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지난 18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안을 공동발의했다. 지난해 1월1일 새벽, 여당인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처리한 현행 노조법이 마침내 수술대에 오른 것이다. 1년5개월 여 만이다. 핵심 조항이었던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는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됐다. 이 제도는 노조 전임자임금을 금지하는 대신 노조활동에 대한 근로시간을 면제하는 것
단체협약은 수년간 노사가 협상을 통해 쌓아올린 성과다. 노·사 간 신사협정이자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 행사의 결과물이다. 이런 단체협약이 최근 휴지 조각보다 못한 것으로 취급받고 있다. 그것도 정부와 사용자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단체협약 시정명령을, 사용자측은 단체협약 일방 해지권을 남용하고 있다. 두 가지 모두 장기 노사분규의
재·보궐 선거는 야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에서도 야권단일후보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확인됐다. 비록 김태호 당선자(한나라당)에게 경남 김해을을 넘겨줬지만 야권연대의 의미가 훼손될 정도는 아니었다. 되레 야권단일후보로 나선 김선동 당선자는 호남 최초의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라는 이름을 새겼다. 특히 울산에서 진보구청장이 배출된 점은 노동계에게
필자가 1사 다수노조 또는 병존노조 사업장을 방문할 때 유독 많이 받는 질문이 있다. ‘법인 통합으로 노조가 두 개인데 오는 7월1일부터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밟아야 하느냐’는 것이다. 또 ‘우리 사업장은 법에 따라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1년 유예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이 뒤따른다. 이 사업장의 경우 합병되기 전 사용자가 노조별로 개별교섭을 했다. 사업
“특정 상급단체로 변경하면 노조를 무력화하지 않고 공장 살리기에 나서겠다. 전체 조합원의 미래가 걸렸으니 임시총회를 열어 결정하자.”(경남 창원 자동차부품업체 (주)센트랄) “파업지침을 따르지 않고, 다시는 노조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각서에 서명하면 징계수위를 낮춰 주겠다. 노조 임원선거 투표를 하거나 선관위 활동을 하면 추가 징계할 수 있다.”(현대
때 아닌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합의에 대한 편법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GM(옛 GM대우)과 기아자동차 노사가 전임자급여 지급을 변칙 처리했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급기야 고용노동부는 해명자료를 내기에 이르렀다. 현대자동차가 이달 1일부터 노조간부 235명에게 단체협약 만료로 급여지급을 중단하자 이런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저임금이 아닌 생활임금을 달라"는 운동이 번지고 있다. 해고 날벼락을 맞은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이 복직되면서 이 운동은 시작됐다. 최근 다른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임금·단체협약 갱신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일부 대학 노사는 합의를 이뤄 냈다. 공공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 이화여대분
기획재정부의 꼼수가 화를 불러오고 있다. 기재부는 최근 공공기관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개별연봉제를 도입하기 위해 시범실시 기관을 모집하고 있다. 이에 양대 노총 공공부문 노동계는 “초임을 삭감한 데 이어 개별연봉제를 도입하는 건 신입사원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노동계의 반발에도 기재부가 연봉제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말은 그럴듯하
‘우렁각시’라는 전래동화가 있다. 우렁각시는 남몰래 밥을 해 놓거나 좋은 일을 하는 여성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가사도우미를 상징하는 단어로 알려졌다. 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 산하 여성일용가사서비스 사업단의 명칭도 우렁각시다. 우렁각시는 과거에 파출부·가정부라고 불렸다. 최근엔 가사도우미에서 가정관리사로 명칭이 바뀌었다. 가사 자체가 사회적 노동으로 인정
