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위와 경사노위의 차별적 실체, 계층별위원회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계층별위원회인 여성위원회·청년위원회·비정규직위원회가 4일 공동 출범한다. 계층별위원회 출범은 경사노위의 정체성과 관련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계층별위원회는 2년 전 경사노위가 노사 정상조직에게만 대표성을 부여하고 있는 기존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시스템을 개선해 취약계층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 신설한 위원회다. 구체적으로 경제사회노동위원회법 시행령에 본위원회 위원으로 여성·청년·비정규직·소상공인·중소기업·중견기업 대표들의 참여를 제도화했으며 취약계층
최근 몇 주간 ‘코로나 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표자 합의 최종안’의 승인 여부로 민주노총 안팎이 소란스럽다. 더구나 지난 20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공개한 동영상으로 논란은 더 커졌다.그 영상은 ‘김명환 위원장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라는 의문에 대한 나름의 대답이다. 최종안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중앙집행위원들이 중집회의의 사실관계를 편집해 선거운동 하듯이 세몰이를 하면서 기자회견까지 강행하니 위원장도 초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위원장의 선택에 대해서는 온전히 동의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명확히 반대 의사를 표명한
민주노총이 이른바 원포인트 노사정 합의문을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에서 비롯됐다.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목표로 진행한다던 노사정 6자 대표자회의의 결과물은 애초 취지에 부합하지 못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미조직·비정규 노동자 등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의미 있는 시작이라 강변하고 있지만 합의문에 취약계층을 위한 해고금지, 생계 대책 등은 없다. 공문구의 나열에 불과하다. 취약계층 당사자들의 강한 비판을 피할 길이 없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일이다.합의문
민주노총 부위원장 임기 중 두 번의 교섭에 참여했다. 한 번은 한국마사회의 승부 조작 등 비리 행태를 고발하고 극단적인 선택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부산경남경마공원) 고 문중원 기수 건이었다. 100일이 넘게 광화문광장 한복판에 시신을 두고 난공불락 같은 마사회와 교섭하는 것은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동반했다. 명절 연휴에도 농성투쟁을 이어 가면서 온갖 노력을 다해서 교섭을 타결하고 열사를 보내드릴 수 있었다.그런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추도식에서 그 교섭 결과를 두고 ‘쓰레기 같은 합의서’라고 비난하는 어느 한 동지의 발언을 들으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은 한국 사회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엄청난 충격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한국 역사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의하면 실업수당 지급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고 문을 닫는 가게, 폐업하는 중소기업도 최고를 기록 중입니다. 통계 속에 개인들의 고통이 전해 옵니다.이런 시기에 정부와 사용자단체에 ‘코로나19 위기 극복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를 먼저 제안한 민주노총의 태도는 옳았습니다. 아스팔트 투쟁만으로는 고통받는 사람을 구제할 수 없습니다. 책임 있는 당사자가 사회적
“22년 만에 노사정 대타협 이뤄” “코로나19 극복 위해 노사정 상생 협력, 고통분담하기로” “노동계, 경영위기 기업의 근로시간단축·휴업 요청에 적극 협조하기로”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1일 노사정대표자회의 합의 조인식에 참석해서 서명을 했다면,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는 노사정 대표자들의 사진과 함께 모든 일간지 1면에 실렸을 법한 기사 제목을 상상해 봤다.이번 노사정 합의안 조인식이 무산된 이후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과 경제신문 기사를 보면 김명환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 주면서 노사정 합의를 성사시켜야 한다는 논조 일색이다. 노
