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보건소 간호직 공무원 이한나(사망당시 33세)씨는 숨지기 전날 동료들에게 ‘정말 멘붕’이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겼다.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병원 업무를 맡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고인은 “너무 부담이 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주변에 토로했다. 고인은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휴대전화로 공황장애 증상과 사회불안장애, 질병휴직, 고민상담전화를 검색했다. 유튜브에서 ‘무기력증 극복 방법’이나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시청했다. 이씨는 지난 5월23일 아침 극단적 선택을 했다.잠 못 이루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5년이면 65세 인구가 1천51만명(노인인구비율 20.3%), 80세 이상이 244만명으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로 대변되는 우리 돌봄체계로는 양적으로 증가하는 돌봄수요와 질 좋은 서비스를 기대하는 사회적요구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대선 국면을 맞아 돌봄서비스 강화 필요성을 화두로 만들기 위해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한국노총과 사회서비스노조, 참여연대는 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지역사회 노인에 대한 의료, 돌봄 통합서비스 해법’을 주제로
여성노동자가 300명 넘거나 상시근로자가 500명 이상인 사업장은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가 부과된다. 하지만 지난해 131곳이 직장어린이집을 안 만들고 버틴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것보다 이행강제금을 내는 게 더 이득이어서 지금보다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직장어린이집 의무 설치 대상 사업장 1천432곳 가운데 131곳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태조사에 불응한 사업장도 19곳으로 집계됐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사회적 돌봄을 대화 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심화하는 돌봄공백과 함께 돌봄노동자의 노동조건을 함께 공론화하는 방안이다.경사노위 여성위원회는 사회적 돌봄 의제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통합적 돌봄서비스 정책혁신 방향을 제시하면서 경사노위 의제별위원회로 ‘사회적 돌봄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돌봄서비스 필요성이 높아졌지만, 민간시장에 대부분을 의존하는 지금 체계는 이윤을 위해 과당경쟁 하고 인건비 절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국내 유행 이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4차 유행에 진입했다고 공식 규정했다.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천275명으로 지난해 12월25일 1천240명 이후 최다 규모로 나타났다. 정은경 본부장은 “최근 1주간 확진자 증가율이 이전 3주에 비해 53% 증가했다”며 “현 상황을 4차 유행 진입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7월 말 신규 확진자가 하루 2천140명까지 늘어날 수
서울시가 이스라엘에서 들여온 화이자 백신을 다중접촉 직군에 우선 배정할 방침이지만 학원·환경미화 노동자 가운데 일부는 접종 대상에서 아예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다른 백신을 활용해 이들에 대한 2차 접종 계획을 세워 접종률을 높이겠다고 밝혔다.7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는 5일부터 지하철 같은 운수노동자와 택배·학원·환경미화 노동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 수요조사를 시작했다. 이 백신은 정부가 이스라엘과 백신 스와프를 체결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70만명분 가운데 확진자가 많은 서울과 경기도에 자율배정한 물량
서울시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경제적 취약계층이 ‘서울형 긴급복지’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시적 기준완화를 한 차례 더 연장한다.서울시는 5일 “서울형 긴급복지의 한시 기준완화를 올해 연말까지 연장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서울시는 지난해 7월부터 서울형 긴급복지 지원 기준을 완화했다. 소득기준은 기준중위 소득 85% 이하에서 100% 이하로, 재산 기준은 2억5천700만원에서 3억2천600만원으로 낮췄다. 지난해 말까지 시행하려다가 올해 상반기까지 연장한 바 있다.‘서울형 긴급복지’는 사고나 실직, 휴·폐업같이 갑작스러운 위기상황
초고령화와 탈시설화·탈가족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되레 복지시설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역설적인 주장이 나왔다. 질 나쁜 사회복지시설 중심의 복지시스템을 지양(탈시설화)하고 질 좋은 공공사회복지시설을 전국 곳곳에 두루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한국노총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사회서비스 공공성 강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함께 개최했다.정부는 2008년 노인장기요양제도를 처음 시행하며 기반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개인·영리법인이 기관을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2018
창립 2주년을 맞은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이사장 신필균)이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함께 열린 우분투상 시상식에서는 아파트 경비노동자 정의헌(67)씨가 우분투상을 받았다.우분투재단은 2019년 사무금융노조와 사무금융 사용자쪽이 사회연대기금을 출연해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우분투는 아프리카어로 “네가 있어 내가 있다”는 의미다.신필균 이사장은 “디지털 전환으로 노동시장이 변화하고 기후위기가 가속화하면서 우리 사회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한다”며 “우분투재단은 노동자의 삶과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여당 주최 토론회에서 전 국민 고용보험제를 도입할 때 고용보험기금 재정건전성을 위해 특수고용 노동자와 자영업자 계정을 분리하자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차별을 조장한다는 비판에 휘말렸다.이수진(비례)·노웅래·우원식·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지사에서 ‘전 국민 고용보험제의 진단과 전망’ 토론회를 주최했다.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소장은 주제발표에서 “고용보험 법적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고용형태와 무관하게 일정 소득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의무가입 대상자에 포함하는 소득기반 고용보험 체계로 재
