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중심 워싱턴, 금융의 중심 뉴욕, 그리고 지력(知力)의 중심 보스턴. 미국의 힘은 이 세 곳에서 나온다고 한다. 보스턴에는 하버드, MIT 등 유명 대학들이 있고, 그곳에서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전문가와 석학들이 정치·외교·군사·경제·사회적 이슈들에 관해 조사·연구·발표·토론을 하며, 이 내용들은 체계적으로 정리돼 다시 정치와 금융의 중심부로 전달된
이 소설은 한 열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순수하고 투명하기만 했던 섬마을의 한 소년이 어른이 되면서 어떻게 세상에 눈뜨고, 분노하고, 그것을 이겨나갔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 이 이야기는 이미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의 삶과 비정규직들의 투쟁, 노동운동가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전라남도 신안
“노동자요?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 아닌가요? 저는 노동자 되고 싶지 않아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노동’과 ‘노동자’, 나아가 ‘노동인권’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으며 어떠한 교육을 받고 있을까? 지난해 서울시내 4개 고등학교 2학년 학생 378명을 대상으로 “노동자 하면 주로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를 설문조사 한 결과는, 우리나라 학교현장에서 진행되
민주노총 사무총국에서 근무하는 노동활동가가 에세이집을 펴내 화제다. 강상철(40) 민주노총 편집부장은 지난 5일 에세이집 (웹진에세이 냄, 1만2천원)를 펴냈다. 웹진에세이는 “사랑을 통해 삶의 희망을 찾으려는 한 노동운동가의 모색을 담고 있다”며 책을 소개하고 있다. 라는 책 제목
“자본과 권력의 노동운동 고립화를 위한 공세도 갈수록 거세지고 노동자계급 내부에서도 연대의 기반이 허물어짐으로써 노동조합의 대표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노동운동의 사회적 고립 또는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동운동은 성공과 패배, 도약과 침체를 거듭하면서 발전해 왔습니다. 노동운동은 스스로 상황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부단히 자기혁신을 펴나감으로써 새로운 도약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고려대 명예철학박사학위를 받는 것에 반대한 학생들은 ‘노조탄압 박사학위’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에 대해 삼성그룹 출신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이렇게 하면 기업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어진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 대학생들로부터 혼쭐이 나기도 했다. “노조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당연한 권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삼성편을 들었다”는
"셰익스피어는 시공을 초월한 작가이기는커녕 대영제국이라는 제국주의의 작가이고, 대자연과 같은 작가이기는커녕 자연적인 것을 파괴한 반자연의 작가이다." 르네상스형 인간을 지향하며 인문, 사회, 예술 등 다방면에 걸친 글쓰기 작업을 하고 있는 박홍규 영남대 법대 교수가 셰익스피어 우상 파괴에 나섰다. 최근 셰익스피어 다시 읽기를 시도하며 펴낸 '
"인간은 누구나, 더욱이 진정한 '지식인'은 본질적으로 '자유인'인 까닭에 자기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정에 대해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존재하는 '사회'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 이 이념에 따라, 나는 언제나 내 앞에 던져진 현실 상황을 묵인하거나 회피하거나 또는 상황과의 관계설정을 기권으로 얼버무리는 태도를 '지식인'의 배신으로
"장애인도 성욕이 있습니다. 장애인을 위해 섹스 자원봉사 해보지 않겠습니까?" 장애인의 성욕이라는 것도 우리 사회에서는 금기시되는 의미나 마찬가지인데, 섹스 자원봉사라니 어리둥절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가와이 가오이는 라는 책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얘기하고 있다. 섹스를 하고 싶은데 손과 발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도
