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에서 조금 떨어진 두금의 하숙집에 모여 사는 조선소 사람들. 유학 갔다 온 수현과 서울서 방송국 조연출을 하다 아버지가 다니는 조선소 하청업체에 취업한 진수와 후배 정헌이 함께 지내고 있다. 작업하던 조선소 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행하고 이를 무마하려는 회사를 보며 진수와 정헌은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다.”(연극 시놉시스 중)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관장 오동진)은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연극 이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 공연장 울림터에서 상연된다고 16일 밝혔다. 기념관은 2019년부터
진보당이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원내진출에 실패하고, 대선에서 독자 출마했지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뒤이은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을 비롯해 21명의 당선자를 내면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진보당은 이 기세를 살려 지난 2일 중앙위원회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을 핵심으로 하는 총선전략을 포함해 2기 종합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어떤 진보정당보다 발 빠른 총선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진보당사에서 윤희숙(46·사진) 진보당 상임대표를 만났다. 지난 8월 임
나는 임신 9개월차를 지나고 있다. 난생처음 경험하는 몸의 무게와 부피, 임신과 동시에 씌워진 생활의 규약들에 허덕이고 있다. 한편으로 곧 출산휴가를 앞두고 있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과 동시에 임신·출산 때문에 ‘남들만큼 일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나. 스스로가 생물학적인 여성이라는 것을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시간 가운데서 캐런 메싱의 새로운 책, (나름북스)을 만났다. 흥미롭게도 메싱은 이 책에서 1970년대 캐나다 퀘벡의 여성노동자들에게 유급 출산휴가 법이 도입된 시점에 본인이 취했던 입장을 회
지난 6~7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이 끝나자 지난달에는 현대삼호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 250여명이 들고 일어섰다. 임금인상과 위험한 작업환경에 분노한 노동자들의 자발적 작업거부였다. 집단적 작업거부는 지난달 21일 하청 노사가 일당 1만원 인상과 작업환경 개선에 합의하며 7일 만에 일단락했다. 하지만 조선소 안 열악한 작업환경 개선까지는 가야 할 길이 멀다.가 지난 2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한 카페에서 최민수(48·사진) 금속노조 전남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을 만나 작업중단에 대한 평가와 남겨진 과제를 물었다. 최
올해 정기국회 최대 쟁점 법안 중 하나는 사측이 파업 노동자에게 제기하는 손해배상·가압류를 제한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안, 일명 ‘노란봉투법’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통과를 강하게 주장하고, 국민의힘과 정부는 노조의 불법행위를 면책해 주는 법안이라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다.는 지난달 2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수진(53·사진) 민주당 의원을 만나 정기국회 내 노란봉투법 처리 방안을 포함한 노동현안에 대해 들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전국노동위원회 위원장과 노동
“현 정부가 최저임금과 노동시간, 그리고 공공기관 현안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보면 결국 노정관계는 대립과 갈등이 불가피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개인사를 반추해 보면 그가 노동존중 정책을 펼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겠는가.”박해철(57·사진) 공공노련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에 박한 점수를 줬다. 정부가 민영화 계획을 발표하면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15일 연맹 임시대의원대회에서 6대 위원장 연임에 성공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대의원 추대로 차기 한국노총 위원장선거 출마도 공식화했다. 연맹 5대 집행부는 당시 여당인 더
“바위처럼 살아가 보자.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 중)“강물 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 되지. 음~ 알게 되지.”( 중)첫 소절만 들어도 알 만한 노래패 ‘꽃다지’의 노래들이다.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노동가요와 민중가요 역사를 함께해 온 ‘꽃다지’의 30주년을 조명하는 기념전시와 콘서트가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다.20일 전태일기념관쪽은 꽃다지 창립 30주년 기념전시 전시를 22일부터, 같은 이름의 초청콘서트를 24일 전태일기념관에서 연다고 밝혔다. 꽃다지는 1
서울시의회가 TBS에 대한 서울시 지원을 폐지하는 조례안을 상정하고 논의를 본격화했다. 언론노조 TBS지부는 일방적으로 조례안을 처리할 게 아니라 사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농성에 돌입했다.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0일 ‘서울시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을 상정하고 본격적인 심의를 시작했다. 해당 조례안은 현행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폐지해 TBS를 서울시 출자·출연기관에서 제외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조례안이 통과되면 내년 7월1일자로 서울시의 TBS 예산지원
21대 국회 후반기 환경노동위원회는 윤석열표 ‘노동 개혁’의 입법 전선이다. 윤석열 정부는 노동시간 유연화와 공정한 임금체계를 최우선 과제로 정해 손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모두 입법을 통해 바꿔야 할 사안이다. 노동시장과 노사관계에 영향을 끼치는 근로기준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근로자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근로자참여법) 등 노동관계법들이 한국 사회 노동환경을 바꿀 핵심 법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환노위 의원들은 노동개혁 입법의 방향을 좌우한다. 가 지난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노웅래(6
“쿠팡의 미션은 고객들의 입에서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쿠팡이 뉴욕증사에 상장하면서 제출한 보고서에 쓴 쿠팡의 미션이다. 사실 쿠팡을 써 본 사람들은 쿠팡의 편리함과 속도감에 감탄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쿠팡을 쓰면서 “어떻게 이렇게나 빠른 배송이 가능하지”라는 생각을 한두 번 해본 게 아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내가 주문한 그 순간부터 그 물건을 찾고, 포장하고, 배송하는 그 일련의 과정에 “사람”이 없을 수 없다. 그 사람의 노동은 야간과 새벽 시간에
