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 경제사회 전반의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주요 어젠다로 세계적 관심을 받다가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국을 계기로 사회적 관심이 폭발했다. 기술이 미래를 좌우한다는 기술결정주의와 4차 산업혁명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됐다. 노동의 미래를 놓고도 비관적 예측과 낙관적 예측이 난무하고 있다.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대통령 직속기구로 출범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혁명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정부 관료와 전문가집단, 기업이 주도하며 경쟁
안녕하십니까. 학교비정규직노조 전 경남지부장, 민중당 당원 황경순입니다. 김영훈 정의당 여영국 후보 상임선대본부장님이 7일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에게 보낸 공개 편지글을 읽고 이건 창원의 현장 노동자가 답해야 할 문제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예의에 어긋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면서도 이상규 상임대표에게 양해를 구하고 이렇게 펜을 듭니다.김 본부장님 말씀대로 창원 성산은 가장 가슴 아픈 선거를 치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절박하고 치열한 선거이기도 합니다. 역사 왜곡과 촛불 부정에 열 올리는 자유한국당 심판과 적폐 청산과 사회대개혁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사회안전망개선위원회가 지난 5일 15차 전체회의에서 '고용안전망 강화를 위한 합의문(안)' 의견접근에 성공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 8월21일 '취약계층의 소득보장 및 사회서비스 강화를 위한 합의문'을 구체화시키기 위한 후속 합의다.노사정은 고용안전망 강화를 위한 이번 합의를 시작으로 사회보장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 청년과 고령자·여성·비정규직을 위한 건강보험 제도개혁과 빈곤문제 대책 같은 사회안전망 강화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추진할 계획이다.지금의 사회적 대화는 탄력근로제와 최저임금
대표님 안녕하세요. 당무 관장하시랴 창원 성산 보궐선거 지원하시랴 얼마나 노고가 많으신가요. 정의당과 민중당 후보들 선거사무소가 지척인데 직접 뵙고 인사드려야 하나 지면으로나마 인사드립니다.잘 알고 있듯 창원 성산은 울산 북구와 함께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곳이죠. 보수텃밭 영남에서 2004년 민주노동당 권영길·조승수 후보를 당선시킨 곳이자 25%에 이르는 높은 정당비례투표율로 단병호·심상정 노동자 국회의원을 비롯해 8명의 비례대표의원을 당선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곳입니다. 자민련 비례 1번 김종필 후보를 낙선시키고 민주노동당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석 달 전 국회 앞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밀실야합에 분노하며 투쟁을 결의한 한국노총이었다.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연장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이라고 했었다. 노사정 합의 하루 전 한국노총 위원장 인터뷰 기사를 통해 지도부의 흔들림 없는 투쟁의지도 확인했다. 노총의 긴급회의가 소집되는 걸 보면서도 걱정하지 않았다. 투쟁도 했고 약속도 했고 얼마 후 노총 선거도 있는데 노동자가 반대하는 짓을 할 수 있겠느냐며 안도했다. 그 안도는 반나절 만에 분노로 바뀌었다.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탄력근로제를 논의하면서 제시했
프랑스노총(CGT, 노동총동맹) 국제 담당자가 서울대 상황을 이해하는 데에는 시간이 한참 필요했다.국내 한 언론(한겨레)이 시설관리 노동자 파업으로 서울대 도서관 난방이 중단된 사례와 관련해 해외 유사사례를 찾기 위해 프랑스를 비롯한 각국 노총에 질문을 보낸 모양이다. 홈페이지에 오른 질문을 받아 본 프랑스노총 담당자는 거꾸로 민주노총에 연락했다. “이 질문이 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도움을 요청했다.민주노총 담당자는 파업 상황부터 설명했다. 반응이 미지근했다. 프랑스노총 관계자는 ‘학생을 볼모로 한다’는 주장을 이해하지 못한
2011년 부산 영도, 김진숙이란 여인이 크레인 위에서 309일을 살았다. 2018년 서울 목동, 75미터 굴뚝 꼭대기에서 두 남자가 426일을 살았다. 땅으로 내려오던 여인은 사뭇 가벼워 보였고 미소까지 지어 보였다. 7년 뒤 굴뚝에서 내려오던 남자들은 말이 없었다. 동료들의 부축을 받고 그제야 오열했다. 309와 426. 두 숫자의 차이만큼 세상은 더 잔인해졌고 인간은 더 비루해졌다. 공개된 파인텍 노사합의안은 실제로 노동 3권만을 느슨하게 보장할 뿐이었다.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얼마나 생존할 수 있을까를 경쟁하듯 날수만 더
4월3일 창원 성산구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집니다. 창원 성산구는 노동자의 힘으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두 번 당선됐고, 뒤를 이어 고 노회찬 의원이 당선된 명실상부한 진보정치 1번지입니다. 노동자들에게는 매우 각별한 곳이며 진보정당의 역사와 함께 하는 곳입니다.최근 창원의 여론은 진보정당이 단결해서 반드시 승리하라는 것입니다. 진보정치의 상징인 고 노회찬 의원의 죽음으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입니다. 민중당과 정의당 후보의 지지율 합계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그것을 훌쩍 뛰어넘고 자유한국당마저 이깁니다. 그러나 진보단일
