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신당동 일대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던 50대 청소노동자가 작업 중 쓰러져 숨졌다. 노동자들은 혹한의 날씨에 열악한 노동환경을 원인으로 꼽았다. 26일 민주일반노조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1시께 이날 첫 출근해 일하던 노동자 박아무개씨가 신당5동 중앙시장 건너편 길가에 심근경색으로 쓰려져 국립의료원으로 이송했지만 사
내년 1월27일부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받는 50명 미만 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 3개월이면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각 사업장이 지금부터 준비하더라도 내년 1분기 내에는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을 완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준비부족을 이유로 적용 유예 기간의 연장을 추진하는 정부·여당의 주장과 배치된다.한국노총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3회에 걸쳐 실시한 산재예방 지원사업을 분석한 결과를 24일 내놓으며 “50명 미만 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은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한국노총은 중대재해처벌
필자가 아는 지인은 2011년 한 자동차공장의 생산직 협력업체 노동자로 입사해 2019년 정규직 노동자가 됐다. 2022년 4월25일 ‘좌측 어깨관절와순 파열’로 산재신청을 하기까지 조립공정에서 일한 노동자다. 자동차공장 입사 전 건설현장, 특히 토목·건축 노동자로서 10여 년이 넘도록 일했다. 하지만 근로복지공단은 어깨부담 작업이 아니고, 상병이 보이지 않는다며 불승인했다. 산업재해보상보험재심사위원회도 기각했다. 하지만 불승인 결정 내용을 검토한 결과, 공단에서 업무부담 작업에 대해 현장조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회사의 어깨 부담작업
50명 미만 또는 공사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에 법 적용을 2년 더 늦추는 내용의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개정안 처리가 미궁에 빠졌다. 법을 논의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여야 정쟁으로 파행을 거듭하는데다 윤석열 대통령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 거부권 행사 여부도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개정의 열쇠를 쥔 더불어민주당은 내부에서 찬반의견이 충돌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22일 오후 열린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는 아무런 법안도 논의하지 않은 채 산회했다. 민주당이 발의 예
대한산업보건협회 산업보건환경연구원이 24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15회 산업보건학술제를 연다. 협회는 “2019년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중단한 학술제를 4년 만에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협회는 노동자 건강보호·증진과 산업보건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학술제를 개최해 왔다. 올해 주제는 ‘산업보건 분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 산재피해 유가족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 논의를 중단할 것을 국회에 촉구했다. 작은 사업장 노동자의 생명·안전을 포기하는 조치라고 소리 높였다. 국회 생명안전포럼과 생명안전행동, 생명안전시민넷 등은 2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50명 미만 사업장 적용
“저희를 ‘나이롱 환자’ 취급하는 것에 화가 납니다. 저희는 ‘나이롱’이 아니라 진짜 아픈 거예요.”삼성전자 LCD사업부에서 일하다 뇌종양에 걸린 한혜경씨는 근로복지공단에서 질병을 산재로 인정받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1995년 삼성전자 기흥공장에 입사한 한씨는 2005년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생산직 오퍼레이터로 근무하면서 납과 플럭스(납땜시 접착부 보호용제)·유기용제 등에 노출된 탓이다. 뇌종양을 수술로 제거했지만 후유증으로 시각·보행·언어 장애가 생겼다.한씨는 2009년 산재 신청을 했는데 6차례나 불승인됐다. 최초 신청
“이 시간이 걸려 이렇게 끝났다는 것에 참을 수 없는 마음의 분노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유족이 여기까지 와서 분향소를 차렸는데도 이해욱 DL그룹 회장님이 직접 나서서 사과하지 않았다는 게 못마땅합니다.”DL이앤씨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지난 8월11일 추락해 숨진 하청업체 소속 일용직 노동자 고 강보경(29)씨의 어머니 이숙련(71)씨는 21일 오전 DL이앤씨와의 합의 조인식 이후 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한탄했다. 이씨는 “우리 아이가 유리를 안고 아파트에서 떨어졌을 때 얼마나 놀랐겠냐”며 “떨어지는 순간에 피가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공장에서 물류업무를 하다 하지정맥류 시술을 받은 노동자가 최근 산재를 승인받았다.20일 취재 결과 최근 근로복지공단은 공단 화성지사가 지난 5월24일 결정한 요양 불승인 처분을 취소한 삼성전자 하청노동자 A(55)씨의 하지정맥류를 산재로 승인했다. A씨는 앞서 공단 화성지사가 내린 불승인 처분에 불복해 공단본부에 이의를 제기했다.산업재해보상보험심사위원회는 심의 결과 “2017년 이전 판매 및 진열 업무
