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4~5명 이상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죽음의 일터를 바꿔 내기 위해, 일하다 더는 죽지 않기 위해서 2021년 1월27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을 제정했다. 10만명이 국민청원을 했고, 추운 날씨에도 산재 피해 유가족과 노동자들이 죽음을 무릅쓴 단식투쟁을 했다. 이렇게 함께 만든 중대재해처벌법이다. 하지만 법제정시 안타깝게도 50명(억)미만 사업장은 법 준수를 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3년 동안의 유예기간이 주어졌고, 내년 1월27일 전면시행을 앞두고 있다.그런데 여당이 ‘50명(억) 미만 적용
“예를 들면 ‘내 세금으로 일하면서 왜 그것밖에 못 해’ 이런 식으로 말하면 저희는 공무원이니까 막말로 싸울 수는 없잖아요. 감정을 참으면서 그걸 다 받아내야 하니 감정노동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서울시 보건소 직원 A씨)“아침에 눈이 안 떠졌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코로나에 걸리고 본인도 어디다 감정을 풀어야 할 사람들이다 보니 저희한테 욕도 하고, 협박도 하고….”(서울시 보건소 직원 B씨)전체 서울시 보건소 여성노동자 중 16%가 자살 관련 행태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서울시 보건소 직원 10명 중 9명은 여
하청업체 대표가 중대재해로 숨진 사고에 대해서도 법원이 원청 대표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수급인도 원청에 노무를 제공했다면 종사자에 포함해야 한다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입법취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법 시행 이전에는 책임을 물을 수 없었던 원청 대표의 처벌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여전히 선고형이 징역형의 집행유예에 불과해 ‘강제력’이 없다는 비판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처벌불원’ 중요한 양형요소라는 법원제주지법 형사2단독(배구민 부장판사)은 18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아파트 관리사무소 종사자 A씨는 근무하던 중 입주민에게 폭행당했다. 아파트 민원처리에 대한 불만이 이유였다. A씨는 산업재해를 인정받아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A씨 사례 같은 폭행 산업재해가 지난 5년 새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폭
호서대학교가 산학연 중심의 중대재해예방학과 석·박사 과정을 신설했다. 호서대 일반대학원은 이달 30일부터 중대재해예방학과 석·박사 학생을 모집한다. 호서대는 중대산업재해와 중대시민재해를 예방하는 인재양성을 위해 안전보건 기술, 경영, 문화, 산업심리 및 관련 법령을 융합하는 산학연 중심 학과를 설치했다.
서울시교육청이 학교급식실 노동자 생명·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2027년까지 서울지역 초·중·고 급식실 환기시설을 모두 개선한다고 17일 밝혔다.서울시교육청은 “급식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조리흄 제거 등 학교급식 현장의 꾸준한 급식실 조리환경 개선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조리흄은 고온의 조리기구에서 발생하는 유증기와, 유증기에 포함된 유해물질·미세입자를 말한다.2021년 처음으로 학교급식실 노동자의 폐암이 산재로 승인된 후 현재까지 113명이 산재를 인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학교급식실 환기시설 개선 요구가
고용노동부가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이행실태를 감독한 결과 사업장 44%에서 관련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부는 17일 화학물질 제조·수입 사업장, 유독물질 취급 사업장 220곳을 대상으로 MSDS 제도 이행 상황을 조사한 결과 97개 사업장에서 269건의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 7월10일부터 8월
쿠팡의 물류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소속 택배노동자(퀵플렉서) 박아무개(60)씨가 지난 13일 새벽배송을 하다가 목숨을 잃은 가운데 CLS에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부검 결과 박씨의 사인은 ‘심장비대’로 추정했다. 노동계는 ‘과로사’라고 주장하지만, CLS는 택배노조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법적조치를 예고했다. 하지만 ‘급성심장사’를 산재로 보는 판결은 다수 나와 있다. 향후 사망과 질병 사이의 상당인과관계 여부에 따라 산재와
새벽배송 중 사망한 쿠팡 택배노동자 A(60)씨 사인이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비대로 알려지면서 과로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의 의견이 나왔다. 택배노조는 쿠팡이 택배노동자 사망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표이사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시킬 것을 국회에 촉구했다.“쿠팡 주장 반영해도 주 67.6시간 근무”택배노조(위원장 진경호)는 16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은 택배노동자 과로사 책임회피를 멈추라”고 밝혔다.A씨는 지난 13일 새벽 4시께 경기 군포시의 한 빌라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중대재해 발생 기업명’을 공개하라는 소송이 제기됐다. 수사 진행과 개인정보 침해, 법인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기업 이름 제공을 거부하는 노동부 방침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노동부의 기업 명단 공개 거부로 매일노동뉴스·노동건강연대·민주노총으로 구성된 공동캠페인단이 선정하는 ‘2023 최악의 살인기업’이 올해 무산되기도 했다.노동부 “수사·재판 영향” 이유로 비공개센터 “원·하청 기업명 객관적 정보 불과”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는 16일 노동부를 상대로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한 기업의 명단을 공개하라는 정보공개 청
