에는 벌금 3천만원이 구형됐다. 두성산업 대표이사는 독성물질인 트리클로로메탄이 함유된 세척제를 사용하면서도 국소배기장치를 설치하지 않아 지난해 2월 노동자 16명에게 급성중독 피해를 입힌 혐의로 같은해 6월 기소됐다.중대재해처벌법이 아닌 산업안전보건법·화학물질관리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대흥알앤티 대표이사에게는 징역 1년을 구형했다. 대흥알앤티 대표는 지난해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안전보건 조치를 제대로
노동자들이 정부에 산업안전보건법 현업업무 고시 확대를 재차 촉구했다. 같은 업무를 하는데도 민간기업에는 안전보건 규정을 적용하고 공공부문에는 일부를 제외하면서 생명안전에 차별을 둔다는 비판이 높다. 민주노총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산업안전보건법 현업업무 고시 확대를 요구하는 국회 토론을 이은주 정의당 의원과 함
2016년 인근 사업장에서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해 동료들을 대피시켰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은 노동자가 대법원에 신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6년째 계류 중이다. 산재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의 범위와 노동자의 작업중지권 행사 여부가 핵심쟁점이다.금속노조는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심과 2심 재판부는 산재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에 대해 협소하게 판단했을 뿐만 아니라 작업중지권 사용을 제한하는 판단을 내렸다”며 “대법원은 이제라도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온전한 작업중지권을 보장하는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산재가 많이 발생하는 건설현장의 1%만 고용노동부의 안전점검이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점검이 불충분한 것도 문제지만, 점검 후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비율이 0.2%가 넘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국 공사현장은 37만5천997곳인데 노동부의 안전 감독·점검이 이뤄진 곳은 4천604곳으로 집계됐다. 안전 감독·점검이 전체 공사현장의 1.2%에 그치는 것이다.점검을 하는 사업장 비율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연도별 건설
급식노동자 폐암 확진자가 지난 3월 교육부 발표 대비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정작 정부는 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모습이다.‘학교 급식노동자 폐암 산재 피해자 국가책임 요구 및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속가능한 친환경 무상급식과 학교급식노동자 폐암 산재 방지를 위한 국회 토론회’를 열었다. 대책위에는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서비스연맹·여성노조 등이 속해 있다. 이날 토론회는 강득구·강민정·서동용·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은미·이은주 정의당 의원,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함께 주최했다
입사 동기를 스토킹하고 불법촬영하다가 끝내 피해자를 살해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이 1주기를 맞았지만 ‘현장은 그대로’라는 지적이 나온다. 재발방지 대책으로 2인1조 근무가 꼽혔지만 서울교통공사 직원 10명 중 9명은 “2인1조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 “안전 보장받지 못해” 공공
한국중부발전 신서천발전본부에서 정비 작업 중 고압증기 누설 사고로 노동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11일 고용노동부와 한전KPS노조·중부발전노조·발전노조 측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10시39분께 충남 서천군 신서천발전본부에서 고압증기 누설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보일러 5층 물탱크와 플래시탱크(재증발 증기를 발생시키는 탱크) 사이에 연결된 증기배관에서 발생했다. 고압증기가 누설되면서 점검 중이던 노동자 4명이 재해를 입었다.사고로 하청인 한전KPS 노동자 김아무개씨(50세)씨가 숨졌다. 김씨는 현장에서
지난 3월 교육부는 학교 급식실 종사자 폐암 검진 결과를 발표하며 폐암 확진자수를 31명이라고 밝혔는데, 2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당시 검진이 완료되지 않아 발표에서 빠진 서울·경기·충북 지역 검진 결과를 포함한 것이다. 애초 교육부 발표보다 두 배 가까이 폐암 확진자 수가 늘어났다.폐암 ‘의심’ 또는 ‘매우 의심’ 139명→379명“산재 승인 94건과 확진자 차이, 검진서 누락된 듯8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급식종사자 건강검진 결과 자료에 따르면 폐암 확진자수가 52명이다. 지난 교육부가 발표한
건설노조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부실공사와 중대재해 예방 신고센터를 열었다.건설노조는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한건설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부실공사119’를 개설해 우중 타설, 보행통로 미확보 같은 부실공사 혹은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현장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고 밝혔다. 노조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010-7638-3119)와 이메일(safety_1@kakao.com)을 통해서도 제보를 받는다.노조는 제보받은 사항을 해당 건설사뿐만 아니라 국토교통부·고용노동부 등 관계당국에 전달해 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