지록위마라는 말이 있다. 사슴을 말이라고 우긴다는 뜻으로 옳고 그름을 뒤바꾸는 행위를 일컫는다.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임시대의원대회 자료집을 통해 이번 합의에는 “코로나19 위기 시대에 취약계층 노동자, 사각지대 비정규 노동자의 고용유지와 전 국민 고용보험, 아프면 쉴 수 있는 권리로서 상병수당 도입,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의 길을 여는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간접고용·특수고용·비정규 노동자들은 이번 합의가 위원장이 말하는 만큼 큰 의미가 있는 합의서라고 여기지 않았다.김명환 위원장이 합의한 노사정 합의 최종
민주노총은 23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 최종안’ 승인을 위한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한다. 그런데 이 임시대대 소집이 “위원장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다수 중앙집행위원이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 일원으로서 그 주장이야말로 일방적이며 사실 왜곡임을 밝히려고 한다.최종안은 지난달 29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된 10차 중집회의에서 제시됐다. 이전에 열린 중집회의에도 논의안이 보고됐고, 여러 쟁점에 대한 의견 접근이 쉽지 않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런데 최종안은 그 쟁점들이 상당히 해소되고
최악이다. 김명환 위원장이 결국 23일 임시대의원대회 소집을 공고했다. 대의원들에게 전자투표로 노사정대표자회의 합의안 찬반을 묻겠단다. 처음부터 끝까지 꼼수다. 원포인트 교섭을 제안할 때는 합의안을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으나 중집 대다수의 반대에 부딪히자 대의원대회로 갈아탔다.앞으로의 6일에 민주노총의 운명이 걸렸다. 야합안을 승인할 것인가, 민주노조의 정신과 원칙을 지킬 것인가. 1천500여명 대의원의 손에 달렸다. 나는 확신한다. 100만 민주노총의 대의원은 노사정 야합안과 비민주적 위원장을 부결로 심판할 것이다.민주노
2013년 겨울, 철도노동자들은 박근혜 정권의 고속철도 분리 민영화에 맞서 철도노조 역사상 가장 긴 파업을 이어 갔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곳곳에 부착됐고, 시민들은 “힘내라, 철도파업”을 외치며 응원했다. 23일간의 민영화 저지 파업은 철도노동자 스스로가 ‘철밥통’이라는 인식을 깨고 사회공공성에 앞장선 투쟁이었고, 시민이 함께해서 외롭지 않은 투쟁이었다.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당시 철도노조 위원장이었고, 2017년 민주노총 선거에서 철도파업을 이끈 지도자라고 스스로를 내세웠다. 그러나 그는 분리 민영화를 막지 못한 채
민주노총 임원회의·사무총국회의·상임집행위원회·중앙집행위원회·중앙위원회·대의원대회에, 16개 산별가맹조직과 16개 지역본부에서 회의할 때마다 조합원들의 참관을 조직해 달라고 당부하겠다. 신규사업장이 생기면 조합원 교육에 민주노총 회의 참관을 필수로 하도록 지침을 만들겠다. 100만 조합원에 더해진 신규사업장 동지들이 어떤 조직에 들어온 것인지 두 눈으로 보고, 두 귀로 들어 직관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 민주노총이 어떤 투쟁계획을 논의하고, 어떤 현안이 있으며, 어떤 조직 간 갈등이 있고, 그 갈등은 어떤 의견의 충돌이고, 이
김명환 위원장의 소신 또는 독단, 그리고 왜!질문은 계속되고 있다. 김명환 위원장은 왜 이러는 것인가. 해고금지, 총고용 보장, 전 국민 고용보험제, 상병수당을 도입하자는 민주노총의 핵심 요구는 빠졌다. 기업지원은 확실한 반면 휴업수당 감액, 조업단축과 휴업 협조, 특수고용 노동자 고용보험 적용은 특성을 고려해 유예할 수 있다는 독소조항이 포함된 합의안에 중앙집행위원회 위원 다수가 반대했다. 현장교섭에서 합의안이 승인되지 않으면 교섭을 다시 하거나, 감당할 수 없는 경우 사퇴로 이어진다. 노동운동의 교섭과 투쟁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나는 노조 활동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30대 초반 간부다. 1일 아침 7시, 금속노조 케이비오토텍지회 조합원들과 충남에서 서울까지 올라갔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오전 10시30분에 총리공관에서 노사정 협약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서다. 노사정 합의안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합의문은 어디 있는지, 어느 단위에서 그 합의를 승인해서 위원장이 참석하는지 어디서도 듣지 못했다. 주변 간부들도 마찬가지였다. 찾으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모든 정보와 과정이 깜깜이였다.직접 듣고 묻고 싶었다. 그런데 위원장은 “참관인이 있으
22년 만에 양대 노총이 참여한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가 타결 직전에 안타깝게도 무산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고용안정과 사회안전망 강화라는 사회적 합의가 나오기를 간절히 바랐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의 결정은 매우 유감이다.한국노총 중앙집행위원회는 지난 4월29일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 참여를 결의하며 ‘노동자 연대임금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임금의 일부를 지역화폐·온누리상품권 등으로 지급해 실물경기와 내수 활성화를 도모하고 일부는 사회연대기금을 조성하는 한편, 원·하청 기업이 함께 사용
