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2009년 정리해고에 반대해 옥쇄파업을 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상대로 제기한 파기환송심에서 배상금액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경찰의 위법한 진압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경찰 장비에 일부 손상을 입혔다면 정당방위에 해당해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본 것이다. 다만 재판부가 선고 이전에 제시한 조정안과 달리 노조와 개별 노동자 모두에게 배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 국가가 제기한 손배 사건은 14년 만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게 됐다.헬기 손상 책임 없어 … 기중기 손상 책임 80%→30%서울고법 38-2민
“노조도 아닌 지부장 개인에게 470억원이라는 막대한 손해를 배상하라는 요구를 하는 자가 어떻게 ‘노사협력’을 원하는 사용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중략) 하청·도급이라는 복잡·다층한 제도 속에서 결정권자인 오성제철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하청노동자들은 아무 잘못도 없이 교섭 상대방을 잃어버렸습니다. 이제 우리 법원이 기존의 판례에 얽매이기보다는 이들의 근로 3권과 헌법상 권리를 되찾아 줄 때입니다.”‘산재 제철소 손해배상 소송’을 주제로 하는 가상의 법정에 선 고려대 로스쿨팀(팀장 김성욱·손효유·김민혁)의 최종변론이다.
부모의 아이 양육을 지원하는 ‘아이돌보미’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라는 대법원 첫 판결이 나왔다. 아이돌보미 사업은 17년에 접어들었지만, 정부가 사용자인데도 필수복지 사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한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10년 전 소송 발단 “3년치 수당 지급” 요구20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아이 돌보미 169명이 광주대 산합협력단과 건강가정연구개발원 등을 상대로 낸 임금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지난 18일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
소위 ‘페이닥터’인 병원장을 입사 3개월 만에 수습기간이 종료됐다며 본채용을 거절한 것은 부당해고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3개월의 수습기간은 본계약 체결 전에 업무 적격성을 평가하기 위해 일정 기간 시험적으로 고용하는 ‘시용기간’에 해당하는데, 본채용을 거부할 합리적 이유가 없었다고 봤다.재단 “통정허위표시” 근로계약 무효 주장17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재판장 최수진 부장판사)는 전북 김제의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Y의료재단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지난 1
강원 철원군이 기간제 노동자와 공무직 노동자간 차별을 시정하고, 차별 처우의 근거가 된 임금협약서·운영규정·조례 등의 제도를 개선하라는 강원지방노동위원회의 판정에 불복해 이의를 신청했다.강원지노위는 최근 철원군 기간제 노동자 2명이 제기한 차별시정 신청에 노동자 손을 들어줬다. 철원군은 이에 불복해 17일 이의를 신청했다.A씨와 B씨는 2019년 1월 철원군에 행정사무직 기간제 노동자로 입사해 각각 다함께돌봄 사업과 드림스타트사업을 수행해 왔다. 계약은 2019년 1월1일 이후 1년 혹은 2년 단위로 새로 맺었다.드림스타트 업무는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노란봉투법’ 8월 임시국회 통과를 위해 집중 투쟁에 나선다.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 국회 통과를 위한 사업계획을 논의했다.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이달 말 국회 본회의에서 노조법 2·3조 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법 2·3조 개정안은 하청업체에 대한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하고 파업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제한하
정부로부터 산별노조 집단탈퇴를 금지한 규약·규정 시정명령을 받은 민주노총 4개 산별노조가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다. 소송 과정에서는 노조가 규약규정을 통해 노조운영의 원칙을 자주적으로 결정할 권리와, 행정관청이 해당 권리를 제재하고 침해할 수 있는지 등을 따져 볼 예정이다. 가 13일 관련 쟁점들을 짚어 봤다.4개 산별노조 행정소송 추진민주노총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4월 집단탈퇴를 금지한 금속
정부에게서 규약·규정 시정명령을 받은 민주노총 4개 산별노조가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다.민주노총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별노조 규약 시정명령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4월 집단탈퇴를 금지한 금속노조·사무금융노조 규약이 근로자의 자유로운 노조 조직 및 가입을 막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을 위반했다며 노동부의 시정명령 의결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어 서울지노위는 같은달 24일에도 입후보자가 공무원노조나 민주노총 탈퇴를 공약할 경우 자격을 박탈하는 내용의
검찰이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9일 불구속 기소했다.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한 화물연대본부의 조사방해 사건에 관해 화물연대본부를 공정거래법 위반죄로 기소했다”고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화물연대본부는 공정거래위가 지난해 12월2일부터 6일까지 진행한 부당공동행위 현장조사를 시도하자 조사공무원의 사무실 진입을 저지해 조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화물연대본부는 지난해 11월24일부터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과 품목 확대를 촉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포스코 하청노동자 교섭을 지원하다가 경찰에게 폭력적으로 연행된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과 김준영 연맹 사무처장 등 5명에 대한 공판이 시작한다.8일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지법 12형사부는 9일 오후 해당 공판준비기일을 처음 연다. 공판준비기일은 공판에 앞서 검찰과 변호인이 쟁점을 정리하고 증거물을 검토하는 절차다. 이후 한두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하고 선고공판을 열 전망이다. 이번 재판은 변호인쪽의 요구에 따라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다.앞서 김 위원장과 사무처장을 비롯해 박옥경 광양지역기계금속운수산업노조 위원장과
