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년째를 맞고 있는 화섬 산별노조 사업은 지난 10월 화섬연맹 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한 ‘동시전환 총회’마저 실패하면서 표류 중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2만5천명도 안 되는 화섬연맹이 산별로 전환한다 해도 정상적인 산별노조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마저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열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화섬노조가 먼저
“한국 정부가 국제기준을 말할 수 있을까요? 한국 정부는 참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막았습니다.” 김석 전국공무원노조 국장의 이 말이 과장일까. 계간으로 나오는 국제공공노련(PSI) 기관지 최신호에 보면, 첫 페이지부터 한국 정부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사설 제목이 “반기문! 똑바로 하시오”(Do the righ
논의과정은 숨이 찼다. 못에 갇힌 물처럼 한껏 조용하더니 장마비에 불어난 계곡물처럼 속도를 내기도 했다. 공공, 화물, 택시, 버스 4조직의 통합일자는 확정됐지만 모든 게 불투명했다. 막판엔 연내 출범이 무산될 뻔도 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는 말도 들린다. 10만 조합원이 롤러코스터를 탄 셈이다. 논란의 중심에서 가까스로 한 고비를 넘어선 임성규
현행 4대 사회보험에서 적용·징수부문을 분리해 (가칭)사회보험징수공단을 신설하기 위한 정부와 노동계의 교섭은 노동계의 교섭 거부로 결렬된 상태다. 13차례의 노정교섭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도 노동계가 교섭을 거부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노정교섭 과정에서 고용안정을 보장할 만한 내용이 나오지 않았고, 기획예산처장관이 교섭과 서명 주체로 참가해야 한다
ⓒ 매일노동뉴스 지난달 28일, 남상헌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칠순잔치 기념문집에서 이수호 전 위원장이 던진 자성의 목소리로 민주노총 내부에서는 조용하지만 적지 않은 파문이 일고 있다. “선거철이 되면 그 알량한 권력을 잡기 위해 동네 개만도 못한 짝짓기를 서슴지 않았다”며 “다시는 편가르지 하지 않겠다”는 이 전 위원장의 고백은 언론의 입을
“기자님, 뭐 하나만 물어봅시다. 회사에서 부모님 돌아가셔도 휴가 안주는 회사 보셨습니까?” 신준철 SMBT지회 사무장은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다짜고짜 물었다. 신 사무장에 따르면 SMBT는 애경사휴가가 없다. 1년 주어진 유급휴가는 딱 8일. 이미 휴가 8일을 다 사용했는데 갑작스럽게 부모상 등 큰일을 당하면 무급휴가를 사용해야 한다. SM
권승복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 딱 9표 차이였다. 25일 전국공무원노조의 대의원대회에서는 법내노조로 갈 것인가, 법외노조로 남을 것인가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대의원들의 의견은 딱 반반으로 갈렸다. 9표 차이로 법외노조 고수방침을 정했지만, 그보다 눈에 띄는 것은, 조직의 의견이 정확히 양분됐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불법단체 합법노조 전환(
“연구자는 연구로서 실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노진귀 한국노총 전 정책본부장이 2년6개월만에 한국노총에 복귀해 중앙연구원장에 임명된 지 약 1달이 지났다. 연구 결과를 내야 하는 연말이 다가오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 이후 연구자들은 분주하기 이를 데 없다. 한때 간간히 터져 나오던 중앙연구원에 대한 불평들도 쏙 들어갔다. 원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교육을 하느라 수많은 조합원들을 만나는 간부도 “느낌이 좋다”는 말을 했을 뿐 결과를 자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투표함이 열리자 얼마 안 돼 산별전환을 가결시킨 지부들의 행렬이 계속됐다. 지난 15일 2만5,000명의 전국철도노조 조합원들이 운수노조로 조직을 전환하기로 한 날로, 산별운동이 한 차원 높게 도약한 날로 기록될 것이다. 그
