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부모님 댁에 간다. 삼형제 부부와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이 마주하는 저녁 식탁에선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최근 주제는 요양원이었다. 식탁을 물리고 난 후 본 텔레비전 뉴스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과 관련된 보도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1일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된 지 4년째 되는 날이었다. “요즘 동네에 요양병원이 생기고 있는데 그거 말
이채필 고용노동부장관은 지난 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 101차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이 장관은 논어 계씨편에 나오는 경구를 인용했다. ‘백성은 가난한 것을 걱정하기보다는 불공정한 것을 걱정한다(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이 장관은 이어 “대부분의 문제는 공정하지 못하거나 과도한 격차에서 나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공동이익과 복리를 추구하는 것이 목적이다. 핵심적 가치는 ‘협동과 자율’이다. 호혜적 가치에 근거해 생산·분배·교환·소비하는 공동체이자 사회운동을 말한다.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경쟁하는 주식회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협동조합은 공공성을 추구하지만 정부 산하기관이나 공기업은 아니다
자고 일어나면 ‘매각’ 소식이다. KTX 수서발 노선에 이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매각한다는 소식이다. 우리금융지주도 팔아버린다고 한다. 하나같이 정부가 최대 주주인 공기업이다. 재벌 대기업이나 외국자본이 군침을 흘릴 정도로 튼실한 공기업들이다. 정부가 이들 공기업 지분을 팔아버리면 파장이 만만치 않다. 인수한 대기업은 위상이 달
지난해 10월 태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공식 일정에 따라 태국노총과 국제노동기구(ILO) 아시아·태평양사무소를 잇따라 찾아갔다. 두 곳을 방문하면서 내내 들었던 얘기는 ‘최저임금’에 관한 것이다. 태국의 전체 노동자는 약 3천800만명이며, 대부분 저임금을 받는다. 태국노총은 당시 일급 200바트(원화로 7천600원
최근 ‘꺽기도’가 화제다. 말끝을 다른 단어나 노래에 이어 붙이는 말장난 개그다. ‘감사합니다람쥐~~.’ 꺽기도는 애초 ‘같기도’의 부활이다. 같기도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상황’을 풍자한 개그코너였다. 개그맨 김준호가 지난 2007년 KBS 개그콘서트에서 선보이면서
현대건설이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현대건설 현장에서 일했던 10명의 노동자가 숨졌기 때문이다. 산재사망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 캠페인단이 집계한 결과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7년에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뽑혔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현대건설 현장에서 산재사고로 사망한 노동자는 총 31명에 이른다.
19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났다. 새누리당이 승리하고, 민주통합당은 패배했다. 진보정당까지 포함한 야권이 새누리당에게 국회의원 의석수의 절반 이상(152석)을 내어 준 뼈아픈 패배였다. 진보정당의 한 축인 통합진보당은 지역구 7석을 포함해 13석을 얻는 데 그쳤다. 애초 통합진보당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했으나 좌절됐다. 하지만 18대 국회에 비해 제
일 중독자란 삶에 있어 일이 전부가 된 사람을 말한다. 일 중독자는 갈수록 더 높은 성과를 내야 희열을 느낀다. 만일 할 일이 없어지거나 자유시간이 오면 기분이 어색하거나 적응이 잘 안 된다. 불안과 자기상실감 그리고 죄의식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인다. 강수돌 교수(고려대)가 ‘일 중독에서 벗어나기(도서출판 메이데이)’라는 책에서 묘사한
요즘 술자리의 최고의 안주는‘총선’이다. 오는 4월11일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진행 중인 정치권에 국민들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누가 나오고 누가 떨어졌다는 얘기가 화제다. 특정인에 쏠렸던 눈과 귀는 확장된다. 이명박·박근혜·문재인 같은 거물들만 주인공이 아니다. 낯익은 인물도 있고, 낯선 인물도 있
정리해고라는 이슈가 지난해 우리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덕택이다. 무분별한 정리해고에 관한 국민적 공분을 모았던 희망버스는 성공했다. 생산기지와 물량을 해외로 이전하고, 배당잔치를 했던 한진중공업은 철퇴를 맞았다. 그렇다면 희망버스가 전국을 강타한 지난해 정리해고 바람은 잦아들었을까. 한진중공업에서만 희망의 씨앗을 틔웠을 뿐 현실은 정반대
굴뚝 공장 없이 운영되는 제조업체가 존재할까. 생산설비는 있는데 정규직 생산직원은 0명인 공장이 있을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상상은 가능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아니다.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인 ‘애플’을 떠올리면 된다. 애플은 한국·중국·대만·싱가포르·독일로부터 부품을 공급
노동계에게 어제(23일)는 '대법원의 날'이었다. 판결에 따라 웃고, 우는 하루였다.대법은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부당해고와 콜트악기 정리해고 사건의 마침표를 찍었다. 예상대로 법원은 노동자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2010년 7월22일 대법이 현대차 사내하청 부당해고 사건의 하급심 결정을 파기하고 서울고법으로 되돌려 보낸 지 1년7개월 만이다. 소송 당사자
비정규직이 1년 중 가장 두려운 날은 12월31일이다. 기간제 비정규직은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데 이 날 어김없이 해고통보를 받는다. 채용 담당자로부터 구두통보를 받는 것도 아니다. 느닷없이 문자 메시지가 날아 온다. 그래서 휴대전화 문자 알림신호만 뜨면 화들짝 놀란다. “1년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2011년 12월31일 24시를 기해 용역
재벌 3세들이 잘 나가고 있다. 최근 줄줄이 최고경영자로 승진했다. 타이어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 조현범 사장도 승진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로 알려진 조 사장이 부사장직을 뗀 것이다. 조 사장이 승진 후 한 일은 직원들과 소통이란다. 조현식·조현범 형제 사장은 지난달 직원들과 스키여행을 다녀왔다.‘말보다는 몸으로 부딪히는 소통을 실
정부가 노동시간 단축 카드를 빼들었다. 경제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비용부담을 우려하는 기업과 소득 감소를 걱정하는 노동자의 반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얘기다. 예상을 깨고 나온 내용은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근로기준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휴
계급정치의 길은 가시밭길이다. 20세기 개막과 동시에 영국의 노동당은 계급정치를 열었다. 자유당과 선거연대를 통해 소수의 의원을 의회에 진출시켰던 노동당은 양차 세계대전 전후로 독자적인 집권이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초창기 자유당을 통한 의회전략에 치중했던 노동계도 노동지분을 전제로 노동당에 대한 전폭적 지지로 화답했다. 하지만 영국의 노동당은 세기 말 계급
경기가 침체되면 노동자들이 직격탄을 맞는다. 체불임금이 늘면서 생계곤란을 겪는 노동자들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경기침체의 지표로 임금체불 증감여부를 꼽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올해 우리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울한 소식이 들려오는 상황에서 체불임금 증가속도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1월 기준 25만명의 노동자가 총 9천496억원의 체불임금을 노동관서에
죽음의 공장이라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도 산타는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루돌프 사슴이 끄는 썰매를 타고 온 산타는 아니었습니다. 이날 산타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OOO’ 이라는 명찰을 단 이들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3일, 쌍용차 평택공장 희망텐트촌 앞에선 ‘와락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렸습니다. 산타
대법원은 지난해 7월 현대자동차 사내하청을 불법파견이라고 판결했다. 이 판결이 나온 후 고용노동부는 실태조사에 이어 ‘사내하도급 근로조건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파견과 도급 판단기준에 이은 또 다른 정부지침을 낸 것이다. ‘사내하도급 근로조건 개선 서포터즈’라는 전문가 지원단도 구성했다. 이들은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