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느릿한 중저음의 말투. 안기호(42) 현대차비정규직노조 전 위원장은 2003년 5월, 현대자동차에 비정규직노조를 세운 주역이다. 4차례의 해고와 3번의 복직 및 잦은 수배, 구속 그리고 지난해 38일 동안의 단식농성이 말해주듯 그는 그 누구보다도 비타협적인 투쟁을 펼쳐 왔다. 지난해 9월15일, 7개월여의 감옥생활 끝
지난해 9월말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동조합 2기 집행부가 출범했다. 단독 입후보해 당선된 박현제(33) 위원장은 1,115명의 조합원 가운데 655명이 투표에 참여해 94.4%의 지지로 당선됐다. 높은 지지율보다는 투표 참여율 59%가 보여주듯 조합원들의 상태는 현재 가라앉아 있다. 조합원들의 탈퇴도 이어져, 잘 나갈 때의 절반 수준이다. 여기에 현재 상집간
여주CC노조의 정규직 조합원들은 리본을 달았다는 이유만으로 5개월째 월급을 받지 못했다. 주방 요리사, 보일러 기사, 레스토랑 웨이트리스, 잔디 관리직원, 일반사무직 직원 등 골프장 요소요소에서 묵묵히 제 할일을 해온 이들이지만, 5개월째 3평 남짓의 노조 사무실에서 ‘대기발령’ 중이다. 사고를 당한 아들을 대신해 7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는 심
퀵서비스 기사들이 집단적으로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하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퀵서비스 기사 150여명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특수고용노동자인 퀵서비스 기사의 노동자성 인정과 노동3권 보장 △교통사고로 인한 건강·생계 파탄을 예방하기 위한 4대보험 가입 허용 △정부 주도의 퀵서비스 기사 노동실태 조사 및 법·제도적 보호방안 마련 등을 촉구했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전국공무원노조 선거가 종반부로 치닫고 있다. 3팀의 후보자들은 지금까지 세번의 합동토론회를 거쳤고, 두번의 토론회를 남겨놓고 있다. 각 지방을 순회하며 유세중인 위원장 후보들을 상대로 가 지난 사업 평가, 민주노총 가입, 민주노동당, 다른 공무원단체와의 연대, 특별법 투쟁, 각자의 정치적 지향성 등에 대해 서면인터뷰를
내년이면 10년 차에 접어드는 보건의료노조 건설에서 산별교섭에 이르기까지 온갖 굳은 일을 도맡아 해온 나순자 전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 그가 8년만에 다시 친정인 ‘이화의료원지부’로 돌아왔다. 당선 이튿날인 지난 13일, 이화의료원 동대문병원과 목동병원 2곳의 라운딩(현장 순회)을 마치고 돌아온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전 사무처장, 아니 이화의료원 지부장은 활
올초부터, 민주노동당 정책위원회 제1정조위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독일인 강미노씨(30). 강미노씨는 Hannes로 시작되는 독일 본명 대신 한국식 이름인 강미노라는 이름을 쓰고 있었다. 실인즉 어렸을 때부터 미노라는 애칭으로 불리웠다고. 해서 강씨 성을 빌려 왔단다. ⓒ 매일노동뉴스 “한국말 하실 줄 아시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예전, 우리나라 기차의 등급은 새마을, 무궁화, 통일, 비둘기의 순이었다. 이데올로기라는 것은 열차 등급이라고 예외로 하지 않는 법이어서, 우리나라에서는 '잘살아보세(새마을)'가 '평화(비둘기)'나 '통일'보다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이제 '잘살아보세'의 자리에 영어 첫자로 엮여진 국적불명의 'KTX'가 들어섰다. 이 대목에서 신자유주의를 떠올린다면
이용대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 후보 인터뷰는 당직선거 후보자 인터뷰 가운데 가장 힘든 인터뷰였다. 특히 인터뷰가 중반을 넘기면서는 살짝 격앙된 수준의 논쟁도 있었다. 우선 질문을 미숙하게 던진 기자의 탓이 컸겠고, 기존 이미지는 “진실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는” 이용대 후보의 ‘개선 의지’도 한몫 했을 것이다. 또한 기자가 인터뷰를 준비하며 고려한 정책위의장이
‘대외 이미지 개선, 내부개혁 미진’. 이 문구는 지난 2004년 5월 이용득 위원장이 보궐선거로 한국노총에 입성한 이후 100일을 맞은 그해 9월3일, 기자가 한국노총의 당시 모습을 평가하며 썼던 기사의 제목이다. 사실 이제 100일을 맞은, 시작에 불과한 집행부의 모습은 여러모로 미진할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당시에도 한국
