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는 세상엔 노동조합이 없다. 노조는 악이요, 처리해야 할 장애물이다. 노조가 없는 세상이 그들에겐 ‘신세계’이기 때문이다. 할인점업계에서 1등 기업인 신세계 이마트의 불법경영이 연일 폭로되고 있다. 민주당 노웅래·장하나 의원이 공개한 이마트 내부 문서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자사직원과 협력회사 직원 1만5천여명을 불법 사찰했다. 한국노총·민주
‘허니문 랠리’라는 주식시장 용어가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새 정부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커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김대중 정부 출범 직전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다고 한다. 이런 흐름은 정치권으로 옮아간다. 새 정부 출범 후 야당이 새 정부에 일정기간 협조하는데 이를
우리 민족은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긴 겨울, 팥죽을 끓여 나눠 먹었습니다. 수제비로 만든 옹심을 나이만큼 넣은 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세밑은 따끈한 동지 팥죽을 나눠 먹으며 새해를 맞이하는 성찰의 시간입니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이런 풍경을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지난 19일 대통령 선거가 끝
잔치는 끝났다. 18대 대통령 선거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3.6% 포인트 차이로 따돌린 박 당선자는 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처음 과반 득표한 대통령이 됐다. 박 당선자는 첫 여성 대통령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부녀 대통령이라는 의미가 부여됐다. 75.8%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인 이번 대선에서 박 당선
어느 정권이든 임기 마지막 해에는 공통된 현상이 나타났다. 이른바 ‘정권 말기 현상’이다.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가 연달아 터지고, 감옥으로 향하는 풍경이다. 대통령 임기동안 충성한 권력기관의 붕괴도 여기에 포함된다. 유력 대통령 후보자에게 줄서는 정부 고위관료들과 복지부동 행태도 있다. 권력 공백기에 나타나는 징조들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형인 이상득 전
대통령 선거판이 어수선하다. 검찰 내분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사태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상대 검찰총장과 수뇌부의 동반사퇴, 대검 중수부 폐지가 현안으로 등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권재진 법무부장관을 중심으로 사태를 수습하라”고 지시했지만 일선 검사들의 집단항명을 막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대선을 앞두고 선거를 관리해야 할
최근 인터넷에서 인기 있는 유머가 있다. 사무실에 뱀이 나타났을 때 기업별로 대처하는 방식이다. 현대: 일단 때려잡고 고민한다.(새 버전은 ‘수위를 자른다’) 삼성: 전략기획실에 물어보고 결정한다.(구 버전은 ‘뱀에게 떡값을 준다’)LG: 삼성의 처리결과를 지켜본다. 한화: 가죽장갑과 야구방망이를 준비하고 회장님께
날씨가 쌀쌀해지면 초등학교 점심시간 풍경이 떠오른다. 교실 난로 위에 차곡차곡 쌓인 양은 도시락은 순식간에 없어진다. 양은 도시락 속에 있던 밥과 반찬은 게 눈 감추듯 없어졌고, 그 순간 교실은 숨죽이듯 조용했다. 집에서 먹는 것 같은 따뜻한 밥은 겨울 추위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금세 밥을 먹어 치운 아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고 떠들어 교실은 시끌벅적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입니다. 대통령 선거가 50여일 남았습니다. 경제민주화와 정치개혁이 화두입니다. 여야의 공약사항을 보면 성장보다 분배 그리고 복지가 우선순위로 등장했습니다. 복지를 얘기하다 보니 ‘노동’이라는 알맹이에 이르게 됐습니다. 대통령 후보들은 노동문제 해결을 약속합니다. 양극화라는 암덩어리가 커지고 있는 한국경제를 보면 대선후보들의 이런 행보는
현대자동차와 협력업체들은 노동위원회로부터 노동자 181명에 대한 원직복직 명령을 받았으나 이행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와 협력업체들이 노동위원회의 원직복직 이행명령을 외면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현행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사업주가 해고나 휴직·감봉·전직 등과 관련해 노동위원회로부터 구제명령을 받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1건당 최소 500만원, 최대
