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정치는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자 당원이 많으면 우리의 요구와 의견이 당론이 됩니다. 한국노총의 5·1플랜, 5명 미만 근로기준법 적용을 포함한 전태일 3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특수고용직·프리랜서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우리가 당에 요구하고 끌고 가야 합니다.”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회가 박해철(55·사진) 현 위원장 체제를 또 한 번 선택했다. 박 위원장은 2018년 최초 선출직 전국노동위원장을 역임했고, 지난달 9~10일 치른 선거에서 재선했다. 임기는 2년이다. 그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현
정의당이 김종철(50·사진) 대표 체제 출항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김종철 대표 당선으로 정의당 뿌리인 민주노동당 세월까지 20여년 만에 2세대 지도부가 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종철 대표는 1999년 국민승리21 권영길 대표 비서로 정치에 입문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노동당·정의당까지 진보정당 한길을 걸어왔다. 대변인과 부대표, 최고위원, 대표 권한대행,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 당직을 두루 맡았고, 서울 동작구 국회의원(2012년 총선·2014년 재보선)과 서울시장(2006년), 비례대표(2020년 총선) 후보로 출마하기도
한국노총이 새로운 실험에 들어갔다. 한국노총 직할 전국 단위 일반노조를 만든 것이다. 지난 14일 출범을 알린 ‘한국노총전국연대노조’가 그 주인공이다. 고용사업주가 누구인지 분명하지 않아서, 노조를 하고 싶어도 힘이 없어서 노조 울타리로 들어오지 못하는 노동자를 위한, 문턱 낮은 노조다. 전국연대노조의 첫 위원장은 김동명(52·사진) 한국노총 위원장이 맡았다. 지난해 1노총 지위를 내준 후 올해 1월 선거에서 “아프고 열악한 노동자가 한국노총을 찾도록 하겠다”고 공약한 김 위원장이다.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일하는 사람의 생애주기별 복지를 책임지는 노동복지 허브.”강순희(61·사진)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이 구상하는 공단의 미래상이다. 정부는 직종이나 산업별로, 각 부처·기관별로 대동소이한 복지정책을 편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은 아픈 사람을 돌보는,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식이다. 그래서 노동복지 허브가 되겠다는 계획은 도발적이기도 하다. 공단이 흩어진 복지제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겠다고 자처한 것이기 때문이다.강 이사장은 “여러 곳에서 대책을 만들면 공급자 중심의 제도가 만들어지게 된다”며 “수요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월31일 박홍배(48·사진) 금융노조 위원장을 노동부문 최고위원에 지명했다. 전례는 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 주류는 뱀눈을 하고 흘깃댄다. 보수언론은 노동계 입김이 강해진다며 우려를 쏟아 냈다.박 위원장은 그만큼 부담감이 크다고 한다. 매일매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노조 현안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해 노동자 고용과 건강 위기, 과제는 켜켜이 쌓였다. 추석을 코앞에 둔 지난달 28일에도 박홍배 위원장은 오전 정부에 택시노동자 노동시간단축과 건강증진 방안 검토를 촉구하고, 오후에는 산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무관중경기로 하던 경마를 지난 1일 완전히 중단했다. 노동자들은 2일 근무하고 3일 휴업한다. 홍기복 한국마사회노조·박영규 마사회전임직노조·김희숙 마사회경마직노조 위원장은 지금 상황을 “위기”라고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관중석에 먼지만 쌓이고 있다”는 한탄도 나온다. 제시하는 위기 타개책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온라인 마권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사회가 경영위기 타파를 위해 제시한 방안과 같다.사행성을 조장하리라는 일각의 우려에도 답했다. “마사회와 노조가 그간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는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직접 만든 영화가 있다. 한국도로공사의 톨게이트 비정규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투쟁 7개월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다.영화를 기획·연출한 김도준(33) 감독은 우연한 기회에 투쟁을 접하고 조합원에게 촬영을 제안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서 ‘빛’을 보았기 때문”이다. 자회사 전환 고용을 거부해 해고됐던 1천500여명의 요금 수납원은 다수가 중·장년 여성이거나 장애인·탈북민이다. 노조가 낯설던 이들은 “우리가 옳다”는 대표 구호를 외치며 투쟁에 확신을 갖게 된다. 영화에는 그렇게 투
대한건설협회가 올해 1월 발표한 시중노임단가가 전년 대비 6.16% 인상됐다.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지방계약법)과 그 시행령·시행규칙에 따르면 용역업체 노동자 임금을 올릴 수 있는 ‘변동계약’이 가능하다. 환경미화원을 포함해 지자체 용역노동자 임금은 시중노임단가에 낙찰률을 곱해 결정된다. 그럼에도 물가인상률 등을 감안해 임금을 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대구광역시 북구와 남구를 포함해 기초자치단체는 변동계약을 통해 노동자 임금을 1인당 월 38만원 인상했다. 그런데 유독 동구만 변동계약을 받아들이지 않아 노동
“저도 이 회사 입사 초창기엔 갖은 야근에 불규칙한 식사에 건강관리를 제대로 못할 때가 많았어요. 입사했던 10여년 전에 비해 지금 30킬로그램 정도 쪘다니까요. 원래 이러지 않았어요.”차상준(37·사진 왼쪽) 화섬식품노조 스마일게이트지회(SG길드)장이 웃으며 말했다. 차 지회장이 매고 있는 지회 카드 목걸이엔 지금보다 날씬한 모습의 과거 사진이 붙어 있었다.‘오징어잡이 배’ ‘등대’.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게임회사를 빗댄 말들이다. 그만큼 게임업계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뜻이다. 2016년 게임업체 넷마블