경북대병원 직원들이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임명하는 병원장 결정을 앞두고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이사회에서 2명의 후보를 추천해 교육부에 올렸는데 그 후보 중에는 박근혜 정권 당시 병원 집행부 실세 역할을 하면서 국정철학에 충실하게 노조파괴를 했던 전 기조실장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병원장 후보에 들어가 있는 전 기조실장은 2014년 노조의 합법적인 파업에 고소·고발을 하고 노조간부를 해고했다. 그는 병원 핵심 간부로서 국립대병원 최초로 노조 파업에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단체협약 해지, 관리자를 동원한 노조탈퇴 지시, 비정
6월28일은 철도의 날이다. 문재인 정부가 일제 침략의 상징인 경인선 개통일을 기념하던 오욕의 역사를 청산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국 창설일을 기념하는 것으로 바꾼 후 세 번째 철도의 날을 맞이한다. 그런데 철도산업과 철도노동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누구보다 즐거워야 할 철도노동자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 지난 3년 동안 한국철도의 꿈과 희망은 희미해지고, 실망과 걱정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남북철도 연결을 통해 민족의 평화와 번영의 기관차가 되겠다는 꿈은 최근 합의 불이행에 따른 남북긴장 격화로 시련을 맞고 있다. 철도공
우리 마트노동자가 처음으로 최저임금위원회에 참여했던 2015년. 현장에서 일하는 언니들은 마치 자기가 최저임금위원이 된 것처럼 좋아했다. 이제 세상이 우리 마트아줌마들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 주겠구나. 이제 우리도 “반찬값이나 벌러 나왔지 않았느냐”는 소리 듣지 않고 월급다운 월급 받으면서 일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 뒤 6년이 지났지만 우리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마트에서 일하는 우리는 여전히 최저임금 노동자다.사람들은 그동안 최저임금이 많이 올라 이제 살기 나아지지 않았냐고 물어 본다. 시급 5천700원 받을 때도,
지난 11일 한국비정규직노동단체네트워크 이남신 의장은 매일노동뉴스에 ‘코로나19 위기극복, 담대한 임금동결을 제안한다’는 글을 썼다. 6월8일 한석호 전태일재단 기획실장도 ‘돌팔매 맞더라도 목청껏 임금동결을 주장하고 싶은데’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노동운동 선배들이 왜 이런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이남신 의장은 노동자의 연대 정신을 얘기하며 “향후 2년간 임금동결을 선언하면 49조원가량 임금이 비축된다. 이에 상응해 정부와 자본이 동일한 비용부담을 할 경우 147조원을 거둘 수 있어 위기 극복 사회연대기
지난 3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입법예고됐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일반 국민과 관련된 문제는 쉽게 주목을 받지만, 노동안전 문제는 대형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여론 달래기용의 미봉적 대책만 난무하고 근본적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었다.보편성과 우선순위로 보면 질병관리청 못지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산업안전보건청 설립이 급한 일인데 산업안전보건청에 대해서는 정치권과 정부의 관심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감염은 이따금씩 발생하는 문제지만 노동안전은 매년
사용자들이 파견·용역·위탁 같은 간접고용 형태를 통해 얻는 ‘이윤’과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인권’은 양립 가능한가.국가인권위원회는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불가능하다고 본다. 기업친화적 정책을 내세웠던 이명박 정부의 인권위와 노동존중 사회 실현을 내세우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인권위는 동일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인권위는 2009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사내하청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인권개선을 위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사용자 개념을 근로계약 당사자뿐만 아니라 노동조건 등에 실질적인 영향력이 있는 자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