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10일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편과 업종별 차등적용을 포함한 6개 제도개선 과제를 논의하는 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정부·여당발 발언이 앞다퉈 나온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어수봉 최저임금위원장·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상여금과 복리후생적 수당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필적 고의’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재계 목소리도 다르지 않다. 최저임금 당사자와 노사정이 생각하는 제도개선 방향을 들었다.6개 제도개선 과제, 상호관련성·이해균형 고려김성호 최저임금위원회
문재인 정부가 지난 18일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을 발표했다. 비정규직 사용사유 제한이 담긴 관련법 개정안을 내년 상반기에 내놓겠다는 내용이 눈에 띈다. 특수고용 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과 법정노동시간을 2022년까지 1천890시간으로 낮추겠다는 내용도 관심을 끈다. 더불어 노동존중 사회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절차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계와 재계, 전문가들은 로드맵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일자리정책에 부속된 노사관계정책 보완해야정문주 한국노총 정책본부장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5년 로드맵을 발표했
유엔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권리에 관한 위원회가 최근 한국 정부에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권고했다. 노동계 요구와도 일맥상통한다. 우리나라 노조 조직률은 10% 초반이다. 전체 노동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비정규직은 고용이 불안해 노조를 만들기도 어렵고 만들어도 교섭하기 힘들다. 정규직도 노조를 백안시하는 경영진과 배타적 교섭창구 단일화라는 벽을 넘어야 교섭권과 쟁의권을 갖는다. 해직자가 가입했다는 이유로 전교조와 공무원노조는 법적 지위를 박탈당했다. 낮은 노조 조직률 원인이야 여럿이겠으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은 이견이
한국노총이 8자 사회적 대화를 제안했다. 대통령과 양대 노총·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총·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를 대표하는 8인 주체가 모여 사회적 대화를 시작하자는 것이다. 2019년 4월 이전에 ‘한국 사회 대전환을 위한 공동선언’을 하자고 했다. 노사정 대화 복원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이기도 하다. 양대 노총 사이에도 의견이 갈려 성사 가능성은 장담할 수 없으나 사회적 대화 필요성이나 의미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노사정의 의견을 들었다.한국형 사회적 대화기구 재편논의에 동참해 주길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동자들은 연간 2천69시간 일한다. 멕시코를 제외하고는 가장 길다. 실질임금은 15.7달러로 OECD 회원국 평균의 64.6%에 불과하다. 임금은 낮고 노동시간은 최장이니 삶의 질은 바닥으로 향한다. 노동자들이 과로로 쓰러지고, 목숨을 끊는다. 과로 사회의 그늘이다. 노동시간단축은 미룰 수 없는 과제다. 1천800시간대로 노동시간을 줄이자는 사회적 합의도 이미 오래전에 이뤄졌다. 망설이는 정치권을 향해 노동자들은 이렇게 말한다.장시간 노동 더 이상 방치할 수 없
교육부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가 지난 12일 대부분의 비정규 교사·강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노동계는 반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창한 ‘비정규직 제로시대’가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눈치다. 논란을 즐기는 쪽도 있다. 비정규직 정책에 반대했던 야당은 현장 혼란을 가중한다고 틈새를 벌리려 힘을 쓴다. 문재인 정부 비정규직 정책 제대로 가고 있나.100일 새 기쁨의 눈물이 배신의 눈물로 바뀌었다이윤재 학교비정규직노조 정책국장 “축하한다는 문자를 1
가이 라이더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이 서울시가 주최한 좋은 일자리 도시 국제포럼 참석차 방한해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7일 돌아갔다. 나흘간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과 한국노총·민주노총·한국경총 등 노사정 관계자들을 만났다. ILO 핵심협약 비준을 포함한 국제노동기준 준수를 촉구했다. 특히 국제포럼에는 국내외 전문가와 국제기구·해외 도시정부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해 ILO의 좋은 일자리 전략을 도시 차원에서 세계적으로 확산하자고 다짐했다. 가이 라이더 사무총장 방한과 국제포럼
