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보험설계사 최초 단체협약 체결과 완전한 보험설계사 산재·고용보험 가입에 매진할 계획입니다.”오세중(51·사진)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장이 밝힌 지부의 올해 사업방향이다. 지부가 지난해 12월31일 설립신고증을 받았으니 법내노조로서는 첫 사업인 셈이다. 법내노조로 노동 3권을 보장받았지만 앞으로 사용자와의 교섭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부도 처음 단체교섭을 준비하면서 상급단체인 사무금융노조 법률원의 도움을 받고 있다.산재·고용보험 가입범위 확대도 현안이다. 오는 7월부터 보험설계사를 산재보험 적용에서 제외하는 것이 엄격
누구나 인생에서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 들게 하는 시기가 찾아온다. 94년 입사해 어느덧 근속 30년을 앞둔 최영철(52·사진 왼쪽) 서비스일반노조 롯데백화점지회장에게는 지회를 만든 지금이 그런 시기일까. 노조를 잘 알지도 못했다는 그가 지회장이 됐으니 말이다. 회사를 견제할 노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최근 기본급을 깎는 누적식 연봉제 도입과 관련 있다.4년 늦게 입사했지만 동기처럼 지낸 이성훈(50·사진 오른쪽) 수석부지회
“정부가 직무급제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면 대화할 의미가 없습니다. 투쟁을 할 수밖에 없어요.”류기섭(52·사진) 공공연맹 위원장의 말은 단호했다. 강한 공공연맹을 기치로 지난달 14일 7대 임원선거에서 당선한 그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2기 공공기관위원회 출범에 앞서 정부의 일방통행에 견제구를 던지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1월 재개를 앞둔 공무직위원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류 위원장이 마주한 올해 노동현안은 해법찾기가 쉽지 않다. 문제를 알리기도 녹록지 않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대면집회나 기자회견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당선한 양경수(44·사진) 민주노총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실망의 연속”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시기 방역이나 노동자·서민·자영업자 문제를 풀어 가는 방식에서 전혀 개혁적이거나 진보적인 모습이 아니다”는 이유였다. 지난해 말 개정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과 근로기준법에는 분노를 표했다. 당선 엿새 만이자 임기를 시작하기 전인 지난달 29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단식농성에 결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양경수 위원장은 ‘2021년 11월3일 총파업’을 공약해 당선했다. 당선 소감에선 “준비된 총파업”을 강
1989년 8월22일 노사정 대표자들이 모여 노사정이 공동출연하는 전문노동교육기관을 설립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래서 탄생한 곳이 지금의 한국고용노동교육원이다.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교육원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명박 정부가 2009년 공공기관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교육원을 없애 버렸기 때문이다. 공무원과 학교교원에 대한 노동교육과 노동행정 종사자 직무교육 같은 공공부문 노동교육 파트만 남아 한국기술교육대 부속기관인 ‘고용노동연수원’으로 이관됐다. 노동교육기관의 부재는 노동의 가치를 얼마나 하찮게 여기고 있는지를 드러낸
산업재해 예방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민간 종합컨설팅기관인 대한산업안전협회의 새로운 수장이 뽑혔다. 박종선(63) 신임 회장은 자신이 협회의 ‘전환점’으로 기억되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10년간 협회장으로 역임했던 4명 중 절반은 불명예스럽게 협회를 떠났다. 조직 곳곳에 그런 생채기가 남아 있다. 박 회장이 ‘전환점’을 강조하는 이유다.협회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어느 때보다 노동자의 안전할 권리에 대한 목소리가 뜨겁다. 전면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이 올해부터 시행된 데 이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도 가시화하고 있다. 산업안전
