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지난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고용노동부 소관 법률 189건을 상정하면서 법안 심사가 본격화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시작부터 논란이 거세다. 노동 4법이 그렇다. 애초 여야는 노동 4법을 고용노동소위원회(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는데, 뒤늦게 새누리당이 반발하며 우선심사 대상 법안에 포함됐다. 생명·안전 업무에
철도노조 파업이 17일로 52일째를 맞았다. ‘사상 최장 파업’이라는 기록을 매일 갈아치우고 있다. 노동자들은 급여도 포기하고 파업을 이어 간다. 대체인력의 피로도는 심각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동자들도, 시민들도 불안해진다. 지난 16일 국회가 중재안을 냈다. 핵심 쟁점인 성과연봉제 도입 시기를 유예하고 국회에서 협의하자는 내용이다.
박근혜 정권이 시행한 각종 정책이 비선실세들에 의해, 그들의 이권을 위해 좌지우지됐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앞으로 드러날 진실은 또 얼마나 될까.단언컨대 문화·체육정책과 대북·안보정책만은 아닐 것이다. 고용률 70% 로드맵부터 이른바 노동개혁 광풍, 파탄 난 사회적 대화까지…. 노동정책 또한 박근혜&mi
3년간 10.3%에서 꼼짝 않던 노조 조직률이 지난해 0.1%포인트 하락했다. 역설적이게도 조합원은 193만9천명으로 해방 이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비율로 보면 상급단체가 없는 노조는 증가했지만 양대 노총 소속은 감소했다.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분명한 것은 비정규직과 소규모기업 조합원도 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열악한 노동자들이 여전히 노
화물연대 파업이 지난 19일 열흘 만에 끝났다. 끝 모를 바닥을 향한 경쟁을 막겠다는 파업 목표는 미완에 그쳤다. 화물연대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8월 발표한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을 우려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다. 발전방안이 경쟁을 더 부추길 게 뻔하기 때문이다. 파업은 끝났지만 해결과제는 남았다. 화물운송시장은 무엇이 문제고, 어떻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961년 출범한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전경련 해체 요구가 야당을 넘어 여당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잇따르는 추문 때문이다. 전경련은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와 측근이 개입된 것으로 보이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탄생시키는 데 골목대장 역할을 했다. 회원사인 대기업에게서 800억원 가까이를 뜯어냈다. 앞서 국정교과서나 한일 위안부합
고용노동부가 지난 4일 ‘감시·단속적 근로자의 근로·휴게시간 구분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감시·단속 노동자는 ‘감시업무를 하며 상대적으로 정신적·육체적으로 피로가 적은 업무나, 근로가 간헐적·단속적으로 이뤄져 휴게시간이 많은 업무에 종사하는 자&rsquo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파업에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지부 파업이 지속되면서 협력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우리 경제와 일자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에는 긴급조정 결정권이 노동부 장관에게 있고, “쟁의행위가 공익사업에 관한 것이거나 그 규모가 크거나 그 성질이
한 국책금융기관 사무실에서 6명의 직원이 경직된 자세로 선 채 관리자에게 혼나는 사진이 화제가 된 적 있다. 사진 속 한 여성은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국책금융기관에서는 직원들에게 성과연봉제 도입에 찬성한다는 개별 동의서를 받았다. 이런 채찍질로도 효과가 나지 않자 이사회를 열어 강제로 도입한 곳이 부지기수다. 민간은행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국정감사 시즌이 돌아왔다. 노동 관련 현안을 점검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도 9월26일 시작한다. 흔히 국정감사를 의정활동의 꽃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20일간의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이해관계자들을 조정하며 복잡다단한 이슈를 다뤄야 하는지라 꼭 맞는 표현은 꽃이라기보다 전쟁터다. 환노위에는 노동계 출신 국회의원 7명이 활약하고 있다. 그중 초선이 5명이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1일 개회했다. 국정감사와 예산안심사, 법안심의까지 국회의원들은 사활을 건 100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민의를 받아안아 행정부를 견제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일도 국회의 일이다. 이 시기 국민의 눈과 귀가 국회로 쏠리는 이유다. 노동자들이 20대 국회 정기국회에 제기하는 의제를 들어 봤다.간접고용 노동자 노동 3권 보장 법 개정 시