김선동 민주노동당 사무총장 후보는 첫 인상부터 시원시원하다. 그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뚝심’이라는 단어와 그의 말투는 적절히 어울린다. 하지만 근래에 (선출직 당직자 중에는) 듣기 힘든 '운동권적' 말투 속에는 그의 장점과 단점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그의 예산 혁신 전략의 핵심은 '활동가의 헌신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헌신과 규율, 사업 작
김인식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 후보는 본인이 인정하듯 민주노동당의 ‘대주주’가 아니다. 그는 당내 의견그룹인 '다함께'에서 활동해 왔고, '다함께'는 세 차원에서 본다면 ‘표’가 많은 그룹은 아니다. 김 후보는 “당의 위기를 극복할 좌파적 대안을 건설하겠다”는 슬로건
정책위의장 후보로 출마한 윤영상 정책위부의장은 일종의 ‘여당후보’다. 현 정책위의 공과는 그와 무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윤 부의장은 주대환 정책위의장 체제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정책위 운영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지난 정책위 활동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책위는 진화 중”이라고 강조
당대표 출마 결심을 밝힌 문성현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을 인터뷰 하며 집중했던 것은 그의 운동의 궤적이었다. 한때 단병호(현 민주노동당 의원), 문성현, 심상정(현 민주노동당 의원)으로 대표되던 노동운동 ‘중앙파’의 핵심이었던 그는 지난 2년간 다른 입장의 조직들과 손을 잡아왔다. 한때, 타협을 모르는 활동가, 전투적 노동운동의 상징으로, ‘문
연말연시면 신문이나 방송이 빼놓지 않고 등장시키는 인물이 있다. 동트는 새벽에 아무도 다니지 않는 거리에서 야광 조끼를 입고 거리를 비질하는 환경미화원. 이런 경우 카메라 렌즈는 대개 주름진 얼굴에 약간의 고집과 자부심이 깃든 표정, 그리고 오랫동안의 육체노동으로 약간 마른 몸집과 왠지 쓸쓸해 보이는 뒷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힘들고 궂은 일 하니 흥
병술년 ‘개띠’해가 밝았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개는 인간과 함께 했으며 구박과 버림을 받더라도 기꺼이 자신의 몸을 희생하기도 한다. 배신하지도 않는다. 그렇다. 개는 부지런하다. 개는 활기차다. 개는 충직하다. 그 짖음이 힘차다. 올해도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 비정규법안, 노사관계로드맵, 지방선거 등등. 올 한해가 예고한 길은 벅차고 힘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 올해의 인물 1위에 선정됐다. 2위와 3위에는 각각 김대환 노동부 장관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선정돼 지난해와 비교해 2, 3위 순서만 바뀌었을 뿐, 1, 2, 3위에 같은 인물들이 선정됐다. 이는 올해 비정규법안 협상을 포함해 김태환 한국노총 충주지부장 사망, 긴급조정발
서울 중구청 맞은편 미디센터.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노동단체들이 입주해 있는 건물이다. 3층의 서울일반노조 사무실은 이주노조와 같은 공간을 쓰고 있다. “새롭게 위원장이 되셨다고요. 축하합니다.” “그럼 전 위원장께서는….” 23일 저녁 임재경(40) 서울일반노조 신임 위원장과 김형수(43) 부위원장(전 위원장)이 이주노조 간부들로부터
이용길 충남도당 위원장이 민주노동당 사무총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의 주인인 당원과 노동자 민중을 주인자리에 다시 올리겠다는 각오로 출마의 변을 시작했다. 그 핵심은 사라진 당원, 사라진 당의 소통을 살려내겠다는 것이다.-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이유부터 말해 달라 “지역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고민이 있었다. 현재의
한국민중투쟁단의 WTO 각료회의 저지 투쟁은 전세계적 이목을 모은 것은 물론, 1,000여명이 대거 연행되고, 11명이 구속되는 사상유례 없는 해외 구속 사태까지 일으켰다. 정광훈 한국민중투쟁단장을 통해 향후 투쟁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이번 WTO 홍콩 각료회의 저지 투쟁을 평가한다면. ⓒ 매일노동뉴스 "한국의 농민을 비롯한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