1만2천582일. 23일 현재 김진숙(60·사진)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해고노동자로 산 세월이다.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서 노조 대의원으로 활동하다 보자기로 얼굴이 덮인 채 대공분실에 끌려간 1986년 이후 공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김 지도위원은 2003년 한진중공업이 해고자 전원 복직을 발표했을 때도, 2011년 크레인 고공농성으로 정리해고가 철회됐을 때도 일터로 돌아가지 못했다. 용접공으로 보낸 세월보다 조선소 밖에서 노동운동가로 투쟁한 세월이 길다. 정년까지 남은 시간은 8일이다.김 지도위원은 35년간 복직
지식과 경험은 이렇게 쓰는 건가. 국회의원 시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약하고 이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거친 은수미(57·사진) 성남시장이 최근 눈에 띄는 조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성남시의회가 지난달 24일 정례회에서 의결한 ‘일하는 시민을 위한 성남시 조례안’이다.성남시가 발의한 이 조례는 특수고용직과 프리랜서, 영세 자영업자를 ‘노동하는 시민’으로 규정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이들의 권리 보호·증진을 위한 정책을 펴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조례를 근간으로 성남시는 좋은 일자리 사업과 노동환경 개선, 특수고용직 노동권
“와서 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 경쾌한 멜로디의 노래가 시작되자 현정희(54·사진)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후보가 오른쪽 주먹을 치켜들었다. 현정희 후보조를 알리는 선거운동 영상 의 한 부분이다. 현재 24만 조합원이 가입해 가장 규모가 큰 산별노조인 공공운수노조가 지금껏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 의식과 앞으로 조합원들을 하나로 모아 공동투쟁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았다.현정희 위원장 후보는 “각자 현장과 지역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서로를 연결하는 기획이 없다”며 공공운수노조 내 상황을 ‘각자도생’으로 정의했다
“인해전술로 싸우던 시절을 넘어, 지금은 전쟁 없이 기동전과 전략무기로 상대방을 압도하는 세상입니다. 노조도 마찬가지예요. 새로운 세상에 맞게 달라진 전술로 여론을 움직이고, 민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투쟁을 만들어야 합니다.”기호 1번 이의용(41·사진)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후보가 “공공운수, 시대교체”란 선거 슬로건을 내걸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지부진한 노정교섭, 파업·집회 등 낡은 관성에 기댄 투쟁을 끝내겠다는 것이 그의 의지다. 이의용 후보는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와 임기 4년을 같이했다. 그는 임금피크제·성
민주노총 3기 임원선거가 28일 치러진다. 노동존중 사회를 표방하고 당선했지만, 최저임금과 비정규직 문제 같은 갖가지 노동정책에서 벽에 부딪힌 문재인 정부다. 선출될 3기 임원은 그 문재인 정부 후반기를 함께하며 방향을 잡고, 새로운 대통령과 지방정부 수장을 뽑는 정치 일정도 소화해야 한다. 가 4명의 위원장 후보를 인터뷰하고 기호 순대로 나흘간 싣는다. 후보 간 차이를 드러낼 수 있도록 질문을 크게 다르지 않게 했다.“동지들과 토론하고 논의해서 결정하고 집행하겠다.”이호동(54·사진) 위원장 후보가 최근 유
김태년(56·사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비준 관련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안 등도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18일 오후 국회 본관 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국회인터넷기자단과 가진 합동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중대재해 예방 위해 법 강화에 이견 없다”김 원내대표는 현재 국회에 산재사망 사업주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과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각각 발의한 것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을 처리할
민주노총 3기 임원선거가 28일 치러진다. 노동존중 사회를 표방하고 당선했지만, 최저임금과 비정규직 문제 같은 갖가지 노동정책에서 벽에 부딪친 문재인 정부다. 선출될 3기 임원은 그 문재인 정부 후반기를 함께하며 방향을 잡고, 새로운 대통령과 지방정부 수장을 뽑는 정치 일정도 소화해야 한다. 가 4명의 위원장 후보를 인터뷰하고 기호 순대로 나흘간 싣는다. 후보 간 차이를 드러낼 수 있도록 질문을 크게 다르지 않게 했다.“투쟁도, 사업도, 동지들과 소통하는 것도 거침없이 했으면 합니다. 힘 있고 활력있는 민주노