2011년 7월 사업 또는 사업장 단위 복수노조 설립이 허용된 지 꼭 5년이 지났다. 복수노조 설립 허용은 단결권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진일보한 조치다. 국제 사회와 노동계가 꾸준하게 허용할 것을 요구한 것도 이런 이유다. 그런데 제도 도입 과정에서 논의가 어긋났다. 교섭비용을 고려하면서 승자독식 방식의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가 도입되면서다. 기대는 우려로 바
올해 9월부터 공공병원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전면 시행된다. 공공병원은 1개 병동 이상에서 보호자 대신 간호인력이 입원환자를 돌보게 된다. 통합서비스는 노동계와 보건의료계가 꾸준히 요구했던 ‘보호자 없는 병원’의 다른 이름이다. 전문인력이 환자를 돌보기 때문에 서비스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금도 부족한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 최저임금을 법정 기한이 지나도록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최저임금위 공익위원은 광폭 심의구간(3.7~13.4%)을 제시하면서 조정 역할을 사실상 포기했다. 이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최저임금위 무용론까지 제기한다. 결정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노사정 모두 공감하는 모양새다. 최저임금 결정방식 바꿔야 할까, 바꾼다면 어떻게 바꿔야 할까
국토교통부가 6일 민자철도사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새로 건설하는 철도노선을 모두 민자로 짓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19조8천억원 규모의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박근혜 정부 임기 안(2017년 말이나 2018년 초)에 착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위법 논란에, 민영화 대못 박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비싼 사회적 비용을 지불했던 2013년 철도민영화 갈등이 재
서울시가 15개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노동이사제(근로자이사제)가 빠르면 10월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지난 16일 ‘서울특별시 근로자이사제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한 서울시는 8월 말에 조례안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이와 관련해 노동이사가 되는 노동자의 노조탈퇴를 의무화해서는 안 된다거나 노동이사 수를 늘
지난달 28일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스크린도어 수리 사망사고는 벌써 세 번째다. 열아홉 청년의 죽음에 우리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발을 디딘 청년은 끼니를 거를 정도로 과도한 업무를 하면서도 제대로 대우받지 못했다. 원청인 서울메트로는 하청회사와 ‘갑질&r
20대 국회가 개원했다. 풀어야 할 숙제는 쌓여 있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정부는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고, 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려고 온힘을 쏟고 있다. 노동자들은 아우성이다. 불법에 울고, 안전망도 없이 직장에서 내쫓긴다. 기업끼리, 노동자끼리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노동자들의 눈은 국회에 쏠려 있다. 20대 국회는 어떤 답을 내놓을까.간접고용 문
불법이 판치고 있다. 노조위원장을 겁박해 동의서를 얻어 내는가 하면 직원들을 줄 세워 놓고 개별동의서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 공공기관들이 이를 근거로 이사회를 열어 성과연봉제 도입을 의결하고 있다. 무효라는 주장이 잇따랐다. 노조들은 소송을 통해 불법성을 증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근로기준법은 취업규칙을 노동자에게 불이익하게 변경할 경우 과반수노조나 근
기업은 이윤에 눈멀었고, 국가는 그 이윤을 보장하는 데 몰입했다. 이 이란성 쌍둥이는 끔찍하고도 유례없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낳았다. 가습기 피해를 봤다고 스스로 신고한 이가 530명이고, 정부가 인정한 피해자는 221명이나 된다. 정부는 2011년 국회에서 문제되고 나서 대책을 세웠지만 단 하나도 이행하지 않았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나서야 피해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