2007년 4월9일 이른 아침 집을 나서 통근버스에 올랐습니다. 그것이 끝이 보이지 않는 거리 인생, 13년이나 이어지는 고통스러운 날들의 시작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일을 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숨이 막히는 공장이었습니다. 아이가 아파도, 애경사가 있어도 조퇴나 월차 한 번 쓰려면 자존심을 내팽개쳐야만 했습니다. 출근하는 길 교통사고로 입원한 동료가 전화 한 통으로 해고되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관리자 입맛에 따라 호봉표도 없는 월급은 천차만별이었지만 항의할 수도 없었습니다. 먹고살기 위해서는 굴종하는
2018년은 정말로 많은 일이 벌어졌다. 박근혜 정부가 물러나면서 그동안 가로막혔던 화학물질 관련 제도개선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중앙정부는 물론이고 지방정부까지 화학물질 사고에 대한 대비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생활화학제품의 모든 성분공개를 통해 원료공급망을 관리할 수 있는 사회로 진입했지만 가습기 살균제, 계란과 생리대에 이어 침대까지 문제가 드러나면서 일상의 ‘위험한 안락함’에 대한 두려움은 갈수록 커졌다. 이에 더해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업무를 개시했
10년 전 미친 짓을 했다2007년 금속노조 단체교섭실장이었다. 재벌들은 중앙교섭을 하면 현장 갈등과 고임금 부담을 줄일 수 있냐고 했다. 대기업 노조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은 빤했다. 중앙교섭으로 직진하기 어려우니 노사준비위원회를 만들어 논의를 거쳤다. 재벌대기업은 안 될 것으로 예상하고 외자 대기업과 먼저 합의하면 따르겠다고 했다.외자 대기업과 완전하지는 않지만 합의를 했다. 그러나 재벌사가 약속을 어기려 했고 해당 지부도 약속을 틀었다. 노조 안 강경파는 미흡한 합의라고 비판했다. 합의를 폐기했다. 노사교섭보다 노조 내부교
요즘 열차가 어수선합니다. 빠르게 스쳐 가는 창밖을 바라보기도 하고, 멍하니 창공만 응시하기도 합니다. 황금빛으로 번져 가던 들녘은 어느덧 추수를 다 마치고 군데군데 짚 더미가 세워졌습니다. 울긋불긋 물든 기찻길 옆 단풍이 한없이 아름다웠는데, 하루아침에 스산해졌습니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으로 요상합니다.강제전출 ‘악령’이 되살아났습니다. 한국철도공사는 조합원 총투표가 가결된 직후 느닷없이 강제전출 카드를 꺼냈습니다. 사냥에 나선 하이에나가 발톱을 감추며 한가로이 풀 뜯는 사슴 목덜미를 노리듯 철도공사는 긴장 풀린 철도노동자의
광주광역시가 2014년부터 추진한 프로젝트 광주형 일자리가 최근 현대자동차의 투자유치 결정을 앞두고 ‘임금·단체협약 5년 유예 조항’에 노동조합이 동의하지 못해 좌초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명백히 잘못된 해석이다.먼저 현재 문제가 되는 조항이 있는 이른바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성격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광주시가 주도하는 지역노사민정협의회가 임금 결정방식, 근로시간 원리, 임금구조 원리, 노사상생을 위한 협력방안 등을 내용으로 하는 협정서를 체결하고 투자자인 현대차가 이 조건에 동의해 투자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신설 합자
한국잡월드를 아십니까. 노동계는 물론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가장 핫한 사업장이기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거나 혹은 뉴스를 통해 그 이름은 접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간단히 소개를 드리면 1년6개월 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 비정규직을 없애겠다고 약속했던 공공기관 가운데 한 곳입니다. 심지어 잡월드는 노동자 편에서 노동자의 이해를 대변해야 하는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이고, 주요한 역할은 미래세대에게 그들이 만날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고 새로운 비전을 심어 주는 것입니다.될 줄 알았습니다. 제대로 된 정규직 일자리에서 우리의 노
지난 5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의 탄력근로제 확대 합의는 명백한 근로기준법 위반이다. 올해 3월 개정된 근로기준법 부칙 3조(탄력적 근로시간제 개선을 위한 준비행위)는 "고용노동부 장관은 2022년 12월31일까지 탄력적 근로시간제의 단위기간 확대 등 제도개선을 위한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준비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마음가짐이나 주변 조건 등을 미리 채비함"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준비의 의미를 모를 리 없다. 여야 정치권은 자신들이 만든 법률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를 짓밟는 내
감정노동자 보호법(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이 18일부터 시행됐다. 현장에서 고객응대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어떻게 달라질까. 과연 달라질 것이 있기는 할까. 앞으로 사업주는 고객의 폭언·폭행 등으로 인한 고객응대 노동자의 건강장해를 예방하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를 해야 한다. 고객이 폭언 등을 하지 않도록 요청하는 문구를 사업장에 게시(전화응대업
2019년은 국제노동기구(ILO) 창립 100주년이다. 100주년에 앞서 한국이 기본협약을 비준하고, ILO 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하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ILO 기본협약을 비준하겠다고 공약했고, 노동존중 사회의 실현이라는 항목으로 국정과제에도 넣었다. 총회 연설은 가능할지 모르나 기본협약을 비준할 수 있을지와 관련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만만찮다. 여당은 먼저 법률을 정비하고 나서 비준하자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법 개정이 쉽지 않은 일이고, 여당 정치력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윤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