대법원이 지난 29일 다발성 경화증에 걸린 삼성전자 LCD공장 노동자의 산업재해를 인정했다. 대법원에서 노동자쪽이 승소한 삼성전자 산재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재요양을 불승인한 1·2심은 역학조사를 주요 판단근거로 삼았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역학조사에서 “충분한 의학적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업무 관련성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의학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희귀질환인 데다 업무 관련성까지 입증해야 하는 노동자에게 애초부터 소송은 불공정한 게임이었다. 더군다나 삼성전자는 영업비밀이라며 화학물질 정보 공개를
문재인 정부가 2019년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4개를 비준하고 관련 국내 법·제도를 개선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ILO 핵심협약 8개 중 4개를 비준하지 않고 있다.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에 관한 협약(87호)과 단결권 및 단체교섭권 원칙 적용에 관한 협약(98호)은 국내 노동기본권 보호와 밀접하다. 비준과 법·제도 개선 선후를 떠나 수십 년간 쌓인 노동적폐를 드러내는 작업이다. 노동법·노사관계 전문가들로부터 ILO 핵심협약 비준 방안과 전망을 들었다. 협약취지 반하는 제도 너무 많아, 빨리 준비해야이광택 한
문재인 정부가 17일로 출범 100일을 맞았다. 문 대통령의 첫 업무지시가 일자리위원회 설치였고, 처음 만난 사람들은 인천국제공항 간접고용 비정규직이었다. 시장에 던진 시그널은 금세 효과를 냈다. 공공기관에 이어 민간기업도 정규직 고용을 잇따라 약속했다. 기업의 부당행위에 유독 너그러웠던 고용노동부도 근로감독을 강화하는 추세다. 문재인 대통령은 출범 100일 기자회견에서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동정책 방향 전환에 재계는 “불만이 있지만 발언할 수는 없다”며 속내를 감춘다. 노동자들도 흡족하지는
문재인 정부 첫 고용노동부 장관에 내정된 김영주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가 11일 열린다. 3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터라 야당도 전문성 논란을 제기하지는 않고 있다. 노동운동 이력으로 노동계도 지지하고 있다. 국회의원 출신 국무위원 후보자 중 낙마자가 없었던 데다 두 번째 노동부 장관 내정자라는 점에서 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재인 정부 첫 노동부 수장에게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 들었다.노동자 불안하게 하는 간접고용 제도 없애 달라김종덕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관악·동작지회장
부산경남경마공원(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두 달 사이 두 명의 마필관리사가 세상을 등졌다. 경주마를 관리하는 마필관리사는 산업재해를 자주 당하는 업종이다. 말에 차이고, 밟히는 일이 허다하다. 말 못하는 짐승이야 몸에만 상처를 내지만 사람에게 차이고 밟히면 마음에 병을 얻고 만다. 마사회를 비난하는 유서를 남긴 고 박경근씨, 극심한 스트레스로 원형탈모까지 겪었다는 고 이현준씨가 그랬다. 반복되는 마필관리사 죽음, 막을 방법은 없을까.죽음의 마사회, 근본적으로 개혁해야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환노위)
밤 11시30분까지 16시간30분을 운전하고 다음날 아침 7시15분부터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 사고를 낸 광역버스 노동자 얘기다. 격일로 16시간30분씩 운전했다는 광주 시내버스 운전기사는 도로에서 실신해 결국 사망했다. 장시간 노동을 하는 우정노동자는 올해 12명이 세상을 등졌다. 인천공항에서 항공기 지상조업을 하는 비정규 노동자는 너무 늦게 끝나고 일찍 출근하는 바람에 며칠간 집에 들어가는 것을 포기한다. 이 정도면 기계라도 버티기 힘들겠다 싶지만 우리나라 노동자의 절반가량은 사업주가 그렇게 부려먹어도
내년 최저임금이 7천530원으로 결정됐다. 올해보다 1천60원 많다. 인상률은 16.4%로 2001년 이후 가장 높다. 문재인 정부가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최저임금위원회는 올해도 머뭇거리다 법정시한을 넘기며 막차를 탔다. 재계는 올해도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적용안을 들고나왔다가 표결에서 좌절을 맛봤다. 일부 사용자위원은 최저임금 결정 뒤 사퇴서를 던지는 행위로 항의했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공약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선택을 받았으니 최저임금위 입지는 좁아졌다. 그만큼 최저임금 제도개선 요구와 경제