‘청년 비정규 노동자 김용균 5주기 추모위원회’가 20일 서울 서대문 디엘이엔씨 본사 건물 앞 고 강보경씨의 분향소에서 고 김용균 5주기 추모기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photo@labortoday.co.kr
한국경총이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험 업무상질병 제도운영 개선 건의서’를 20일 제출한다. 정부여당의 ‘산재보험 공격’에 힘이 실리며 재계가 산재보험 흔들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경총은 19일 “산재보험 질병 보상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20일 정부에 건의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소음성난청 △직업성 암 △근골격계 질환 △뇌심혈관계 질환에 대해 업무상질병 기준을 현행보다 높일 것을 제안했다. 소음성난청 연령보정 기준 등을 삭제해 2022년 소음성난청 장해급여 지출액이 2017년 대비 6.8배 증
안전보건공단(이사장 안종주)이 20일부터 ‘일일 건설안전관리 상황판’을 구축한다.상황판은 건설업에 특화된 각종 안전보건 정보를 한눈에 보여준다. 지역별 날씨 정보와 오늘 날짜의 과거 사망사고 사례, 위험성평가표 예시 등이 제공된다. 주요 건설안전 이슈와 산재 사고사망 속보와 대형건설사의 각종 안전보건 콘텐츠도 상황판에 표시될 예정이다.상황판은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인터넷 홈페이지만 접속하면 누구든 볼 수 있다. 사업장의 휴게공간이나 식당 등에 터치스크린이 되는 모니터만 갖추면 안전정보를 보여줄 수 있다. 상황판은 안전보건공단
고용노동부(장관 이정식)가 겨울철 한파에 노출되는 노동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건강보호 대책을 시행한다. 노동부와 지방관서·안전보건공단 등은 이달 27일부터 내년 2월29일까지 사업장 겨울철 점검·감독시 한랭질환 예방조치 계획 수립과 이행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는 사업장별 자율점검표를 통해 한파대비 자
상수도 확장 공사 중 청소를 하던 하청노동자가 후진하는 굴착기에 깔려 숨진 사고와 관련해 원청 대표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지난해 1월27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13번째 기소이자 10호 선고다. 현재까지 선고된 사건 중 원청 대표가 징역 1년을 선고받은 ‘한국제강’ 사건을 제외하면 모조리 집행유예다. ‘판박이 형량’이 굳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유족과 합의” 반복되는 ‘유리한 양형’ 대구지법 서부지원 형사1단독(정승호 판사)은 17일 오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산업재해지
고용노동부가 근로복지공단을 대상으로 산재보험기금 재정 부실화 특정감사를 진행하며 “산재 재정 부실화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소하겠다”고 밝히자 노동법률단체가 산재보험 제도의 문턱을 높이려는 정부의 선언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노노모)·민변·민주주의법학연구회·민주노총 법률원·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법률위원회
DL이앤씨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하청업체 소속 일용직 노동자 고 강보경(29)씨 사고와 관련해 ‘원청’인 DL이앤씨측이 “책임 소재가 불명확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은 하청업체인 KCC 역시 강씨에게 과실이 있다는 식으로 답변했다며 원·하청 모두 ‘책임 전가’ 방식의 대응으로 일관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원·하청 책임 소재 이유로 사과 거부”15일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DL이앤씨 사측과 유족측은 협상테이블에 앉았지만, 약 30분 만에 소득 없이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지난 13일 드디어(?) 고용노동부가 근로시간 개편 관련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3월 발표한 일명 ‘주 최대 69시간 노동제’로 불리는 근로시간 개편안을 내놨다 호된 여론의 뭇매를 맞고 물러서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수행한 조사다. 개편안은 주당 12시간 한도의 연장근로 관리단위를 월·분기·반기·연 등으로 확대해 노동시간의 유연성을 높이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번 대국민 조사 결과의 핵심은 “주 52시간제(법정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가 상당 부분 정착되었지만, 일부 업종과 직종에서는 여전히 애로를 겪고
산업재해가 몰리는 50명 미만 또는 공사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을 예정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중대재해 없는 세상 만들기 운동본부와 더불어민주당 을(乙)지키는 민생실천위원회, 정의당 의원들과
고용노동부가 건물관리·음식업과 같은 서비스업을 위한 재해사례 중심 위험성평가 실행 안내서를 15일 제작·배포했다. 노동부는 최근 3년간 건물관리업과 음식업 재해사례를 분석해 이동식 사다리 작업 중 추락, 이륜차 배달 중 교통사고 등 재해가 발생하는 30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최근 3년간 시설관리·기계식 주
배전노동자들이 한국전력공사에 노동기본권과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건설노조 전기분과위원회는 14일 오후 전남 나주 한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전력의 소통 없는 갑질로 배전노동자의 노동기본권과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과잉 패트롤팀 운영과 현장 영상관제시스템 같은 명목의 영상촬영으로 배전노동자는 매일 작업하는 일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