쿠팡 택배노동자가 새벽배송을 하던 중 쓰러져 병원에 후송된 뒤 숨졌다. 택배노조는 주 60시간의 밤샘노동을 하는 쿠팡 택배노동자 특성상 고인이 과로사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택배노조(위원장 진경호)는 13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시간 야간노동 강요하는 쿠팡을 규탄한다”고 밝혔다.노조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경 경기 군포시 한 빌라에서 택배노동자 A(60)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새벽배송을 하는 야간조(오후 9시~오전 7시 근무) 소속이다. 쓰러져 있던 A씨 머리맡에는 택배 박스 3개가 함께 발견됐
고용노동부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전국 모든 현장을 일제 감독한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두 기업 시공현장엑서 중대재해로 5명 이상이 사망했기 때문이다.노동부는 13일 “현대건설·대우건설의 전국 모든 현장에 대해 10월~11월 중 일제 감독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장에 대해서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해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11일 두 건설사에서 각각 발생한 사망사고에 따른 후속조치다.9일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서울 강남구
올해 초부터 불거진 업무상질병 처리기간의 장기화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등 노동·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지난 4일 “산재보험 선보장제를 도입하자”는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신속한 재해조사를 위해 재해조사 기간과 절차를 법적으로 규정하고, 재해조사 기간을 넘기고도 승인 여부를 결론 내리지 못한 경우 국가 책임 아래 근로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재정을 마련해 산재보험을 우선 적용하자는 것이다. 업무상질병의 처리기간 지
근골격계 추정 원칙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적용 직종 범위를 확대하고 다른 상병이 동반한 경우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노총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근골격계질병 추정의 원칙 고시 개정방안 마련 토론회’를 열었다. 근골격계 추정 원칙 제도는 노동부 고시에서 규정한 진단명
자신이 왜 취업하기 힘든지 시종일관 신체 증상을 건조하게 설명하던 이하희(31)씨는 삶의 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숙였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떨어지는 눈가를 훔쳤다. “아무도 물어본 적이 없어서 좀 당황했던 것 같아요. 면역력이 약해져서 친구들도 많이 못 만나요.” 갑작스러운 눈물에 자신도 놀라 둘러대듯 말했다.하희씨는 201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몸이 점점 좋지 않다고 느껴지던 2019년 7월에야 노동을 멈췄다. 감은 틀리지 않았다. 그해 10월 어지러워 쓰러진 뒤 수모세포종(악성 뇌종양) 진단
하청노동자가 크레인에서 떨어진 무게 190킬로그램의 철근에 맞아 숨진 사고와 관련해 법원이 원청 대표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지난해 1월27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5번째 선고다.원하청 책임자 모두 집유, 원청 법인 벌금 2천만원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5단독(김윤석 판사)은 6일 오전 중대재해처벌법(산업재해치사)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경기 부천시 소재 소형건설사 ‘건륭건설’ 전 대표 A(52)씨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검찰이 지난해 11월30일 기소한
5년차 라이더 전성배(38)씨는 서울 성동구 일대에서 생필품 배달서비스인 배달의민족 B(비)마트 배달을 하다 아찔한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언덕을 오르다 이륜차 앞바퀴가 들려 전복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다. 두루마리휴지 같이 짐통 규격을 넘는 짐을 나르다 짐통 뚜껑이 열려 안전모를 친 적도 많다. 전씨는 “비마트 주문이 일상화된 지금 회사가 짐 규격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배달료에 차등을 두는 등의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배달노동자 안전과 도로 위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과적 문제를 언제까지 방관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강조
지난 6월 코스트코 하남점 주차장에서 카트 정리업무를 하던 고 김동호(31)씨가 사망한 지 108일이 지났지만 코스트코 노동자들은 노동조건 개선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트산업노조(위원장 정민정)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민주당 소속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이 함께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태조사
자동차 엔진부품 생산업체 유성기업 주조공장에서 20년 넘게 일하다가 1급 발암물질인 석영 등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돼 위암에 걸린 노동자가 업무상질병을 인정받았다. 2011년 사측의 공격적 직장폐쇄 이후 지속된 노조탄압 과정에서 노조간부로 활동하며 겪은 스트레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됐다.5일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질병판정위원회는 유성기업 영동공장에서 근무하다 위암에 걸린 김아무개(50)씨에 대한 산재 심의를 지난달 열어 위원 7명 중 6명이 일치된 의견으로 위암과 업무 간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했다.김씨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 심의회의에 참석할 때 가는 길과 돌아오는 길 모두 마음이 무겁다. 누가 봐도 인정할 사건, 누가 봐도 불인정할 사건은 굳이 파고들지 않는다. 그러나 업무상 재해 인정기준에 다소 미치지 못해도 업무 관련성을 주장할 요인들이 있는 경우 “자료 검토가 부족해서 놓친 건 아닌가”하는 자책을 하지 않기 위해 자료를 꼼꼼하게 살피는 편이다. 다른 심의위원들의 의학적 견해에 맞설 힘은 각 사건의 업무적 요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그래야만 논의라도 해 볼 수 있다. 과거 ‘사인미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질병판정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