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시간제 일자리 창출 우수사례라는데, 우수사례가 하나도 없는 거예요.” 한 방송사 기자가 동료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 노동부가 지난해 12월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처음 사용한 말이다. 이미 그 전부터 ‘상용형 시간제’라는 말로, 정부가 추진하는 고용정책의 핵심이었다. 임금도 적게 받고 고용도 불안한 기존의 시간제근무
13일 사무금융연맹이 주최한 신년토론회는 임성규·김영훈 민주노총 전·현직 위원장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여는 말을 했고, 김세균 진보정치세력 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 모임 상임대표(서울대 교수)와 손석춘 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회의 상임공동대표가 각각 발제자와 토론자로 참여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특성화고교를 중심으로 노동인권교육을 시키겠다고 밝힌 데 대해 한나라당과 경총의 반발이 심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곽 교육감의 입장이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념 교육정책'이거나 '계급 성향 교육'인지는 의문이다. 한국사회를 사는 대다수 사람들은 학교를 졸업한 뒤 취업을 하고 노동자가 되지 않는가. 일부는 사업주가 되기도
2010년이 하루 밖에 남지 않았다. 매해가 그렇지만 올해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과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교섭으로 노동 현장이 들썩인 한 해였다. 상대적으로 관심은 덜 받았지만 올해는 노동안전보건 분야에서도 많은 일이 있었다. 대통령 소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가 ‘쥐도 새도 모르게’ 고용노동부의 산업안전보건기능을 지방으로 이양하기로 결정하고 대통령
울고 떼쓰는 아이를 훈육으로 개선시키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매주 신기한 장면을 연출한다. 보채고 투정부리던 아이들이 “자~ 우리 ○○이 선생님 눈을 봐야지. 떼써 봤자 소용없어. ○○이 뭘 잘못했는지 말해 볼까?”라는 훈육 전문가의 말 몇 마디에 고분고분해진다. 이 프로그램은 세상에서 가장 착한 어린이로 변한 아동과 그의 부모
"내가 이러다가 사람을 죽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술 먹다가 간신히 잠이 들면 늘 사장을 죽이는 꿈을 꾸다가 깹니다. 직접 당하지 않으면 그 심정 몰라요." 덤프노동자 김성환(50·가명)씨는 지난 9월부터 밀린 기계임대료 900만원만 생각하면 울화통이 치민다. 김씨는 7월부터 대전의 한 공사장에서 일했는데, 공사를 맡은 전문업체 사장이 10월에 자취
지난 8일 오후에 처리된 내년 예산안을 놓고 뒷말이 많다. 강행처리를 감행한 한나라당은 9일 부상자 목록까지 발표하며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단독 처리를 몸으로 막아섰던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도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한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동료 의원에게 맞아 피를 흘렸고,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실신해 후송됐다. 폭력은 몸뿐만 아니라 정신
공장을 점거한 채 보름 가까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요구는 간단하다. ‘대법원 판결대로 정규직화하라’는 것이다. 이들은 “입만 열면 법과 원칙을 떠들던 정부와 사용자가 정작 법원이 판결을 내리니까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는 비단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법원은 최근 서울메트로에서 해고된 정아무개
외환은행에 또다시 투기자본의 손길이 뻗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칼라일과 KKR 등 외국계 사모펀드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론스타라는 투기자본을 내보내고 이름만 다른 투기자본이 외환은행에 들어오는 셈이다. 사모펀드 칼라일은 지난 2004년 옛 한미은
“저 사람 저렇게 될 줄 알았다. 걸핏하면 후배에게 일을 떠넘기더니.” “저 사람이 왜 퇴출대상자가 됐는지 모르겠다. 평가기준이 뭔지 모르겠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무능력하거나 업무태도가 불성실한 5급 이상 공무원 8명을 퇴출시킨 것에 대한 노동부 공무원들의 반응이다.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번에 퇴출이 결정된 공무원이나, 현재 재교육을 받고 있는
