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뒤 첫 현장방문지로 인천국제공항공사를 택해 간접고용 노동자들을 만난 뒤로 공기가 달라졌다.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도 방식은 다르지만 간접고용 노동자를 직접고용하겠다고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일자리위원회는 8월 중 직접고용 관련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예정이다. 간접고용 노동자는 우리 사회 고용 사다리의 가장 밑바닥을 차지하고 있다. 고용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런데 대선 당일인 이달 9일자로 작성된 더불어민주당의 ‘국민주권선대위 일자리위원회’ 보고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임기 중 실현으로 목표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돼 있기 때문이다.최저임금위원회는 다음달 29일까지는 내년에 적용할 최저임금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했다. 보궐선거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없이 바로 국정운영에 착수했다. 문 대통령이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찮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치며 뒤로는 재벌과 결탁한 전임 비정상 정권이 만들어 낸 틈도 메워야 하고, 지난겨울 광장에서 터져 나온 촛불 시민들의 열망도 실현해야 한다. 협치가 도약판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 노사 단체와 시민단체에 문
썬코어라는 자동차부품 생산회사가 있다. 자동차에 쓰이는 베어링이 주력 생산품이다. 건실하던 회사는 이른바 작전세력이 들어오면서 휘청거렸다. 10년 동안 경영권이 7번이나 바뀌었다. 2015년에는 김대중 정권 후반기를 흔들던 비리게이트의 핵심 인물, 최규선씨가 회사를 인수했다. 최씨가 손댄 기업은 무수히 사라졌지만 어렵지 않게 또 썬코어를 인수했다. 지금 계
현대미포조선 사내하청·현대자동차 사내하청·콜트콜텍·동양시멘트·하이텍알씨디코리아·아사히글라스·세종호텔 노동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광고탑에 올랐다. ‘적폐청산’을 요구하는 촛불이 타오르던 곳에서 노동자들이 ‘노동적폐’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
SK플래닛이 노조간부들을 한 강의실에 몰아넣고 4년째 역량향상프로그램(PIP) 교육을 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노조간부 한 명은 교육을 받다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다. 시험에 통과해야 PIP 교육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압박감 때문에 이가 빠지고 피부가 벗겨졌다. 어디 SK플래닛뿐이랴. 노조하는 이들을 따로 떼어내고 저성과자를 만드는 일은 곳곳에서 일어났다.
자동차 부품회사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에서 일하던 비정규 노동자 140여명이 최근 한꺼번에 직장을 잃었다. 노동자들과 노동조건을 두고 협상하던 하청업체가 사업 포기를 선언하면서다. 노동자들은 노조를 무력화하려는 신종 수법이라고 의심한다.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처지는 만도헬라 노동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청소업체가 폐업하고 노조 조합원만 제외한 채 고용을 승계한
2월 실업자가 135만명으로 1999년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5%로 높아졌다. 청년실업률은 12.3%로 고공행진 중이다. 불황에 미국 금리인상과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무역보복까지 겹쳐 상황이 더 나빠질 거라는 우울한 전망이 떠돈다. 지금도 ‘악 소리’ 나는 고용상황이 앞으로 더욱 악화된다는데 사회안전망은 좀체 개선
열아홉 살 소녀는 울고 들어오는 날이 많았다고 한다. “내일도 회사를 가야 되는구나” 하는 탄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겼다. 그리고 소녀는 닷새 뒤 저수지에 몸을 던졌다. 그는 LG유플러스 전주고객센터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일했다. 소녀의 죽음을 두고 사람들은 “사회적 타살”이라고 했다. 소녀와 같이 일했던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지난달 28일 변론절차 종료 뒤 2일 첫 평의(評議)를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시계는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10일, 늦어도 13일에는 결론이 나올 것이다.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을 이끈 촛불시민들은 집회에서 켜켜이 쌓인 폐단을 일소하라고 요구했다. 탄핵 심판 뒤 이어질 대선정국에서는 적폐 청산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다. 동학
1년 새 집배인력 9명이 배달하다 사고를 당하거나 뇌출혈 같은 질병으로 쓰러졌다. 7명은 심혈관계질환으로 숨졌다. 심혈관계질환의 주요 원인은 과로다. 과로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달 6일 숨진 집배원은 일요일(5일)에도 출근해 다음날 배달을 위해 우편물 분류작업을 했다. 토요집배는 가뜩이나 장시간 노동을 하는 집배원들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사고가 잇따르는데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회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최저임금 문제가 수면 위로 올랐다. 양대 노총이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심의·의결되지 않으면 위원회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노동계는 시급 1만원 현실화를 위해 결정기준을 바꾸고, 최저임금 결정에
조기대선이 다가오면서 대권주자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노동공약도 쏟아지고 있다. 공약이 말 그대로 공약에 그쳐서는 안 된다. 정권교체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노동기본권 약화, 비정규직 증가, 최소 생활도 보장 못하는 최저임금, 위험한 일터, 손배·가압류, 장시간 노동. 수십년간 쌓여 온 노동의 적폐를 도려내는 일이다. 노동뿐 아니라 기업&m
지난달 31일 대전지법이 철도노조·수자원공사노조·철도시설공단노조·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기술공사지부·공공연구노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지부가 각 공공기관을 상대로 낸 성과연봉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모두 인용했다. 본안소송 1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성과연봉제 시행을 담은 취업규칙 효력을 중단하라는 것이다. 가처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상으로 청구한 구속영장이 결국 기각됐다. 한편에서는 특검의 준비부족과 성급함을 탓한다. 한편에서는 “법원이 재벌권력에 또 무릎을 꿇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실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열쇠는 재벌이 건네준 돈의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조선업 노동자가 2015년 12월 21만300명에서 지난해 12월 17만9천300명으로 3만명 넘게 줄었다. 고용노동부도 최근 제조업 취업자가 2009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곳곳에서 고용위기 관련 경고음이 들려온다. 올해는 경제불황에 미국이나 중국 같은 주변국 정책 탓에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예
병신년이 가고 정유년이 왔다. 음력으로는 아직 섣달이니 정유년이 곧 온다는 말이 맞겠다. 천간에서 정은 붉은색을 뜻한다. 불의 기운을 가졌다고도 한다. 올해를 붉은 닭의 해라고 표현한 말은 여기서 나왔다. 닭은 새벽을 알리는 상서로운 동물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민주주의의 밑바닥을 보고 광장에서 촛불을 든 대다수 국민은 여명이 밝기를 고대
2016년 끝이 며칠 남지 않았다. 2대 지침 발표로 냉랭하게 시작한 한 해가 촛불집회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로 마감되고 있다. 재계를 대신한 정부가 성과연봉제 강제도입 강공을 퍼부으면서 노동자들의 집단행동이 유난히 많았던 해다. 스크린도어에 끼이고, 메틸알코올(메탄올)에 중독되고,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산재 사고도 많았다. 활동가들에게 소회를 들어봤다.힘
통신·케이블을 설치하는 설치·수리기사는 간접고용 노동자다. 처우는 매우 열악하다. 기본급은 낮고 건별로 실적급을 받아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식이다. 그래도 하청업체에 직접 고용된 노동자는 노조라도 만들어 협상을 한다.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도급기사들은 그마저도 못한다.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다. 일종의 특수고용직이다. SK브로드밴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기관보고와 두 차례 청문회를 마쳤다. 청문회 증인들은 한결같았다. 첫날 대가성을 부인하며 “송구하다”를 되풀이하던 재벌 총수들 모습이나, 둘째 날 “아무것도 모른다”고 잡아떼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얼굴을 생중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