내년 1월 SK브로드밴드와 협력업체 간 위수탁계약 종료를 앞두고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비정규 노동자들은 원청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지난 6월2일 서울 중구 SKT 타워 앞 농성에 돌입했다. 100일 가까이 이어 온 농성은 11호 태풍 힌남노 상륙을 앞둔 지난 5일 잠시 중단했다. 당초 7일 오후 농성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원청과 대화가 진전되면서 농성을 유보하기로 했다.대화 물꼬가 트이면서 농성은 잠정 중단했지만 정리해고·부당전보 문제를 비롯해 직접고용 대상자 범위, 임금·처우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서울시 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가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센터는 2012년 4월 전국 최초로 여성의 노동권, 모성권을 보호·지원함으로써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일·생활 균형 문화조성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우리 사회는 여성의 노동권과 모성권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여성노동자는 다른 위협에 노출됐다. 코로나19를 지나며 자녀돌봄의 책임을 오롯이 지며 직장에서는 고용불안에 내몰리고 있다.가 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부여성발전센터에서 김지희(55·사진) 서울시 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장을 만났다
한국노총이 노동자의 일상을 공유하고 노동의 의미를 곱씹을 수 있는 노동문화 콘텐츠 공모전 ‘난생처음 노동문화제’를 개최한다.31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4회를 맞은 올해 문화제는 동영상·사진·노동수기 3개 부문에서 출품작을 받는다. 14세 이상(2009년생)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2019년 노동영상제를 시작으로 노동문화제를 이어 온 한국노총은 올해 출품대상에 사진을 포함했다. 더 많은 시민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내가 사랑하는 노동자의 얼굴이나 주변의 노동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제출하면 된다.동영상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의 전시회가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서울 용산구 디멘션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원화 30점, 판화 20점을 비롯해 동영상 작품이 포함된 대체불가토큰(NFT) 작품 10점, 도자기 2점 등 총 6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지난해 6월 미국 뉴욕의 ‘케이트 오 갤러리(Kate Oh Gallery)’에서 진행한 전시에 이어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대표적인 연작인 과 더불어 NFT 프로젝트로 진행된 등 다채로운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작품들을 영상화해 새롭게 표현된 NFT
“우리는 그 악명 높았던 ‘정규직제로’ 모비스공장에서 일했습니다. 차별과 비교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자유롭게 화장실 가고, 아프면 병원 가고, 폭언과 폭력으로부터 해방되는 게 최우선이었습니다. 인간으로 존중받고 싶어서, 노동자의 기본권을 누리고 싶어서 노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그래서 업체의 벽을 허물고 공장 담벼락을 넘고 지역을 넘나들며 노조를 함께 만들고 연대했습니다. 그렇게 57개의 유명무실한 협력사를 13개로 통합했습니다.”(지난 26일 현대모비스 모듈부품사연대 미래차위원회 통합운영 입장문 중)최근 13개 협력업체를 생산전문
일제강점기 항일혁명가이자 노동운동가였던 이재유 선생 기념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10월26일 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 출범을 목표로 발기인을 모집한다.이재유 선생 기념사업회 추진을 위한 3차 발기인모임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한국노동사회연구소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원보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과 최승회 세계노동운동사연구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유와 일제하 노동운동’ 연구자인 김경일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와 이재유 선생과 경성트로이카에서 같이 활동했던 이관술 선생의 외손녀 손옥희씨, 이효정 선생의 아들 박진수씨
금속노련이 출범한 지 61년, 연맹은 기후위기에 따른 산업전환이라는 커다란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연맹의 고민은 깊다.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지만 자동차 부품사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비롯해 친환경 부품 생산 기술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완성차사와 부품사의 전속성은 더욱 강해지고, 산업전환에서 도태된 회사에서는 고용위기가 필연적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57·사진)을 만나 연맹이 갖고 있는 고민과 사업계획을 들었다
지난 2월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힐튼호텔)의 새 주인이 된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말 호텔 영업 종료를 앞두고 호텔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매도자와 매수자, 노조가 고용승계와 노조활동 보장을 두고 3자 협의체를 구성해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코로나19 이후 호텔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진 만큼 이번 합의는 호텔 주인이 바뀌어도 노동자들은 일터에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선례로 남을 수 있다.물론 매각 이후 재고용을 보장하기까지는 지난한 협상 과정이 있었다. 지난해 3월 매각설이 퍼지고 나서 호텔측
언론중재위원회가 쿠팡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쿠팡 본사 로비에서 대낮부터 술판을 벌였다는 기사를 보도한 한경닷컴에 대해 기사를 삭제하라는 취지의 직권조정결정을 내렸다.언론중재위는 3일 오전 열린 조정기일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직권조정결정은 신청인의 주장이 이유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신청취지에 반하지 않는 한도에서 직권으로 조정에 갈음하는 결정을 하는 것을 말한다.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는 폭염대책 마련과 단체협약 체결 등을 요구하며 지난 6월23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로비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같은달 30일 한경닷
“나 태어난 이 강산에 노동자 되어/ 꽃 피고 눈 내리기 어언 삼십년/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나 죽어 이 강산에 묻히면 그만이지/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작업복에 실려 간 꽃다운 이내 청춘”(꽃다지 중에서)이택주 한국노총 공무원·교원위원회 전문위원이 최근 펴낸 개정판 노동소설집 (레이버플러스·2만원·사진) 중 단편 ‘늙은 노동자의 노래’ 속 주인공 서씨가 노조 대의원대회에서 받아든 유인물에 적힌 노래 가사다. 서씨는 노래 가사를 읽고 또 읽으며 자신이 살아온 삶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