“사회적 대화를 둘러싼 논란은 없으면 좋겠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제는 (내부 논란을) 수습하고 단결해야 한다.”김재하(59·사진)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이 넉 달 남은 임기 동안 자신의 역할을 언급하며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7월27일 열린 임시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선출됐다. 당시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장이었다.김명환 전 위원장은 7월23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표자회의 합의 최종안’이 부결되자 다음날 김경자 수석부위원장·백석근 사무총장과 함께 직을 내려놓았다. 김재하 비대위원장이 김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은 눈물과 한숨뿐입니다. 그중 한줄기 빛이 2차 재난지원금 논의입니다. 이를 지켜보면서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자영업자·소상공인과 비정규·플랫폼 노동자 처지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노동자도 사회적 연대를 함으로써 자영업자·소상공인과 함께했으면 합니다. 그것이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로 가는 길입니다.”가 지난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에서 이홍우(61·사진) 원장을 만났다.이홍우 원장은 현대자동차서비스노조 위원장과 금속산업연맹 사무처장·수석부위원장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일 0시 기준 197명을 기록하면서 2차 대유행 우려가 높다. 관광·항공·숙박업 노동자들은 특히 긴장하고 있다. 사그라들 줄 모르는 코로나19가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정부는 9월 말로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만료되는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원 기간을 2개월 더 연장하겠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하지만 밀레니엄힐튼 서울호텔은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호텔은 이달부터 정리해고를 강행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6월부터 시작한 임금·단체교섭에서 노조에 꾸준히 인력감축안을 내밀었다.최대근(49·사진
“사모펀드 환매중단은 명백한 금융당국의 정책 실패예요. (수익에 매몰돼) 부자금융·약탈금융·경쟁금융에 기반했던 지금까지의 신자유주의 금융정책을 서민금융·돌봄금융·협동금융으로 전환해 금융공공성을 강화하는 게 산별노조인 사무금융노조가 할 일입니다.” 이재진(51·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이 금융정책 전환을 촉구하며 강조한 말이다. 이 위원장은 지
지난 2일 마트산업노조 코스트코지회가 설립되면서 국내 대형마트 ‘빅 4’에 모두 노조가 생겼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4조원을 돌파한 미국국적 기업이다.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부진한 와중에도 강세를 보였다.1994년 한국에 진출한 코스트코는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 왔지만 노동자들의 고민도 높게 쌓였다. 지난 7월에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코스트코코리아의 코로나19 관련 대응으로 직원들이 고통받는다’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게시됐다. 사측의 일방적인 직원식당 폐쇄 통보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코스트코와 관련한 국민청원
코로나19 시기에 공무원 처우는 열악해지고 있다. 임금은 줄어들었다. 정부는 지난 4월30일 2차 추경안을 통해 공공부문 고통분담 차원에서 모든 부처와 헌법기관의 연가보상비를 감액했다. 5월 중순부터는 국세청이 공무원들이 받은 포상금에 대해 세금을 부과했다. 2014년 이후 받은 포상에 세금을 매겼다.추가업무가 많이 생겨 과로사도 발생했다.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위세를 떨칠 때인 2월27일 전주시에서 코로나19 지원업무를 맡았던 총무과 행정 7급 공무원 노동자가 과로로 사망했다. 다음날 포항 보건소 공무원 노동자가 과
서울시버스노조에 새로운 수장이 선출됐다. 오랫동안 노조를 이끈 서종수 위원장이 자동차노련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노조는 지난 2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보궐선거를 실시했다. 3명의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했는데 박점곤(65) 흥안운수지부장이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했다. 가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시버스노조 사무실에서 박 당선자를 만났다.그는 “코로나19로부터 승객과 버스노동자를 지키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미착용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강력한 행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달 대전MBC에 “성차별 채용 관행을 시정하고 진정인 2명을 정규직 전환하라”고 권고했다. 유지은 대전MBC 아나운서와 김아무개 아나운서가 지난해 6월 인권위에 차별 진정을 넣은 지 꼭 366일만이었다. 권고 뒤 한 달이 지났다.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최근 MBC본사에 “대전MBC 아나운서 채용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지역MBC와 논의를 마친 MBC본사는 24일 열
“대한민국에서 민주노총이라는 공조직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조직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공장 담벼락을 넘지 못하는 조직된 노동자들만의 조직으로 남을 것인지에 대한 판가름하는 자리라는 생각이 듭니다.”김명환(55·사진) 민주노총 위원장이 2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이렇게 정의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지난 1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 추인이 막혀 노사정 대표자 협약식이 불발되자 “임시대대를 소집해 합의안을 심의·의결하겠다”고 밝혔다. 합의안이 부결되면 사퇴하겠다고 했다. 중앙집행위는 전쟁 같았다. 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용충격의 강도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밑바닥 취약계층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고, 제조업으로 고용충격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6차례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3차에 걸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며 고용유지와 한국판 뉴딜을 골자로 한 일자리 정책을 쏟아 내고 있다. 가장 피해가 큰 취약계층에게 고용안전망이 작동하지 못하면서 사회적으로 ‘전 국민 고용보험’과 ‘기본소득’ 논쟁이 한창이다. 하지만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위기 앞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위태롭기만 하다. 어느 때보다
“제조업이 사양산업으로 평가받으면서 코로나19 정국으로 가뜩이나 힘든데 더 힘들게 됐습니다. 노동자들은 일감 감소로 인한 고용불안과 임금 감소를 겪고 있고요. 한국노총 중심의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황인석(58·사진) 화학노련 위원장은 최근 제조업 위기에 대한 해법으로 사회적 대화를 거론했다. 이곳에서 노사가 고통분담에 합의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는 것이다. “정부가 기업의 사기진작과 노조의 요구를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노동단체가 경영인들을 치켜세워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