이용섭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0일 성과연봉제나 연공급제를 대신할 임금체계로 직무급·성과급을 제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 자리였다. 5월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성과연봉제와 연공급제를 대신할 임금체계로 직무급을 언급한 적은 있다. 그런데 새 정부 인사가 공개석상에서 성과급제까지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 정부가 직무·성과급제를 새 임금체계 개편의 방향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성과연봉제를 반대했던 노동계가 이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직무·성과급제는 무엇이 문제일까.직
“산업현장에서 그 어떤 것도 노동자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될 수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산업안전보건의 날 기념식에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위험의 외주화가 절대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고용노동부는 곧 원청과 발주자 책임을 강화하고 대형사고가 나면 국민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의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장 노동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었다.안전문화 확산의 마중물 돼야김명환 전국우정노조 위원장 최근 있었던 제50회 산업안전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의 최우선 가
정권이 바뀌어도 노동자들의 죽음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노량진역에서 한 철도노동자가 작업 도중 열차에 치여 숨졌다. 지난달 27일 광운대역에서 철도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된 지 한 달여 만이다. 지난달 1일에는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크레인이 무너져 6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치는 사고도 있었다. 철도·건설 현장과 조선소에서 일어나는 중대 재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같은 업종·작업장에서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원인은 비슷하고 사업주들은 같은 대책 내놓기를 반복한다. 그렇지만 현장은 바뀌지 않고 있다.
이달 16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권고안이 폐기됐다. 근로기준법까지 어겨 가며 “성과주의를 확산하겠다”고 밀어붙이던 자본 친화적 기획은 결국 박근혜 정부 몰락과 함께 수명을 다했다. ‘포스트 성과연봉제’ 논의가 한창이다. 직무급제가 유력한 대체재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과연 올바른 공공기관 임금체계는 무엇일까.당사자 목소리 들어 절차적 공정성 확보해야채준호 전북대 경영학부 교수 중앙정부에서 정답을 정해 주고 모든 기관이 그 정답에 맞게 숙제하는 식으로 정책이
지금 국회에서는 추가경정예산안을 두고 여야가 논쟁을 하고 있다.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약속하며 당선한 문재인 대통령이 내놓은 첫 추경예산 쓰임새가 일자리 만들기와 관계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공부문 일자리는 223만6천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단순한 숫자로는 부족한 일자리 때문에 파생되는 문제를 제대로 알 수 없다. 정부가 총액인건비로 공공부문 정원을 옭아매는 동안 부족한 인원에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으로 아팠고, 때론 목숨을 잃었다.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1만원은 노동자들을 보는 사회의 편견을 없애는 계기가 될 겁니다.” 한 청소노동자는 최저임금 1만원을 이렇게 정의했다. 청소일을 한다는 이유로 괄시받았던 날이 어디 하루 이틀이랴. 저임금 노동자들이 꿈처럼 얘기하던 최저임금 1만원을 단계적으로 실현하겠다고 공약한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 꿈이 실현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노동자들의 얘기를 들었다.최저임금 1만원 되면 적금 들고 싶다오종익 서울일반노조 동국대분회 조합원 청소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이 곧 현실 임금이다. 그나마 동국대에는 노동조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