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있었으면 좋겠다.”13년 동안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로 일한 박수호(43·사진)씨는 이렇게 생각했다. 약정된 근로시간을 초과해 일해도 연장근로수당을 받지 못했고, 임신 중인 동료가 하혈해도 곧바로 병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을 곁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2017년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자 그는 망설임 없이 가입했다. 수십 개 도급업체에 흩어져 근무하던 제조기사는 SPC그룹 계열사 피비파트너즈 직원이 됐다.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던 점심시간도 되찾았다. 노조가 생긴 뒤 바뀐 것들이다.기쁨도 잠시 그는 현재 과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실 지인과 그 자녀 채용, 이른바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 10명 중 7명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2~23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68.1%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이 응답은 30대(80.0%)·40대(83.1%), 광주·전라(86.6%), 화이트칼라(78.5%)·학생(73.2%), 진보성향층(91.8%),
“세상은 우기이니 유행을 멈추고 하안거에 들 때인데 / 어떤 슬픔이 이끌어 여기에 있나 / 마음의 허기가 탁발을 보내 바리때에 무엇을 채우려 하나 / 애도동맹의 우리 대오여 / 소중한 것일수록 어이없게 잃고 / 귀한 것을 서둘러 별로 보내는 일은 안타깝기 짝이 없으나 / 자연은 제가 낸 것을 모두 다시 품어 푸른 산으로 돌아감을 안다 / 이를 허망이라 하지 않고 / 우리는 희망이라고 말한다 틀림없는 희망/ (이하 생략)”(노회찬의 벗 장석 시인의 추모시 중에서)노회찬재단(이사장 조돈문)이 지난 23
서울교통방송(TBS) 두 노조가 서울시의회에 ‘TBS 지원 폐지 조례안’을 철회하고 사회적 대화를 통해 TBS 사태를 풀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이강택 TBS 대표이사가 무책임한 태도로 상황을 악화시켰다며 사퇴를 촉구했다.TBS노조(위원장 이정환)와 언론노조 TBS지부(지부장 조정훈)는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회가 지난 4일 발의한 조례안은 공영방송 TBS를 해체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언론사 운영을 불가능하게 하는 명백한 언론탄압”이라며 “TBS 400여명 구성원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행위”
빈소 :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5호실발인 : 7월22일(금) 오전 6시장지 : 경북 안동 우각사전화 : 031-787-1500(장례식장)
요즘처럼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면 김순종(70·사진)씨는 쉬 잠들지 못한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물속에 있던 아이들이 떠오른다. 왼쪽 어깨뼈가 썩어 문드러졌던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의 깊은 골짜기가 그려진다.8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투입된 민간잠수사 25명 가운데 김순종씨가 있다. 그날 2014년 4월16일 그 배가 가라앉고 안산 단원고 아이들이 배에 남아 있다고, 같이 아이들을 찾으러 물속으로 가야 한다고 김순종씨에게 전화를 한 건 공우영 민간잠수사였다. 그때 김순종씨는 다른 민간잠수사 3명과 함께 차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입사일은 2014년 6월5일이고, 사번은 22301이네요.”해고된 지 2년이 넘었지만 김계월(58·사진)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케이오지부장은 입사일과 사번을 여전히 기억했다. “만감이 교차한다”는 그는 수화기 너머 떨리는 목소리로 복직 소감을 전했다. “어쩌면 나도 거리에서 정년을 맞을 수 있다”는 각오로 꼬박 798일을 보냈다고 했다. 해고된 지 799일 만인 18일 김 지부장은 마침내 일터로 돌아간다. .‘코로나 1호 정리해고 사업장’ 케이오에 맞서 김씨는 마지막까지 농성장을 지켰다. 800일 가까운 시간 동안 그를 싸우게 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분회와 동산의료원분회는 최근 경사가 있었다. 두 분회 모두 노동조합 30년사를 각각 출간하고 지난 12일에는 함께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경북대병원분회는 꾸준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한 결과 출산이나 병가 등으로 정규직이 잠시 비운 자리를 제외하고는 비정규직이 없는 ‘비정규직 제로 병원’이 됐다. 는 지난 8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분회 사무실에서 김영희(55·사진)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장을 만났다. 김 지부장은 2000년 처음 경북대병원분회장을 맡은 뒤 지난해까지 총 5번에
