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경찰의 건설노조 수사가 재판장으로 향하면서 헌법상 권리인 노동 3권을 형사법적으로 규율하려는 시도를 우선 차단하고,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을 비준한 사정 변화를 충분히 강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노동 3권은 원래 위력 수반하는데…”민주노총 법률원 노동자권리연구소는 4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15층 교육장에서 ‘노조 단체교섭과 협박죄의 형사면책’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전문가들은 형법상 구성요건 해당성 구속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오성 성신여대 교수는 “대법원은 2020년 9월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노동
인천에서 처음으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건설사 대표에게 집행유예 판결이 나오자 검찰이 항소했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중대재해처벌법(산업재해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경기 화성시 건설사 시너지건설 대표 A(63)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지난달 27일 항소장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A씨측도 검찰에 앞서 항소했다.검찰은 법리오해와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4월21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한 바 있다. 검찰
기간제 노동자가 근로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이라는 이유로 무기계약직과 달리 처우개선수당을 지급받지 못했다면 ‘차별적 처우’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기간제만이 근로계약기간이 1년 미만이라는 ‘속성’을 가지므로 기간제를 이유로 한 불리한 처우라는 취지다. 차별적 처우 판단 요건인 ‘인과관계’에 관한 기준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학교 기간제, 1년 미만 근무로 수당 제외3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서울시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차별시정 재심판정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취업규칙을 불이익하게 변경할 때 ‘사회통념상 합리성’과 관계없이 노동자 과반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새 법리가 적용된 대법원 첫 판결이 나왔다. 올해 5월11일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른 것이다. 전원합의체는 ‘사회통념상 합리성’ 개념이 모호해 법적 불안정성이 크다는 취지로 기존 판례를 파기했다. 두 달여 만에 새로운 법리가 적용된 판결이 나오면서 비슷한 판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성 비위’ 공공기관 팀장, 강등되자 소송1·2심 ‘사회통념상 합리성’ 엇갈린 판단2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여러 플랫폼·사업주에게 일감을 받는 노무제공자도 이달부터 산재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개정 전 산재보상보험법은 주로 하나의 사업에 종속돼 노무를 제공하고 보수를 받아 생활한 특수고용직에게만 산재보험을 적용하도록 했다. 개정 산재보험법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란 표현을 삭제하고 더 넓은 의미의 노무제공자 정의를 신설하면서 전속성 요건 삭제했다.30일 고용노동부는 “약 93만명의 노무제공자가 추가로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노무제공자 보험급여 산정 규정이 적용돼 일반 근로자에 비해 보험
사용자 범위를 확대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조 개정안에 대해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조법 2·3조 개정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부의 여부 표결을 앞두고 나온 조사결과다.29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사용자 범위를 넓히는 노조법 2조 개정안에 응답자 73.5%가 “동의한다”고 답했다.하청노동자의 임금과 근로조건을 누가 결정하는지에 대해 물어 보니 “원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파업한 비정규직에게 막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한 현대자동차가 대법원에서 잇따라 패소했다.대법원 민사 1부(대법관 노태악)는 29일 오전 현대차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지회장 김현제)와 조합원 등에게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3건을 모두 파기하고 원심 법원으로 돌려보냈다.불법파견 해결 요구 비정규직 파업에 천문학적 손배 청구사건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회는 2010년 현대차의 불법파견이 대법원에서 인정되면서 불법파견 문제 해결 등을 요구했다. 2012년 6월8일부터 임금인상과 불법파견
노조간부들이 조합원들의 농성 과정에서 천막을 설치하고 집회를 개최한 것을 업무방해방조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조력행위가 쟁의행위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면 방조범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다. 대법원이 농성에 참가한 산별노조 간부에 대해 2021년 9월 무죄 취지로 판결한 이후 적용 기준이 엄격해지는 추세로 보인다.조합원 ‘조명탑 농성’ 철도노조 간부들 천막 설치29일 취재를 종합하면, 대법원 1
정부가 ‘근절 대상’으로 삼은 타워크레인 운전기사들의 ‘월례비’는 근로의 대가인 임금의 성격이라는 판결이 확정됐다. 타워크레인 월례비 지급을 불법으로 판단한 정부 방침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사법부 판단이다. 건설노동자를 ‘건폭’이라고 매도하면서 추진하는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하청 건설사, 관행 따라 월례비 월 300만원 지급29일 취재 결과 대법원 2부는 이날 전남 담
효성 계열사에서 2년 넘게 일한 운전기사를 효성이 직접 고용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해당 운전기사들은 대규모 인력파견업체인 ‘윌앤비전’ 소속으로 10년 넘게 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윌앤비전’은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업무를 위탁받는 등 인력을 파견하는 대기업으로, 지난해 모바일 세탁서비스 ‘런드리고’에서도 불법파견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원청 직접 교육하고 업무지침에 복장도 통일28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41부(재판장 정회일 부장판사)는 효성 계열사 소속 임원 운전기사 A씨 등 2명이 효성을 상대로