추석 연휴가 끝나고 국회는 국정감사에 들어간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달 5일부터 24일까지 국감을 한다. 올해 국감은 청문회의 연장선처럼 느껴진다. 추석 연휴 전에 개최된 쌍용차 정리해고, 산업현장 폭력용역 청문회가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탓이다.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청문회는 각각 하루 동안 진행됐다. 진실규명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야당이 국정조
추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가장 큰 보름달이 뜨는 추석은 오곡이 무르익고, 과실이 풍성한 시기다. 우리 민족은 풍작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차례를 지냈다. 추석 때라야 식구들도 다 모인다. 도시로 나간 형제들은 먼 길을 마다않고 고향집에 찾아온다. 온 가족이 모여 훈훈한 정을 나눌 수 있는 명절이기에 교통체증도 참을 수 있다. 배는 부르고, 깨알 같은 대
예상대로였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쌍용차 정리해고 관련 청문회’는 우려가 현실화된 듯 했다. 진실규명에 꼭 필요한 증인들이 불출석했고, 하루 동안에 사건의 매듭을 풀기에도 역부족이었다. 무급휴직자와 해고자 복직문제를 푸는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도 너무 짧았다. 이날 청문회에는 이유일 쌍용차 사장과 조현오 전 경찰청장, 한상균 전 금속노조 쌍용차
자동차산업에서 밤샘근무가 사라진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 맏형인 현대자동차가 그 물꼬를 텄다. 현대차 노사는 내년 3월4일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노사는 현행 근무시간보다 3시간 줄어들더라도 종전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했다. 라인별로 시간당 생산대수(UPH) 향상과 추가 작업시간을 통해 이를 가능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종전 주간조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이 노동3권 보장과 사회보험 전면 적용을 요구하며 길거리로 나섰다. ‘노동자임에도 사장님이라 불리고, 사고가 나도 산재보험조차 적용받지 못하는’ 현실을 고발하기 위해서다.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은 오는 10월까지 공동활동을 벌이며 20만명의 국민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도개선을 촉구할 계획이다. 거리에서 기자회견과 서명을 받는 특수고용직 노
한국노총 임원선거가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27일 후보자 등록 마감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노총은 23일 임시선거인대회 소집공고와 후보자 등록 공고를 냈다. 현 집행부인 한광호 사무총장이 사퇴를 한 후 출마를 선언했다. 문진국 전국택시노련 위원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문진국 위원장과 한광호 전 사무총장은 후보조를 구성해 출마한다는 소식이다. 등록을 고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법정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서경환)는 16일 김승연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에 벌금 51억원을 선고했다. 김 회장은 불구속 기소된 상태에서 지난 2년간 검찰 조사와 재판을 받았다. 김 회장의 지시를 받아 계열사 불법지원을 실행한 홍동욱 여천NCC 대표이사와 비자금 조성 혐의가
풍선효과라는 말이 있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의미한다. 최근 비정규직 채용실태를 비꼬는 용어다. 기간제나 파견노동을 규제하자 도급이나 용역이 위장된 형태로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채용기간 2년 후 직접고용으로 전환해야 하는 기간제나 파견노동보다 하도급을 활용하는 것이다. 기업들이 고용부담을 느끼는 직접고용보다 간접고용을 선호한다
금융권이 벌집 쑤셔놓은 듯 술렁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은행·증권회사 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조작 조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 증권회사가 자진신고를 하면서 은행권으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공정위는 최근 우리·국민·하나·농협·기업 등 9개 은행과 10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제과·제빵업계의 선두주자인 SPC그룹(회장 허영인)의 모태는 ‘상미당’이다. 이들 기업이 생소하다면 국민간식으로 불린 ‘크림빵’을 만든 삼립식품을 떠올리면 된다. 삼립식품·샤니, 파리크라상, 배스킨라빈스코리아(비알코리아), SPC LIS, SPC 캐피탈, 밀다원이 SPC그룹의 계열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