공황장애는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도의 불안증상을 말한다. 쌍용자동차 사태 과정에서 농성에 가담했던 940명의 노동자 대다수는 이런 공황장애를 겪었다. 적어도 10년 이상 일한 정든 일터에서 쫓겨났다는 절박함과 불투명한 미래는 노동자들의 불안을 증폭시켰다. 가족들에게도 이 증상은 전염됐다. 쌍용차 사태 후 노동자와 가족의 잇단 자살의 원인이다. 공황장애를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춥고 길었던 겨울이 끝났다. 그들은 본관 점거농성을 끝내고, 현장으로 복귀했다. 지난달 2일 해고 날벼락을 맞은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대학 본관을 점거농성한 지 49일 만이다. 그래서인지 현장으로 복귀한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청소를 담당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잰걸음으로 학내
법원이 사내하도급 노동자의 손을 다시 들어줬다. 현대자동차의 사내하도급 활용은 불법파견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파기 환송심에서도 인정된 것이다. 서울고법 행정3부는 "사내하청에서 2년 일한 노동자는 원청업체인 현대차에 직접 고용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지난해 7월 대법원이 원심을 깨고 돌려보낸 지 6개월 만이다. 대법원과 서울고법
그의 선거 홍보유인물 슬로건은 ‘돌아온 이용득’이다. 아무도 쉽게 단언하지 못했지만 그는 돌아온다고 자신했다. 그 약속은 지켜졌다. 지난 25일 한국노총 임원선거에서 그는 새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3년 만이다. 그간 한국노총 임원선거에서 현직 산별연맹 위원장 출신이 선출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용득 당선자는 조합원 신분으로 위원장에 선출됐다. 한국
일본에서 복수노조가 허용된 후 나타난 현상은 강성노조 와해와 친사용자 노조의 등장이었다. 우리 식으로 이른바 ‘어용노조’다. 일본에서는 어용노조가 확산되면서 노노 간 갈등이 확대되고, 노조 가입률도 줄었다. 사용자 지원을 받은 어용노조는 처음 소수에 불과했지만 점차 다수 노조로 변신했다. 이 과정에서 종전 노조는 와해되거나 소수노조로 전락했다. 이
전국이 구제역으로 난리다.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유행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국토 전체가 가축들의 무덤으로 변하고 있다. 살처분된 가축수만 140여만 마리다. 전체 가축 중 10%에 해당한다. 공무원과 군인들은 강추위에 맞서면서 구제역 방역작업을 하느라 생고생이다. 40여일 넘게 구제역사태가 진행되자 임신한 여성공무원 3명은 유산되거나 유산 위기에 처
대학이 ‘인골탑’이라 불리운 지 오래됐다. 학부모들이 비싼 대학등록금을 대느라 등골이 휘어지고, 뽑히게 됐다는 얘기다. 이제 대학은 교직원에 대한 쥐어짜기에도 혈안이다. 대학들은 학부모뿐 아니라 교직원의 등골도 뽑는다. 행정직·청소용역직·시간강사·조교 할 것 없이 저임금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적게는 2만원에서 많게는 6만원을 받으며 대학을 떠도
다사다난 했던 경인년 한 해가 가고 있습니다. 저물어 가는 한 해가 아쉬워서인지 세밑이면 거리마다 사람이 넘쳐나고 가는 곳마다 떠들썩합니다. 본래 세밑은 ‘한 해의 어려운 관문의 통과’를 의미합니다.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새 해를 맞이하는 시간, 그래서인지 세밑은 성찰의 시간입니다. 올해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탓에 울고, 법원의 판결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는 ‘대한민국 조선산업 1번지’로 불리운다. 전신은 대한조선공사다. 일제시절인 1937년에 그 역사가 시작됐다. 조선중공업주식회사가 모태다. 주로 군용선이나 민간선박을 수리했다. 일제 말기에는 대형선박을 건조할 정도로 규모를 키웠다. 해방 후에는 소유와 관리권이 미군정에 넘어갔다. 미군정은 한국전쟁 직전인 1950년 반관반민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등에 관한 법률(이하 기간제법)이 사문화될 위기에 처했다. 고용노동부가 기간제법 예외조항을 대폭 확대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4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내년도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기간제법 예외조항은 고용기간 2년을 넘기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고용의무를 적용받지 않는 것이다. 현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은 결국 한국의 ‘퍼주기’로 끝났다. 자동차 분야는 미국 요구대로 다 내줬다. ‘굴욕협상’이라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정부는 “대미 수출관세 철폐가 유예돼도 영향은 미미하고, 자동차부품 수출이 되레 늘어날 것”이라며 호언장담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현지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어 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