“한 시간씩 자고 있어요. 한 시간 자고 나면은 다리가 아파서 깨요. 자세 바꿔서 또 한 시간 자고….”유최안(41·사진)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은 20여년 전 먹고살기 위해 배운 용접 기술로 제 한 몸 누일 수도 없는 ‘감옥’을 만들었다. 가로·세로·높이 1미터 크기의 철구조물에 갇혀 두 팔과 두 다리를 뻗지 못하는 ‘감옥’생활을 한 지 13일로 22일째다. 유 부지회장은 “20년 동안 용접일을 해서 원래부터 건강하지 않았지만 여기 와서 더 나빠졌다”며 “여기서는 어떤 자세도 똑바로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1
새로운 칼럼니스트들이 이번주부터 합류합니다. 우상범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연구위원은 장진희 연구위원과 함께 ‘넌 어때?’ 칼럼을 이어 쓰고, 하인혜씨는 ‘작업일보’라는 제목으로 연재합니다.우상범 연구위원은 노사관계와 노동문제에 걸쳐 폭넓은 주제로 칼럼을 쓸 예정입니다. 경영학 박사인 그는 건설업 노사관계와 비정규직 사회적 대화, 이해대변 조직 등에 관심이 있다고 전해 왔습니다. 칼럼은 격주에 한 번 실립니다.90년대생인 하인혜씨는 울산 한 기업에서 안전관리 실무를 하는 노동자입니다. 이름은 그가 좋아한다는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에서 따
지난 4일 레미콘운송노조(위원장 임영택)와 수도권 레미콘 제조회사들이 운송료 인상에 합의해 주목받고 있다.레미콘운송노조는 우리나라 특수고용직 노조 중 최대규모다. 등록된 전국 레미콘 차량 2만6천여대 중 1만3천대가량을 조직하고 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충청·호남·경북지역 레미콘 노동자 다수가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다. 2012년부터 조직화를 했으나 2020년 9월에서야 용인시청으로부터 경기지역 조합원을 중심으로 노조 설립 신고증을 받았다. 경기지역 조합원들은 법내노조 소속, 그 외 지역 조합원은 법외노조 소속으로 활동하고
노회찬재단은 23일까지 고 노회찬 의원 4주기 추모주간으로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4주기 추모제는 23일 오전 마석 모란공원에서 진행한다.를 주제로 운영하는 4주기 추모주간에는 토론회·연극 등 노 의원 정신을 계승하는 다양한 추모사업이 열린다.먼저 4~23일 추모주간 중 주제로 온라인 추모전시회를 마련했다. 전시회는 △사진으로 기록한 30일 천막 단식농성장 △그가 남긴 ‘최초’들 △‘우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삼성X파일 등 6개 섹션으로 구성한다. 재단은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비대면 가속화 과정에서 필수노동자라 불리며 사회 기능을 유지하는 데 앞장섰던 이동·플랫폼 노동자의 의미를 되새기는 사진 공모전이 열린다. 노동자들이 직접 일하는 현장이나 동료 모습을 담아 15일까지 응모하면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품을 전시한다.서울노동권익센터와 휴서울이동노동자쉼터는 3일 “이동·플랫폼 노동자의 일하는 현장 실태를 생생하게 드러내는 2022 서울 이동·플랫폼노동 사진 공모전을 연다”고 밝혔다. 공모전은 노동자 스스로 자신과 동료의 노동이 가지는 사회적 가치와 의미를 돌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한
언론노조가 허위에 기반해 노조혐오를 조장하는 기사·칼럼을 게재한 9개 매체에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언론노조에 대한 혐오 보도·논설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민주언론실천위가 뽑은 혐오 보도·논설은 동아일보·조선일보·월간조선의 기사·칼럼 5건, 뉴데일리 14건, 매일신문·미래한국·데일리안·펜앤드마이크 8건, 시사포커스 1건으로 총 28건이었다.민주언론실천위가 이날 발간한 ‘언론노조 혐오 보도·논설’