국제연대가 필요했다. 당면한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다섯 번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그런 이유로 서울에서 열렸다. G20노조정상회의와 서울국제민중회의도 마찬가지였다. 필요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12일 폐막할 G20 정상회의는 거듭된 실무협상에서도 환율 문제를 조정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아직은 미지수다. 세계 노동
정책연대를 맺고 있는 한국노총과 한나라당은 고위정책협의회를 통해 주요 노동이슈를 조율한다. 지난 7월부터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가 시행되면서 1년여 만에 열린 9월 말 고위정책협의회는 더욱 주목을 받았다. 한국노총과 한나라당은 당시 고위정책협의회에서 사업장 특성을 반영한 타임오프 한도 조정을 위해 10월 중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 보건의료노조와 독일 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이 병원 인력확보와 교대제 개선을 위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미국과 독일·일본 3개국 노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노조가 이들의 숙소를 예약하는 과정에서 미국 캘리포니아간호사협회(CNA) 관계자로부터 가장 먼저 들은 질문은 이랬다. “그 호텔에는 노조가 있나요?” 5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
지난 14일 전국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에 단체협약을 시정하라는 요구서가 팩스로 전달됐다. 발신지는 대구지방고용노동청 포항지청. 시정 요구를 받은 내용은 ‘(사용자가) 노조 사무보조비와 사무비품 보조비를 보존한다’는 조항과 ‘노조가 유일교섭단체임을 인정한다’는 조항이다. 포항지청은 사무보조비와 사무비품 보조비를 놓고 노조의 운영비를 원조하도록 규정한
국토해양부가 매년 11월22일을 ‘건설기능인의 날’로 제정한다고 17일 발표했다. “150만명에 달하는 건설기능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사기를 진작시킨다”는 이유를 달았다. 건설기능인력을 유공자로 포상하겠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건설근로자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을 공유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취지도 밝혔다. 그러나 국토부의 계획은 ‘우물가
정기훈 기자 ⓒ 매일노동뉴스 유시민 전 장관이 콕 집어 가리켜 외친 건 분명 전태일이었다. 14일 낮, 북적이던 청계광장 오가던 시민들이 다 알아본 건 분명 유시민이었다. 정치인, 그 이름 석 자 팔아 연명이 숙명이니 왠 장삿속일까 눈 부리는 시민도 없지 않을 터. 아랑곳없이 예의 그 환한 웃음, 꾸벅 인사, 두 손 악수가 친근하니 정치인
지난 12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국가고용전략. 가장 눈에 띈 것은 기간제나 파견직에 관한 부분이었다. 사무경리·웨이터·제품 및 광고영업원도 파견을 허용하겠다는 내용이다. 신설기업이나 위탁계약을 맺은 청소·경비업체의 기간제는 2년 이상 고용할 경우 정규직화하게 돼 있는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기간제법)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노조가 해 온 주장하고 비슷한다는 말은 기사에 쓰지 말아 주세요.” 최근 건설현장의 유보임금에 대한 정부대책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고용노동부 관계자가 한 얘기다. 추석 연휴 전 박재완 장관이 건설현장을 방문하자, 일용직 노동자들은 유보임금 문제 해결을 호소했다. 박 장관은 곧바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노동부는 노동자들의 적정임금을 보장하고, 하
민주노총이 전태일 열사 40주기를 맞아 전태일 평전 읽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15일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위원들에게 전태일 평전을 나눠 주기도 했다. 지금도 서울 정동 민주노총 사무총국 사무실 한켠에는 전태일 평전이 한가득 쌓여 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전태일 열사가 풀빵을 나눠 먹으며 함께하려고 했던 여공들은 지금의 비정규직과
전국교직원노조·공무원노조·청년유니온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부는 이들을 겨냥해 "해직자나 구직자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노조 가입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이 조합원 자격을 유지한다면 합법노조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법외노조 위기에 놓였거나 현재 법외노조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뿌리’를 찾아보면 정부의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