진보 시각에서 미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비판적으로 조명한 미국 외교정책 전문가 존 페퍼의 '남한 북한'(정세채 옮김·모색)이 번역돼 나왔다. 2004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출품돼 화제를 모은 책. 일본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으로도 출간돼 세계적으로 북한 문제를 이해하는 소개서로 읽히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북한을 세 차례,
"세계를 누비는 배들이 바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언뜻 들어서는 수긍하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막상 사정을 알고 나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큰 바다를 항해하는 배들은 화물이 적을 때 배의 무게 중심을 낮추기 위해 항구에서 배 바닥에 바닷물을 잔뜩 채우고 항해에 나선다. 외국 항구에 도착한 배는 실어야 할 화물이 많
잘못된 현실과 모순을 비판하고 문제 해결의 대안을 제시한 역사적 선언을 조명한 '세계를 뒤흔든 선언 시리즈' 네 권이 도서출판 그린비에서 번역돼 나왔다. 부르주아 민주주의를 대체할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알린 '공산당 선언'(1848), 역사상 최초의 공화제 정부를 등장시킨 미국 '독립 선언서'(1776),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에 대한 시민의
“꿈꾸고 생각할 자유마저 없애겠다며 여덟 명을 사형시킨 인혁당 사건은 군사정권이 저지른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죄악입니다.” 소설가 김원일씨가 최근 과거사 규명 문제로 주목받고 있는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사건을 소재로 삼은 연작소설집 을 펴냈다. 소설에는 지난 74년 5월 중앙정보부가 '북한의 지령을 받아 남한 정부를 전복시키려 한
설. 편안한 휴식, 넉넉한 여유가 있어 더욱 좋은 시간인 듯하다. 따뜻한 방안에 누워 맛난 간식거리와 함께 하는 만화의 재미가 있다면 보다 풍성한 설이 되지 않을까. 묵직하지 않고 재미와 실용적 정보를 함께 추구해 주는 만화로는 허영만씨의 (김영사 펴냄, 7권 발매중)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작가가 전국을 돌며 취재한 생생한 먹거리 정보를 바탕
“도마뱀은 꼬리가 잘려도 죽지 않나요?” TV 동물프로그램에서 꼬리를 잘라도 죽지 않는 도마뱀을 보면서 신기해 했던 유년시절의 기억. 그리고 서른 해가 넘어서 그 기억을 잊고 살고 있는 우리들. 아니 유년시절의 기억뿐 아니라 바로 몇 시간 전의 일들조차 굳이 들추어내지 않는다면 언제든 모른척, 없던 일로 치부해 낼 수 있다.
고 이용석, 박일수…. 건설노동자, 사내하청노동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제 몸을 불살라 '비정규직 철폐'를 외쳤던 열사들의 죽음을 추모하며 시집을 출간했다. 올해로 ‘해방글터’ 세 번째 시집을 출간한 이들은 1부 '지프크레인 85의 노래'에서 열사들의 죽음을 추모하고 2부 '아! 비정규직'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고 있
'출판의 언론화'를 기치로 1997년 1월 처음 모습을 드러낸 저널룩 '인물과 사상'이 출간 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인물과 사상'을 발행하는 도서출판 개마고원은 올해 1월 통권 33권을 끝으로 종간하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인물과 사상'은 당시 금기나 다름없었던 '실명비판
"게릴라 활동을 시작한 지 11개월이 지났다. (중략) 우리 17명은 이지러진 달을 우러러보며 출발했다. 행군은 고통스러웠고 계곡 여기저기에 지나는 흔적을 많이 남겼다. 새벽 2시에 휴식을 취했다. 더는 전진할 수 없을 정도로 지쳤다. 야간에 행군할 때면 치노는 정말 성가시기 짝이 없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이 일기의 주인공은 다음날 볼리비아
일정한 간격으로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고 있는 철조망. 철사를 꼬아 만든 이 사악한 도구는 근·현대사에서 영토 확장의 탐욕과 식민지 침탈, 지역 또는 국가 간 갈등, 대량학살의 어두운 이미지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물건이었다. 지상에 남아 있는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긴 철조망을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 휴전선뿐 아니라 전
"우리들 마음의 창을 깨끗하게 하고 보면, 세상은 환합니다. 더러운 마음 창을 그대로 갖고 사는 이들은 불행할 따름이지요. 힘과 돈과 기회를 부러워하기보다는, 내 삶에 모자라는 아름다움과 향기를 되찾는 일에 마음 쓰게 되어야지요." 1980년대 민중미술에서 시작해 1990년대 들어 일상과 자연과 선(禪)을 소재로 한 새로운 작품에 몰두해오고