“계속해서 비가 오고 있습니다. 서울에 이렇게 와 있지만 마음은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제에서 농성 중인 조합원들은 모기가 밤새 뜯어대고, 비가 와서 몸이 눅눅해져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고 합니다.”김형수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0.3평 크기 철 구조물 안에 스스로를 가둔 동료를 떠올렸다. 장대 같은 비가 김 지회장의 머리에 쏟아졌다. 그는 우비에 달린 모자도, 우산도 쓰길 마다했다. 이유를 묻자 “고생하고 있는 동지들 생각하니 미안하기도 하고, 우산을 쓰는 게 민망하기도 하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올해 4월16일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았다. 다음달 2일이면 꼭 3천일이다. 는 신문 앞머리에 “세월호 참사 잊지 않겠습니다. 2014년 4월16일부터 0000일째”를 기재해 왔다. 그래서 ‘그’가 더욱 선명히 떠올랐다.지난 8년, 그 세월을 온전히 피해자와 유가족 곁에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피해자 지원을 위해 전면에서 함께 싸운 ‘그’가 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 그리고 4·16재단 조직까지. 그 과정에서 구속 기소되기도 했다.박래군. 그의 이름은 한국 사회에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전문 직업인으로서 건설노동자 인식 제고를 위해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건설노동자의 땀과 보람, 그 행복한 동행’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모전은 건설노동자의 긍정적 이미지가 담긴 영상, 사진 작품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응모할 수 있다.공모 기간은 20일부터 8월19일까지다. 건설근로자 하나로서비스(cw.or.kr/hanaro)에서 접수하면 된다. 1인당 총 3점의 사진 또는 영상 작품까지 출품 가능하다. 당선작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및 온라인 공개검증 등을 거쳐 9월 말 공제회 홈페이지에서 공
전태일기념관(관장 오동진)이 14일부터 올해 노동복지기획전 연속기획 전시 ‘물어보는 노동’을 서울 중구 전태일기념관 3층 특별전시관에서 개막한다고 12일 밝혔다.‘물어보는 노동’은 노동이라는 말에 담긴 사회적 인식을 시각예술로 뒤집어보는 시도다. 노동과 인간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이어 온 시각예술가를 초청해 작품을 매개로 노동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1970년 전태일의 인간 선언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를 이어 올해 새로운 인간 선언을 생각하는 자리를 마련한다.출발선을 끊는 전시회는 ‘물어보는 노동 1 : 정정엽’이다. 정정엽(60)
우체국 소포위탁배달원으로 구성된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는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달 파업을 예고했다. 본부는 지난 1월부터 진행한 임금협상에서 우체국물류지원단이 기존 의견일치안을 뒤집고, ‘쉬운 해고’가 가능한 독소조항을 위수탁계약서에 삽입했다고 비판했다. 우체국본부는 물류지원단·우정사업본부가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13일 쟁의권을 확보한 뒤 18일 경고파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는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택배노조 사무실에서 파업 채비에 나선 윤중현(45·사진) 우체국본부장을 만났다.“노사 의견접근안
올해 말로 시한이 정해진 안전운임제 일몰조항을 없애기 위해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파업에 돌입한 지 9일로 3일차를 맞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파업으로 권력의 ‘갈등조정 능력’을 가늠할 첫 시험대로 평가받는다.이번 파업 국면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정치인은 조오섭(53·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그가 지난해 1월 발의한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화물자동차법) 개정안 통과가 화물연대본부의 요구사항이기 때문이다. 파업이 시작되면서 1년 넘게 계류돼 있던 법안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회·정부·화주·운송사·화물노동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