정부가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지방의료원의 코로나19 지원 병상수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치로 정부지원금은 줄어드는데 환자수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바로 회복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어서 지방의료원 노동자 임금체불 우려가 나오고 있다.21일 민주노총 강원본부 속초지부는 지난 16일 속초의료원이 강원도에서 확보병상을 30병상 줄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기존 92병상에서 62병상으로 조정하고 22일까지 ‘소개’(비운) 병상 현황 자료를 작성해 공문으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30병상은 일반병상으로
혁신도시 이전기관 노동자가 중앙정부에 나주 고형연료(SRF)열병합발전소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혁신도시 인근 소각장과 매립장·축사 같은 환경오염 시설 갈등 해결도 아울러 주문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혁신도시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전까지 사택과 숙소 문제를 공공기관 자율에 맡겨 달라는 주장도 내놨다.전국혁신도시노조협의회(의장 장재영)는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의회는 강원·경남·경북·광주전남·대구·부산·울산·전북·충북 혁신도시 이전기관 노조가 만든 협의체다.협의회는 “혁신도시 주변 환경시설 문제를 즉각 해결하고
다음달부터 수도권에서는 6명까지 모임이 허용된다.김부겸 국무총리는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 5명 이상 집합금지 지침이 시행된 지 6개월 만이다.새 지침에서는 그동안 5단계로 운영해 온 사회적 거리 두기를 4단계로 조정한다. 1단계는 하루 발생 확진자수 전국 기준 500명 미만·수도권 250명 미만, 2단계는 전국 500명 이상·수도권 250명 이상, 3단계는 전국 1천명 이상·수도권 500명 이상, 4단계는 전국 2천명
안심소득과 공정소득 같은 정치권의 소득보장제도 논의는 공적 부문의 좋은 일자리 확대와 성장·복지정책의 구조변화와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런 주장은 한국노총이 참여연대와 함께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회관에서 개최한 연속기획 토론회에서 나왔다. 소득보장제도 개편방향을 경제활동 참가 시기를 중심으로 점검한 이날 토론회에서 윤홍식 인하대 교수(사회복지학)는 “소득보장제도는 현금성 지원뿐 아니라 노동시장에서 괜찮은 임금을 받게 하는 정책을 포괄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우리나라의 대표적 소득보장제도는 아동수당·
정부가 지난 3월 코로나19 백신 이상 반응이 발생하는 접종자에게 백신휴가를 활성화하도록 권고했지만, 백신휴가를 보장받지 못하는 간접·특수고용 노동자들은 “기본권인 건강권조차 차별받고 있다”고 호소한다. 희망연대노조와 서비스연맹은 17일 오전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과 대면서비스를 하는 간접·특수고용직 노동자들에게 백신 맞을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통신업체 원·하청 백신휴가 책임 ‘떠넘기기’희망연대노조는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코로나19 백신휴가 비정규직 차별을 멈추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2일 발표한 2차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안을 시행하려면 즉각적인 인력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이민우 의료노련 정책전문위원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회관에서 연맹이 연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우리 사회의 현실진단과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정부는 2차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에서 지역책임의료기관 의료인력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기관별 전문의를 평균 30명에서 40명으로, 간호사는 150명에서 200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책임의료기관도 늘린다. 권역별 책임의료기관은 12곳에
경기도가 공공버스 운수종사자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휴가제’를 실시한다.경기도는 15일 “이번 ‘백신 접종휴가제’는 경기도 공공버스의 안정적 운행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중교통 특성상 운수종사자 감염시 다수 이용객들에게 감염병을 전파하고 버스의 대규모 운행중단 가능성이 있다”며 “백신휴가는 새로운 방역대책”이라고 설명했다.이날부터 공공버스(수입금공동관리형 포함) 운수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접종 당일과 접종 다음날까지 이틀간 유급휴가를 실시한다. 이상반응시 휴가 1일을 추가 부여한다. 적용 대상은 경기도 공공버스 운수종사
“민간 중심의 의료체계에서 의료공공성 확대로 접근하는 것은, 출발부터 한계선을 긋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의료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합니다. 의료격차 해소와 의료공공성 확대를 위한 새판짜기가 절실합니다.”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열린 공공의료포럼 출범식장에서 환영사로 한 말이다.공공의료포럼은 공공의료기관 확충과 의료기관 공공성 강화를 통해 지역 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용빈 의원과 같은당 남인순·박찬대 의원, 배진교 정의당 의원, 강창구 전 의료연대회의 운영위원장과 조경애 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이 백신을 맞고 쉴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양극화가 백신휴가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금속노조는 10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산업단지 내 영세사업장의 모든 노동자에게 코로나19 백신 유급휴가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나미자 노조 서울지부 동부지역지회 사무장은 “정부의 시야에는 벼랑 끝에 매달려 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노동자가 없다”며 “누구나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데 권리 침해와 차별 없이 백신을 접종하고 쉴 권리는 동등하
“저는 ‘진짜 사장’을 (단체교섭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교섭하면서 처우개선과 요양보호사가 겪는 어려움을 얘기하면 요양원을 민간위탁하는 재단은 그렇게 말해요. ‘재단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거나 ‘답하기가 어렵다’고요. 민간위탁이 사회복지와 돌봄의 전문성 때문이 아니라 탁구하듯 책임을 미루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13년차 요양보호사 강미숙(55)씨가 일하는 성남시노인보건센터는 중원구 보건소 건물에 들어서 있다. 센터는 성남시에서 사업비를 받는 시립기관 성격을 가지지만 롯데의료재단을 통해 민간위탁 운영되는 장기요양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