민주노총 3기 임원선거가 28일 치러진다. 노동존중 사회를 표방하고 당선했지만, 최저임금과 비정규직 문제 같은 갖가지 노동정책에서 벽에 부딪친 문재인 정부다. 선출될 3기 임원은 그 문재인 정부 후반기를 함께하며 방향을 잡고, 새로운 대통령과 지방정부 수장을 뽑는 정치 일정도 소화해야 한다. 가 4명의 위원장 후보를 인터뷰하고 기호 순대로 나흘간 싣는다. 후보 간 차이를 드러낼 수 있도록 질문을 크게 다르지 않게 했다.‘민주노총을 다시 자랑스럽게.’ 기호 2번 이영주(55·사진)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가 내건
민주노총 3기 임원선거가 28일 치러진다. 노동존중 사회를 표방하고 당선했지만, 최저임금과 비정규직 문제 같은 갖가지 노동정책에서 벽에 부딪친 문재인 정부다. 선출될 3기 임원은 그 문재인 정부 후반기를 함께하며 방향을 잡고, 새로운 대통령과 지방정부 수장을 뽑는 정치 일정도 소화해야 한다. 가 4명의 위원장 후보를 인터뷰하고 기호 순대로 나흘간 싣는다. 후보 간 차이를 드러낼 수 있도록 질문을 크게 다르지 않게 했다.김상구(51·사진) 위원장 후보는 민주노총 선거운동에서 논쟁 중심에 있다. 전임 김명환 집행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감염병으로 15일 오전 기준 미국 24만1천여명, 인도 12만9천여명, 프랑스 4만3천여명, 남아프리카공화국 2만여명이 사망했다. 한국은 493명이 목숨을 잃었다. 방역 모범국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질병관리청(옛 질병관리본부)이 일상생활에서의 방역대책을 총괄했다면,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일터 대책에 집중했다. 콜센터·물류센터 등 집단감염 발생이 없지는 않았지만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어가고 있다.사업장 방역대책은 코로나19를 맞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사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국회를 마주보고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본사가 한 건물에 자리 잡고 있다. 이 건물 10층에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연봉킹’이 일한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다. 그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현대차그룹 금융 3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현대 금융 3사가 겸직을 엄격히 금지하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사지배구조법)에서 예외로 인정받은 여수신업종이라 가능한 얘기다. 너도나도 어려움을 호소하던 코로나19 시국에서도 그는 예외였다. 올해 6월까지 상반기에만 그가 가져간 연
“노동과 정치는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자 당원이 많으면 우리의 요구와 의견이 당론이 됩니다. 한국노총의 5·1플랜, 5명 미만 근로기준법 적용을 포함한 전태일 3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특수고용직·프리랜서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우리가 당에 요구하고 끌고 가야 합니다.”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회가 박해철(55·사진) 현 위원장 체제를 또 한 번 선택했다. 박 위원장은 2018년 최초 선출직 전국노동위원장을 역임했고, 지난달 9~10일 치른 선거에서 재선했다. 임기는 2년이다. 그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현
정의당이 김종철(50·사진) 대표 체제 출항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김종철 대표 당선으로 정의당 뿌리인 민주노동당 세월까지 20여년 만에 2세대 지도부가 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종철 대표는 1999년 국민승리21 권영길 대표 비서로 정치에 입문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노동당·정의당까지 진보정당 한길을 걸어왔다. 대변인과 부대표, 최고위원, 대표 권한대행,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 당직을 두루 맡았고, 서울 동작구 국회의원(2012년 총선·2014년 재보선)과 서울시장(2006년), 비례대표(2020년 총선) 후보로 출마하기도
한국노총이 새로운 실험에 들어갔다. 한국노총 직할 전국 단위 일반노조를 만든 것이다. 지난 14일 출범을 알린 ‘한국노총전국연대노조’가 그 주인공이다. 고용사업주가 누구인지 분명하지 않아서, 노조를 하고 싶어도 힘이 없어서 노조 울타리로 들어오지 못하는 노동자를 위한, 문턱 낮은 노조다. 전국연대노조의 첫 위원장은 김동명(52·사진) 한국노총 위원장이 맡았다. 지난해 1노총 지위를 내준 후 올해 1월 선거에서 “아프고 열악한 노동자가 한국노총을 찾도록 하겠다”고 공약한 김 위원장이다.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