정부 기관에서 프리랜서 계약으로 일했던 방송스태프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외관상 ‘프리랜서’일 뿐 실질적으로는 사용자의 지휘·감독 아래 업무를 수행했다는 취지다. 쉬운 해고가 가능한 ‘가짜 프리랜서’를 활용한 방송계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야근·휴일수당 지급 거부 언론 제보‘비밀유지 의무’ 어겼다며 계약해지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정부(국방홍보원)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지난 6월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
증권정보제공서비스의 회원을 모집·관리하는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한 모집인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회원모집에 따른 대가로 인센티브를 받도록 정한 위탁계약은 강행규정인 근로기준법에 위반된다는 취지다.모집인 임의 계약 해지시 배상책임근로계약 불이행 위약금 금지 여부 쟁점7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임기환 부장판사는 증권정보제공업체인 B사가 증권정보제공서비스 회원 모집인 A씨를 상대로 낸 반환금 및 위약금 소송에서 최근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A씨는 2020년 2월 B사와 회원모집 위탁
“무시당하고. 이렇게 하는 게 짜증도 나고. 내가 왜 이렇게 태어났나…”스스로 생을 마감하려고 농약을 마신 지적장애인 요양보호사 A씨가 2019년 5월 생전 중환자실에서 여동생과 나눈 대화 중 일부다.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여동생에게 ‘직장내 괴롭힘’을 호소했다. 여동생이 “B(동료 요양보호사)씨 그 사람이 계속 무시했어?”라고 묻자 A씨는 “내가 조금 손이 느릴 수 있는 건데, 못한다고 행동이 느리다고 뒷담화했다”고 호소했다. “아빠한테 이야기할 생각은 안 해 봤어?”라는 동생의 질문에 “그럼 그 XX들 더 악으로 나오겠지”라
강원도 횡성군이 2년을 초과해 일한 기간제 노동자들을 계약기간 만료를 이유로 근로관계를 일방적으로 종료했다가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군청은 매년 신규채용 절차를 통해 기간제 노동자를 반복해 사용하다가 2년이 초과하자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기간제법)을 회피하려고 새로운 채용절차를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단절 없이 2년 근무, 군청 근로관계 종료3일 취재를 종합하면 중노위는 지난 6월30일 횡성군 행정실무원 A씨 등 6명이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신청 사건에서
건설현장에서 중화상을 입은 일용직 중국인 노동자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이후에서야 사건 관계자에 대해 경찰이 내사종결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수사조차 착수하지 않았다. 산재를 당한 외국인 노동자는 형사사건에 관여하기 쉽지 않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추위 견디려고 알코올에 불붙이다 중증 화상경찰, 사고 5개월 만에 ‘속전속결’ 사건 종결2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64단독(하효진 판사)은 중국인 노동자 A씨가 경기도 시흥 소재 건설사 B
보험 고객을 섭외하고 보험설계사의 스케줄을 예약하는 보험대리점 상담원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회사는 근로자성을 피하려고 채용공고에 기본급 삭제를 시도하고 급여의 명칭을 수당으로 변경하는 꼼수를 썼지만, 법원은 회사에 종속돼 지휘·감독을 받는 근로자라고 명확히 했다.4년 넘게 일했는데 사업자? 퇴직금 미지급구인광고에는 급여조건·업무내용 명시2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보험 콜센터 상담원 A씨가 보험대리점(GA) B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최근
경찰의 1차 수사종결권을 사실상 폐지하는 내용의 수사준칙이 지난달 31일 입법예고되면서 논란이 거세다. 검찰이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을 본격화한 것이다. 특히 ‘노동 사건’이 송치 전 검경이 의견을 제시·교환할 수 있는 중요사건에 포함됐다. 검찰의 수사 개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져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을 더욱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검찰이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 기조를 강화하는 모양새라는 비판이 나온다.‘노동 사건’ 검찰 직접수사 길 턴 개정안 법무부는 시행령인 ‘검사와 사법경찰관의 상호협력과 일반
정치활동과 쟁의행위가 금지되고 단체교섭권이 제약된 공무원 노동자의 노동 3권을 일반 노동자와 차별없이 보장하기 위해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공무원노조법)을 개정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을 보장하는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이 발효되면서 공무원 노동자의 노동기본권과 관련한 논의는 앞으로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일반노동자와 동일한 노조법 적용해야”공무원노조가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전문가들과 노동계 관계자
공공기관이 기간제 노동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때 종전 경력을 반영하지 않아 정규직과 호봉에 차등이 생겼다면 위법한 차별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과거에 무기계약직으로 입사하거나 전환된 직원들과 채용절차가 다르더라도 유사한 업무에 종사했다면 임금이나 근로조건을 차별할 수 없다는 취지다.‘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남녀차별 이외의 다른 유형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본 2019년 3월 대법원 판결이 재차 확인됐다. 사회적 신분이나 성별에 따른 임금 차별은 물론 근로계약상 내용과 무관한 다른 사정을 이유로 불합리한 차별 대우를 해서
헌법재판소가 국회가 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심판 청구를 전원일치로 기각했다. 헌재는 25일 오후 대심판정에서 열린 청구사건 선고기일에서 “헌법과 법률의 관점에서 이 장관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재난안전법)과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해 국민을 보호할 헌법상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참사가) 경찰·소방 인력 배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고 한 이상민 장관 발언을 두고 헌재는 “국민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지만 “이로 인해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로 재난안전관리 행정 기능이 훼손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