파견노동자들이 현지 화폐로 받은 ‘해외근무수당’도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는 판결이 처음으로 나왔다. 환율에 따라 실지급 가치가 변동되는 해외근무수당의 통상임금 ‘고정성’을 인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법조계는 통상임금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라고 평가한다.해외수당 성격 쟁점, 사측 “체재비” 주장법원 “해외근무 어려움 보상 차원”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재판장 정현석 부장판사)는 한수원 노동자 A씨 등 1천173명이 한수원을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에서 지난 23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파견 직원들
출장지 특성을 무시한 채 과다한 징계사유를 근거로 징계해고한 것은 재량권을 일탈·남용해 부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중앙노동위원회 판정을 뒤집고 근태 위반 사실을 인정할 때는 출장지 근무환경과 현장업무가 포함된 출장업무의 특성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SK하이닉스 이천-청주 출장, 법원 8건만 인정27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재판장 최수진 판사)는 SK하이닉스 직원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사측의 항소 여부는
교수·연구자·법률가단체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일명 노란봉투법의 신속한 국회 본회의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다.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 민주주의법학연구회, 민주노총 법률원, 전국교수노조,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법률위원회, 비정규교수노조, 학술단체협의회는 2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이들은 “비정규·하청 노동자로 대표되는 홍길동들이 요구하는 ‘호부호형’의 내용은 간단하다”며 “이미 법원과 중앙노동
‘중대재해 3호’ 사건도 원청 대표에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2호 사건’인 한국제강 대표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이 선고된 것을 제외하면 1심은 모두 집행유예로 결론 났다. 검찰의 낮은 구형량에 더해 법정형도 하한선으로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중국 국적 하청노동자 사망, 5개 의무 위반두 차례 벌금형 전력, 하한선 못 넘어인천지법 형사10단독(현선혜 판사)은 지난 23일 중대재해처벌법(산업재해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경기 화성시 건설사 시너지건설 대표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건설사 법인에 벌금 5천만
서울시 산하 돌봄기관인 서울시사회서비스원(서사원·대표이사 황정일) 소속 보육교사를 지속해서 괴롭힌 어린이집 원장에게 법원이 정신적 고통에 대한 손해를 배상하라고 판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송이 시작되자 서사원은 피해자가 원래 불성실했다는 취지로 ‘2차 가해’를 한 정황도 드러났다.가슴 부위 들춘 원장, 서사원 대표에 ‘상추쌈’ 접대 지시가해 원장 감봉 그치고, 피해자는 전보26일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서부지법 민사12단독(이관형 판사)은 서사원 전 보육교사 백아무개(27)씨가 어린이집 원장 A씨와 서사원을 상대로 낸
KG스틸(옛 동부제철) 사내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원청을 상대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낸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소송 제기 이후 KG스틸은 자회사 KG스틸S&D를 설립했다. 노조는 원청이 근로자지위확인 소송 취하와 부제소 합의를 자회사 정규직 전환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뒤 일부 하청노동자를 직접고용했다고 주장한다. 현대제철이 근로자지위확인 소송 1·2심에서 패소한 뒤 자회사를 설립해 하청노동자를 채용하면서 소송 포기를 조건으로 내세운 것과 닮아 있다.“원청 MES 통해 지휘·명령”25일 취재 결과, KG스틸 당진공장에서
인천의 한 근린생활시설 공사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낙하물에 맞아 숨진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원청 대표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1월27일 법이 시행된 이후 세 번째 1심 판결이다.인천지법 형사10단독(현선혜 판사)은 23일 오후 중대재해처벌법(산업재해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경기 화성시의 건설사 ‘시너지건설’ 대표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시너지건설 법인에는 벌금 5천만원을 주문했다.하청업체 소속 40대
주휴일에 실제 근무하지 않은 노동자는 상시근로자 산정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휴일에 일하지 않은 직원을 상시 사용 근로자 수에서 제외해야 사업장의 사용 상태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취지다. 다수를 고용하고도 휴일을 늘리는 방식으로 ‘가짜 5명 미만 사업장’을 악용할 여지가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소규모 식당 직원, 주휴일 포함시 5명 이상22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지난 15일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부산의 한 음식점 대표 A씨에게 벌금
한국도로공사 용역업체 노동자의 ‘자회사 정규직 전환 기대권’을 인정하는 대법원 판결이 처음으로 나왔다. 도급업체의 용역업체 노동자들에게 고용승계 기대권이 인정된 경우는 있었지만,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른 법적 분쟁에서 정규직 전환 기대권이 인정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의 정규직 전환 지침과 노·사·전문가 협의에 따라 고용승계 하기로 했다면 이를 이행해야 한다는 취지다. 자회사는 시설관리업무를 단속적 업무로 승인받기 위해 용역업체 노동자들에게 합의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용역업체 직원에 ‘
노동위원회 구제명령의 적법 여부가 불복 절차(재심·행정소송)에서 확정되지 않은 기간에 사용자가 구제명령에 반하는 업무를 지시했을 경우 노동자가 이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징계해고한 것은 정당성이 없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구제명령이 확정되기 전이라도 효력이 인정되고, 구제명령 미이행시 사용자에게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도록 정한 근로기준법(32·33조)의 취지에 따른 판단이다. 징계 정당성에 대한 구체적 판단기준을 제시한 첫 사례다.회사 두 차례 ‘부당전보’ 판정 미이행직원은 연속 정직처분에 업무지시 거부20일 취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