민주노총이 지난 12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실제 돌입하는 일만 남게 됐다. 민주노총 총파업투쟁본부의 조직팀장을 맡고 있는 진경호 통일위원장은 “당초 목표보다 전국노동자대회에 적은 인원이 참가한 것은 지도부 투쟁 의지와는 다른 현장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진경호 팀장은 “조합원들에 대한 교육과 선전 부족 때문
ⓒ 매일노동뉴스 물론 “산별 전환이 잘 돼 가는가”를 물으려 한 것은 아니었다. ‘산별연맹’에서 ‘산별노조’로의 조직형태 변경이 갖는 의미에 대한 다소 ‘일반화된’ 답을 들으려 한 것도 아니었다. 인터뷰를 요청한 계기는 오는 30일 ‘공공서비스노조’ 출범이었지만, 기자는 내심 공공 산별노조 건설과 관련한 질문 몇 가지에 이어 자연스럽게 현 시기
양경규 위원장은 인터뷰 도중 현안문제 해결 등을 위한 정부와의 대화채널에 대한 언급도 했다. 총연맹과 산별연맹간 역할 조정을 언급하면서 나온 얘기이긴 했지만, 그보다 더 궁금한 것은 이른바 ‘사회적 교섭’이라 불리는 노사정 교섭에 대한 그의 입장이었다. “권력·자본 포섭전략 불과한 노사정위 참여 반대” 먼저 그는 노정, 노사, 혹은 노사정간
지난 6일 사회연대연금노조 새 위원장으로 조계문 후보가 당선됐다. 2위인 현 위원장 김명철 후보와 불과 3표차였다. 조 당선자는 당선 이유를 “사회보험 부과·징수 통합을 저지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사회보험 졸속통합 저지 및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대위’(공대위)와도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화를 통해 설득하겠지만 현재처럼 공대위
지난 9월11일 직권중재가 폐지되는 대신 필수공익사업장 범위 확대 및 필수업무 유지, 대체근로 전면허용 방침에 민주노총을 제외한 노사정이 합의하던 날. 영등포에 위치한 보건의료노조 사무실은 그야말로 ‘공황 상태’였다. 간부들은 착잡한 표정으로 할 말을 잃었고 소속 사업장으로부터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물어오는 전화벨 소리만 빗발쳤다. 그로부터
노동부 직업상담원노조가 지난달 26일 집행부 신임을 걸고 공무원화 찬반 총투표를 실시해 ‘찬성’으로 조직의 입장을 정리했다. 현직 직업상담원 1,600명 전원을 특별채용 형식으로 일시에 공무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찬성이다. 지난 6월초 노동부가 공무원화를 공식화시켰을 때까지만 해도 노조는 공무원화에 반대하며 공단이나 고용청 등 독립기
“평생직장인 SC제일은행에서 신명나게 일하고 정년퇴직을 이 직장에서 맞이하자는 것이 합의서에 반영된 ‘후선발령직원운용준칙 개정’의 근본취지다.” 장장환 금융산업노조 SC제일은행지부 위원장은 후선발령직원운용준칙 개정의 근본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신명나게 일하고 정년퇴직을 이 직장에서 맞이하자는 것. SC제일은행 노사가 체결한 '10·26 합의서'를
전국농협노조 4기 위원장에 기호1번 서필상-손한수 후보조가 당선됐다. 전국농협노조는 지난 17일 치러진 2차 결선투표에서 유효 투표인원 8,715명 가운데 6,461명이 투표에 참가해 기호1번 서필상-손한수 후보조가 3,816표(득표율 59.0%)를 얻어 기호2번으로 출마한 현직위원장 후보조인 선재식-박명종 후보조를 1,320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
2003년의 일이었다. 어느 저녁식사 자리에서 그가 말했다. “개발연대의 국가전략이 ‘수출입국’이었다면,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인적자원 즉, 사람을 중심에 놓는 전략으로 바뀌어야 한다. 사람이 경쟁력이고, 사람이 희망이다. ‘사람입국’이라는 말이 어떤가.” 다소 생소한 표현이어서 공개적으로, 또한 학문적 개념으로 쓰기가 조심스러웠다던 그에게 “듣고 보니 괜찮다
대우차노조 10여개 현장조직이 이합집산 해 모두 4개조가 출마한 20대 임원선거에서 이남묵 후보조가 54.1%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금속연맹의 산별전환 시기에 맞춰 대우차노조 20대 임원의 임기는 기존 2년의 임기에서 1년이 늘어난 2009년 12월 말까지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20대 집행부의 책임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남묵 대우차노조 위원
미국에는 고용기회평등위원회(EEOC)가 있다. 고용차별 사건을 주로 다루는 우리나라 국가인권위원회와 비슷한 국가기관이다. EEOC는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구이지만 직장 내 고용차별 사건이 발생하면 반드시 EEOC를 거쳐야 하고 EEOC가 고용차별 기업을 대상으로 직접 소송도 할 수 있어 그 권한이 강한 편이라고 한다. 12일 레슬리 실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